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하여라 7대 죄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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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첼
작품등록일 :
2021.11.10 20:20
최근연재일 :
2022.03.0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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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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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무사히 마친 첫 시험

DUMMY

“부정행위라니 뭐 소리예요?!”



상대편 남자가 정색하면서 말했다.



“지금이라도 솔직히 털어놓는다면 가중 처벌에서 끝내죠.”



감독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져 간다.



“글쎄요 감독님이 지금 완전 생사람 잡는 것 같은데요?”



내가 봐도 상대 팀이 잘못한 거라곤 새치기했다는 거 정도?


잠깐 근데 새치기도 나쁜 거잖아.


그때 감독이 15번 팀의 바구니를 가져갔다.



“으앗 깜짝이야!”


“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진짜 할 말 없나요?”


“아 글쎄 우리는 잘못한 거 없다고요!”



상대 팀의 남자가 거칠게 부정했고 같은 팀으로 보이는 여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감독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더니 그들이 가지고 있던 통을 식탁 위에 부었다.



“와르르르!”



수많은 슬라임의 검은 구슬들이 쏟아져 나왔다.


곧 그녀가 주머니에서 포션 하나를 꺼내 구슬 위에다가 부었다.



“철퍽!”



포션을 맞은 구슬들은 이내 갑자기 거품을 내더니 색깔이 바뀌었다.


그렇게 형체를 드러낸 구슬의 정체는 그냥 돌이었다, 그것도 구슬처럼 생긴 돌 말이다.



“이거 보고도 할 말이 없나요?”


“.....이건 어 그게 말이죠.”



상대 팀의 남자가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한두 개도 아니고 전부 다 위조된 구슬이군요.”



10개 전부 가짜였다고?? 심지어 거기서 끝난 게 아니다.


이번엔 그녀가 골렘의 수정 조각을 꺼내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더니 망치 하나를 조심히 꺼냈다.



“저기 감독 그걸로 뭐 하려고?”



그리고 망치로 보석을 힘차게 내리찍었다.



“쾅!!”



동시에 뭔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와장창!”



보석들이 망치에 의해 잘게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



“이것 역시 가짜로군요.”


“잠깐, 보석은 아무리 단단해도 그렇게 망치로 내려치면 당연히....”


“부서지지요, 단 이건 평범한 보석이 아닙니다.”



이 보석이 평범한 게 아니긴 하다만.



“인위적으로 만든 골렘이든 자연의 골렘이든 골렘의 몸에 박힌 보석은 절대 이 정도 충격으로 부서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망치를 내리쳤다.


나머지 보석들도 그렇게 힘없이 부서져 버렸다.


그렇다, 보석조차도 전부 다 가짜였다.



“그, 그건 이게 아닌데...”



상대 팀 여자가 뭔가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이내 모르겠다는 듯 입을 닫았다.


그리고 감독이 마지막으로 기절한 도두리를 집어 들었다.



“이봐, 설마 아니지?”



설마 저 도두리인지 뭔지 이상하게 생긴 토끼도 가짜라고?


감독은 도두리를 그대로 옆에 있던 연못에다가 담가버렸다.


연못 속에서 녀석의 비명이 들려온다.



“우르르으으으엑”



잠시 뒤 그녀가 다시 녀석을 꺼냈을 땐 전혀 다른 뭔가가 나왔다.


좀 전까지만 해도 회색빛 털들이 전부 갈색으로 바뀌어 있었고 무엇보다도 저건 그냥 거대한 너구리였다.


교묘하게 분장을 시키고 색 까지 덮어씌운 것으로 보인다.



“꾸엑 켁켁!!”



너구리가 힘겹게 발버둥 치고 있다.


그런 너구리를 그녀가 놓아주자 순식간에 저 멀리 숲속으로 달아나 버렸다.


이렇게 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게 다 가짜인 게 밝혀졌다.



“와 저게다 가짜야?”



브란트가 정색하며 말했다.


너무 역겨워서 나도 놈들한테 한마디 했다.



“너희들은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서 제일 쓰레기야.”



잠시 뒤 상대 팀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놈들이 결국 본성을 드러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이걸 다 잡아 오라는 거 너무 어렵다고요!”


“우리도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어요?”



난 이걸 듣고 어이가 상실해서 그저 놈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에 브란트가 화를 내며 말했다.



“어렵다고? 그런 우리는 실력으로 이거 다잡아왔어!!”


“뭐 실력은 아니고 운이 좋다고만 말해둘게.”



놈들이 그를 보더니 비웃으며 말했다.



“거짓말! 생기게 봐도 힘 하나 제대로 못 쓸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그래 맞아 저쪽도 분명 속임수를 썼겠지...앗!”



상대 팀 여자가 결국 자기 입으로 속임수를 썼다는 걸 인정해 버렸다.


이에 아나샤 감독이 우리가 가지고 있던 통을 가져가 검사하기 시작했다.



“슬라임 심장 10개, 골렘이 보석 5개, 도두리 한 마리까지.”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쪽과는 다르게 이분들은 확실히 실력으로 다잡아왔네요.”



아무래도 이들의 속임수는 노련한 감독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것 같다.


그녀가 웃으며 우리보고 말했다.



“축하합니다! 당신들이 이번 시험의 마지막 합격자입니다.”



브란트가 매우 기뻐하면 소리쳤다.



“만세!!”



여우도 싱글벙글 웃으며 꼬리를 흔들었다.



“이건 말도 안돼!!”


“너가 안 들킬 거라고 했잖아?!”



하지만 정작 저쪽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시끄러!! 그러게 내가 몇 개는 직접 구하자고 했지?”


“그럴 생각이 있었으면 이 짓거리도 안 했겠지!”



이에 감독이 그들을 향해 말했다.



“조용!! 더는 못 봐주겠네요!”



그리고 그녀가 박수를 두 번 치자 어디서 우람한 덩치의 직원이 몰려왔다.


그들은 9번 팀의 두 사람을 붙잡더니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당신들은 저희 시험장에서 영구 추방이에요 썩 여기서 꺼져요.”


“이건 아니야!!”


“제발 용서해주세요!”



그들은 끌려가는 와중 서럽게 울었다.



“이거 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제기랄!!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끌려가는 그 와중에 놈들은 끝까지 서로를 탓하며 싸웠다.



“너희들 이대로 끝날 거라고 생각 하지마!!”



놈들이 우리한테 소리쳤다.


참으로 한심하다.


이윽고 저 멀리 어디서 본 사람들이 시험장 밖으로 나가는 걸 보았다.


주변에는 직원들이 그 사람들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아이고 이게 뭐람!”


“그러게 자네부터 먼저 나 좀 받쳐주라고 말했지?”


“닥쳐요!! 이 망할 아저씨가!”


“뭐? 너 지금 말 다 했어?!”



상태를 보아하니 결국 직원들이 구조하러 올 때까지 구덩이에서 한참 동안 싸운 것 같다.



“다음번에 다시는 보지 말자고요?”


“누가 할 소리!”



어우 진짜 징하다 징해.


아무튼, 이렇게 해서 우리는 무사히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이제 다음에 있을 시험을 준비해 주세요.”



감독관이 다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특히 브란트 군, 이번이 벌써 11번째 시험이시던데 노력이 대단하군요.”


“가, 감사합니다! 헤헤.”



야 이 바보야 그건 칭찬이 아니야.


감독은 그렇게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몸에서 긴장이 빠져나가자 금세 피곤해졌다.



“휴 드디어 끝났네! 이제 다 한 거지?”


“뭔 소리야? 아직 갈 길이 멀어.”


“에? 이걸로 시험 끝난 거 아니었어?”


“너 아까 감독이 한 얘기를 어디로 들은 거야? 아직 시험은 3개나 더 남아있어!”



망할 앞으로 3번이나 더 시험이 남아있다.



“뭐 그래도 수고했어, 이제 다음 시험을 준비하자!!”


“뭐 벌써 다음 시험을 보는 거야?”


“아니! 오늘 이어서 보는 건 아니고 내일부터 시작이야.”


“그럼 다행이네.”


“근데 우리 역시 뭔가 잘 어울리는 구석이 있지 않아?”


“글세......그건 아닌 것 같은.”


“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저기 내 말 좀.”


“배고프지? 밥 먹으러 가자 이 시험장이 근처에서 운영하는 유명한 식당이 있거든.”



뭐라 말하기도 전에 그는 내 팔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휴, 말도 마음도 안 통하는 친구다.



“근데 잠깐 우리 돈 없잖아! 뭐로 사 먹으려고?”


“내가 낸 신청금에서 빠져나가는 거라 그냥 무료라 걱정하지마!”




오호라 무료로 주는 음식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


여우도 배가 고팠는지 영 기운이 없어 보였다.


식당은 시험장 입구 밖에 있어서 조금 멀리 걸어서 나가야 했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치면서 처음에 보았던 문지기랑 우연히 눈이 마주쳤다.


그가 우리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역시 내 예상은 틀리지 않지! 보아하니 또 탈락한....”


“저기 나 통과했거든?”


“에?”



브란트가 빠르게 반박하자 그가 당황했다.



“너가 합격했다고? 드디어?”


“왜 그래서 뭐 불만이라도?”


“아니 그런 건 아닌데...”



분명 문지기는 우리가 시험에서 탈락할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그럼 우린 이만 밥 먹으러 간다!”


“젠장 오늘은 재수가 없으려니까!”



그렇게 어리둥절 해하는 문지기를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를 따라 도착한 곳에는 넓은 공간에 수많은 식탁이 있었다.



“여기가 시험장 전용 식당인가?”


“음 맛있는 냄새! 오늘은 고기반찬이 나오나 본데?”


“뭐? 고기!!!”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여우랑 브란트가 그런 날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앗 그러니까..”



내가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 고기 얘기만 나오면 흥분한다.



“그니까 고기가 나오니깐 너무 좋다 이거라고 하하!”


“맞아! 역시 고기는 맛있지!”



곧 그가 나한테 식판 하나를 줬다.



“자 받아 저기서 너가 먹고 싶은 건 다 가져가서 먹어.”


“정말 그래도 돼? 아무리 무료라 지만”


“걱정마!, 여기에 있는 모든 음식은 무료야!”


“그래? 그렇다면 말이지.”



그럼 이 시간부터 오늘 이 식당은 내가 접수한다!



“고기 말고도 샐러드나 수프 같은 후식도 있으니까...”



브란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난 곧바로 고기반찬이 있는 코너로 달려갔다.



“저기 내 말 아직 안 끝났...”


“몰라 안 들려!!”



식당은 뷔페처럼 여러 가지 음식이 있는 코너가 있는데 여기서 원하는 음식을 골라 집는 것이다.


어디 보자 돼지고기랑 소고기!


그 외에도 여러 몬스터를 적절히 조림한 수프와 복음이 있다.


몬스터도 의외로 요리하면 맛있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멧돼지류의 몬스터가 제일 맛있다.


이제 이 고기들은 다 내 거다.


식판에 최대한 담을 수 있는 양을 꽉꽉 채워서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주변의 몇 명 학생들이 그런 날 겁먹은 표정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난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저거 설마 다 먹으려는 건가?”


“욕심 많은 학생이로군.”



아 몰라 지금은 체면이고 뭐고 뭐라도 먹고 봐야 한다.


식탁으로 돌아와 가져온 고기들을 빠르게 먹기 시작했다.



“냠냠 그래 역시 이 맛이야!!”



브란트가 내 식판에 엄청나게 쌓인 고기를 보고 기겁했다.



“아니 세상에 와 너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내가 이거 한 점이라도 남기면 그건 내가 아닐 거야.”


“뭔 소리야 그게?”


“몰라 그런 게 있어! 질겅질겅 냠냠.”



그도 더 이상 내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는지 이내 관심을 껐다.



“뭐 아무튼 맛있게 먹으라고.”



여우도 내가 가져온 고기 몇 점을 아주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우적우적!!”



맛있는지 꼬리까지 흔들어가면서 먹고 있었다.


핫 귀엽긴.


먹을 수 있을 때 충분히 먹어둬야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매일 나오는 음식이 다르다고 한다.


어쩌면 내일은 고기반찬이 안 나올지도 모른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저기 같이 합석해도 되지?”



고개를 들어 올려 그 사람을 보았다.



“또 만나네 삐죽 머리!”



좀 전에 시험장에서 만났던 3번 팀의 여자다.


아마 이쪽도 합격한 듯하다, 잠깐 근데 삐죽 머리?



“형아 들 안녕!”



꼬마 소년도 같이 왔다.



“그래서 언제까지 서 있게 할 생각이야?”


“아 앉아! 마침 자리가 비었거든!”



브란트가 수줍게 말했다.


난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먹던 거나 마저 먹었다.


그들이 우리가 있던 식탁에 같이 합석했다.



“와 여우다!! 귀여워! 만져봐도 돼요?”


“엄 글쎄 난 딱히 상관은 없는데 아마 여우가 엄청 싫어할...”


“엥? 엄청 좋아하는데요?”


“........”



여우가 웬일인지 꼬마 소년의 손길을 싫어하지 않았다.


꼬리까지 살랑살랑 흔들었다.


저번에 브란트가 여우를 쓰다듬으려 할 때랑 완전히 반대다.


음 아마 그냥 여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괜찮은가 보다.


이렇게 보면 브란트가 좀 많이 불쌍 한데.


아니나 다를까 브란트도 매우 섭섭한 표정으로 여우를 바라보았다.



“힝....”



여자가 마저 말을 걸어왔다.



“그쪽도 여기 있는 거 보면 통과했나 보네?”


“뭐 그렇지.”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뭐 이렇게 된 거 우리 통성명이나 하자고 난 버나드라고 해.”


“난 로이!!”



버나드라고 말한 여자는 의외로 키가 컸다.


나보다 한 6, 7cm 정도 더 크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인지 몰라도 날 동생 취급하는 것 같다.


애초에 지금 내가 키가 많이 작아진 편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로이라고 말한 꼬마는 활발한 성격인데 아니 활발하다기보다는 정신이 사납다.


의자에 앉은 직후부터 계속 다리도 떨고 음식도 지저분하게 먹었다.



“냠냠!! 맛있어!!”


“그, 그래 많이 먹으렴.”



뭔가 먹는 자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둘 다 복장을 보아하니 모험가인가 보다.



“뭐 이쪽은 브란트 난 아론이야.”


“이름 말해 줘서 고마워 안 그래도 계속 삐죽 머리 말고 뭐라고 불러야 할지 고민이었거든.”


“저기 대체 왜 내가 삐죽 머리로 보이는 건데?”


“몰라 그냥 머리 스타일이 그렇게 보여서 말이야.”



버나드가 계속 질문을 이어왔다.



“그래서 너희들은 어디서 왔어?”


“난 여기 마르티안 에서 살고 있어”



브란트가 먼저 말했다.



“그쪽은? 생긴 거 보아 하니까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대충 둘러대자.



“뭐 말해 줘도 어차피 모를 거야 꽤 멀리서 왔거든, 알 거 없어.”



사실 멀리서 온 거 맞긴 하다.



“치 시시하긴, 난 그렇게 말하는 사람 진짜 별로더라.”



잠시 후 버나드가 이번엔 다른 질문을 꺼냈다.



“그나저나 다들 앞으로 계획은 뭐야?”



난 아주 중요한 계획이 있다.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나가 내 성으로 돌아가 이 모든 일의 원흉을 찾아내는 것이다!



“난 이 마을 밖으로 나가 더 많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해 보고 싶어!”



음 전형적인 모험가이로군.



“난 머어찐 로봇!! 머어으찐 로봇 가지고 싶어!!!”


“뭔 소리니 그게?”


“몰라!”


“뭔가 장난감을 가지고 싶다는 얘기야?”


“음 그런 거랑 비슷한데.”



반면 꼬마는 계속 로봇이 가지고 싶다는 말만 했는데 특히 머어찐 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아마 어리니까 한참 장난감 같은 거에 관심이 많을 때다.



“난 부자가 되는 게 목표야 그것도 세상을 다 지배할 수 있는 부자!!”



그녀가 술잔을 들며 말했다.



“그쪽은? 목표가 뭐야?”


“내 목표?”



잠시 생각을 했다.



“음 나도 같아 그냥 바깥세상을 보고 싶다는 거?”


“핫 그거참 단순하네, 인생은 한방이야!!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근데 우리 내일 시험은 뭐지?”



문득 얘기하다 생각이 나서 말했다.



“아 내일 시험?”


버나드가 일정표를 꺼내 보여줬다.



“여기 안내문 보면 첫날에 협동, 그다음 날에 체력, 다음날에 지식, 마지막 날

은 여기에도 안 적혀 있는 걸 보면 랜덤인가?”


참 많이도 복잡하게 본다.


음 체력이라면 아마 달리기나 기본적인 역량을 측정하려나?


적어도 오늘처럼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낫겠지.



“체력이라 너희들 아마 내일 좀 많이 힘들지도 몰라 약골들은 여기서 다 떨어지거든.”



그녀가 웃었다.



“특히 거기 안경 쓴 애, 너 진짜 고생길 훤히 보여”


그녀가 브란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으.....젠장.”



그가 한숨을 쉬었다.



“뭐 어찌 됐든 건배나 할래? 자 받아!!”


“갑자기?”


“왜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해보겠어? 자 사양 말고 들어!!”



그녀가 우리에게 술잔을 하나씩 건네줬다.


로이는 어려서 주스 같은 걸 대신 받았다.



“자! 내일을 위해 건배!!”


“건배!!”


“거, 건배.“



술잔이 부딪치면서 소리가 났다.



”짜짠!!“


”오늘은 말이지 먹고 노는 거야!!“


”아직 시험이 남아있는데 벌써 축하하기에는 이른 거 아니야?“


”이 몸은 이미 합격한 거나 다름 없다고 친구!“



그녀가 술을 연거푸 마셔댔다.


술잔이 비워지면 다시 바로 술을 따라 채워 넣었다.


음 저거 저대로 마셔도 되려나.


아니 이게 보통 잘 마시는 게 아니라 그냥 잔에 술이 담기는 족족 비워 버렸다.


그런데도 취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기에 보기보단 술에 강한 듯하다.


반면 브란트는 술 몇 잔 마시더니 금세 취해버렸는지 헛소리를 내뱉었다.



”흠냐 여기 한잔 더!!! 아직 더 마실 수 있어!!“


”...너 그만 마셔야 할 것 같은데.“


”아니야 더 마실 수 있.. 욱!“


”쯧 그만 좀 하지?“



나도 술에 그렇게 잘 마시는 편은 아니라 적당히 마셨다.


로이는 그런 우리를 보고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렇게 슬슬 식사가 끝나갈 무렵 버나드와 로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우린 이만 가볼게, 대화 즐거웠어.”


“내일 또 봐요! 형아!”



그리고 점점 그들이 멀어져 간다.


마지막에 버나드가 뒤돌아보고 말했다.



“아 어쩌면 내일이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힘내! 하하!”



저게 진짜! 근데 듣고 보니 좀 걱정이 된다.


내일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까?


일단 날도 어두워졌고 슬슬 자야 할 것 같다.


술에 잔뜩 취한 브란트를 끌고 식당에서 일단 나왔다.



“으에 이거 놔!! 어디 가는 거야?”


“정신 차려 이 친구야!! 내일 시험 보는데 일찍 자야지!”


“으헤?”


“진짜 이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시험장에는 시험을 보는 학생을 위한 전용 숙소가 있었다.


다행히 이용료는 무료다.


처음에 시험장에서 받은 번호표에 적힌 숫자와 같은 방을 찾으면 된다.


어디 우리가 26번이니까 방도 26번 방을 찾으면 된다.


방문을 열자 그곳에 꽤 아늑해 공간에 침대 2개와 작은 식탁 하나가 놓여

있었다.



“휴 그래도 잠은 제대로 잘 수 있겠네.”


“으어 나 먼저 잘레 잘자 흐어...”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브란트가 침대에 누워 바로 자 버렸다.


“잠깐 거긴 내가 찜하려고 한..”


“잘자!! 드르렁...”


“....”



음 여러모로 재미있는 친구다.


나도 내일을 위해 일단 자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여우도 방안에 들어와서 적당한 쿠션 위에 올라가 앉았다.



“여우야 잘자 내일 보자고.”



나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래 앞으로 오늘처럼 별일 없겠지? 제발 그러길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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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꿈의 선지자 22.01.27 1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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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진실을 찾으러 과거로 돌아가다 (4) 22.01.12 9 0 11쪽
40 40화. 진실을 찾으러 과거로 돌아가다 (3) 22.01.06 9 0 10쪽
39 39화. 진실을 찾으러 과거로 돌아가다 (2) 22.01.05 9 0 15쪽
38 38화. 진실을 찾으러 과거로 돌아가다 (1) 22.01.04 1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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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다시 부활하다 (1) 21.12.27 15 0 12쪽
31 30화. 드러난 진실 21.12.23 15 0 14쪽
30 29화. 마침내 구출하다 21.12.22 16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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