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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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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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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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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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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보이스펜

DUMMY

어젯밤 조선호텔 지하 도박장.


말쑥한 녀석이 테이블에 있던 칩을 모조리 쓸어 담은 후 자리를 뜨고 있다. 그 옆에 서 있었던 환전 브로커가 급히 상진의 옆으로 온다.


뒤에서 그 일행으로 보이는 덩치 2명이 상진의 양 옆구리에 팔을 끼고는 일으켜 세운다. 그리고는 어디론가로 데리고 간다.


상진은 저항할 수 없었다. 모든 게 한순간에 끝나버린 느낌이다. 삶도, 죽음도, 친구도, 가족도 이 순간 연기처럼 모두 사라지고, 남은 건 빈 껍데기 몸뚱이뿐이다.


이들이 어디로 데리고 가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물을 힘도 없었다.


아까 신체 포기 각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설마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


조선호텔 앞에 세워져 있던 봉고차에 탑승했다.


“어, 어디로 가는 겁니까?”


“어디긴? 돈 받아야 하니까, 당분간 우리랑 같이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그, 그래도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주셔야.”


“우리가 댁을 뭐 어떻게 하겠어? 우린 돈 받는 게 목적이니까, 자네 집이나 드론 정리하고 나면 바로 돌려보내 줄게. 그런데 돈이 부족하면 그땐 문제긴 하지만.”


‘아! 내가 미쳤지.’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도박에 걸린 느낌이다. 그 더벅머리 녀석 끝까지 콜로 따라붙어 같이 망했는데, 끝날 때 표정이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하룻밤에 10억 원 이상을 날렸는데 그 얼굴이라니, 이상하다.


거기다 말쑥한 놈은 애초부터 환전상 이놈이랑 쭉 같이 붙어 있었다. 이 동네에서 본 적 없는 녀석들, 왠지 한 팀 같은 느낌이다.


오기철이나 강대주가 있었으면 이 놈들 정보를 알고 시작했을 텐데. 하필 형을 만나고 있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일이 벌어지다니. 아! 정말 작업에 걸려든 걸까?


“저, 저기요. 아까 그 말쑥한 양반이랑은 무슨 관계에요? 처음에 같이 온 거 같던데.”


“뭐긴, 돈 빌려준 거지. 그 친구도 광주에 내려오면서 돈을 준비하지 못했더라고. 그래서 판돈 대준 것뿐이야.”


“네? 그럼 그 친구는 무슨 담보를 제공했길래, 처음부터 10억 원 넘는 돈을 가지고 시작한 거예요?”


“그건 영업비밀이라 말해줄 수 없어, 이해해 줘. 자네 비밀도 내가 누구에게 말 안 할 거니까. 돈만 갚아, 걱정하지 말고.”


‘하! 미칠 것 같다. 이 사실을 어떻게 형과 동주에게 말하지.’


그래도 솔직히 말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래야 도움을 청해서 여길 빠져나가고, 저놈들의 사기행각도 밝힐 수 있다.


상진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고 이리저리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만지고 살펴도 휴대폰이 없었다.


“어, 내 휴대폰이 어딨지? 혹시 제 휴대폰 보셨어요?”


“하, 이 아저씨 보소. 자네 이 바닥에서 놀 만큼 놀았다며. 그럼 대충 돈 빌리고 받는 룰 정도는 알 것 아니야?”


“네?”


“자네가 토끼면 우린 10억 원 날리는 거야. 그런데 전화하게 놔두겠어? 이미 자네 데리고 나올 때 우리가 챙겼지.”


상진이 포커판에서 넋을 놓고 있을 때, 그 덩치 중 한 명이 몰래 상진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빼낸 것이다.


“아! 꼭 전화해야 할 데가 있어서요, 부탁인데 딱 한 통화만 하게 해주세요.”


“안 돼, 절대 안 돼. 자네라면 전화하게 해주겠어? 어디 경찰이나 계엄군에다 연락해버리면, 우린 완전히 닭 쫓다가 지붕만 쳐다보게 되는데. 에이, 안 되지.”


봉고차 유리창이 덮개로 씌워진 탓에 지금 어디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30분 이상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아마도 통금시간이 가까워져 오니 서두르는 느낌이다. 어느새 광주를 벗어나 국도가 나오고, 이제는 비포장도로까지 나온다.


“도대체, 어디까지 데려가는 거예요?”


“걱정하지 마. 밥이랑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을 거야.”


봉고차가 멈춘 곳은 한적한 시골, 인적이 드문 별장 건물이었다. 현관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그 안에 넓은 공터와 잔디밭이 나왔다.


상진은 밖이 너무 어두워 그곳이 어디인지, 이 지역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인가나 마을의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마치 외딴섬에 홀로 있는 집 같았다.


떡대 두 명이 팔짱을 끼고 상진을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실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 같다. 여기저기 쓰레기들이 쌓여 있고, 천정엔 거미줄이 가득하다.


이 녀석들이 사람 가두어두는 데 사용하는 곳이 분명하다. 한쪽에 포커칠 때 사용하는 둥근 테이블과 의자 몇 개가 보이고, 주변엔 술병과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날 어딘가 가두고 이놈들은 여기서 포커판을 벌리며, 술도 마시고 할 폼이다. 상진은 맨 끝에 있는 큰 방으로 끌려갔다. 그곳엔 오래된 낡은 침대와 이불이 있고, 조그만 냉장고가 하나 있었다.


“먹을 거 채워 넣었으니까, 며칠만 여기서 버텨봐. 화장실도 딸려 있으니까, 일 보고.”


“여기 TV나 인터넷은 없어요?”


“아이, 참. 여기 놀러 온 줄 아나 봐? 돈 안 갚으면 평생 못 나갈 줄 알아.”


녀석들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열쇠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린다. 손잡이 열쇠가 아닌 문틈 양쪽 고리에 연결된 단단한 자물쇠다.


방 안을 쓱 둘러보았다. 넓은 공간에 휑하니 침대 하나 있을 뿐이다. 유리창은 안과 밖에 모두 쇠창살이 용접되어 있어, 완력으로는 뜯어낼 수 없다.


냉장고를 열었더니 편의점 도시락이 5개 차곡차곡 쌓여 있고, 생수 몇 개가 있었다. 화장실은 환기창도 없는 답답한 구조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 시각 동주는 은수를 찾느라 정신없을 텐데. 광주지검에서 천무용을 만나 결과를 듣고 있겠지.


형은 강대주와 담판을 잘했을까? 내일부터 진짜 생필품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이 정신 없는 놈은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날리고, 신체 포기각서 때문에 이 꼴이라니 너무도 한심하다. 정말 죽어도 싼 놈이다. 드론도, 집도 다 뺏기고 알거지가 되다니. 분명 사기꾼들에게 당한 게 분명하다.


그 말쑥한 놈, 아무래도 프로 도박사일 거다. 딜러랑 그 더벅머리도 모두 한 패인 것 같다. 뻔한 수에 당하다니, 이제 어떻게 동주나 형을 보지? 늘 사고만 치는 날 더는 용서하지 않을 거다. 하아! 비참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밖에서 포커치면서 술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 상진은 문틈에 귀를 대고 밤새 녀석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어리석은 놈! 서강파가 쳐놓은 덫에 제대로 걸리다니! 돈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목적이 있어서다.


아! 또 형과 동주에게 큰 짐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이 애들한테서 주워들은 이야기 중에 쓸모 있는 게 꽤 있다는 거다.


녀석들은 남수혁의 부하였다. 간간이 ‘형님’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 강창배를 지칭하는 말이다.


정보를 넘긴 대포폰 업주를 혼내주려고 그들 일행이 막 쳐들어간 직후 유승민이 첩자라는 소식을 들었다. 대포폰 정보를 흘린 것도 그 녀석 짓이라, 더는 업주를 괴롭힐 수 없었다.


기선호 선주를 데리고 있는 녀석들 이야기도 나왔다. 강창배가 검찰수사를 피해 몸을 숨기는 김에 직접 선주를 데리고 있는 것 같다.


서강파의 실세 이야기도 많았다. 그 화를 잘 내는 보스 기오성도 정마리아 앞에서는 온순한 강아지라나!


남수혁은 정마리아가 사는 광주 북구 문흥동 저택을 제집 드나들 듯했다. 그곳은 대궐같이 큰 전원주택인데, 조직원들이 돌아가면서 경비를 서고 있다.


혹시 은수가 정마리아의 집에 잡혀 있는 거 아니야?


* * *


아포칼립스​ D-8, 2029. 4. 6.(금) 오전.


동주는 어젯밤 진상두 실종사건 기록에서 흥미로운 점을 찾았다. 대포폰 10개 중 하나가 르네상스호텔이 있는 북구 문흥동에서 양림동 천변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마지막 신호가 끊어졌다.


아마 양림동 천변에서 대포폰을 빠갠 뒤 버렸을 것이다. 천무용이 메모해놓은 것처럼 이 녀석은 작두파 내부 사람이거나, 작두파와 친밀한 관계였음이 분명하다. 진상두 어머니 칠순 잔치에 초대받아 참석할 정도니.


그곳에서 서강파 조직원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내부 상황을 일일이 알렸다. 그런데 다른 대포폰의 이동 경로와 유독 이 녀석만 다르다.


3개는 여수 쪽으로 갔으니 분명 남수혁 일행일 테고, 2개는 광주 동구 학동에 쭉 있었으니 기오성 일행일 테다. 하나는 김필구, 3개는 천 검사가 확보한 대로 동성파 조직원들이 차량마다 한 대씩 가지고 있었던 거다.


유독 양림동으로 간 이 한 대만 다른 경로다. 서강파 애들이 그쪽으로 이동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발신지도 하필 은수가 사라진 그녀의 집 부근이다.


천무용은 학동에 있던 2대의 대포폰은 기오성과 신기수가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신기수가 아닌 정마리아가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천 검사가 서강파 내부 정보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보니, 정마리아가 전두만, 진상두 제거에 일등공신으로 모든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남수혁과 정마리아가 연인관계라는 내부 소문도 있다고 하니, 충분히 고려해볼 내용이다. 무엇보다 먼저 대포폰을 가지고 양림동으로 갔던 자의 신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동주는 천무용이 돌아오자 강대주에게 저 대포폰을 가지고 있던 녀석의 정체를 물어달라고 부탁했다.


놀랍게도 강대주 역시 그 녀석의 정체를 몰랐다. 정마리아의 사람으로 베일에 싸여 있어, 조직에서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아마도 기오성, 남수혁 정도만 알고 있을 거라고 했다.


검찰에 있는 정길수 살인사건 기록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발견됐다. 정길수의 사체가 발견될 당시 옷 안에는 지갑과 펜이 있었다.


지갑 안에 있던 신분증이나 신용카드들은 모두 사라지고, 단지 지갑 껍데기만 들어 있었다. 거기에서는 별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현장 사진만 보면 펜 역시 별다를 게 없다. 그런데 증거품을 하나하나 근접 촬영해 놓은 사진을 보니, 낯이 익어 그 펜에 눈이 갔다.


동주는 사진을 최대로 확대해서 그 펜의 곳곳을 유심히 살폈다.

변호사 사무실을 찾는 사람들은 증거채집 목적으로 휴대폰 녹음기능을 이용하거나, 따로 보이스펜을 마련해 대화내용을 녹음하곤 한다.


법정이나 검찰 조사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그 때문에 말조심해야 하는 건 이제 당연한 일상이다. 분명 어떤 방식으로든 녹음하고 있을 테니까.


평소 동주는 의뢰인들 덕에 여러 종류의 보이스펜을 만져보고, 그 기능을 잘 알고 있었다.


몇 년 전만해도 녹음기능이 들어간 보이스펜은 일반 펜보다 훨씬 두껍고 무거웠었다. 한눈에 봐도 보이스펜인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것들은 일반 펜과 똑같이 가볍고 작아졌다. 외형만 봐서는 보이스펜임을 알 수 없다. 각 제조사가 자신의 마크를 조그맣게 새겨 두었기에, 그걸 확인하는 게 유일한 길이다.


동주는 확대한 사진에서 ‘V’ 마크를 발견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발렌티노 사의 고급형 제품이었다. 출시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최신형이다.


정길수가 왜 보이스펜을 가지고 있었을까? 혹시 무언가를 녹음할 목적으로 저 펜을 사서 그날 유흥주점을 찾은 게 아닐까?


동주는 저 보이스펜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북부경찰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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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2화. 아비규환 21.12.26 165 9 10쪽
61 61화. 생존팀 소집 21.12.25 160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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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화. 귀환 +2 21.12.22 176 7 10쪽
57 57화. 수사 종결 21.12.21 169 9 10쪽
56 56화. 배신 (2) +2 21.12.20 170 9 10쪽
55 55화. 배신 (1) 21.12.19 164 9 12쪽
» 54화. 보이스펜 21.12.18 170 8 12쪽
53 53화. 인질 +2 21.12.17 159 7 10쪽
52 52화. 끄나풀 21.12.16 164 6 11쪽
51 51화. 포커 게임 (2) 21.12.15 169 7 10쪽
50 50화. 포커 게임 (1) +4 21.12.14 186 6 9쪽
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3 6 10쪽
48 48화. 줄타기 21.12.12 20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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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비밀 누설 (1) 21.12.09 209 8 11쪽
44 44화. 생존팀 회의 (2) +2 21.12.08 221 8 11쪽
43 43화. 생존팀 회의 (1) 21.12.07 240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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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정마리아 (2) +2 21.12.05 238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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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보스의 분노 21.12.01 262 10 10쪽
35 35화. 이간질 21.11.30 255 11 10쪽
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59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0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4 12 12쪽
17 17화. 세계는 지금 +2 21.11.15 383 9 7쪽
16 16화. 발대식 21.11.14 388 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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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우주선 +2 21.11.07 539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7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8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0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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