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유산이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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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1.0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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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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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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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트럭강화기

DUMMY

지금껏 만나본 70대중 가장 크고 우람한 남자다.

아 물론 덩치 이야기다.


“반갑습니다, 헌터협회장 박구연입니다.”

“김무적입니다.”


무적은 달리 자신을 설명할 수식어가 없었지만,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E급헌터라는 등급을 받은 이후로 7년간 협회를 찾을 일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무적 이름 석자만으로 협회장과 악수를 하고있다.


“앉으시죠.”

“예.”


70대의 나이에도 국내 최강의 헌터라고 불리고 있는 자였다.

박구연의 앞에서 무적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위압감은 그 어떤 몬스터 앞에 섰을때보다도 대단했다.

하지만 무적은 그의 기에 눌렸다기보다 그저 먼 친척뻘 어른을 앞에 둔 불편함이 있을 뿐이었다.


“죄송합니다. 협회장이란 자리에선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지라 초면에는 항상 상대방을 경계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네요, 불쾌하셨다면 용서하십시오.”


박구연은 버릇처럼 발산하던 기를 거두었다.


“괜찮습니다.”


무적의 말에 박구연은 흐믓하게 웃어보였다.


“재측정 결과가 B랭크로 나오셨다고 했던가요?”


이미 충분히 알고 불렀을 협회장은 괜히 한번 더 무적의 랭크를 물었다.


“맞습니다, 그 전에는 E랭크였습니다.”

“제가 느끼는것보다 훨씬 낮은 랭크가 나왔군요.”

“네 뭐.”

“그렇다고 협회의 마력측정장치가 잘못 측정했을거란 말은 아닙니다.”


잠시 침묵하던 박구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재각성자들은 재각성 이후 높은 비율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김무적 헌터님도 그런 부류에 속하는 것 같구요,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헌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감사인사 뒤에 따라오는 무적의 말에 박구연은 흠칫했다.


“혹시 저를 왜 부르신건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나름대로 배려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시간만 뺏었군요, 헌터님이 저희 협회와 계약을 했을 때부터 협회 소속이 될거란 생각은 접었습니다.”


재각성 이후 무적은 헌터로서의 사명감은 있었지만, 결국 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당연히 협회소속이 될 생각은 없었고, 그 점을 이해해준 협회장이 고마웠다.


“하지만, 여전히 저희 협회에는 인력이 부족합니다. 헌터님도 겪으셨지만 최근 서울,경기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던전브레이크가 일어나고있습니다.”

“네, 차과장님께 들었습니다.”

“그럼 그 배후가 있을거란 이야기도 들으셨나요?”

“네, ‘시간 제어기’를 만든 연구진들을 의심하고 계시다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그들 뒤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중입니다. 그 배후를 밝히고 던전브레이크로부터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인근 길드들의 협조를 구해 팀을 꾸릴 생각입니다.”


한참 설명하던 박구연회장은 잠시 말을 멈추고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셨다.

무적은 조용히 그의 뒷말을 기다렸다.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그 팀을 김무적 헌터님께서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


처음 본 박구연회장의 제안에 무적은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내가 대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무적은 책임감은 있지만 그 책임감에 비해 그리 리더쉽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심지어 일용직으로 일할 때도 그저 반장이 시키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편했다.

그런 자신이 여기저기서 모인 헌터들을 하나의 팀으로 제어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만약 그 자식들이 엄마를 돌아가시게 한 범인이라면..’


그럼에도 엄마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 팀에 들어가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일단 집에 가야지,그나저나 차가 없으니까 되게 불편하네..”


드워프들에게 차를 맡겨둔 덕에 협회에 올 때도 택시를 탔었다.


“이제 됐으려나.”


트럭을 맡긴지도 만 하루가 지났다.

크네아가 말한 예상시간이었다.


무적은 근처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가 택시를타고 집 근처의 야산으로 향했다.


“이 정도면 아무도 없겠지.”


택시기사가 돌아간걸 확인하고는 커다란 바위들 틈에 숨은 무적이 인벤토리에서 출입증을 꺼냈다.


띠링-


[ 드워프 마을 출입허가증 ]


찌익-


허가증 한장을 꺼내든 무적은 바로 찢어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주변의 환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무적을 둘러싸고 있던 바위와 나무들이 사라지고, 허상의 공간이 펼쳐졌다.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건가..”


지이잉-


허상의 공간이 완성되자, 하루 전에 봤던 것과 같은 보라색의 게이트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진짜 되네.”


점점 커지던 게이트의 크기가 몇분만에 완벽한 형태를 갖추었다.

이미 한번 경험해본 게이트였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단검을 꺼내 들고 게이트로 입장했다.


“저번이랑 똑같네.”


다시 열린 게이트였음에도 대성당을 닮은 그 웅장함은 그대로였다.

얼마나 걸었을까, 어제 크네아를 만난 단상에 닿기도 전에 드워프가 보였다.


“제때 찾아왔군 그래.”

“간밤에 잘 계셨어요?”

“무슨 소릴 하는겐가, 자네한테는 하루였을지 몰라도 우리는 며칠이나 지났다고.”


확실히 게이트안과 밖의 시간의 흐름은 달랐다.


“그럼 제 트럭은 어디..”

“지금 같이 가지.”

“다 된겁니까?”

“가보면 알겠지.”


애매모호한 대답이 거슬렸지만, 크네아 말대로 가보면 알 일이다.


“근데 이렇게 계속 자리를 비워도 되는겁니까?”

“드워프들이야 나중에 언제라도 오면되고, 밖에서 들어오는건 자네가 30년만에 처음이네.”


30년만에 처음이라니..

그 전에는 누가 들어왔던걸까.


“그 전에는..”

“장로님도 나와계셨군요!”


무적이 질문을 하려던 때, 정비소 앞에서는 크바시르가 엔지니어와 대화중이었다.


“오늘 그 친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기다렸다네.”

“또 뵙네요 장로님.”

“어서오시게.”


장로에게 인사 후, 무적은 엔지니어와도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타이어는 완성 됐습니까?”

“그럼 이미 되고도 남았지, 지금 가져오겠네.”


엔지니어는 건물 뒤편으로 향했고, 장로와 크네아 사이에서 뻘쭘하게 서 있던 무적은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던 맥주가 생각났다.


“아 이번에도 맛보실 맥주 몇가지 가져와봤는데 드셔보시겠어요?”

“맥주? 아주 좋지!”


협회에서 돌아오기 전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맥주를 종류별로 사두었다.

지난번 크네아가 먹은것과는 다른 맥주들이었다.


“이거 전에 그것과 다른거 아닌가?”


크네아가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으로 맥주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산양이 그려진 유명한 흑맥주캔이었다.


“다르긴 하지만, 맛이 나쁘진 않을겁니다 드셔보시죠.”


치익-!


무적은 직접 캔을 따서 크네아에게 건넸다.


“흐음~ 향은 꽤 괜찮구만.”

“어서 드셔보세요.”

“이것도 은화 한개면 되는건가?”

“한캔씩은 서비스로 드릴게요.”


받을 땐 확실히 받아야하지만, 드워프들은 한번보고 말 사이가 아니었다.

베풀줄도 알아야 했다.


‘나중에 확실히 받아내드리죠.’


맥주캔을 받아든 크네아는 조심스레 흑맥주 맛을 보기시작했다.


빵빵-!


그때 건물 옆쪽에서 엔지니어가 트럭을 끌고 돌아왔다.


“우와.”


정비를 마친 트럭을 보자마자 눈에 들어온건 역시나 바퀴였다.

일단 타이어의 고무 부분이 고무가 아니었다.


“저게 뭐지..”


띠링-


[ 장인의 볼핀 타이어 ]

고무외피없이 우레탄처럼 탄성과 복원력이 강한 물질로 만들어진 공기없는 타이어.

펑크가 나더라도 자연적으로 재생하고 주행 중 소음이 사라집니다.


무적의 앞에 트럭이 멈춰서자, 그제서야 시스템이 타이어의 정보를 일러줬다.


‘볼핀 타이어.’


그야말로 볼 모양의 타이어였다.

덕분에 트럭은 언제든 방향을 틀 수 있게 되었고, 볼의 외피는 우레탄을 닮은 물질이 그물형태로 감싸고 있었다.


‘저게 타이어가 맞나?’


장거리를 다니지 않던 엄마는 바퀴를 갈 일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무적은 달랐다.

앞으로 트럭은 자신과 평생 가야할 동반자였다.


‘내 인생에 히로인 따윈 필요없지, 너만 있으면 돼.’


띠링-


[ 만물트럭 상태창 ]

물리방어력: 35 → 48

마법방어력: 35 → 48

추가회복력 : 15

* 차체를 트럭의 주인이 원하는 사이즈로 조정 가능해집니다.

* 자율주행이 가능해집니다.

* 즉각 360º 방향전환이 가능합니다.


타이어 교체만으로 방어력이 올라갔다.

안내비용 1억이 아깝지 않은 순간이었다.

비단 이번 타이어교체 뿐 아니라 이 드워프 마을에서 달라질 트럭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교체된 타이어에 무적이 감탄하는 사이, 또 다른 감탄이 이어졌다.


“캬~!! 이건 또 별미구만 그래!!”


흑맥주를 들이킨 크네아의 표정이 어느새 어린아이처럼 밝아졌다.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게 아주 별미야.”

“나도 하나 마셔볼 수 있겠나?”


옆에서 지켜보던 크바시르도 마음이 조급해졌다.

어느새 점잖던 장로가 아닌 그저 맛있는 술이 고픈 동네 할아버지가 되어있었다.


“네 그럼요.”


쿵.


“나도! 나도 한잔 주게!”


트럭에서 내린 엔지니어도 맥주를 받기 위해 뛰어왔다.


“유리값은 이걸로 받겠네.”

“예?”


엔지니어의 말에 무적은 다시 트럭을 바라봤다.

다시 본 트럭은 운전석이 보이지 않았다.

완벽하게 썬팅이 되어있었다.


“썬팅을 해주신겁니까?”

“아예 유리를 갈아끼웠다네.”


띠링-


[ 드워프의 강화유리 ]

드워프의 비법으로 만들어낸 강화유리.

특수한 기술이 담긴 썬팅으로 웬만한 물리공격이나 마법공격마저 막아낸다.


타이어에 정신이 팔려 발견하지 못했다.

주인 마음대로 손을 댄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유리정도야..

더구나 트럭의 방어력이 오른 것은 이 녀석 덕분이었던것 같다.


“트럭이 고장나거나 한건 전혀 없네, 걱정말게.”


엔지니어가 본 무적은 잠깐 얼굴이 찡그려질뻔 했지만 이내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를 해야할지..”

“괜찮네, 나도 본적 없는 차량을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네. 근데.. 혹시 그렇게 감사하면 그 맥주 한캔만 더 주겠나..?”


어느새 무적이 건넨 맥주한캔을 모두 비워낸 엔지니어였다.


‘이 정도면 여기에서 주점만 차려도 되겠는데..?’


*


약속한 은화를 지불하고 게이트에서 빠져나온 무적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아직 호근이 서울에 있는동안 훈련은 계속되어야 했다.


고된 훈련을 앞두고 있었음에도, 강화된 트럭 생각에 무적은 내내 신나있었다.


끼익.


얼마 걸리지 않아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 주차를 하는 순간.


띠링-


[ 근처에서 던전브레이크가 발생했습니다. ]

[ 안내받으시겠습니까? ]


“타이밍도 참..”


기왕이면 집에 도착하기전이었으면..


“그래도 내리기 전이라는 사실만으로 다행인가..”


근처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안내를 받았다.

게다가 안내 비용도 저렴했다.

단 100p였으니까.


‘호근아 미안.. 좀만 더 기다려라.”


네비를 따라 도착한 곳은 근방에 있는 개인병원 주차장이었다.

하지만, 100p를 써서 도착한 게이트 앞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주차장 바닥 여기저기에 짐승형 몬스터들의 사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깨개갱!


끼잉...

끼이잉..


그리고 주검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은 무적도 알고 있는 인물이었다.


서-걱!


“왔어요?”

“네가 왜..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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