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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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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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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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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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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8화. 줄타기

DUMMY

아포칼립스​ D-9, 2029. 4. 5.(목) 오후 1시, 광주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 백반집.


동주와 상진은 2시에 천무용을 검사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점심을 먹고 들어가야 할 상황이라 근처에 있는 형규를 불렀다. 그런데 그는 일 때문에 바쁘다며 계속 사양했다.


생존팀 활동에 적극 나서주길 기대했는데, 왠지 형규가 미온적이다.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동주는 그가 바쁘다고 하길래 직접 그의 일터인 동구청 앞까지 갔다. 형규도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동주와 상진이 먼저 동구청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백반집에 도착해, 식사를 주문해놓고는 기다리고 있다. 식당 문이 열리며 형규가 들어섰다.


웬걸? 형규가 양복 차림에 검은 모자를 깊숙이 눌러 쓰고 있다. 오른쪽 귀 위로 하얀 붕대가 삐쳐 나와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긴 거다. 형규가 식탁에 앉자마자 상진이 물었다.


“야! 너 어디 다쳤냐?”


“응, 어제 야간 근무 나갔다가 넘어져서 머리가 깨져버렸다.”


“야, 어디 봐보자.”


상진이 일어나 형규에게 다가가서는 모자를 벗겨 보려고 했다. 그러자, 형규가 정색하면서 상진을 붙잡는다.


“아이, 왜 그래, 창피하게. 별일 아니야. 며칠 약 바르고 염증 안 생기게 주사 맞으면 된대.”


“야, 너 큰일 날 뻔했다. 밤에는 아무래도 조심해야 해.”


“그나저나, 은수 소식은 없어?”


형규는 화제를 돌리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동주에게 묻는다.


“응, 아직은 별다른 소식이 없어. 아무래도 납치된 것 같아.”


“······!”


“사건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가까운 사람이 한 짓 같기도 하고, 아직은 애매해.”


“은수가 걱정이다. 잘 버텨줘야 할 텐데. 상진아! 너 어제 서강파 쪽 알아본다는 건 어떻게 잘 됐어?”


“말도 마. 정보 캐러 갔다가, 정보만 날리고 왔어. 완전히 당했다니까. 생각할수록 괘씸하네, 그 양반.”


“누구, 누구를 말하는 거야?”


“응, 있어. 너야 서강파 간부는 잘 모를 것 아니야.”


“아, 물론 그렇긴 하지.”


“이놈들이 날 술이 떡이 되게 만들어 놓고는 우리 정보를 탈탈 털어갔다니까.”


“어이구, 너 또 술 때문에 사고 쳤구나? 어쩜 넌 변하는 게 없냐, 에구.”


“야! 그래도 내가 잘하면 한 건 할 수도 있어.”


“뭔데?”


“잘만 되면 서강파한테서 물자를 확보할 수도 있단 말이지.”


말없이 듣고만 있던 동주가 끼어든다.


“상진아! 너무 김칫국 마시지 말고.”


“알았어. 내가 그 정도는 알지.”


“야, 뭔데? 무슨 일인지 나한테도 좀 알려줘?”


형규는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궁금했다


“아, 별거 아니야.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닌 데다, 밖으로 새 나가면 안 돼서. 나중에 자세히 알려 줄게.”


“그래, 상진이 말처럼 이 일은 반드시 비밀로 해야 해. 형규야, 너도 어디 가서 이런 말 하지 말고.”


“응, 알았어.”


* * *


오후 2시, 광주지검 714호실.


동주와 상진은 무용을 만나기 위해 직접 이곳을 방문했다. 무용은 이들이 은수 문제로 온 줄로만 알고 있다.


“동주야! 유흥주점 살인사건은 이제 내가 챙기기로 했어.”


“네, 형님. 북부서에서 들었습니다.”


“경찰에서는 은수 소식 없어?”


“네, 공개수사로 전환했는데도, 전혀 목격자나 제보가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그나저나 찜찜한 게, 은수가 요 며칠 계속 자기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음, 그래”


“은수가 새로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라서 믿을 만 합니다.”


“그렇다면, 확실히 계획된 납치라는 건데······. 조금 이상한 게, 서강파 얘들이라면 며칠을 그렇게 미행하면서 살필 것 같지 않거든.”


“······.”


“걔들 스타일이라면 바로 실행에 옮기지 그렇게 며칠 뜸을 들일 필요가 없거든.

게다가 지금 한창 진상두, 전두만 건으로 탈탈 털리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그 짓을 한다는 게 조금 이해가 안 돼.”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쪽 말고는 도무지 의심 가는 데가 없어서요.”


“하긴, 대한민국 경찰 간부를 이렇게 납치한다는 게, 서강파 정도 아니고서야.”


“형님, 실은 저희가 온 이유가 따로 있는데요.”


“그래, 뭔데?”


“형님, 강대주 아시죠?”


“서강파 강대주?”


“네.”


“너희가 왜? 야! 상진이 너 또 사고 쳤지? 내가 그쪽이랑 접촉하지 말라고 했는데, 끝내 일 벌였나 보다, 맞지?”


천무용은 상진이 서강파와 접촉했다고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진은 저지른 죄가 있어 입을 다물고 바닥만 응시하고 있다.


“형님! 상진이 잘못이 아니고, 실은 제가 해보라고 한 겁니다. 죄송합니다.”


“동주야! 네가 왜? 넌 그게 얼마나 무모한지 잘 알 것 같은데.”


“실은 은수 일 때문에, 제가 그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상진이한테 부탁한 건데. 그만 일이 꼬이다 보니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속 시원하게 말해봐.”


“상진아! 네가 말씀드려.”


“응, 실은 그쪽에서 은수를 납치한 게 아닌지 살펴보려고 강대주, 오기철이랑 술자리를 만들었거든.”


“잠깐만, 네가 그 술자리를 만들었다고? 이상한데, 걔들이 지금 술 마실 분위기가 아닐 텐데. 어떻게 술자리까지 간 건지 이야기해봐.”


“어젯밤에 조선호텔 지하 도박장에 갔어. 거기서 한참 포커 치고 있는데, 뒤늦게 오기철이 오더라고. 같이 포커를 치고 싶었는데, 이미 자리가 차버린 거야.

오기철이 들어간 판에 자리가 생기면 그쪽으로 가려고 했지. 그런데 도통 기회가 안 생겨서 내가 머리 좀 썼지.”


“네가 무슨 머리를 썼다는 거야?”


“우리 판을 그냥 깨버린 거지. 앞에 있는 두 녀석 보니까 서로 안면이 있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 두 놈이 짜고 친다고 소리치면서 판을 엎어버린 거야.

그랬더니 일이 커질 것 같으니까, 그제야 오기철이 오더라고. 그래서 도박할 맘 안 난다고, 술 한잔하자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 하던데.”


“야! 오기철이가 그렇게 순순히 술 마시겠데?”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더니, 내가 조르니까 오케이 했어. 진짜야!”


“그럼, 강대주는 거기 도박판에 있었어?”


“아니, 강대주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어.”


“뭐라고, 그럼 어떻게 합류한 거야?”


“유흥주점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그때 갑자기 강대주가 딱 나타난 거야. 그리고 먼저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같이 술 마시자고.”


“뭐? 강대주가 먼저 술 마시자고 했다고?”


“응, 나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지. 그런데, 뭐 자기도 심란한 일이 있다며 같이 술 마시자고 하던데.”


“음, 너가 강대주를 몰라서 그래. 그 녀석 완전히 능구렁이야. 지금 한가하게 너랑 술 마실 그럴 상황 아니거든. 분명 어떤 목적이 있어서 널 만난 거야.”


“아, 그러고 보니 조금 이상하다 했어. 막 나랑 형님, 동생 하자고 그러고, 술도 계속 먹이더라고.

원래 내가 그렇게 빨리 취할 리가 없는데, 어제는 어찌 된 일인지 금방 맥을 못 추겠더라고.”


“이런 멍청한 자식! 완전히 덫에 걸렸구먼. 강대주 그놈은 애초에 네가 내 동생인 걸 알고 접근했거나, 아니면 다른 정보를 얻으려고 했던 게 분명해.”


“음, 형! 이상한 게 게네들은 분명 내가 형 동생인 걸 모르는 눈치였어. 어제 형 이야기할 때 진짜 깜짝 놀라는 눈치였거든. 그건 분명 기억해.”


“그럼 또 무슨 정보를 그놈들한테 흘린 거야. 말해봐?”


“실은 그놈들이 집요하게 살 방법이 뭔지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술기운에 그만 우리 벙커 이야기를 해버렸어.”


“하, 그놈들, 어떻게 이제 금방 시작한 벙커를 알고 너에게 접근한 거지? 너 혹시 다른 데서 무슨 이야기 한 것 없어?”


“없어, 진짜야. 광양에 가서도 그 컨테라 사장한테 그냥 정령치 휴게소에 간이숙소 만들어 판다고 말했을 뿐이야.”


“음, 참 어제 너 컨테이너 가지고 올라왔겠구나. 휴게소에 다 올려놨어?”


“응, 70개 모두 다 잘 쌓아놨지.”


“서강파 얘들 정보력이 장난 아니야. 너가 컨테이너 70개를 사서 정령치 휴게소로 간 걸 아마 걔들이 안 것 같아.

그래서 무슨 일인가 확인해보려고 한 것 같고. 그런데 덤으로 내 이야기까지 나와 버렸나 보네.”


“형, 미안해!”


“어이구, 이 머저리 같은 녀석. 넌 왜 하는 일이 늘 그 모양이냐, 쯧.”


“형님, 그런데 강대주가 형님에게 전하라고 한 말이 있답니다.”


동주가 끼어들었다.


“뭐, 뭐라고 했는데?”


“형이랑 뭐 압수, 수색할 때 이야기 나눈 게 있다면서, 자기는 노는 물이 다르다고 전해달라던데.

난 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형은 알 거라면서.”


상진은 기억을 더듬어 강대주가 한 말을 그대로 읊었다.


“하, 이놈 봐라. 줄타기하겠다 이거구나.”


“뭔가 서강파 기오성과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들리던데, 어떤가요?”


동주는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이 강대주란 놈, 보통이 아니야. 지 생존 문제가 아마 제일 중요할걸. 기오성 일당이 이번 조사에서 제대로 걸리면 못 빠져나온다고 판단한 것 같아.

죽은 자식 고추 만지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안 하겠다 이거지. 양쪽에 줄 대놓고 여차하면 어느 한쪽 선택하겠다, 바로 이 심사야.”


“형님! 강대주 문제는 형님이 하는 수사에서도 중요하지만, 우리 벙커 문제나 은수 일에도 매우 중요해요.

상진이 말로는 이번에 만남을 성사시켜주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물자도 제공해준다고 약속했데요.”


“아, 그래.”


“형님이 꼭 한 번 강대주를 만나주십시오.”


“야! 강대주 이놈, 밑밥을 제대로 깔았구먼. 너희들이 날 찾아가지 않을 수 없도록, 대단해!”


“······!”


“음,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서강파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바로 강대주였거든.

다른 얘들은 다 뿌리가 폭력조직인데, 강대주 그놈은 애초에 회계사라 조폭과는 어울리는 녀석이 아니야.”


“아, 그렇군요.”


“내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좀 빨리 온 것일 뿐이야. 그래, 언제 보자고 하던?”


“뭐 자기 말을 믿어달라는 표시로 형이 시간과 장소를 정하면 그쪽으로 나오겠다고 하던데.”


“그래, 그럼 오늘 저녁 7시에 동명동에 있는 한정식집 화개원에서 보자고 해. 내가 예약해놓을 테니까.”


“형님, 만나시면 우리 은수 이야기도 꼭 확인해주십시오.”


동주는 강대주가 은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응, 당연히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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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111화. 선동 22.02.13 80 7 12쪽
110 110화. 피난민 (2) 22.02.12 79 5 10쪽
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2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0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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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89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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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93화. 결사항전(決死抗戰) (1) +2 22.01.26 101 7 10쪽
92 92화. 폭풍전야(暴風前夜) 22.01.25 10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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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포커 게임 (2) 21.12.15 169 7 10쪽
50 50화. 포커 게임 (1) +4 21.12.14 187 6 9쪽
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3 6 10쪽
» 48화. 줄타기 21.12.12 208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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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1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5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6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4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7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0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10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4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0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5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1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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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2 2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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