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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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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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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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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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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내부 첩자

DUMMY

아포칼립스​ D-7, 2029. 4. 7.(토) 오후


동주는 박홍식 수사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보이스펜 빼돌린 자를 찾았다고 한다. 놀랍게도 은수가 지휘하는 형사 1팀의 선임 수사관인 박시영 경위였다.


동주가 맨 처음 은수의 실종 사실을 알린 경찰관이 아닌가? 그날 밤 함께 양림동을 구석구석 뒤지며, 은수의 행방을 찾고 함께 걱정했었는데. 동주가 부탁하는 조사는 뭐든지 적극적으로 도왔던 박시영이 범인이라니,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동주는 한빛 대학병원에서 바로 북부경찰서로 갔다. 박홍식은 내사과에서 수사 지휘를 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밤부터 북부경찰서의 2029년 4월 2일(월요일)과 3일(화요일) CCTV를 샅샅이 뒤졌다.


은수가 월요일에 정길수 사건 때문에 정마리아를 불러 조사했다. 뭔가 미심쩍었는지 오후 내내 증거 보관실에 들어가 유류품을 살폈다. 그때 보이스펜을 확인한 것 같다.


오후 늦은 시각 은수가 있는 증거 보관실에 박시영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마 박시영에게 보이스펜을 찾았다고 알려준 것 같다.


은수가 증거 보관실에서 나오며 전화하고 있다. 시각을 보니 오후 5시 50분, 동주는 자신의 휴대폰에서 그날 은수와 통화한 시각을 찾았다. 오후 5시 50분 똑같았다.


그날 밤 집으로 와달라고 전화한 거다. 은수를 생존팀에 넣으려고. 남원경찰서 일을 봐주고, 다음날 발대식에도 꼭 참석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전화한 것이다.


그날 저렇게 바쁜 상황이었구나! 정길수 살인사건의 핵심 증거를 찾은 상황이었는데, 그런데도 밤에 와달라고 부탁한 걸 거절하지 않았구나!


게다가 다음 날 발대식에 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연가까지 내고는 나와 같이 오후엔 남원경찰서와 정령치 휴게소까지 갔으니. 아! 너무도 고맙다.


은수는 동주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중요한 일들을 우선 제쳐둔 것이다. 그 때문에 이 사달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날 내가 부탁하지 않았다면, 이미 정길수 살인사건은 남수혁의 짓으로 백일하에 드러났을 텐데. 서강파가 손쓸 시간도 없이 종결될 수 있었는데, 내 탓이다.


은수가 동주와 전화하고 있는 사이에 박시영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그리고 은수가 퇴근한 이후에도 계속 북부경찰서에 남아 있다가, 다시 증거 보관실에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때 보이스펜을 바꿔치기했을 거다.


그리고 자기 차를 타고 경찰서를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박홍식은 박시영의 차가 어디로 이동한 건지 주변 CCTV 영상을 뒤져서 확인했다.


박시영이 북부경찰서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오치동에 있는 커피숍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긋한 나이의 노신사다. 깔끔한 정장에 검은 신사 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있다. CCTV 영상에 비친 그 노신사의 얼굴을 확대해 보았다.


정마리아 경찰조사 때 함께 온 사람이다. 그는 정마리아가 데리고 있는 집사였다. 박시영이 정마리아에게 보이스펜을 건넨 것이다.


박홍식은 은수 책상에 있는 컴퓨터를 포렌식 해서 지워진 파일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삭제한 파일이 복구되지 않았다.


2029년 4월 2일 18:25 보이스펜에서 추출한 녹음파일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19:50에 삭제한 로그 기록까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은수는 보이스펜에서 추출한 녹음파일을 18시 25분에 컴퓨터에 저장했고, 19시 30분에 동주를 만나러 퇴근했다. 박시영은 은수가 퇴근하자마자, 곧바로 증거 보관실에 가 준비한 펜과 보이스펜을 바꿔치기했다.


그리고 19시 50분 은수의 책상으로 가 그곳 컴퓨터에 저장된 녹음파일을 삭제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렌식에 대비해 삭제한 파일을 복구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이다.


박홍식은 박시영을 붙잡아 심문하기 시작했다. 언제부터 서강파의 뒤를 봐준 건지? 녹음파일 내용은 들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보이스펜을 일반 펜과 바꿔치기한 이유가 무엇인지 추궁했으나, 박시영은 시종일관 묵묵부답이다.


보이스펜은 누구에게 건네준 것인지? 은수의 컴퓨터에 있는 녹음파일을 왜 삭제하고, 어떻게 포렌식 해도 복구가 되지 않게 조치한 건지? 은수를 누가, 어디로 데리고 간 건지 물었으나, 변호인만 불러달라고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박홍식은 더 이상 심문할 수 없어 조사실을 나왔다. 옆방에서 영상을 통해 심문을 지켜보고 있던 동주는 박 경위와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동주는 은수가 사라진 무렵 박 경위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움직였기에, 당시 박 경위의 모습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박 경위가 어떻게 서강파의 손아귀에 들어간 건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정보를 흘리고 보이스펜까지 빼돌리긴 했어도, 은수 납치에 직접 관여한 것 같지는 않다. 분명 은수가 사라지자 놀라 진심으로 찾으려 애썼다.


박홍식은 영상녹화를 중단하고 동주를 조사실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었다. 동주는 조사관 자리에 앉았다.


“시영아! 난, 너가 은수 납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맞지?”


“······.”


“네가 나랑 은수 찾으려고 양림동 다닐 때, 분명 넌 은수를 진짜로 찾고 싶어 했어. 그렇지?”


“······.”


“너가 왜 서강파에게 휘둘리게 됐는지 모르지만, 지금 은수 목숨이 달린 문제야. 제발 마음 내줄 수 없겠니?”


“······!”


박시영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양심의 가책 때문에 동주의 시선을 피하기 급급하다.


“시영아! 내가 얼마나 애타게 은수를 찾는지 잘 알잖아. 제발 도와줘, 부탁이야.”


“미안합니다.”


“지금 녹화 안 하고 있어. 밖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자! 여기 봐.”


동주는 박시영에게 조사관 자리에 있는 빨간 음소거 버튼이 눌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시영도 늘 이 자리에 앉아 심문해왔기에 영상녹화실의 구조와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유리벽 뒤에서 박홍식과 다른 경찰관이 지켜보고 있겠지만, 지금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들리지 않는다. 동주는 일부러 박시영 옆으로 가 앉았다. 함께 유리벽을 등지고 앉아 밖에서 입 모양을 볼 수 없게 했다.


“제발, 나에게만이라도 있는 그대로 말해줘. 난 안 들은 것으로 할 테니까. 응?”


“······!”


“이렇게 부탁할게 시영아, 제발!”


“저,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보이스펜이랑 녹음파일 지운 건 제가 맞아요. 그런데 송 팀장님 납치는 진짜 몰랐어요.”


“나도 그럴 것 같았어.”


“우리 애들이랑 와이프를 가지고 협박했어요. 지금까지 뇌물 받은 것도 다 까발린다 하고. 도저히 안 들어 줄 수 없었어요. 죄송해요!”


“으윽, 이 나쁜 놈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저쪽에서 보이스펜 바꿔치기하고 파일만 삭제해주면, 나머진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고 해서······, 바보같이 그걸 믿은 거예요. 송 팀장님 오시면 솔직히 고백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사직하려고 진짜 사직서까지 써두었다고요.”


“저 녀석들이 송 팀장을 어떻게 할지도 모른다는 건 생각 못했어?”


“전 저쪽에서 증거만 없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줄 알았어요. 설마 경찰 간부를 이렇게까지 할 줄은 미처 생각 못했어요.”


“혹시, 녹음 내용은 들어봤어?”


“네, 팀장님이 들려주셔서. 정길수가 작심하고 녹음했던데요. 유흥주점 들어가기 전부터 배터리가 나갈 때까지 쭉 녹음됐더라고요.”


“남수혁이 죽인 게 맞아?”


“그런 것 같아요. 남수혁이 욕하고 막 때리는 소리가 들리고, 그 뒤에 임안나 비명 소리가 들렸어요. 나중에 임안나가 울먹이며 죽지 말라고 하는 거 보니까, 아마 그 무렵 병에 맞아 죽은 거 같아요.”


“정마리아는?”


“뒤늦게 와서 놀란 것 같아요. 별말 없이 치우라고만 하던데요.”


“음······, 혹시 송 팀장은 어디에 있는 것 같아?”


“저도 그건 진짜 모르겠어요.”


“커피숍에서 만난 그 노신사, 정마리아 집사 맞지?”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어요.”


“혹시 정마리아 집이 어딘지 알아?”


“아니요. 저도 그것까지는······. 실은 그 집사에게 넌지시 송 팀장님 어디에 있냐고 물어봤어요.”


“뭐? 그래서?”


“저보고는 알 거 없다며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눈치론 어딨는지 아는 것 같았어요.”


“음······, 고마워. 쉽지 않은 이야긴데, 또 궁금한 거 있으면 나중에 따로 물을게.”


“미안합니다, 이 변호사님! 저 때문에 팀장님까지 이렇게 힘들어진 것 같아서······.”


박시영도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던 것 같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못된 짓을 저지르는 서강파 녀석들.


세상에! 가족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협박해서 보이스펜을 빼내다니. 정말 비열한 놈들이다.


정마리아의 집사가 은수의 행방을 아는 눈치라고 하니, 역시 정마리아의 저택에 은수를 가두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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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2화. 붕괴 22.02.14 76 7 11쪽
111 111화. 선동 22.02.13 80 7 12쪽
110 110화. 피난민 (2) 22.02.12 78 5 10쪽
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2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0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89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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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화. 비밀 침투 (1) 21.12.29 141 8 10쪽
64 64화. 성동격서(聲東擊西) +2 21.12.28 148 8 11쪽
» 63화. 내부 첩자 21.12.27 159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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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59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2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19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2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19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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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서강파 21.11.11 460 14 13쪽
11 11화. 발대식 준비 21.11.10 468 13 12쪽
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494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7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39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47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9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698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5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0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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