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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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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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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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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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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결사항전 (7)

DUMMY

아포칼립스​ D-4, 2029. 4. 10.(화) 밤, 지리산 정령치 휴게소 일대.


동주는 모든 매복조에게 서둘러 본대로 귀환하라고 지시했다. 본대에 가장 가까이 있는 스텔라에겐 장영수를 도와 적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뒷산 드론 은거지에 있던 스텔라는 동주의 긴급한 무전을 듣고, 바로 드론에 장착되어 있던 기관총을 떼어낸 뒤 뛰기 시작했다. 저기 적들이 정령치 휴게소를 향해 총을 쏘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벌써 강창배 부대가 정령치 터널 뒤편에 다다라 그곳을 지키고 있던 김원규를 향해 총을 난사하고 있다.


장영수는 달려오는 서강파 무리를 저격하느라 정신이 없다. 하지만 밤이라 정확도가 떨어져 아직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제길! 스나이퍼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백발백중해야 하는데······.


서강파 조직원 스무 명가량이 이제 정령치 터널 앞 50여 미터 앞까지 다다랐다. 이대로 가다가는 김원규가 당하고 후문이 뚫릴 수 있다.


그때 정령치 터널 상공에 있던 최용석이 자신의 위치가 드러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강창배 부대를 향해 스텔스 드론의 기관총을 발사했다.


‘드르륵, 드르륵!’


갑자기 하늘에서 기관총 세례가 쏟아지자, 강창배 일행은 몸을 피하기 급급하다. 선두에 있던 조직원들이 총탄에 맞아 마치 바람에 볏단이 쓰러지듯 풀썩 주저앉거나 꼬꾸라졌다.


이대로 기관총 공격이 계속되면 강창배 부대가 전멸할 상황이다. 그때 때마침 남수혁 부대가 쏜 기관총 총탄이 스텔스 드론을 맞추고 말았다.


최용석은 자동제어 버튼을 눌러 어떻게든 자세를 잡으려 했지만, 치명타를 입었는지 빙글빙글 돌며 추락한다.


으윽! 조종이 안 돼, 더는 안 되겠다.


비상탈출 버튼을 눌렀다. ‘펑’하며 조종석 의자가 공중으로 튀어 오르고, 뒤이어 낙하산이 펼쳐졌다. 스텔스 드론은 정령치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해 폭파되고 말았지만, 다행히 최용석은 비상탈출에 성공했다.


스텔스 드론을 격추한 남수혁 부대는 기세가 올라, 강대주 쪽으로 총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다. 심지어 남수혁은 강대주가 있는 컨테이너 벙커를 향해 수류탄을 던지기까지 했다. 일촉즉발의 위기다.


그때 때마침 정령치 터널 위에 도착한 스텔라가 산길 방향으로 설치해둔 클레이모어의 방향을 틀어 남수혁 부대를 향해 다시 꼽았다.


그리곤 장영수 뒤로 가 바닥에 기관총을 장착한 뒤 곧바로 격발기를 눌렀다.


“퍼벙! 쉬이익!”


굉음과 함께 클레이모어가 폭발하며 셀 수 없이 많은 쇠구슬이 적을 향해 쏟아졌다. 비록 살상거리 50m보다 훨씬 먼 거리라 적을 괴멸시킬 순 없었지만, 여러 명이 쇠구슬에 맞아 상처를 입고 나뒹굴고 있다.


뒤이어 기관총 개머리판을 어깨에 대고, 남수혁 부대를 향해 연발 사격을 가했다. 휴게소 앞마당과 주차장에 있던 남수혁 부대 앞으로 총탄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수류탄을 던지려는 녀석이 있자, 그대로 정조준해 날려버린다.


신들린 그녀의 사격에 적들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있다. 이건 전투가 아니라 마치 학살하는 분위기다.


적은 맥을 못 추고 갈팡질팡하다 총탄에 맞아 픽, 픽 쓰러지고 있다. 겁에 질린 적들이 이제 도망치기 급급하다.


스텔라는 인정사정 보지 않고 도망치는 녀석들에게도 기관총을 퍼부었다. 저 멀리 정령치로를 따라 도망치는 적들이 자기들끼리 뒤엉켜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 뛰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을 다해 뛰는 것뿐이다.


장영수는 스텔라가 와주자 한결 짐을 던 느낌이다. 혼자 저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여유를 찾아 다시 적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이제 어둠 속에서 조준하는 게 익숙해져 간다. 하나, 둘, 적을 정확히 맞춰 쓰러뜨리고 있다. 전세가 급격히 기운 것을 안 강창배가 무리를 이끌고 도망치고 있다.


동주를 비롯한 매복해 있던 생존팀 병력이 이제야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했다. 놀랍게도 이미 전투는 끝난 상황이다. 휴게소 앞 공터와 주차장에는 피가 낭자하고, 서강파 조직원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어떻게 이 두 사람이 저 많은 적을 상대한 거지? 거기다 스텔라는 혼자서 저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다니!


새삼 그녀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저 여자는 도대체 뭐 하던 사람이지? 분명 민간인이고, 종교단체에서 근무했다고 들었는데. 스텔라가 없었다면 전황이 어땠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동주는 스텔라에게 다가갔다.


“휴······! 너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고마워!”


“아니야, 오빠! 다행히 내가 쉴 타임이라 운이 좋았지.”


“그나저나, 이 기관총은 어디서 구한 거야?”


“아아! 드론에 장착되어 있던 걸 떼 왔지. 이 정도는 있어야 적을 무찌를 거 아니야?”


“안 무거웠어?”


“에이! 뭘 이 정도 가지고, 하하!”


스텔라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전장에 메아리친다.


특수부대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실전에서 괴력을 발휘할 순 없지.


동주는 시간 나면 스텔라에게 더 많은 걸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옆에 있는 장영수도 큰 공을 세웠다. 비록 그가 해병대 스나이퍼 출신이라 해도 실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영수는 승리에 도취해 한참 함성을 지르고 기쁨에 날뛰다가, 이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진정한 기색이다.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다.


동주는 먼저 심원기 형제에게 적의 상황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여전히 정신없이 도주하느라 경황이 없다는 보고다.


그럼 우리 쪽을 살필 겨를이 생긴 셈이다. 최용석은 다행히 탈출에 성공해, 이쪽으로 귀환하고 있다.


아까 정문 벙커 앞에서 수류탄이 터졌지만, 강대주와 김태호가 재빨리 몸을 숨겨 부상을 면했다.


역시 그래핀 소재로 만든 생존 벙커 정문은 수류탄을 맞고도 끄떡없다. 그저 흠집 정도만 남았을 뿐이다.


후문을 지키고 있던 김원규도 무사하다. 우리 쪽 피해는 크지 않은 반면, 적에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일행과 함께 적의 사상자를 살폈다. 남수혁 부대 9명이 기관총과 클레이모어에 당해 즉사했다. 3명은 큰 상처를 입어 미처 도망가지 못했다.


강창배 부대 5명이 기관총과 장영수의 저격에 당해 사망했다. 2명은 중상을 입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동주는 김태호와 김창수에게 적 부상자 5명의 치료를 부탁했다. 비록 이들이 적이고 우리를 죽이려 했지만, 돕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전투가 아닌 상황에서 이들을 죽이는 셈이다.


물론 이들을 처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왜 이들을 우리가 치료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서강파와 같지 않다. 우리가 살아남아 만들어야 할 새 세상을 위해서도,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질서를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엄한 것이다.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이나, 정당방위와 긴급피난 상황이 아니라면 살인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아무리 약육강식,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더라도.


동주는 적의 시체도 이대로 내버려둘 순 없었다. 그렇다고 이 시국에 예를 갖추어 묻어줄 여력은 없다. 적이 이들 시체를 원할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잿더미가 된 정령치 휴게소 자리에 시신들을 모아 임시 안치했다. 시신 하나, 하나를 들어 옮기며 다들 침울한 표정이다.


상황이 바뀌면 언제든지 우리도 이런 신세가 될 수 있다. 스텔라가 활약하지 않았다면, 우리도 많은 사상자가 나올 뻔했다.


저들이 생존 벙커 철문을 뚫을 수 없어 안에 있는 가족들은 무사했겠지만, 밖에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총격전이 불가피했다.


만약, 매복했던 우리 팀이 도착하기 전에 적이 정령치 터널 위쪽을 점령했다면, 전황은 180도 달라졌을 것이다. 어렵사리 저들을 물리쳤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게 뻔하다.


그런 상황에서 내일 밝을 때 저들이 다시 쳐들어온다면, 그땐 아무리 결사항전을 하더라도 막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모레면 당장 아포피스가 떨어질 상황인데 여기에서 이렇게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니, 서로가 참 한심한 인간들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저들은 이미 무등산 벙커를 챙겨 충분히 생존을 보장받았을 텐데도, 이렇게까지 욕심을 내다니. 인간 탐욕의 끝은 도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우리가 아포피스 충돌을 이겨내고 살아남더라도, 저들 역시 살아남는다면 앞으로 큰 위험요소다.


불현듯 스텔라의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방어만 하는 게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드론을 이끌고 저들을 일망타진해야 하는 게 아닌지?


그 경우 우리와 저들이 다른 게 무엇인가? 지금 이 상황에서도 선과 악을 따지고, 대의명분을 따지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래 지금은 그런 한가한 상념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다. 좀 더 냉철해지자. 전술적으로만 본다면 어떤가?


그래 선제공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후폭풍을 견뎌낼 힘이 있는가? 저 남수혁 부대 정도는 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무등산 레이더기지에 있는 기오성의 본진과 과연 상대할 수 있을까? 거긴 1대대 병력까지 함께 하고 있고, 남수혁 부대보다 훨씬 많은 병력과 장비를 가지고 있을 텐데······.


과연 협상이나 타협의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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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6 6 10쪽
108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3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91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5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6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82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5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4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2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5 6 10쪽
» 99화. 결사항전 (7) 22.02.01 88 6 10쪽
98 98화. 결사항전 (6) 22.01.31 96 8 11쪽
97 97화. 결사항전 (5) 22.01.30 89 5 10쪽
96 96화. 결사항전 (4) 22.01.29 95 5 10쪽
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91 5 10쪽
94 94화. 결사항전 (2) 22.01.27 92 7 12쪽
93 93화. 결사항전(決死抗戰) (1) +2 22.01.26 101 7 10쪽
92 92화. 폭풍전야(暴風前夜) 22.01.25 105 6 10쪽
91 91화. 양심 +4 22.01.24 104 7 11쪽
90 90화. 스텔라 22.01.23 127 6 11쪽
89 89화. 가오리 전투기 22.01.22 119 6 10쪽
88 88화. 전운(戰雲) 22.01.21 108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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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삶과 죽음 22.01.14 116 6 9쪽
80 80화. 막장인생 22.01.13 114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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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이간질 21.11.30 259 11 10쪽
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63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4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87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79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87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82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301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4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11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5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1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2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6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2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3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77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86 12 12쪽
17 17화. 세계는 지금 +2 21.11.15 386 9 7쪽
16 16화. 발대식 21.11.14 391 8 7쪽
15 15화. 이별 예감 +2 21.11.13 417 12 11쪽
14 14화. 그저 바라만 봐주세요 21.11.12 433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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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충돌 확률 21.11.08 554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44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51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11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44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702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59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14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41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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