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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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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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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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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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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화. 배신 (1)

DUMMY

아포칼립스​ D-8, 2029. 4. 6.(금) 오후 조선호텔 2층 유흥주점.


남수혁은 기오성에게 작업 실패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신뢰가 바닥을 쳤는데, 거기다 성공을 장담하며 그렇게 큰소리까지 뻥뻥 쳤으니. 이 모양, 이 꼴인 걸 알면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도움을 청할 곳은 오직 정마리아뿐이다.


“여사님, 어떻게 할까요? 저 이번 건 성공 못하면 진짜 죽어요, 네? 방법이 없을까요?”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던 정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내가 듣기로 천 검사와 그 동생 사이가 좋지 않은 건 맞아. 그런데 형은 말이야, 동생에 대한 원죄 같은 게 있기 마련이거든.”


“네? 원죄가 뭐죠?”


“동생이 안 풀려서 뭔가 잘 안되면, 왠지 자기 잘못 같거든. 생각보단 동생을 아끼는 마음이 클 거야.”


“아하!”


“도박 그만하라고 때리기도 하고, 어디 가두기도 했나 봐. 내가 봤을 때, 그 포커칠 때 하는 ‘뻥카’ 그런 거 같아.”


“아, 블러핑! 어쩐지 얼굴이 편하지는 않더라고요. 뭔가 불안한 기색도 있고, 맞네, 맞아요, 그거 같아요. 역시 우리 여사님, 멋지십니다. 놀라운 통찰력, 존경합니다.”


남수혁은 신실한 신자의 눈빛으로 정마리아를 바라본다.


“지금쯤 동생 찾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있을걸. 이미 네가 한 말이 맞는지 조사 들어갔을 거야. 동생 잘 숨겨 둔 거 맞지?”


“물론이죠. 아무도 모르는 곳에 꼭꼭 숨겨 두었습니다. 어제 데려갈 때도 듬직한 놈들 여럿 붙여놔서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쯤 네가 말한 게 사실이라는 거 정도는 알아챘을 거야. 그럼 분명 마음의 동요가 있겠지. 이때 결정타를 하나 먹여야 하지 않겠어?”


“네? 결정타가 뭘까요?”


“뭐긴, 시간이 없다는 걸 알려주는 거지.”


“오호!”


“장기를 팔아버린다고 했는데, 그쪽도 이게 ‘뻥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야. 설마 검사 동생을 어떻게 하겠어? 중요한 인질을 스스로 없애는 짓은 안 하겠지? 뭐 이런 심사일 거야.”


“음······.”


“그러니까 바로 허를 찔러서, 오늘 밤 자정까지 답을 안 주면, 바로 해체한다고 알려. 적당히 사진도 찍어서 보내고.”


“야, 거의 초주검 되겠는데요. 그럼 정말 답을 가져올까요?”


“우리가 동생을 죽이기까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몸을 망가뜨릴 수는 있다고 생각할 거야. 형은 그것까지 견디긴 어려울걸.”


“역시······!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준비해서 조치하겠습니다.”


* * *


간밤에 전국 각지에 삐라가 뿌려졌다. 그전에도 몇 번 뿌려지긴 했어도 그 내용이 별 게 아니었다. 박민우 대통령이 감금되었고, 쿠데타가 있다는 의심을 알리는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은 다르다. 세계 각지가 아포피스를 피해 피난 가고 있는데, 우리만 정부가 정보를 통제해 넋 놓고 있다는 게다. 각국의 피난 행렬 사진을 실었다.


게다가 박민우 대통령이 지금 청와대 뒤편 북한산에 있는 지하벙커에 갇혀 있다며, 정확한 위치까지 적어 놓았다.


계엄군에게 감금되어 있고, 지금까지 강압에 못 이겨 국정 활동을 하는 것처럼 연기했을 뿐이라는 내용이다. 분명 계엄군 내부에서 흘러나온 정보이다.


호소력 있는 궐기문 또한 압권이었다.


[ 우리가 살길은 계엄군을 타도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다. 계엄군을 타도하라! 계엄군의 수장 박하성, 하동기는 쿠데타 주역으로 반역자다.


이 시간부터 양심을 가진 계엄군은 총부리를 시민이 아닌 바로 저 반역자들에게 돌려라. 그것이 어렵다면 총을 내려놓고 즉각 해산하라.


우리도 북쪽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북한 정부와 조속한 협상을 해, 휴전선을 개방하라. 원하는 국민이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모든 선박, 비행기를 지금부터라도 총동원하라.


우리는 넋 놓고 앉은 채로 개죽음을 당할 수 없다. 의식 있는 시민들은 모두 일어서라. 우리에게 더 이상 시간은 없다. 살고자 하는 자는 모두 일어서라. 계엄군과 맞서 싸워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바로 오늘, 지금 총궐기하라.


숨지만 말고, 이제 거리로 나와라. 무자비한 폭력에 맞서 우리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고, 우리 스스로 생존을 확보하자.


모든 시민이여! 불의에 항거한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바로 지금 보여주자. 정의는 반드시 이긴다. 승리의 그 순간까지, 자유민주주의여, 만세! ]


계엄군과 경찰, 공무원들이 총출동해 삐라를 수거해가고 있다. 하지만 볼 사람들은 이미 다 본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의심과 불만이 팽배해 있었는데,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오늘 오후 서울과 전국 대도시에서 계엄군을 규탄하는 시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모든 대학에서 시국 성명을 발표하고, 계엄철폐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박민우 대통령이 앞으로 나와 이 모든 상황을 국민에게 밝히라고 요구한다.


이번 주 내내 주식시장은 매일같이 5%가량씩 폭락 중이었다.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는 게 확연히 드러나고 있었다.


그런데 계엄령으로 예금인출 제한 명령까지 내려졌다. 대기업 집단은 100억 원, 중소기업은 10억 원, 개인은 1,000만 원을 넘는 돈은 현금이나 수표 출금, 계좌이체가 제한된다.


그렇지 않아도 횡횡한 소문으로 계속 폭락을 거듭하던 주식시장, 오늘은 개장하자마자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곧바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종합주가지수가 무려 개장 10분 만에 8%나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모든 거래가 20분간 중단되었다가 재개된다.


이런 서킷브레이커는 외부 충격으로 투자 심리에 과도한 변화가 생겼을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해 비이성적 흐름을 차단하는 장치이다.


보통 이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이후에는 과도한 폭락이라 이제는 더 떨어질 리 없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이른바 반발매수로 하락 폭의 1/3가량은 곧바로 회복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은 멸망급 소행성이 목전에 다가온 상황,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는 주식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적이 여전히 시시각각 다가오는 중이다.


주식거래가 재개되자마자 또다시 폭락을 거듭하더니, 이번에는 5분 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걸렸다. 전날의 종합주가지수보다 15%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2015년 6월 이전까지는 가격제한폭이 상하 15%였었다. 당시라면 지금 종합주가지수가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대한민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그 악명높은 IMF 금융위기 때조차도 종합주가지수가 하한가를 맞은 적이 없는데 말이다.


20분간 거래중단 이후, 10분간 단일가 매매로 거래가 재개됐다. 단일가 거래라고 하더라도 매수주문이 있어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데, 전혀 거래되지 않았다. 모두들 주식을 던지고자 할 뿐 사고자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보통 때라면 이렇게 폭락한 상황은 인생 도박을 해볼 절호의 기회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소행성충돌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곧바로 원상태로 회복하게 된다.

평소라면 상상할 수 없는 헐값에 주식을 매수한 셈이라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된다.


분명 기회라고 생각하고 저가매수에 뛰어들 법도 한데.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 가장 현 시국을 잘 바라보는 게 돈이고 경제통이다. 그만큼 암울한 현실을 반영하는 셈이다.


2차 서킷브레이커 이후에도 폭락이 멈추지 않아 오전에 이미 20% 이상 폭락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더는 방관할 수 없었다. 곧바로 모든 주식시장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예금인출이 제한된 상태에서 주식거래까지 정지되니 이제 돈은 그저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하다. 너나 나나 모두 가진 게 별반 다를 게 없는 세상이다.


* * *


오후 3시.

동주는 수사과장 박홍식을 만나기 위해 북부경찰서로 갔다. 정길수 살인사건의 증거들은 지하 1층 증거보관실에 있었다.


일반인이 그곳에 들어가 증거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사과장인 박홍식 정도 간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박홍식은 은수가 처음 북부경찰서에 왔을 때부터 친딸처럼 자상하게 일을 가르쳐 주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은수와 같은 또래 딸이 있었는데, 몇 년 전 암 투병하다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 충격으로 1년가량 제대로 일하지 못해 총경 승진 대상이었음에도 때를 놓치고 말았다.


강력수사의 베테랑 박홍식은 누구보다 은수 사건에 적극적이어서 서장이 극구 공개수사를 거절하자, 상급기관인 광주지방경찰청에 직접 찾아가 청장을 설득해 공개수사 방침을 받아내기도 했다.


누구보다 은수 사건에 열심인 박홍식이기에 동주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직원을 시키지 않고, 직접 자신이 증거품을 확인하러 가면서 동주와 함께 가게 됐다.


동주는 정길수의 사체에서 발견된 지갑과 여러 증거품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중에서 검은색 펜을 더욱 유심히 살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사진 속에 있던 그 보이스펜과 외형만 같을 뿐, 현재 보관된 이 펜은 녹음기능이 전혀 없는 일반 볼펜이었다. 발렌티노 사의 ‘V’ 표시도 없다.


분명 누군가가 증거물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서강파가 경찰에 자신의 끄나풀을 심어 두고 여러 정보를 취득하고 있는 걸 알고 있었다. 고위 관료의 가족들이 무등산 벙커로 가는 사실도 경찰 정보를 통해 맨 먼저 알게 된 것이다.


북부경찰서에도 서강파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경찰이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런데 보이스펜을 빼돌린 걸 보면, 그곳에 중요한 내용이 녹음되어 있었던 게다. 은수의 실종과 직접 관련된 그 무엇이.


“과장님! 형사과에 있는 다른 직원들을 믿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뭐? 이 변, 그게 무슨 말이야?”


“제가 어제 검찰에서 정길수 살인사건 기록을 다 살폈거든요. 사체 부검하기 전에 증거품 일일이 사진 찍어 둔 걸 봤어요. 지금 있는 이 펜은 그때의 것이 아닙니다.”


“뭐? 그럼 누가 증거품을 바꿔치기했다는 거야?”


“네.”


“설마? 그건 중대 범죄인데, 설마 내 직원들이 그런 일을 했을라고.”


“과장님! 은수가 실종된 것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뭐, 진짜?”


“그 펜이 원래는 보이스펜이었거든요. 녹음기능이 있는 거죠. 정길수가 사건 당일 일부러 보이스펜을 들고 간 것 같아요. 어제 정길수와 임안나에 대한 신원조회를 해봤더니, 흥미로운 게 발견됐어요.”


“뭔데?”


“임안나가 올 2월까지 정길수가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일했더라고요. 한 6개월 정도 같이 일했으니까, 굉장히 가까운 사이일 수 있죠. 그날 찾아간 것도 의도적이었던 것 같아요.”


“음······!”


“임안나가 유흥주점에서 일하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거죠. 그래서 일부러 찾아가 일을 벌이고, 그 핑계로 임안나를 유흥주점에서 빼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럼, 그 보이스펜에 살인사건 당시의 상황이 다 녹음되어 있단 말인가?”


“네,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서강파에서 죽을힘을 다 해 그 펜을 찾으려고 한 것일 테고요.”


“그런데 말이야? 서강파에서 그 펜이 보이스펜인 줄 알았으면 애초에 살인 현장에서 없애지 않았을까?

이게 남아 있었다는 건 처음엔 보이스펜인지 몰랐다는 건데. 갑자기 어떻게 이게 보이스펜인지 알게 됐을까?”


“제 생각엔, 서강파도 처음엔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송 팀장이 조사하다가 아마도 보이스펜인 걸 알아냈고, 그 내용까지 확인한 게 분명해요. 그런데 북부서에서 누군가가 그 정보를 서강파에 흘린 거죠.”


“하······! 세상에, 이럴 수가.”


“과장님! 송 팀장이 납치된 날 전후로 북부서 CCTV를 다 살펴봐 주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송 팀장 컴퓨터도 살펴봐 주시고요.”


“아! 정말 내부자의 소행일까?”


“분명해요. 보이스펜을 빼돌린 녀석과 송 팀장만 아는 일이었을 겁니다. 송 팀장을 납치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었는데,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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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2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0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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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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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97화. 결사항전 (5) 22.01.30 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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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8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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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5화. 계엄군 내전 (3) 22.01.08 127 5 12쪽
74 74화. 계엄군 내전 (2) 22.01.07 133 6 11쪽
73 73화. 계엄군 내전 (1) +2 22.01.06 14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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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0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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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그저 바라만 봐주세요 21.11.12 432 13 12쪽
13 13화. 생존 티켓 21.11.11 438 16 12쪽
12 12화. 서강파 21.11.11 460 14 13쪽
11 11화. 발대식 준비 21.11.10 467 13 12쪽
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494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7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39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7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8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0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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