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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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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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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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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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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아비규환

DUMMY

아포칼립스​ D-7, 2029. 4. 7. 오후, 조선호텔 7층 서강파 회장실.


강대주는 부름을 받고 회장실로 들어갔다. 그곳엔 기오성과 남수혁이 자리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표정이 무척 심각하다. 무슨 일일까? 조심스럽게 남수혁의 맞은 편에 앉았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대주야! 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강대주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런, 변절한 게 벌써 들통난 걸까? 천 검사와 만난 건 기철이밖에 모르는데. 에이, 그 일은 아닐 거야! 그럼, 생존팀에 물자를 대준 걸 알게 된 걸까? 그래, 그건 다른 애들도 보았으니······.


“아,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고드리려 한 건데······. 괜찮은 생존 벙커 하날 찾아냈습니다.”


“그래? ······그런 게 있으면, 진작 나한테 보고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죄송합니다. 그 친구들 계획이 믿을 만한 건지 살펴보는 중이라, 확실해지면 보고드리려고 한 게 그만······.”


“자세히 말해 봐.”


“녀석들이 지리산 터널을 개조해 생존 벙커를 만들고 있는데요. 발포 플라스틱이라는 기술 덕에 대지진이 나도 끄떡없다고 합니다. 그 친구들이 생존 물자를 부탁해서, 제가 10배나 비싼 가격으로 거래했지요. 그러면서 그 정보를 입수한 겁니다.”


“그래?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기오성은 아무래도 못마땅한 투다.


“저희도 무등산 벙커를 차지하면, 저 컨테이너 설계나 발포 플라스틱 기술이 필요할 것 같아서 협상 중입니다.”


이때 남수혁이 끼어든다.


“회장님! 저런 게 있으면 어떻게든 빼앗아야죠.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피 같은 물자까지 퍼주고 있는 게 영 의심스러운데요.”


기오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수혁을 두둔한다.


“아, 물론 빼앗을 수도 있지만, 지금 우리 형편에 일을 크게 벌이는 게 맞는지 걱정이라.”


강대주는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직감하고 긴장했다.


“너, 천상진 알지?”


기오성이 갑자기 화제를 바꿔 물었다. 강대주는 간이 떨어질 뻔했다.


이거 정말 들킨 거 아니야? 상진일 가두고서 고문이라도 했나? 뭔가 캐물어 알아낸 게 있을까?


“네, 저희 도박장에 뻔질나게 오는 녀석인데요. 왜 천상진을······?”


“너 그 친구가 누구 동생인 줄 알아?”


“네? 누구 동생일까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강대주는 전혀 모르는 척 연기했다.


“대주야, 솔직히 말해 봐. 너 천상진이 천 검사 동생인 거 알았지?”


“네? 천상진이 천 검사 동생이라고요? 전, 전 진짜로 몰랐습니다. 회장님!”


심장이 백배는 빨리 뛰는 듯 요동치기 시작했다. 피가 위로 쑥 쏠려 머리까지 지끈지끈 아파졌다. 마치 천 길, 만 길 낭떠러지 앞에라도 서 있는 듯 날 선 긴장 때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된 걸까? 이렇게 빨리 정보가 새다니. 아무래도 뭔가 아는 눈치다. 아! 그래도 우선은 무조건 잡아떼야 한다.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려면, 무조건 모르쇠여야 한다.


“에이, 너 그 지리산 벙커 정보 누구한테 얻은 건데? 천상진 아니야?”


“네, 맞습니다. 그 친구가 광양에서 컨테이너 싣고 올라온다는 정보를 얻었거든요. 그래서 아는 녀석이고 해서 직접 술까지 사주면서 물었지요. 그래서 안 겁니다.”


강대주는 순순히 아는 정보를 풀었다. 뜻밖에도 그가 다 인정하고 술술 막힘 없이 설명하자, 기오성도 태도가 바뀌는 듯하다.


“그래? 천상진이 무슨 돈이 있어서 그 벙커를 만든다는 거야?”


“제가 알아보니까 뒤에 김정현이라고 광주에서 큰 로펌을 운영하는 변호사가 있더라고요. 조사해보니까 상당한 부자던 데요.”


“음······, 진짜 천상진이 천 검사 동생인 거 몰랐어?”


“회장님! 그 친구가 우리 도박장 다닌 게, 제가 아는 것만 5년은 됐을 겁니다. 진짜 저는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라니까요. 제가 알았다면 우리 도박장에 있는 친구들도 다 알았을 겁니다.”


기오성은 남수혁을 바라보며 눈짓한다. 뭐라도 물어보라는 신호다.


“일을 그렇게밖에 못합니까? 천 검사 동생이 그렇게 뻔질나게 다녔는데도 몰라보고. 그리고 저 같으면 진작 지리산 벙커 빼앗았을 것 같은데······.”


남수혁이 대뜸 공격하기 시작했다.


음······! 천 검사 동생인 걸 알았다는 물증은 없는 눈치다. 그냥 알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심 정도였군.


“수혁아! 지금 거길 빼앗으면 나머지 공사는 우리가 해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뭐 있어. 다 만들어지면 그때 빼앗으면 될걸.”


강대주는 자신 있게 받아쳤다.


“나중에 확실히 빼앗을 수 있냔 말이죠. 걔들이 바보같이 넋 놓고 그냥 있느냐고요? 할 수 있을 때 빨리 조치를 취하는 게 맞지.”


남수혁도 지지 않고 대꾸한다.


“자, 자! 알았어. 대주 말처럼 그 벙커는 다 만들어지면 그때 빼앗자고. 그런데 혹시 모르니까 그 발포 플라스틱인가 뭔가하고 벙커 설계도는 미리 확보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때?”


기오성이 중간에서 가닥을 쳤다. 역시 노련하다. 최대한 실리를 챙기는 결정을 했다. 남수혁, 강대주 모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너희 둘, 매번 싸우지 좀 말고, 이번 일은 같이 합심해서 해봐.”


“네, 회장님!”


음,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이번 일에 직접 나서도록 계략을 짠 것 같다. 여전히 의심하는 눈치다. 배신했는지 확인하려고 일부러 남수혁과 함께 생존팀을 공격하라 시킨 듯하다.


강대주는 남원에 있는 전동기가 자신의 공장에서 발포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있고, 벙커 설계도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기오성이 보는 앞이라 의심을 불식하려면 알고 있는 걸 다 풀어낼 수밖에 없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그러자 남수혁은 곧장 함께 남원으로 가자고 한다. 거절할 수가 없다.


강대주는 고민에 빠졌다.


서강파 일당이 남원으로 가 생존 벙커 기술을 빼앗으려 하는 걸 천 검사에게 알려야 하나? 만약 미리 알려서 전동기가 대피하거나 현장에 없다면? 분명 내가 정보를 흘렸다고 의심할 거다.


아, 어쩌지! 천 검사에게 알리지 않는다면? 나중에 남수혁과 같이 남원 공장을 공격한 게 알려질 텐데. 그럼, 분명 천 검사도 내가 배신한 거라고 생각하겠지.


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치겠다.


······그래, 정보가 새나가 이쪽에서 날 의심하고 있다고만 알리자. 이제 움직일 수 없다고. 그 정도면 무슨 소린지 알아먹겠지.


그나저나 어떻게 정보가 새나간 거지? 그것도 이렇게 빨리.


물자를 넘겨준 건 보는 눈이 많았으니 그렇다 쳐도. 내가 천 검사 쪽과 내통한 것도 의심하는 눈치던데, 도대체 어떻게 알게 된 걸까?


설마 기철이가? 아니야 기철인 분명 아니야, 그럴 녀석이 아니지. 아! 분명 어디선가 정보가 새고 있는데, 어딜까?


* * *


동주는 시민연대 사무처장 노영선의 전화를 받고 급히 한빛 대학 응급실로 갔다.


노영선과는 지금껏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서로 뜻이 맞아 가깝게 지내온 사이다. 서로 동지라는 연대감을 가지고 시민의 인권과 권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그녀는 광주 지역의 이름난 여성 시민운동 활동가다. 늘 선거 때면 국회의원감으로 인정받아 1순위로 추천받곤 했지만, 양심상 그럴 수 없다며 고사해온 인물이다.


이번 시위대 활동에도 가장 전면에 나서 투쟁했다. 동주의 기획력과 열정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여러 차례 전화해 도와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때마다 동주는 일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오늘 오전 격렬한 시위 과정에서 시민연대 사무국장이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말았다. 동주는 그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응급수술을 맡은 게 김태호였다. 동주는 미리 태호를 만나 사무국장의 상태를 확인하고 잘 살펴줄 것을 부탁했다. 잠깐 이야기할 여유가 있어 은수를 납치한 게 서강파 쪽이라고 알려주었다. 은수를 꼭 찾아내겠다고도.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노영선은 왜 함께하질 않느냐고 다그쳐 물었다. 동주는 어쩔 수 없이 이번 아포피스 사태가 심각한 걸 미리 예측했다고 실토했다. 그리고 살길을 찾아 나섰다고도.


노영선은 지금 많은 시민이 계엄군의 횡포에 시달리고 정부의 무능, 무책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걸 놔두고 개인 삶만을 추구하는 게 맞느냐, 우리가 지금껏 무엇을 위해 운동 해왔냐며 따져 물었다.


동주는 시민을 위한 일에 앞장서 나서지 못한 게 미안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시민들을 이끌고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동주는 노영선에게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 광주 지역 주요 인사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시민들 대피계획을 세우겠다고도 했다.


동주는 그 대책이 뭐냐며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노영선은 즉답을 피했다.


광주 시민이 무려 150만 명이다. 이들을 다 살리는 방법이 있을까? 과연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까? 어딘가로 대피하라고? 그때 발생하는 혼란엔 어떻게 대응할 건가?


이제 불과 6일 남았는데 지금 무얼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아포피스가 비껴가거나,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때 그 책임은 또 누가 질 것인가?


노영선은 여러 사람이 모여 논의하면 답이 나오지 않겠냐며, 함께 하자고 했다. 오늘 밤 대책회의가 있으니 꼭 참석하라고. 동주는 솔직하게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신 최용석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알려 주며 여러 조언을 했다.


계엄군에게 발포 명령을 한 건 지금 탱크부대를 이끄는 김성철 대대장이다. 그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자로 결코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 시위대가 힘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는데, 그건 오산이다. 일본이나 다른 나라처럼 무력을 쥔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려 할 거라고.


시민들은 너나없이 제 살길을 찾아 흩어질 테고, 이제 곧 세상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될 텐데. 이 상황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건 어쩌면 신기루를 좇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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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2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0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3 6 10쪽
99 99화. 결사항전 (7) 22.02.01 85 6 10쪽
98 98화. 결사항전 (6) 22.01.31 94 8 11쪽
97 97화. 결사항전 (5) 22.01.30 88 5 10쪽
96 96화. 결사항전 (4) 22.01.29 91 5 10쪽
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89 5 10쪽
94 94화. 결사항전 (2) 22.01.27 89 7 12쪽
93 93화. 결사항전(決死抗戰) (1) +2 22.01.26 100 7 10쪽
92 92화. 폭풍전야(暴風前夜) 22.01.25 103 6 10쪽
91 91화. 양심 +4 22.01.24 102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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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막장인생 22.01.13 111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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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화. 계엄군 내전 (2) 22.01.07 133 6 11쪽
73 73화. 계엄군 내전 (1) +2 22.01.06 148 6 12쪽
72 72화. 지리산 생존팀 +4 22.01.05 159 9 12쪽
71 71화. 침탈 22.01.04 135 7 10쪽
70 70화. 범인 (3) 22.01.03 148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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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화. 성동격서(聲東擊西) +2 21.12.28 149 8 11쪽
63 63화. 내부 첩자 21.12.27 160 8 9쪽
» 62화. 아비규환 21.12.26 166 9 10쪽
61 61화. 생존팀 소집 21.12.25 160 8 11쪽
60 60화. 계엄군 +2 21.12.24 169 12 12쪽
59 59화. 휴거 21.12.23 169 7 11쪽
58 58화. 귀환 +2 21.12.22 176 7 10쪽
57 57화. 수사 종결 21.12.21 170 9 10쪽
56 56화. 배신 (2) +2 21.12.20 170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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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 21.12.13 20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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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60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6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3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0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3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0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5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17 17화. 세계는 지금 +2 21.11.15 384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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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494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7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40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8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9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6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1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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