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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을 박살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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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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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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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화. 생존 준비 (2)

DUMMY

아포칼립스​ D-3, 2029. 4. 11.(수) 밤.


동주는 전투 드론 하부에 비상식량을 담은 커다란 플라스틱 상자를 매달고 생존 벙커로 향했다. 함양 골프장에서 지리산 생존 벙커까지는 직선으로 약 40km 거리라, 드론으로 20분 정도 걸린다.


생존 벙커에 짐을 내리자마자, 우리가 보유한 나머지 드론 10여 대까지 함께 출동해 다시 함양으로 향했다.


골프장에 모여든 차량과 피난민들은 옥상에 있던 드론이 화물을 싣고 줄지어 나갔다가, 다시 더 많은 수의 드론이 줄지어 돌아오는 걸 보고 클럽하우스에서 무언가를 빼내고 있는 걸 감지했다.


골프장 직원이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자, 분노한 피난민들이 돌을 던지며 유리문을 깨부수려고 한다. 워낙 두꺼운 강화유리라 깨지지 않자, 몰고 온 차량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와장창’ 유리문이 깨지며 승용차 한 대가 클럽하우스 복도까지 밀고 들어왔다. 뒤이어 밖에 있던 피난민들이 우르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들은 막아선 직원들을 밀치고 계단을 따라 옥상 쪽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옥상에 있던 동주는 클럽하우스 난입 소식을 듣고는 바로 옥상 문을 잠그고 엘리베이터 문도 폐쇄했다.


지금까지 올라온 식량의 양도 거의 2t이 넘는다. 열다섯 대의 드론에 비상식량을 나눈 뒤 이곳을 떠나기 시작했다.


성광조도 가족과 절친한 동료 몇 명만 데리고 이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하에 있는 남은 식량은 이곳에 몰려온 피난민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들이 이곳을 생존 시설로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기엔 너무 많은 사람이 들어와 버렸다. 어림잡아도 벌써 천 명 가까운 사람이 들어온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올 테고.


여기처럼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피난민들이 난입하면, 우리 생존 벙커도 버텨낼 수 없다. 서둘러 방어대책을 세워야 한다.


함양 골프장에서 출발한 드론들이 줄지어 지리산 정령치로 향해 가고 있다. 차츰 빗방울이 가늘어진다. 바람도 아까보다 훨씬 약해졌다. 태풍이 이 지역을 지나간 듯하다.


정령치 부근에 도착했을 때, 차량이 줄지어 남원과 구례 쪽에서 지리산 방향으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아포피스가 떨어지기까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도시에 있던 시민들이 모두 살길을 찾아 떠나는 모습이다.


미리 피난길에 나선 사람들은 최대한 북쪽으로 향하려고 서울 쪽으로 떠났다. 하지만 이제야 도시를 떠나는 피난민은 고속도로나 국도가 꽉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자, 해일을 피하기 위해 해발 500m가 넘는 산을 찾아 피난을 떠나고 있다.


피난민들이 광주와 그 인근, 남원, 구례, 장성, 함양, 장수 등지에서 이 지리산 일대로 몰려오고 있었다.


다행히 정령치로 오르는 양쪽 산악도로는 서강파와의 전투 과정에서 산사태를 만들어 둔 덕에 그 위로는 차량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드론에서 보니 그 위쪽 도로를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다. 정령치 생존 벙커에서 나오는 불빛을 보고, 무작정 그쪽을 향해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 드론 무리가 상공에서 줄지어 이곳에 착륙하고 있으니, 더더욱 목표가 확실해지는 셈이다. 큰일이다.


동주는 드론에서 내리자마자 생존팀 전원에게 가져온 비상식량을 서둘러 생존 벙커 내로 집어넣을 것을 지시했다.


다음으로 피난민들이 생존 벙커에 접근할 수 없도록 휴게소 아래쪽 도로에 윤형철조망을 설치했다. 이 철조망은 서강파 탱크가 근접해올 때를 대비해 최용석이 다른 군부대에서 조달해 온 것이다.


강철 날이 더덕더덕 붙어 있는 철사가 큰 원 형태로 감겨 있다. 궤도차량이 이 철조망을 밟고 넘어가려 할 때 바퀴나 궤도에 감겨 들어가 기능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저 피난민들이 생존 벙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길을 막는 용도로 요긴하다.


동주는 남은 3대대 병사들에게 군복을 입고 철조망 뒤에 설치한 초소에서 피난민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이곳은 계엄군이 주둔한 군 시설이니, 민간인은 접근할 수 없다고 엄포 놔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거짓말이 언제까지 먹힐지 모르지만, 당장은 이런 방법으로라도 막아서야 한다.


그리고 철조망을 넘어서 쳐들어올 때를 대비해 곳곳에 기관총을 배치하고, 때에 따라선 위협사격도 가하라고 지시했다.


오후부터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했다. 검은 먹구름들이 어느새 사라지고 그믐달이 삐죽 머리를 내밀었다.


저기 지구를 향해 맹렬히 달려오고 있는 아포피스가 보인다. 이제 하늘 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이다.


한눈에도 보통 별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그 크기가 너무 커 밤하늘에 떠 있는 보석 같다. 거기다 큰 혜성처럼 길고 반짝이는 꼬리를 늘어뜨려, 마치 우주 쇼라도 하는 듯하다.


그때 강대주와 그 일행이 돌아왔다. 이들은 서강파 물류창고 지하에서 쌀과 잡곡류를 발견해 싣고 왔다.


20kg 쌀 100포대와 보리, 현미, 찹쌀과 같은 잡곡 50포대가량을 확보했다. 다행이다. 이 정도 양이면 60명쯤인 우리 팀이 한 달 이상 먹을 수 있는 식량이다.


최용석과 일행도 귀환했다. 남원에 있는 군부대를 가보니, 이미 모든 병사가 해산한 상태였다. 부대 내 무기고와 창고는 모두 텅텅 비어 있었다.


이미 많은 무리가 다녀간 듯했다. 군용차량이나 기름도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 일반 민간인 무리 중에도 무장한 세력이 있을 것이다.


광주 송정리에 있는 공군비행장에도 가보았다. 그곳 역시 텅텅 비어 있었다. 무기나 전투식량 그 어떤 것도 구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3대대 본부가 있는 광주 북구 오치동으로 향했다. 다행히 서강파가 최근에 떠난 듯하다. 다른 폭도나 무리의 침입 흔적이 없다.


최용석과 일행은 모두 3대대 소속이라 부대 내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곧바로 전투식량이 비축되어 있던 창고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강파 애들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 쓸어 가버려 텅 비어 있다.


마지막으로 취사장에 가보았다. 취사병들이 그곳 지하 창고에 부식을 숨겨두면서 전투식량도 빼돌려 놓곤 해서다.


식탁과 장비들을 보관해둔 지하 창고 가장 안쪽에 큰 캐비닛이 여러 개 있었다. 그곳을 열어 보니 역시나 숨겨놓은 부식과 전투식량이 있었다.


전투식량 스무 개들이 다섯 상자와 건빵 열 상자, 캔 통조림 여덟 박스가 있었다. 이거라도 찾을 수 있어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최용석은 동주의 부탁을 받아 군복이 남았는지도 살폈다. 다행히 서강파 애들이 각 부대 내에 있는 부대원들의 군복까지 다 쓸어가지는 않았다. 내무반 곳곳에 널려 있거나 사물함에 들어 있는 군복을 수거해 담았다.


동주는 최용석, 고재철과 경비태세를 갖추는 문제를 상의했다. 생존 벙커 위에 기관총 두 대를 배치하고 정문 쪽 도로에 두 개의 초소, 후문 쪽 도로에도 두 개의 초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각 초소 당 2명씩 총 10명이 함께 경비를 서고, 2시간마다 교대하기로 했다. 비상시에는 전투 드론을 띄워야 한다.


벌써 생존 벙커 아래 도로에 피난민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존팀이 쳐놓은 철조망 바로 아래에 텐트를 치는 모습도 보인다.


동주는 생존 벙커 밖에 있는 모든 등을 끄고, 밖에서는 플래시를 사용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이곳의 불빛을 보고 올라오는 사람이 많아서다.


생존 팀원들이 밖으로 나가 활동하는 것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어떻게든 이곳이 계엄군의 주둔지로 보여야만 한다. 그래야 이곳을 섣불리 넘볼 수 없다.


어느 정도 방어 준비를 마치자, 동주는 이번에 새롭게 온 성광조 일행을 소개하고 그들이 묵을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생존 벙커 2층에 마련한 숙소로는 이제 생존팀 전부를 감당할 수 없다. 1층과 3층의 여유 공간을 숙소로 개조해두길 천만다행이다.


성광조는 그 넓은 골프장에서 황제처럼 생활하다가, 가족과 네 평 남짓한 조그만 컨테이너에서 생활할 걸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다.


하지만 이곳의 방어태세와 시설들을 살펴보고는 이곳이 함양 골프장보다 훨씬 안전한 곳임을 알게 됐다.


만약 생존팀과 함께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면, 이미 폭도로 돌변한 피난민들이 지배하는 함양 골프장에서 아포피스를 맞아야 했을 것이다.


그곳에 있었다면 소행성 충돌 때 살아남기도 어려웠을 테고, 설령 살아남는다고 해도 저 많은 사람이 비축한 식량을 먹어치운다면 채 한 달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성광조는 계열사로 광주마트를 운영했었다. 그곳에 있던 식료품을 빼내 자신이 운영하던 광주 관광호텔 지하 창고에 비축해두었다며, 내일 일찍 함께 찾으러 가자고 제의했다.


그곳에 있는 식료품만 온전히 가져올 수 있다면 부족한 식량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게 된다. 김정현이 소개한 성광조는 생존팀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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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2화. 붕괴 22.02.14 82 7 11쪽
111 111화. 선동 22.02.13 86 7 12쪽
110 110화. 피난민 (2) 22.02.12 85 5 10쪽
109 109화. 피난민 (1) 22.02.11 88 6 10쪽
» 108화. 생존 준비 (2) +1 22.02.10 97 5 9쪽
107 107화. 생존 준비 (1) 22.02.09 92 6 10쪽
106 106화. 전쟁의 속내 22.02.08 87 5 10쪽
105 105화. 결사항전 (13) 22.02.07 87 5 10쪽
104 104화. 결사항전 (12) +1 22.02.06 84 6 11쪽
103 103화. 결사항전 (11) +2 22.02.05 87 6 9쪽
102 102화. 결사항전 (10) 22.02.04 88 8 10쪽
101 101화. 결사항전 (9) 22.02.03 84 6 10쪽
100 100화. 결사항전 (8) +2 22.02.02 88 6 10쪽
99 99화. 결사항전 (7) 22.02.01 89 6 10쪽
98 98화. 결사항전 (6) 22.01.31 100 8 11쪽
97 97화. 결사항전 (5) 22.01.30 91 5 10쪽
96 96화. 결사항전 (4) 22.01.29 96 5 10쪽
95 95화. 결사항전 (3) 22.01.28 92 5 10쪽
94 94화. 결사항전 (2) 22.01.27 92 7 12쪽
93 93화. 결사항전(決死抗戰) (1) +2 22.01.26 10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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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화. 무등산 생존 벙커 (1) 22.01.09 137 5 11쪽
75 75화. 계엄군 내전 (3) 22.01.08 132 5 12쪽
74 74화. 계엄군 내전 (2) 22.01.07 137 6 11쪽
73 73화. 계엄군 내전 (1) +2 22.01.06 152 6 12쪽
72 72화. 지리산 생존팀 +4 22.01.05 164 9 12쪽
71 71화. 침탈 22.01.04 140 7 10쪽
70 70화. 범인 (3) 22.01.03 152 9 10쪽
69 69화. 범인 (2) 22.01.02 152 6 10쪽
68 68화. 범인 (1) 22.01.01 172 7 10쪽
67 67화. 구출 +2 21.12.31 150 9 10쪽
66 66화. 비밀 침투 (2) 21.12.30 141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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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63화. 내부 첩자 21.12.27 164 8 9쪽
62 62화. 아비규환 21.12.26 169 9 10쪽
61 61화. 생존팀 소집 21.12.25 166 8 11쪽
60 60화. 계엄군 +2 21.12.24 172 12 12쪽
59 59화. 휴거 21.12.23 173 7 11쪽
58 58화. 귀환 +2 21.12.22 182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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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생존팀 회의 (2) +2 21.12.08 225 8 11쪽
43 43화. 생존팀 회의 (1) 21.12.07 246 9 10쪽
42 42화. 레이더기지 21.12.06 24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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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 이간질 21.11.30 261 11 10쪽
34 34화. 알리바이 21.11.29 265 11 10쪽
33 33화. 대포폰 +2 21.11.28 287 11 10쪽
32 32화. 남수혁 21.11.28 290 11 11쪽
31 31화. 동성파 21.11.27 282 9 9쪽
30 30화. 뜻밖의 고백 +2 21.11.26 290 10 9쪽
29 29화. 단서 21.11.25 285 9 11쪽
28 28화. 실종 (2) 21.11.24 304 11 12쪽
27 27화. 실종 (1) +6 21.11.23 327 9 10쪽
26 26화. 연락 두절 21.11.22 314 10 9쪽
25 25화. 휴게소 계약 21.11.22 318 10 14쪽
24 24화. 파란 하늘 +2 21.11.21 324 12 11쪽
23 23화. 수전해 시스템 +6 21.11.20 346 12 11쪽
22 22화. 밀당 +2 21.11.19 329 11 11쪽
21 21화. 뇌물 21.11.19 345 11 14쪽
20 20화. 화해 21.11.18 367 11 13쪽
19 19화. 설계도 +4 21.11.17 380 10 11쪽
18 18화. 노아의 방주 21.11.16 390 12 12쪽
17 17화. 세계는 지금 +2 21.11.15 389 9 7쪽
16 16화. 발대식 21.11.14 394 8 7쪽
15 15화. 이별 예감 +2 21.11.13 423 12 11쪽
14 14화. 그저 바라만 봐주세요 21.11.12 438 13 12쪽
13 13화. 생존 티켓 21.11.11 443 16 12쪽
12 12화. 서강파 21.11.11 467 14 13쪽
11 11화. 발대식 준비 21.11.10 474 13 12쪽
10 10화. 정령치 터널 +2 21.11.09 505 13 11쪽
9 9화. 충돌 확률 21.11.08 560 14 11쪽
8 8화. 우주선 +2 21.11.07 548 13 13쪽
7 7화. 자금줄 21.11.05 554 14 12쪽
6 6화. 첫 발걸음 21.11.04 616 16 11쪽
5 5화. 후회 21.11.03 648 15 9쪽
4 4화. 죽음의 화신 아포피스 21.11.02 706 19 12쪽
3 3화. 희망의 불씨 +2 21.11.01 767 16 13쪽
2 2화. 이별의 끝을 붙잡고 +6 21.11.01 821 22 11쪽
1 1화. 멸망의 서곡(序曲) +5 21.11.01 1,05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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