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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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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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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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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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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5화. 비밀 누설 (1)

DUMMY

아포칼립스​ D-10, 2029. 4. 4. 밤 9시, 조선호텔 지하 도박장.


천상진은 포커를 치면서 계속 주변을 둘레둘레 살피고 있다. 건너편에선 오기철이 다른 일행과 포커를 치고 있었다.


상진은 어떻게든 기철이 있는 판으로 넘어갈 생각이다. 그런데 도무지 자리가 나질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 이럴 땐 과감히 깽판을 치는 거야.


“아이! 도대체 이게 뭐야? 아니 어떻게 계속 똥패만 뜰 수 있냐고. 이 사람들 짜고 치는 거 아니야?”


상진은 들고 있던 패를 바닥에 내팽개치고는 더욱 흥분해 고래고래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보자 보자 하니까, 이거 너무 티 나게 하는 거 아니야? 어이, 형씨. 그리고 형씨, 둘이 짜고 치는 거지? 눈빛 교환하면서 계속 신호 보내던데, 내가 모를 것 같아?”


상대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인상을 구긴다.


“어이, 아저씨! 도대체 돈을 얼마나 잃었다고, 벌써 판 갈이 수작이야? 그런 개수작을 내가 모를 것 같아.”


“뭐, 개수작? 너 주둥이가 X나 더럽다! 한번 뒤지게 맞아 봐야 정신 차리지.”


상진은 벌떡 일어나며 주먹을 불끈 쥔다. 그때 상황을 살피던 직원 둘이 다가와 황급히 상진을 붙잡는다.


“아니, 상진 씨! 원래 이런 사람 아니잖아. 오늘 무슨 문제라도 있어?”


“나보고 개수작이라잖아?”


그때 옆 판에 있던 오기철이 넘어와 천상진의 어깨를 두드린다.


“우리 상진이가 이럴 사람이 아닌데, ······뭔가 이 판에 문제가 있긴 있구먼. 어이 형씨, 사과해! 개수작은 좀 너무 나갔잖아.”


상대 남자는 오기철이 도박장 관리자라는 걸 잘 알기에, 소란이 더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다.


“내가 말이 심했던 건 미안했수다. 그래도 우린 뭐, 그쪽이 생각하는 그런 거 안 했으니까, 오해한 건 분명 거기 잘못이야.”


“아, 이 사람 끝내 오리발이네. 여기 CCTV라도 까봐야 인정할라나!”


“어이, 상진이! 이제 그만해. 우리도 장사해야 할 거 아니야.”


오기철이 상진의 어깨를 감싸고, 부드럽게 막아선다.


“알았습니다. 우리 오 사장님 체면 봐서 그만하죠. 아이, 그런데 오늘 기분 잡쳐서 더는 포커 못 치겠는데. 사장님! 우리 2층에 가서 술이나 한잔합시다. 내가 살 테니까.”


“아, 좋긴 한데, 저쪽 판이 아직 안 끝나서······.”


“아이, 판이야 날마다 있는 건데, 오늘 좀 쉬었다고 뭔 문제라도 있습니까? 긴히 할 이야기도 있고, 제가 그동안 덕 본 것도 많으니까 한 잔 살게요.”


“뭔 일인가 몰라, 우리 짠돌이 상진이가. 좋아! 먼저 올라가 있어, 금방 따라갈 테니까.”


상진은 자신의 연기 덕에 오기철을 불러내는 데 성공한 줄 알고 우쭐해졌다.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호텔 유흥주점을 편하게 둘러볼 기회다. 신이 나 콧노래를 부르며 엘리베이터를 탔다.


2층 버튼을 누르자 스르륵 문이 닫혔다. 그때 갑자기 다시 문이 열리며 눈앞에 강대주가 나타났다. 오기철이 이곳 도박장을 맡기 전까진 그가 책임자였다.


“오랜만입니다. 강 이사님.”


“기철이랑 술 한잔한다고 하던데, 맞아?”


“아, 네.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나도 술 한잔해야 할 판인데, 같이 할까?”


“아······, 저야 좋지요.”


무슨 일일까? 좀처럼 얼굴을 비치지 않던 강대주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함께 술까지 마시자고 하니 의아했다.


조선호텔 2층 유흥주점 VIP실.


“아니, 내가 술 산다는 건 가볍게 양주 한 병만 까자는 거였는데! 너무 판이 커진 거 아니야?”


상진은 너무 거창한 방으로 안내되자, 불안해졌다. 기철은 상진의 어깨를 툭 친다.


“오늘은 우리 형님이 내시겠데. 너 운 좋다, 짜아식.”


테이블 위에는 양주 2병과 과일, 마른안주가 정갈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곧이어 강대주가 들어왔다.


“여기 아가씨들 좀 넣어줘. 오늘 오랜만에 코가 빠지게 마셔보자고. 자! 먼저 잔 들어!”


상진과 기철은 양주가 가득 찬 술잔을 들고 일어섰다. 대주도 역시 일어나 잔을 높이 들고 건배사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열흘만 지나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뭘 해야겠어?”


“그야, 남은 시간 재밌게 보내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지요. 그렇지 않아 상진아?”


오기철이 넉살 좋게 옆에 있는 상진의 어깨를 툭 치며 묻는다.


“그, 그렇죠. 물론 살아남아야지요.”


상진은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종잡을 수 없었다.


“자! 아포피스가 오는 그 순간까지 우린 뭘 한다? 죽도록 즐기잔 말이야, 알았어?”


“물론입니다. 형님”


“자! 아포피스를 위하여, 건배!”


“건배!”


상진은 분위기에 휩쓸려 원샷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 안으로 독한 양주가 타내려 가고 있다. 드디어 위장까지 도착한 술이 뇌에 신호를 보냈다. 바로 이 맛이야!


폭탄주가 몇 순배 빠르게 돌았다. 술 좋아하는 상진은 어느새 여기 온 목적을 잊고, 눈앞에 있는 술과 미녀에게 현혹되어 버렸다.


웃통을 벗어 재끼고 화장지를 뿌려대기 시작했다. 진탕 술을 마시며 목청이 터지라 노래를 불렀다. 그 사이 사이에 기철과 대주는 돌아가며 상진에게 연신 술을 권했다.


상진은 급하게 술을 마신 데다 오랜만에 미녀들과 어울려 춤추고 노래하다 보니, 이미 평소 주량을 훨씬 넘겨 술이 술을 먹는 형국에 이르고 말았다. 이제 정신이 혼미해 사리판단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광주, 전남 물류를 장악하고 있는 서강파 간부 강대주.


그는 레이더기지에 다녀온 직후 광양 업체 사장에게 전화해, 천상진과 한 컨테이너 거래에 관해 자세히 들었다. 촉이 좋은 그는 상진이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걸 감지했다.


4억 원이 넘는 돈을 곧바로 결제한 걸 보면, 천상진 혼자 벌이는 일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것도 해발 1,000m 높이에 있는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로 가져간 건, 분명 생존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다.


강대주는 자신이 무등산 벙커를 노리는 것처럼, 천상진 일행도 벙커 같은 생존 시설을 만들려 하는 걸 직감했다. 그래서 그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렇게 일부러 술자리를 만들고, 직접 나선 것이다.


“이봐 상진이, 우리 알고 지낸 지도 꽤 됐는데, 앞으로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


강대주가 다정하게 상진의 어깨를 감싸고 머리를 맞댔다.


“아! 감사합니다. 저도 진작 형님으로 모시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죠. 오늘 너무 기분 좋은데, 제가 형님께 한 잔 올리겠습니다.”


상진은 비틀거리며 테이블에 놓인 양주병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강대주 앞에 놓인 잔에 술을 붓기 시작했다.


“자, 제가 형님께 정식으로 드리는 첫 잔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강대주는 상진으로부터 받은 잔을 곧바로 들이키고는 다시 그에게 돌려주었다.


“상진아! 너 이제 내 동생이니까, 나 버리고 너만 혼자 살아남기 없기다.”


“아! 물론이죠, 형님”


“야, 진짜 아포피스가 떨어질 것 같은데, 어쩌냐! 우리 다 죽는 거냐?”


“에이, 형님도 참, ······저도 귀가 있어서 다 들었어요. 형님은 무등산 벙커로 가실 것 아닙니까!”


상진은 만취한 나머지 서강파 내부정보까지 알고 있음을 자백하고 말았다.


“허, 이놈 봐라. 넌 또 언제 그런 정보를······. 야, 상진아! 군인이 쫙 깔렸는데 무슨 무등산이야, 거기 들어가기도 전에 총 맞아 죽게 생겼구만.”


“하하, 그렇긴 하죠.”


“상진아, 넌 뭐 준비한 거 없어? 너 머리 잘 돌아가는 놈이잖아. 다들 포커판에서는 네가 최고라고 그러던데, 맞지?”


“그럼요, 형님. 상진이가 광주에선 최고 타짜죠. 머리도 영리하고 게다가 학벌도 좋잖아요!”


오기철이 강대주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한껏 상진을 띄워 올렸다. 기분이 극에 달한 상진은 자기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 쑥스럽긴 해도 제가 한 머리 하죠. 큭큭, 이번에 아포피스인가 뭔가 온다 해도 우린 살 방법이 있어요, 그게 다 제 머리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 살 방법이 있다는 거지. 도대체 뭐야? 너만 알지 말고 우리도 같이 알자, 응?”


“카아, 간단해요. 컨테이너만 이, 이렇게 차곡차곡 쌓으면······.”


눈이 풀려가며 말까지 어눌해지기 시작했다.


“뭔 소리야, 정신 차리고 제대로 말해봐. 우린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기로 했잖아.”


“그렇죠. 네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크억, 퉤!”


상진은 옆에 있던 재떨이에 침을 뱉고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이미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이후 상진은 강대주의 구슬림에 넘어가, 생존 벙커 계획을 모조리 말하고 말았다.


“야, 너 공부 좀 했다더니만 진짜네. 머리가 좋으니까 아이디어도 참신하구나.”


“하하하, 이래 봬도 제가 고등학교 땐 반에서 1등이었습니다. 물론 우리 형은 전교 1등이었지만 크크크.”


“그래? 형이 훨씬 공부를 잘했네.”


“잘 아실 텐데요. 우리 형이 바로 광주가 난 최고의 인재 아닙니까. 명문대 수석합격에 로스쿨 1등, 잘나가는 우리 천 검사!”


상진은 쓰러지듯 소파에 풀썩 드러누웠다. 취기가 올라와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뭐, 천 검사? 혹시 형님 이름이 천무용 아니야?”


강대주는 상진의 옆으로 다가가 어깨를 흔들며 정신 차려 대답하라고 말한다.


“하아······, 우리 형이 유명하긴 하죠.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 보니까. 그럼 뭐합니까? 인간이 안 됐는데, 인간이······.”


상진은 만취해 끝내 잠들고 말았다. 강대주는 생존 벙커 정보를 얻으려 시작했다가, 뜻밖에 천무용 검사의 동생이 천상진이라는 사실까지 아는 소득을 얻었다.


이런 횡재가 있다니! 강대주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기철아! 오늘 들은 이야기는 앞으로 비밀로 하는 거다.”


“아니, 형님. 지금 보스가 천 검사를 잡지 못해 난리인데, 이참에 상진이를 팔아서 큰 공을 세우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야. 우선, 이 애들이 만들고 있는 생존 벙커가 확실한지부터 살펴보는 거야. 그리고 보스에게 알려도 늦지 않아, 알았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역시 형님은 치밀하다니까! 분부대로 전 확실히 입 다물겠습니다.”


“그래, 절대 비밀이 새 나가선 안 돼. 알았지?”


강대주는 쓰러져 자고 있는 상진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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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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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계엄군 내전 (3) 22.01.08 127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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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3화. 계엄군 내전 (1) +2 22.01.06 148 6 12쪽
72 72화. 지리산 생존팀 +4 22.01.05 159 9 12쪽
71 71화. 침탈 22.01.04 135 7 10쪽
70 70화. 범인 (3) 22.01.03 148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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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포커 게임 (2) 21.12.15 169 7 10쪽
50 50화. 포커 게임 (1) +4 21.12.14 186 6 9쪽
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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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59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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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후회 21.11.03 639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1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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