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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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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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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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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화. 끄나풀

DUMMY

아포칼립스​ D-9, 2029. 4. 5.(목) 밤, 광주지방검찰청 714호 검사실.


천 검사가 돌아왔다. 천무용은 동주에게 강대주와 대화한 내용을 자세히 알려주었다. 과연 강대주를 믿을 수 있을까? 둘 다 반신반의하고 있다.


강대주가 확실히 우리 편으로 돌아서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그가 배신하거나 애초에 우리 정보만 얻을 셈이었다면, 큰 짐이 될 수 있다. 우선 내일 약속한 물자를 제대로 제공하는지 보면서 판단하기로 했다.


둘은 자정이 다 되어 갈 무렵까지 향후 계획과 생존 벙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이사이 상진에게 전화했으나,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둘은 상진이 또 도박판에 끼어서 정신이 없을 것으로 추측했다.


* * *


아포칼립스​ D-8, 2029. 4. 6.(금) 새벽 6시, 장성에 있는 조선물류 센터.


오기철은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기다리고 있다. 동주는 최용석과 나갑주가 모는 물류 트럭을 끌고 왔다.


나갑주는 정령치 휴게소에 물품을 공급해주는 물류 기사다. 신수경과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트럭에는 장재건의 아들 장영수, 전동기의 아들 전민국, 이동아, 신수경이 타고 있었다.


동주는 어젯밤부터 상진과 형규에게 계속 전화했다. 형규는 늦은 시각에 통화가 됐다. 머리를 다친 것 때문에 쉬고 있다면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했다.


상진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일손도 부족한 판에.


강대주는 약속대로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했다. 다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 새벽 시간에만 물건을 대주기로 했다.


동주는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최용석에게 주고, 팀을 나누어 필요한 것들을 챙기기로 했다. 동주는 장영수와 함께 캔이나 건조식품을 챙겼다.


최용석은 이동아, 전민국과 함께 아직 확보하지 못한 전기를 사용하는 난로, 쿠커 등 각종 전자제품을 확보했다.


나갑주는 신수경과 함께 주방용품, 식기, 세제, 청소도구 등 일체를 확보했다. 새벽마다 매일 와서 물품을 챙겨야 한다.


오기철은 7시면 사람들이 출근하니 딱 1시간 동안 일 처리를 하라고 했다. 그동안 최대한 챙겨서 나와야 한다. 여기서 확보한 물품은 우선 정령치 휴게소에 가져가 보관한다.


대금 결제는 모두 현금으로 했다. 무려 공장도 가격의 10배를 지급하고. 강대주는 만일 기오성에게 이 정보가 샐 경우를 대비해, 돈은 톡톡히 받아 둬야 한다고 했다. 일리가 있다.


* * *


오전 8시, 조선호텔 회장실.


강대주는 기오성을 독대했다.


“회장님! 천 검사의 끄나풀을 찾아냈습니다. 강창배가 데리고 있던 유승민이였습니다,”


“뭐, 유승민이라고? 그게 확실해?”


“네, 제가 며칠 전부터 여러 얘들 뒷조사를 해왔는데요. 보니까, 그 친구가 요즘 가족들이랑 재산을 빼돌리는 것 같더라고요.”


“뭐?”


“뭔가 도망칠 분위기라서 급히 알아봤더니, 오늘 새벽에 가족이랑 야반도주한 것 같습니다.”


“걔는 남수혁이 애 아니야?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수혁이 쪽에서 새지 않고서는 그렇게 자세히 알 수가 없지.

그런데 이봐 대주, 자넨 감 잡았으면 그놈이 도망치기 전에 잡아들였어야 하는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그놈을 덮치려고 했는데, 수혁이 애를 그냥 잡아갔다가 또 무슨 오해를 살까 겁나서 감시 붙여놓고, 이렇게 회장님께 맨 먼저 말씀드리려 한 겁니다.”


“······.”


“그런데 그놈이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짐도 다 남기고 어젯밤 맨몸으로 도망갔더라고요.”


“어이구, 남수혁이 불러와! 그 개자식, 어서 잡아 와, 지금!”


남수혁이 부랴부랴 회장실로 올라왔다. 이미 큰 사달이 난 사실을 알고 있는 눈치다.


“너, 이리 와! 유승민이 네 부하지? 그 키만 떨썩 커가지고 비실비실 한 놈, 그 녀석 맞지?”


“네, 회장님!”


기오성은 오른발을 높이 들어 옆차기로 남수혁의 배를 정통으로 가격했다. 그는 방어 자세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그대로 킥을 받아들였다.

기오성의 발 뒷꿈치가 남수혁의 복부를 제대로 강타했다. 한참 뒤로 밀려 나간 남수혁, 가슴과 배를 쥐고 통증을 달래고 있다.


“다시 이리 안 와!”


남수혁은 거친 숨을 내쉬며, 다시 기오성의 앞에 섰다. 뺨을 후려치는 기오성의 손길이 매섭다. 좌, 우, 좌, 우 번갈아 가며 손바닥과 손등으로 남수혁의 얼굴을 난타했다.


죽을 각오를 한 남수혁은 이미 입술과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지만, 그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야, 이 새끼야! 네가 주범이었어. 우리 조직을 좀먹게 하는 벌레 같은 놈이 바로 너라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회장님!”


남수혁은 바로 무릎을 꿇고는 머리를 바닥에 스스로 찧으며 용서를 구했다.


“하아! 이래도 화가 안 풀리네. 이 자식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유승민이 그 자식 언제부터 천 검사한테 붙어먹은 거야?”


“저, 제가 봤을 때 그리 오래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믿는 놈은 창배라서, 그놈만 데리고 다녔으니까, 실제로 그 친구는 아마 다 주워들은 이야기일 겁니다.”


기오성은 남수혁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큰 한숨을 내쉰다.


“주워들은 이야기가 있다는 게 문제 아니냐? 도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고, 그 입을 얼마나 놀렸으면 아래 애들까지 그런 입방아를 놀리냐고?”


“죄송합니다. 제가 애들 입단속을 해야 했는데.”


“수혁아! 니 애들이 아니라 네가 문제라고. 너 그렇게 떠벌리고 다닐 때부터 내가 몇 번이나 말했어? 말조심 좀 하라고.”


“죄송합니다, 회장님!”


“넌 술만 먹으면 네 얘들 불러놓고, 니 영웅담 이야기한다며! 네가 뭔 히어로니, 조직의 수호신이니 그런다던데! 이 개자식, 내가 모를 줄 알았지?”


“죽을죄를 저질렀습니다. 다시는 주둥이 놀리지 않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 제가 승민이 그놈 꼭 잡아서 회장님 앞에서 처단하겠습니다.”


“어이구, 수혁아! 너 진짜 언제 철들래? 싸움만 잘하면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했잖아? 널 믿고 내가 무슨 일을 맡기겠니?”


“······!”


“우리 업장에서 엄한 애를 하나 패 죽이질 않나, 지 부하란 놈이 정보를 팔고 있는데 눈치도 없었으니. 아, 정말 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서 뒤져라, 뒤져!”


“회장님! 제가 잘못한 건 어떻게든 책임지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대로 한 건 한 게 있습니다. 회장님 걱정을 모두 덜어드릴 수 있는 진짜 신의 한 수를 가져왔습니다.”


“뭐? 내가 널 어떻게 믿냐? 참, 휴······, 그래 뭔데, 말해봐.”


“저, 이건 워낙 기밀이라, 회장님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남수혁은 강대주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대주가 들으면 안 되는 거야?”


“네, 아주 중요한 일이라 꼭 회장님께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알았어, 그럼 넌 나가 있어. 내가 부르면 다시 들어와, 우선 대주랑 할 이야기가 있으니까.”


“네, 회장님.”


남수혁이 회장실 밖으로 나갔다.


“대주야! 수혁이 저놈 어떻게 할까?”


“수혁이야, 부하를 못 챙긴 잘못이 있긴 해도, 충성스러운 건 다들 아는 이야기죠. 기회를 주시죠.”


“수혁이 저놈 너무 사고를 쳐대서, 내가 미치겠다. 조직에 머리를 쓰는 놈이라곤 너밖에 없는 것 같아. 그나저나 넌 어떻게 수혁이 부하가 정보를 빼돌린 걸 알았어?”


“정태수 변호사한테 부탁해서 천 검사가 조사한 내용을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다 강창배와 김필구 관련된 일인 걸 보고, 수혁이 부하들인 걸 확신했죠.”


“그렇지, 그래.”


“그 전부터 유승민, 저놈이 수상했어요. 강창배 밑에서 오래 있었는데, 영 대접을 못 받는다고 불만이 많았거든요. 소문도 안 좋았고요. 그래서 의심하게 된 겁니다.”


“음······, 기수나 수혁이 그놈들은 도대체 그런 정보도 알아채지 못하고 뭘 한 건지 모르겠다.

그나저나 대주야! 네가 봤을 때 천 검사가 하는 이번 조사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겠냐?”


“저도 천 검사를 어떻게든 설득해서 우리 편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고요. 그건 아예 포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천 검사가 이번에 그냥 돌려보내 준 걸 보면, 유승민한테서 얻은 건 그냥 소문뿐인 것 같습니다.

별다른 증거가 없는 셈이죠. 영장 칠만한 증거는 아직 확보가 안 됐다는 겁니다. 지금 수준에서만 방어하셔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오호!”


“그런데 그 유흥주점 살인 사건은 잘 방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 어떤 증거가 나올지 모르니까요.”


“그렇지? 진상두 건이야 우리가 사전에 충분히 계획하고 대비한 거니까 어떻게든 막을 수 있지.”


“······.”


“그런데 그 수혁이가 저지른 건, 하아! 나한테 보고도 안 하고 말이야. 정마리아랑 싸질러 놓고는 나보고 그 똥을 치우라 하니, 콱 패 죽일 수도 없고, 미치겠다.”


강대주는 기오성의 입을 통해 정길수 건은 그 몰래 남수혁과 정마리아가 저지른 일임을 확실히 알게 됐다.


“아무튼 조직에서 믿을 놈은 너밖에 없으니까, 수혁이 놈 또 사고 치지 않게 잘 살펴봐. 저 자식 또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


“네, 회장님!”


“그리고 수혁이랑 정마리아 둘이 붙어먹은 줄은 알았는데, 이번 건 보니까 저놈 내 부하가 아니라 완전히 정마리아 따까리야. 그 둘 다 위험해. 네가 게들 잘 살펴봐, 알았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나가 봐. 그리고 수혁이 들어오라고 해.”


강대주가 회장실을 나간 후 곧바로 남수혁이 들어왔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은밀히 보고한다는 거냐?”


“회장님!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천 검사는 말이 통할 인간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모가질 한 번 잡아보려고요.”


“뭐? 네가 천 검사의 모가지를 잡는다고?”


“하하! 이번에 확실히 천 검사를 코너에 몰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연타를 날려 주면 금방 타올이 날아올 겁니다.”


“무슨 소리야? 뜸 들이지 말고 제대로 좀 말해봐!”


“회장님! 제가 천 검사 동생을 잡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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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2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0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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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계엄군 내전 (3) 22.01.08 127 5 12쪽
74 74화. 계엄군 내전 (2) 22.01.07 133 6 11쪽
73 73화. 계엄군 내전 (1) +2 22.01.06 147 6 12쪽
72 72화. 지리산 생존팀 +4 22.01.05 159 9 12쪽
71 71화. 침탈 22.01.04 135 7 10쪽
70 70화. 범인 (3) 22.01.03 147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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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아비규환 21.12.26 165 9 10쪽
61 61화. 생존팀 소집 21.12.25 16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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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화. 휴거 21.12.23 16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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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수사 종결 21.12.21 169 9 10쪽
56 56화. 배신 (2) +2 21.12.20 169 9 10쪽
55 55화. 배신 (1) 21.12.19 163 9 12쪽
54 54화. 보이스펜 21.12.18 169 8 12쪽
53 53화. 인질 +2 21.12.17 159 7 10쪽
» 52화. 끄나풀 21.12.16 164 6 11쪽
51 51화. 포커 게임 (2) 21.12.15 169 7 10쪽
50 50화. 포커 게임 (1) +4 21.12.14 186 6 9쪽
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2 6 10쪽
48 48화. 줄타기 21.12.12 20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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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0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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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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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7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0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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