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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전지적 영주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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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sh
작품등록일 :
2021.11.10 17:38
최근연재일 :
2021.11.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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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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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화.

DUMMY

4화.





'내 능력을······.'


루시아의 감정은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항상 조용히 지냈다.

속을 드러낸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요한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겠어요."


그러니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랬던가."


그러나 정작 긍정적 대답을 들은 요한의 반응이 이상했다.


"도련······님?"


루시아가 당황한 눈치로, 그리고 불안한 감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요한이 그제야 다시 미소를 띤다. 잠깐 다른 곳을 보는 것 같던 그의 동공에 초점이 돌아왔다.

그러곤 그가 고개를 돌렸다.


'세실리아.'


동생과 자신의 대화를 가만히 지켜보던 그녀.

하지만 애초 요한이 불렀던 대상은 그녀였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그녀가 네니아 가문의 여식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루시아는 내 제안을 수긍했고, 이제 너만 남았구나."

"네니아 가문은 항상 로덴베르크의 이름에 충성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


루시아와의 대화를 들어서일까.

세실리아의 태도도 아까까지완 달라졌다. 말투는 딱딱해졌지만, 오히려 지금이 아까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졌다.


'기사로군.'


그녀의 말투가 변한 이유는 한 가지.

루시아가 남의 생각을 간파하는데 능했다면, 세실리아는 달랐다. 자신이 애초에 불렀던 것은 언니인 그녀.

이는 단순히 네니아 가문의 핏줄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 넘어야 할 문턱이 있다.


"너희 둘은 오늘 나에게 안겨야 한다."


요한의 선언에 둘의 몸이 움찔거렸다.

그래도 이미 안다는 듯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달랐다.


"저······ 루시아는 그냥 보내주실 순 없는 것입니까?"

"언니······?"


처음부터 루시아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꼿꼿하던 그녀.

그리고 그녀가 이처럼 말할 걸,


'게르뮈드 준남작은 알고 있었다.'


게르뮈드 준남작.

새삼 그의 대단함이 다시금 보였다. 그는 세실리아가 이런 말을 할 줄 이미 알았다.

그러니 자매가 같이 와야 했던 이유.


'그것은 애초에 하나가 또 있던 거였어.'


이 정도면 이제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다.

요한 자신과 세실리아.

루시아의 문제로 둘은 다툴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게르뮈드 준남작이 저지를 행동.


'우리를 완전히 원수로 만든다.'


조금 전 루시아가 답변했을 때.

게르뮈드 준남작은 다른 이와 대화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입술을 통해서 그의 계획 전모가 흘러나왔다.

무서우면서도,


'너는 여전하구나, 게르뮈드 영감.'


자신을 분노케 하는 그의 모략이.



* * *



"내일 아침, 저는 키리야 경을 도련님께 추천할 생각입니다."


여럿이 있던 회의장.

그러나 이제는 그 모두가 나갔다.

오직 상석의 게르뮈드 준남작과 팔츠만을 남기고.


"알겠습니다. 그럼 몇 시까지 준비하면 되겠습니까?"

"아침이라고 해도······ 아마 도련님께서도 아침 일찍 일어날 가능성은 낮겠지요. 오찬 이후 뵙는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예. 그때까지 준비해두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

"잠깐."


나가려던 팔츠를 게르뮈드 준남작이 붙잡는다.

팔츠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떠올랐다.


"더 하실 말씀이라도······?"

"아마······ 내일 도련님의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을 겁니다."

"······?"


팔츠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요한은 오늘 영지에서 가장 미인이라는 두 여인과 즐기고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째서 기분이 불편하다는 것일까.


"이 노인네가 동생인 루시아를 함께 보냈던 것은······ 도련님이 감정적 교감을 하기보다 쾌락에 잠기길 바래서입니다."

"감정적인 교감이 아니라 쾌락이라······ 아, 그랬군요! 참으로 명안이십니다!"


처음엔 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던 팔츠.

하지만 그도 곧 게르뮈드 준남작의 말을 깨달았다. 확실히 여인이 둘이면 신경은 분산되고 배덕감은 커지리라.

그리고 이것은 요한과 그녀들 사이에 다른 감정 대신 오직 쾌락만 추구하게 만들 터.


'가뜩이나 미친개가 술까지 마셨다면!'


솔직히 그로선 요한에게 그 두 여인을 준다는 것이 아까웠다.

그저 그 아쉬움을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뿐은 아니었습니다."

"에?"


감탄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 때, 팔츠는 이어진 게르뮈드 준남작의 말에 반문하고야 말았다.

그뿐이 아니다.

그 말을 한 게르뮈드 준남작은 생각해두었던 것을 천천히 풀어놓았다.


"이 기회에 네니아 가문을 확실하게 없앨 필요가 있습니다. 덧붙여······ 도련님의 광증이 확실히 심각함을 모두에게 선보이기도 하고요."

"그것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게르뮈드 준남작.

그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암수를 숨기고 있던 것일까.

이제는 물어보는 팔츠의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키리야 경의 앞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로덴베르크의 핏줄은 굉장히 독선적이고 오만합니다."

"······."


팔츠는 딱히 게르뮈드 준남작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로덴베르크의 핏줄을 많이 관찰해온 그의 대답이다.

그러니 아마 정답일 터.


"그러한 까닭에 자신에게 거역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지요."

"······그렇다면 총관님께서는 그녀들이 도련님께 거역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게르뮈드 준남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겝니다."


단호한 수긍.

여기에 팔츠의 동공은 흔들리고 말았다.


"세실리아라면······ 자신의 몸은 몰라도 동생의 순결은 지켜지길 바라겠지요. 그녀는 동생에게 죄의식까지 가지고 있었으니 더더욱."

"확실히······ 세실리아 양이 그 동생을 과보호하는 기색은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까지 그러할까.

그러한 눈빛을 보내는 팔츠에게 게르뮈드 준남작은 단호히 답을 내렸다.


"십중팔구 그녀는 도련님에게서 동생을 지키고자 발악할 겁니다. 물론 도련님이 이를 용납할 리 없으니 그녀의 행동은 둘 사이 앙금으로만 남겠습니다만."


게르뮈드 준남작이 입꼬리를 올렸다.


"그저 앙금으로 남길 순 없는 일이지요."

"그럼······?"

"도련님이 내일 그녀와의 일을 불편하게 여기시면······."


이어지는 말에 팔츠의 얼굴이 창백하니 변해갔다.

게르뮈드 준남작의 계략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세실리아를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작은 간단하지요. 아직 옥에 있는 네니아 가문의 인물을 이용하면 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인질.

그러나 단순히 그들을 가지고 협박을 하자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오라비 둘을 서로 싸우게 하는 겁니다."

"둘을······ 말씀이십니까?"

"투기장. 아시지 않습니까?"


투기장.

게르뮈드 준남작 입에서 나온 말은 경악스러운 내용이었다.


"그들은 아직 기사가 아닙니까? 비록 배반으로 파직되고 옥에 들어가긴 했지만, 여전히 네니아 가문을 따르는 군부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그러니 더욱 이번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게르뮈드 준남작이 단호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제야 팔츠도 그가 앞서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아!'


군부와 요한 사이의 이간질.

이 계획이 게르뮈드 준남작 머리에서 나왔지만, 요한의 짓으로 만들라는 소리였다.

팔츠의 목울대가 출렁였다.


'정말······ 무서운 계획이야.'


동시에 잔인한 행위였다.

상대의 명예를 사정없이 짓밟는 까닭도 있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아직 그들을 죽일 순 없는 게 아닌지······."

"그들끼리 싸우다가 생긴 사고입니다. 형제를 죽인 건 우리가 아니라 그들이 되는 것이죠."


정말 잔인하다.

팔츠가 마지막으로 다시금 문제를 제기했다.

만일 그 말처럼 하더라도 걸리는 한 가지 일.


"하지만······ 형제끼리 그렇게 싸우고자 하겠습니까?"

"루시아와 세실리아를 인질로 하면 싸우겠지요. 그 막내 아가씨는 다른 형제들에게 귀여움을 사는 것 같으니까요."


가족을 위해 또다른 가족을 죽여야 하는 짓.

그야말로 악마 같은 계략이었다.


'게르뮈드 경이 적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할 정도로.

그의 말에 소름이 끼친 팔츠는 그제야 수긍하며 넘어갔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게르뮈드 경의 말씀처럼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결정이 났다.

그것이 바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들.


"충. 팔츠 키리야라고 합니다."


팔츠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요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역시 총관님의 생각대로야.'


동시에 그는 요한의 얼굴에서 불쾌함을 읽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어젯밤 저항이 거세었던 듯 요한의 얼굴엔 손톱 자국이 나 있었다.

옷으로 다른 곳은 가렸지만 아마 가려진 부분 역시 그런 상처가 나 있지 않을까.


"키리야?"


요한이 팔츠의 자기소개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팔츠를 위아래로 살짝 훑었다. 이미 요한은 팔츠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요한의 입에서 나오는 말.


"네가 왜 키리야지?"


왜 키리야냐.

그 질문에 팔츠가 몸을 움찔거렸다.


"반년 전에 기사 서임을 받으며······."

"아니 너도······ 로덴베르크의 아들이 아니었던가?"


그의 말을 끊고 요한이 다시 반문한다.

동시에 요한은 그를 보며 내심 또다시 감탄하고 있었다.


'군부에 사람을 심기엔······ 이런 자들이 제격이긴 했겠군.'


네니아 가문이 장악하고 있던 군부.

게르뮈드 준남작의 사람이 침투하긴 어려웠을 거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쉬이 군부에서 위치를 키워갈 수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로덴베르크의 핏줄들.

정확하게는 로덴베르크의 서자들이다.


"총관에게 한 명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동생을 데려왔군."

"도, 도련님······."


당황하는 그를 보다가 다리를 꼬았다.

요한은 그저 그의 눈을 마주쳤다. 그리고 밤 동안 그가 보여주던 대사와 표정들을 떠올렸다.


'이 정도면······.'


조금 유도하더라도 아마 모를 터.


"됐고 동생은 계속 영지에서 같이 지냈으니······ 세실리아, 그년에 대해서 뭔가 좀 알 것 같은데 말이야."

"······."


요한의 말에 팔츠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이미 게르뮈드 준남작에게 들었던 말들.

그는 천천히 심호흡하며 그 말대로 요한을 유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는 몰랐다.

요한도 이미 그와 게르뮈드 준남작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는 것을.

덤으로.


'역시 너도 안 돼.'


지금 순간 자신도 요한의 살생부에 올랐다는 사실을.


작가의말

조금 더 연재를 해보야 알겠지만....

솔직히 이미 이번 글도 실ㅍ....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있다면 더 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복수극으로 빠르게 마무리를 하고 조기완결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의 완결을 칠까 생각중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예 10화도 안 되어서 완결이 날지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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