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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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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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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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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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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범인 (1)

DUMMY

2029. 4. 5.(목) 아침, 양림동 주택 지하실.


곽형규는 다짜고짜 은수의 뺨을 후려쳤다. 은수는 너무 아파 얼굴이 얼얼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형규는 은수의 머리채를 잡고는 침대 쪽으로 끌고 갔다.


“오빠, 제발 이러지 마세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X발, 이 년 말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미쳤지. 날 속여?”


형규는 은수의 머리카락을 위로 치켜올려 그녀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그래, 나다. 이제 봤으니 시원하지? 못된 년!”


형규는 은수의 얼굴에 주먹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아악! 제발”


은수가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침대로 쓰러지자, 성난 형규가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넌, 죽어야 해. 이미 죽을 목숨이었다고. 알아? 산에다 묻어 버리자고 한 걸 내가 살린 거야. 응? 기껏 살려놨더니, 하는 짓이 바로 이거냐?”


형규는 머리에서 계속 피가 떨어져 눈에 핏물이 들어가 껌벅거렸다.


“에이, X발!”


은수의 목덜미를 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천천히 뒤로 물러나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소매로 훔쳐낸다.


*


형규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 그 기억이 없다. 형제도 없어 홀어머니 밑에서 외롭게 자랐다.


형규 어머니는 30년째 양동시장에서 닭을 튀겨서 팔고 있다. 형제가 1남 6녀, 형규의 어머니가 큰 딸이고, 정마리아가 막내딸로 터울이 15년이나 났다.


담양에 살던 정마리아가 고등학교를 광주로 진학한 이후로 줄곧 큰 언니 집에서 지냈다. 그때 형규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입학할 나이였다.


정마리아는 일 때문에 바쁜 큰언니를 대신해 형규를 돌봤다. 학교에 함께 가고, 방과 후엔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형규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밥도 차려주고, 숙제도 도와주며, 놀이 친구까지 되었다.


사회에 나가 돈벌이를 시작한 이후론 금전적으로도 형규의 뒷바라지를 했다. 대학 등록금과 서울 생활비도 어려운 언니를 위해 대신 부담했다. 정마리아에게 형규는 친동생 때론 자식 같은 존재였다.


처음엔 유흥주점 해서 돈 번 사실을 숨겼다. 부끄러워 형규나 언니에게 알릴 수 없었다. 그러나 형규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시내에서 노는 친구들 때문에 그 사실을 알고 말았다.


처음엔 서로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금세 형규가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수완이 좋은 정마리아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또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직접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형규는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방학 때면 광주에 내려와 정마리아가 하는 업소에서 일을 도왔다. 돈을 톡톡히 만질 수 있어서이기도 했지만, 술과 여자, 노름의 매력을 알게 돼서이기도 했다.


형규는 독특한 여성 편력의 소유자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유흥업소에 다니는 여자들과 무척이나 가까웠다.


정마리아의 일을 도우면서 그녀들을 이해한 면도 있지만, 돈으로 인생을 즐기는 맛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서이다. 사랑에 대한 환상 자체가 애초부터 사라져버렸다.


남, 여의 문제를 오로지 주도권, 이해관계, 성적인 부분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돈이면 여자로부터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신념이 생긴 형규.


인생 최대의 목적은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버는 것이었다. 그에게 여자는 오로지 돈을 버는 수단이거나,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일 뿐이다. 그 때문에 여자를 만나도 상대를 존중하기보다는 쾌락만을 추구하고, 어떻게든 쟁취하려고만 했다.


변태적 성향 때문에 사귀는 여자마다 몇 개월 버티지 못했다. 오직 여성에게만 폭력성을 보였고, 특히 밤이면 가학적인 행위를 즐겼다.


평소 학교생활이나 일상에서는 그런 티를 내거나 내색하지 않았기에 주변 친구들은 그의 그런 모습을 전혀 알지 못했다. 동주와 상진도 형규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로스쿨 시험에 두 차례 떨어진 뒤 광주로 낙향한 것도 정마리아 때문이다. 이모를 도와 사업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엄마는 줄곧 공무원이라도 하라며 시험 보길 바랐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이왕 하는 거 유흥주점 단속과 관련된 식품위생직 7급 공무원 시험을 봐 합격했다.


형규는 이미 정마리아와 서강파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 굳이 뇌물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직위를 이용해 서강파를 돕고 싶었다.


그런데 정마리아는 오히려 작두파 쪽과 친해지라 하고, 그쪽 뇌물을 꼬박꼬박 받으며 도와주라고 했다. 그쪽이 형규를 신뢰할 수 있도록.


그때부터 형규는 작두파 뇌물을 받는 식품위생과 공무원으로 소문나게 됐다. 상진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으니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아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형규가 정마리아의 조카라는 사실은 오직 남수혁만 알고 있었다. 이들 셋은 가족처럼 모여 식사도 하고, 사업 파트너로서 모든 걸 공유했다. 진상두 제거 계획도 실은 정마리아와 형규가 세운 것이다.


서강파 정마리아의 사람인 걸 숨기고 작두파 유흥주점을 관리하며, 마치 그쪽을 돕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첩자 노릇을 해왔던 거다.


작두파 보스 진상두 어머니 칠순 잔치 때도 초대받아 곽형규가 르네상스 호텔 현장에 있었다. 의문의 대포폰 하나는 바로 그의 몫이었다. 그곳에서 김필구에게 문자로 작두파의 상황을 일일이 알려 주었다.


김필구 일행이 르네상스 호텔을 치러 왔을 때 유유히 그곳을 빠져나와 양림동에 있는 자신의 은신처로 향했다. 집에 들어가기 전 근처 광주천에서 대포폰을 빠갠 후 물에 던졌다. 작두파 섬멸의 최선봉에 서서 일한 게 바로 그다.


형규는 정마리아로부터 받은 돈과 뇌물을 모아 양림동에 주택을 마련했다.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장래 집값이 뛸 걸 예상하고 투자 목적으로 사두었다.


그곳엔 변태적 성향을 살리기에 적합한 지하실이 있어,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외부에선 지하실이 있는지 알 수 없도록 개조했다.


중간에 철문을 달고, 지하실엔 침대와 각종 결박 장치를 비치해두었다. 몇 번 여성들을 유인해 이곳에서 유희를 즐기곤 했다. 그때마다 더 큰 자극, 더 큰 쾌감을 바라게 됐다.


그러던 중 양림동에서 우연히 은수가 걸어가는 걸 봤다. 이 동네에 사는 건 알았지만 집이 어딘지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자기 집에서 불과 100m 정도 거리였다. 친구의 애인이지만 몰래 훔쳐보는 재미가 있었다.


망원경을 사 은수네 집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여동생과 함께 사는 주택이라 창 너머로 눈요기를 끄는 게 많았다.


동주를 만날 때 은수가 종종 함께했기에 점점 그녀를 더 알아갔다. 노래방에 같이 가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은수를 먼발치에서만 바라봐야 하는 게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욕심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런데 한 달 전 은수가 동주가 아닌 다른 남자와 양림동을 걷는 걸 봤다. 이럴 수가,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던 걸까? 괘씸했다.


여자란 갈대와 같은 거라더니. 은수도 별다를 게 없구나! 동주와 깨진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자, 더욱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


그때 때마침 아포피스 소식이 들려왔다. 동주가 생존 벙커 계획을 세우고 같이 하자고 한다. 은수랑은 헤어졌지만 그래도 그녀와 함께 할 거라고 말한다. 그럼, 나도 같이해야지!


그 무렵 갑자기 정마리아와 남수혁에게 위기가 닥쳤다. 야산에서 정길수 시체가 발견되는 바람에 살인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그런데 그 조사팀장이 하필 은수였다.


형규는 정마리아에게 은수의 성향을 알려주었다. 경찰조사에 대비해 준비할 것들도 상의했다. 정태수 변호사와 상담할 때도 함께 참석했다. 사건의 전말을 알아야 그가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남수혁은 워낙 충동적이라 일만 잘 벌일 뿐, 사건 해결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 은수가 정마리아와 임안나를 한꺼번에 소환한 걸 봐서는 뭔가 눈치를 챈 느낌이다. 조심해야 한다.


정마리아에게 무조건 모르쇠 하라고 조언했다. 정 변호사 역시 같은 의견이었다. 은수가 어떤 정보를 가졌는지 다 파악하기 전까지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해야 했다.


정마리아가 조사를 잘 받고 나온 직후 남수혁으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다. 정길수 놈이 몰래 보이스펜을 차고 와서는 사건 당일 있었던 대화나 상황을 전부 녹음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남수혁의 부하들은 시체를 처리하면서 그게 일반 펜인 줄 알고는 그냥 옷에 꽂아둔 채 묻어버렸다. 누구도 그 펜이 그런 용도인지 몰랐다.


초동수사와 현장 조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그런데 은수가 정마리아를 조사한 직후 그녀가 계속 부인하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걸 보고는 오히려 더 의심하게 됐다.


그리곤 증거물 사진에서 그 펜이 보이스펜일 수 있다는 걸 찾아냈다.


은수는 동주와 사귈 때 그로부터 항상 말조심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요즘 수사기관에 조사받으러 가는 피의자들이 대부분 조사과정에 나온 말을 다 녹음하고 있다고.


그래서 은수도 휴대폰 녹음이나 보이스펜 녹음에 주의를 기울였고, 보이스펜 사양이나 종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동주와 마찬가지로 증거물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 펜이 녹음기능이 있는 것임을 알아챈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믿었던 박시영 경위가 그 사실을 낱낱이 남수혁에게 알리고 말았다. 초조하고 불안해진 남수혁은 정마리아와 곽형규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때 형규가 모든 계략을 꾸몄다. 보이스펜 빼돌리기와 은수의 실종은 모두 곽형규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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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1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3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79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3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3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0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3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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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0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3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5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3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79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296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0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09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3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0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1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4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0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0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6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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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충돌 확률 21.11.08 547 1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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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첫 발걸음 21.11.04 607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39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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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6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1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33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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