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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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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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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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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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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비밀 누설 (2)

DUMMY

아포칼립스​ D-9, 2029. 4. 5.(목) 오전.


동주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북부경찰서로 출근했다.


어제 오후 동주가 다녀간 직후, 광주지방경찰청에서는 송 팀장 실종사건을 언론에 알려 공개수사하기로 했다.


밤 9시 뉴스부터 실종사건을 다루며, 목격자를 찾는 방송이 나가기 시작했다. 박시영 경위가 동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시는군요.”


“혹시 좋은 소식이라도 있을까?”


“공개수사로 전환한 지 꽤 됐는데, 아직 아무런 제보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했는데, 과장님이 이건 계획된 납치라고 못을 박더라고요. 전혀 단서를 남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했다는 거죠.”


“음······, 그렇다면 송 팀장을 잘 아는 사람이거나, 오랫동안 범행을 계획했다는 거군. 혹시 양림동 주변을 탐문해서 뭐라도 나온 게 있을까?”


“목격자가 전혀 없어요. 그냥 뿅 하고 사라진 느낌이라 할까!”


“혹시 양림동 근처에 있는 건 아닐까?“


“······!”


“만약, 납치했다면 우리가 CCTV에서 본 것처럼 집 부근일 거란 말이야.”


“네, 그럴 확률이 높죠.”


“그런데, 거기는 차량을 세워두는 곳이 아니니까, 송 팀장을 차까지 끌고 갔다면 상당한 거리를 걸어야 한단 말이야.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그 시각에는 분명 목격자가 있거나, CCTV 어디에선가 흔적이 남아야 해.”


“음······.”


“그런데 지금 아무것도 없잖아. 그렇다면 송 팀장을 데리고 멀리 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거지.”


“설마 그렇게 담이 큰 녀석일까요? 음, 그곳에 워낙 골목이 많아서,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 차를 세워두었다가 데려간 건 아닐까요?

차량이 아니고는 송 팀장님을 데리고 갈 방법이 없을 것 같은데.”


“물론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혹시 모르니까, 주변 집들을 샅샅이 뒤져 봐야 하는 게 아니냐 이 말이지.”


“당연히 그럴 수 있으면 그래야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아직 송 팀장님 실종이 납치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상황이라. 무턱대고 주변 집들을 다 뒤질 수는 없잖아요? 수색영장이 나올 리도 없고요.”


“하······! 그렇긴 해. 참, 내가 준 두 건 조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어?”


“그 비트코인 사건은 아무래도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광주 지부장을 불러 조사했는데, 서울 본부까지 나서 자신들은 아니라고 엄청 억울해 했어요.”


“그래?”


“언론에서 비트코인 다단계를 사기니 신기루니 하고 계속 떠드니까, 몸 사리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경찰 간부까지 납치한다는 건 아무래도 설득력이 없어요.”


“음.”


“게다가 알아봤더니 서울 본부에서 선임한 변호사가 송 팀장님하고 같은 로스쿨 동기더라고요.”


“아······!”


“자주 통화한 기록이 있어 연락해봤더니, 자기들은 검찰에서 일 보면 되니까 편하게 결정하라고 말했더라고요. 서로 원한을 살 그런 관계가 아니었어요.”


“그렇군. 그럼 그 정길수 살인 사건은 어때?”


“그게······, 아직 이렇다 할 게 나오지 않아서······. 참, 어제 갑자기 검찰에서 사건 기록을 보내달라고 했어요.”


“아, 그래. 혹시 천무용 검사야?”


“네. 서강파 관련해서 조사 진행 중이라면서, 관련 사건으로 같이 조사하겠다면서요.”


“그래, 내가 천 검사에게 확인해볼게. 그나저나 고생이 많아.”


“아니요. 제가 할 일인데요, 뭐. 오히려 이 변호사님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헤어진 연인을 위해서 이렇게 나서시다니.”


“아, 조금 이상한가?”


“아니요. 그럴 수 있죠.”


동주 스스로도 조금 이상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호가 이렇게 나서야 하는 건데. 그 녀석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연락도 없고, 코빼기도 비치지 않으니. 하! 정말 은수를 사랑하긴 하는 건지.


가슴이 뭔가로 꽉 막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답답함이 있다. 난 왜 이리 가슴이 아픈 걸까?


은수를 이렇게도 사랑하는 건가? 내 살덩이가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을지 떠올리면, 소름이 끼치고 살갗이 부르르 떨린다.


동주는 북부경찰서를 나서며 상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침 9시가 넘었는데도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는다.


어제 분명 서강파 얘들과 술 먹는 것까지 성공했다는 카톡을 받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함흥차사다.


짜아식! 또 흥분해서 진탕 술을 먹은 게 분명하다. 정보를 캐러 갔다가 오히려 정보를 흘리고 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워낙 어디로 튈지 모르는 녀석이라.


* * *


아침 9시 30분, 광주 동구 조선호텔 505호.


아!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음, 분명 술을 맛있게 먹고, 그래 여자들도 있었지. 이야기도 재밌게 한 것 같은데, 어찌 된 게 무슨 대화를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머리는 왜 이렇게 아픈 거야? 술을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지.

아, 아무래도 난 양주 체질이 아닌가 봐. 남들은 양주 먹으면, 뒷날 머리가 안 아프다고 하던데, 난 반대야. 지끈지끈 역시, 난 소주파야, 큭큭!


이제 슬슬 일어나 볼까. 참, 내가 여기 왜 왔더라? 맞아 은수, 은수를 찾으려고 왔지. 젠장! 은수 이야기는 하나도 안 한 것 같은데. 그럼 무슨 이야기를 한 거지?


음, 이런! 설마 벙커 이야기한 거 아니야?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어제 너무 기분이 좋았어. 뭣 때문이었지?


아! 그 강대주 이사와 친해져서 그렇구나. 그 사람 왠지 괜찮아 보였어. 언제 꼭 술 한잔하고 싶었는데, 어제 그 자리가 생겨서 내가 흥분해버렸구나. 아! 어쩌지. 내가 실수한 건 아닐까?


“따르릉, 따르릉”


고요한 호텔 방이 쩌렁쩌렁 울린다. 이제 일어나라는 모닝콜인가?


“여보세요.”


“상진아, 일어났어?”


오기철이다.


“네, 혹시 어제 제가 실수한 거라도 있어요? 아침에 일어났더니 전혀 기억이 안 나서요.”


“아니야, 어제 재밌었어. 너 볼수록 괜찮은 녀석이더라. 우리 형님도 너 완전히 좋아하시던데.”


“아······, 그래요.”


“옷 입고 내려와. 여기, 건너편 골목 설렁탕집에 있거든. 거기로 빨리 와, 해장하게.”


“아, 네. 바로 가겠습니다.”


다행히 큰 실수는 하지 않았나 보다. 그래도 왠지 찝찝하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동주로부터 전화가 다섯 통이나 와 있었다.


호텔방을 나서며 바로 동주에게 전화했다.


“야, 상진아! 너 놀러 간 게 아닌데, 이렇게 연락이 끊기면 어떡하냐?”


“아, 미안해 동주야. 일이란 게 항상 내 맘처럼 진행되지는 않잖아. 그쪽 정보를 캐려면 더 가까워져야 해서, 어제 나름 노력했어.”


“그래, 혹시 뭐라도 건졌어?”


“어제 물류 책임자인 강대주 이사랑 술 마셨거든. 그런데 그쪽은 은수 일은 잘 모르는 눈치더라.”


“아, 그래.”


“여기 유흥주점이나 도박장도 평소와 전혀 다를 게 없었어. 분위기만 봐서는 잘 모르겠던데······.”


“······.”


“강대주 이사랑 좀 더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 어제 술 좀 마시게 됐어. 미안해!”


“아니야, 내가 오해했다. 네가 그렇게 고생해줬는데. 괜히 다그쳐서 미안해.”


“나 지금 강대주 이사 만나러 가거든. 다시 뭔가 있는지 살펴보고 또 연락할게.”


“아, 그래. 고마워, 고생하구.”


“응, 오케이.”


상진은 미안한 마음을 가눌 수 없었다. 어제 아무런 실속 없이 술만 마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다.


그리고 뭔가 찜찜하고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걸 보니, 분명 우리 쪽 정보를 흘린 것 같다. 어이구, 이 미련 팔푼이! 어서 가서 어제 무슨 말을 한 건지 어떻게든 알아봐야겠다.


상진이 설렁탕 집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저 귀퉁이에 대주와 기철이 탕을 먹고 있다.


“어이! 동생 빨리 와. 국밥 다 식잖아.”


상진은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고는 설렁탕 국물을 떠 입 안에 넣었다. 아, 맛있다. 한 모금도 안 되는 국물이 목구멍을 따라 내려가 위장에 도착했다.


술에 찌들어 쪼그라진 위장이 두 손을 들고 무장해제를 하는 느낌이다. 위 벽이 사르르 고개를 떨구며 더 내려달라고 애원한다.


연이어 국물을 들이켜고, 붉은빛이 도는 수육을 우걱우걱 씹어 삼켰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다.


머릿속에서도 막힌 혈관과 시놉시스가 복원되며, 혈류가 왕성해지는 느낌이다. 정체된 고속도로가 뚫리기 시작해 이제 가속도를 붙이는 느낌.


“이봐 상진이! 속은 좀 괜찮아?”


“아, 예. 어제 제가 너무 달렸죠?”


“아니야. 오랜만에 기분 좋게 마신 것 같은데.”


“혹시 제가 말실수한 건 없나요?”


“우리 사이에 무슨 실수야! 다 같이 살자고 하는 일인데. 상진이 네가 마음 열어줘서, 확실히 믿을 수 있게 됐어.”


‘엥, 이게 무슨 소리지? 내가 마음을 열었다고, 젠장! 이 입이 방정이라니까. 내 언제 이런 사고 칠 날이 올 줄 알았어. 어휴! 그렇게 술을 먹어대더니, 결국 이런 일까지 저지르다니!’


“혹시 어제 제가 무슨 말을 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니까 완전히 백지장이 돼버려서······.”


“아, 어쩐지. 기억이 잘 안 나는가 보구나.”


대주는 설렁탕 그릇을 두 손으로 받치고 국물을 들이켠다.


“뭐, 생존 벙커 만드는 일하고, 네 형님 이야기 정도야.”


“네? 제가 그 이야기를 다 했어요?”


“왜? 하면 안 되는 이야기야? 에이, 너무 걱정하지 마. 날 못 믿어? 우리 어제 의형제 하기로 했잖아?”


“아, 의, 의형제요.”


하! 참으로 한심한 놈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동주나 형이 알면 난 인생 끝났다. 나라도 용서가 안 된다.


은수가 어떻게 된 건지 알아보라고 보냈는데, 우리 계획을 다 실토하고, 게다가 형 이야기까지 술술 다 뱉었다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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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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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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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생존팀 회의 (1) 21.12.07 242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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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60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1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5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6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4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80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7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0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10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4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0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5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2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17 17화. 세계는 지금 +2 21.11.15 384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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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494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9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41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9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9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40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9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7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2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4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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