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 요정과 소년은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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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준
작품등록일 :
2021.11.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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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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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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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기

DUMMY

드워프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마쳤다.


안 좋은 기억이 있는 것 같네.



“조금만 기다려 주게 이제 능력만 부여하면 거의 다 완성이니.”



소년과 나는 상점 안의 다른 장신구들을 서로에게 둘러 주며, 완성될 때 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자! 오래 기다렸네! 그대들의 장신구가 완성되었다네.”



“우와! 정말 드워프 아저씨가 만든 거예요?”



백금색의 반지에 공작 깃털 문양이 새겨져 있고, 위에는 깊은 바닷속을 보는 것 같은 파란색 루비가 박혀 있었다.



“그럼 당연이고 말고. 여성분들은 잘 찾지 않는 가게의 외형 때문에 이런 장신구는 만들지 않았지만, 난 원래 여성스러운 장신구를 더 잘 만든다고~.”



“야~. 드워프 너 제법이구나. 이 정도면, 가문을 박차고 나올 만하지.”



“그런가? 하하하. 자. 그러면 이 장신구의 능력에 대해 말해주겠네. 자네 등에 멘 붓을 보아하니 화가인 거 같은데.”



“네! 맞아요.”



“그래서 내가 실사화 능력을 부여했네.”



실사화?



그건 요정세계에서도 엄청난 난이도의 마법인데. 장신구나 만드는 드워프가 그런 능력을 생성할 수 있다고?



실사화라는 단어만으로도 놀란 소년이 그에게 물었다.



“실사화요?”



“그렇다네 실사화. 이 장신구를 매달은 붓은 그 능력을 부여받고, 자네가 지닌 인두스트리아에 따라 실사화할 수 있는 범위가 정해지지.”



“인두스트리아라면, 태초의 신인 가이아가 신과 인간을 만들 때 나누어 주었던 힘 말이죠?”



“그렇다네. 지금으로 보자면 너의 능력은 작은 생물이나 물건 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정도겠네.”



“그러면 이 이상 성장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럴리가. 오래전에 아라크네가 아테네를 베짜기로 이겼던 것도 노력을 통해 아테네의 인두스트리아 수치를 넘어 섰기 때문이라네.”



잠시만. 이건, 나도 몰랐던 사실이잖아?



아라크네가 실력으로 신을 넘어 섰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일부에서는 운이라는 말도 있는데, 인두스트리아를 길러서 넘어섰다고?!



“그러니 자네도 충분히 노력하면, 마지막엔 추상적인 대상까지도 실사화가 가능할 것이네. 그렇게 된다면 생과 사를 다스리는 신과 대적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겠지.”



“잠시만 드워프 너 정체가 뭐야? 인두스트리아에 대한 정보는 신들의 기밀이었을 것이고, 실사화라는 능력을 기술에 부여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인데다가 소년의 사정도 꿰뚫고 있잖아.”



“그거야 우리가 늘 들어오던 전설이 있지 않은가?”



-신들이 그 힘을 두려워하여 눈을 빼앗아버린 두 생명. 하지만 생명이란 탐스런 과육의 도박장에서, 다시금 새로운 눈을 떴을 땐. 세상의 기류가 바뀔 것이다.-



“그게 랴난시와 인간이 아니면 누구를 칭하겠는가? 그러니 힘내시게. 여행자여. 난 신탁을 듣고 당신들의 염원을 이루어 내기 위해 이곳에서 평생을 기다려 왔다네.”



“그거만으로 이걸 다 설명할 수 없어? 정체를 말해 줘.”



“그거야······. 계속된 나태에 타락해 버린 신들과 그들에게 고통받는 세상을 자네들이라면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 알아본 것뿐이네.”



“정말 그것뿐이야?”



“그렇다네.”



이 말을 전하며, 드워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뭐. 너가 말 못 할 사정이 있다면, 더 이상은 묻지 않을게.”



“고맙네.”



“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전 세상을 이대로 놔두지 않을 겁니다.”



“으이구. 그건 세상을 구할 힘을 가지고 나서 하는 말이야. 꼬맹아~.”



“헤헷. 그래도 정말인걸.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건 없어!”



그러자. 드워프는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말만으로도 고맙네. 그리고 돈은 안 줘도 되네. 난 오늘 이 일을 함으로써 세상을 향해 시발탄을 쏘게 되는 영광을 얻었으니.”



난 그런 드워프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 봤다.



“정말 그래도 되겠어? 실사화 능력을 부여하는 건 보통의 비용이 드는 게 아니잖아?”



“괜찮다네. 나의 희망이 날아오르기 시작한 것이야. 그것만 이루어진다면 어떤 대가를 못 치르겠나?



”너가 이야기 안 해줬기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세상을 바꿔 볼게.“



”고맙네···.“


소년이 돌아설 때마다 쓸쓸한 표정을 짓는 드워프의 모습은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 볼게요.”



그래도 걱정된다고 여기서 머물러 있을 수 만은 없지.


“나도 가 볼 게 몸조심하고.”



“잠시만! 에어가든.”



“왜 그러지. 드워프?”



“그게. 자네에게 준 장신구는 정말 위기에 처했을 때 능력을 발할 거네.”



“알겠어. 여러 가지 신경 써줘서 고마워.”



그렇게 드워프의 상점을 우리는 떠나왔고.



다시 다음 마을을 향해 발디딤을 시작했다.



“그런데 드워프가 너에게 준 장신구는 무슨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그러게, 뭐. 위기의 순간이 닥치면 능력을 발휘한다고 했으니, 그때가 되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럴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



우리가 강변을 따라 다음 마을로 걸어가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 자네 아주 특별한 능력을 부여받았구먼?”



”으아아아아악!“



“데스리버씨 언제 나타나신 거예요?”



“크하하하. 그냥 길을 가다가 왠 낯익은 모습이 주변에서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길래 따라와 봤지.”



“데스리버?”



정말이다.



어느샌가 데스리버가 소년의 옆에 바짝 붙어서 소년의 냄새를 맡고 있었다.



“킁카 킁카”



“데......스.....리...버! 무슨속셈이야?! 소년에게서 떨어져!”



나의 호령에 데스리버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허허. 뭐. 한두 번 보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게 적대시할 이유가 있나?”



“그럼 안 좋은 기운을 몰고 다니는 널 반겨야 한다는 말이야? 소년한테 안 좋은 영향이라도 가면 어쩌려고.”



“그게. 내가 배고프지 않을 때는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된다네. 죽음은 나의 배고픔 속에서만 시작되는 것이니.”



“하........”



머리가 지끈거린다.



저러다가 또 갑자기 배고파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말이랑 다를 게 없잖아.



아직 러브시의 힘이 익숙하지 않아서 저 녀석을 쫓아낼 수도 없고.


“그래서 왜 또 찾아온 거지?”



“호오오오오! 마르틴이 자네에게 실사화 능력을 선물 해주었는가?”



“마르틴이라면······. 드워프 아저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네.”



“아하. 맞아요. 그리고 드워프 아저씨가 이 장신구를 제 붓에 달면, 실사화 능력이 부여된다고 들었어요.”



데스리버는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한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역시 그 녀석도 이 소년의 가치를 알아본 거군. 왕의 될 그릇을 지녔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런데! 데스리버 너 혹시 그 이야기를 어딘가에 떠들고 다닌 건 아니지?”



“당연히 그런 짓은 안 하지. 만약 그러고 다니다간 반역의 무리로 잡혀가서 인두스트리아로 돌아가고 말 거라고?~”



하지만 데스리버가 입조심을 하고 다녔단 것 치고 우리를 지켜보는 눈들이 너무 많다.



“그럼 이 감시받는 느낌이 늘어난 이유는 뭐지?”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건가? 소년이 왕의 자리에 도전한다는 사실은 이미 신들 귀에 들어간 지 오래라네. 그러니 수많은 신들이 그들의 천리안으로 감시할 수밖에.”



“아니 그건 알아. 아는데 많아도 너무 많잖아. 가만이 있어도 사방에서 나의 몸을 훑어보는 것 같아.”



“흠···. 추측을 해 보자면 아테나가 아닐까? 솔직히 말해서 소년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 아테나와 그 덩치에 맞지 않게 작은 걸 좋아하는 변태 드워프 마르틴밖에 없지 않나?”



“그런데 마르틴은 이 세상이 바뀌길 바라니깐 소년의 지지자일 것이고 남은 건······.”



“그런데 아테나는 서로를 보지 못 하는 저주도 풀어 주고 죽음의 손길도 늦추어 줄 만큼 친절을 베풀었어. 아무리 소년을 흥밋거리라고 생각한다 해도. 그만큼의 친절을 베풀 거 같지는 않아.”



“신들의 변덕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지 않나?”



하······. 그렇다면 분명 소년을 노리는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말인데.



지금은 어떻게 해도 알 방도가 없다.



내가 생각에 잠겨 있자 데스리버는 그 정적을 깨며 말을 걸었다.



“그래서. 다음은 어느 마을에 갈 건가?”



그러자 소년이 대답했다.



“바람의 도시예요.”



“호~! 거기는 아네모이들이 다스리는 곳이잖아.”



“뭐야? 그 도시에 대해 아는 거라도 있어?



데스리버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대답했다.



“킄. 알긴 알지. 그 형제들 고대 전쟁에서 왕자리 코앞에까지 갔다가 고꾸라진 놈들 아니야~?”



“어째서 코앞에서 그 자리를 놓친 거지?”



“왜냐고? 랴냔시와 한 남자의 등장으로 인해 자기 군대가 몰살당하고 말았거든. 조심하는 게 좋을 걸세. 그들과 닮은 너희를 본다면 발작을 일으킬 거야. 그럼 크하하하.”



과한 세금을 요구해 그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저주를 내린정도로 포악하다는데. 이미 예전부터 미운털이 박혀 있었구나.



장신구의 마을에서 얻었던 여유가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긴장하게 됐네.



나의 고민의 깊어짐을 소년은 모르는지. 오히려 넘쳐나는 의욕으로 눈이 빛났다.



“너도 알지? 다음은 바람의 도시라는 걸. 예전부터 아네모이 형제의 행패로 고통받던 마을이야.”



“그럼~. 알지.”



“이번에는 얻은 능력도 있으니깐, 이번에는 꼭 자력으로 고통받는 도시의 사람들을 구해 내고 말겠어.”



풀숲을 걸어오던 우리의 말끝엔 어느 순간부터 사막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우리는 바람의 도시 근처에 다다랐다.



바람의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머리를 흩날리게 할 정도의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왔다.



그리고 모래 언덕마다 세워진 수많은 거대 바람개비가 바람에 맞춰 돌아갔다.



휘이이잉. 휘이이잉.



(외부인이다.)



(그러게. 외부인이 왜 이런 곳에 왔을까?)



(이거 아라모네님들 한테 말해야돼?)



(아시지 않을까?)



“어? 에어가든. 어디서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



“글쎄. 나 못 들었는데?”



속삭이는 소리라고?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이세계종족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잘못 들었나 봐. 요즘, 피곤한가?”



시원한 바람에 소년은 이내 기분이 좋아진 듯 양팔을 펼치며 걸어갔다.



사막이 끝나고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단지를 지나서 도시의 입구에 도착했다.




여느 마을과는 다르게 도시라서 그런지 통행료를 걷는 통행료 관리인이 없었으며, 주위를 둘러싼 커다란 건물들 엄청 화려 했다.



음식점부터 호텔, 옷 가게 그리고 보석 상점.



그래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도박장이었다.



건물의 겉면을 금으로 칠해 번쩍번쩍 빛이 났고, 곳곳에 led등이 설치되어 있어 밤에 불빛이 들어온다면 디스코 볼처럼 휘황찬란할 것 같았다.



“하아아아... 에어가든. 몇 시간째 아무것도 못 먹고 걸어왔더니, 배가 등에 붙을 거 같아.”



난 요정이라 배가 고프다면 길가에 있는 이슬을 한 모금 마시면 되지만 소년은 인간이었지···.



“그럼. 저기 보이는 음식점에서 뭐라도 먹고 갈까?.”



먹는다는 말에 소년은 신나서 미소를 지었으며 말했다.





“좋아! 헤헤.”



난 소년을 데리고 -바람이 불면 음식이 땡겨요- 라는 가게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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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치킨 요정과 소년은 세상을 지배할 것입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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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바람의 도시 21.12.30 9 0 11쪽
» 새로운 무기 21.12.24 11 0 12쪽
10 귀여운 드워프씨 21.12.19 10 0 12쪽
9 아테네의 시험 21.12.15 13 0 12쪽
8 신의 팔 21.12.13 14 0 12쪽
7 재단사의 마을 21.12.11 12 0 15쪽
6 끊임 없는 위협. 21.12.11 19 0 15쪽
5 그림자도시 그리고 각성을 위해 전생의 랴난시들을 만난 그녀. 21.11.21 20 0 13쪽
4 여행 그리고 불안 21.11.19 21 0 13쪽
3 소년의 전생의 기억과 함께 나타난 여인 그리고 시작 21.11.16 22 1 12쪽
2 화가를 꿈꾸는 소년과 전생을 떠올린 요정 21.11.14 27 1 13쪽
1 축제 그리고 운명적 만남. 21.11.12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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