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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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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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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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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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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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1)

DUMMY

가끔 보면 사람의 회복력에 대해서 놀랄 때가 있었다.


아니 그냥 이 사람이 특이한 건가.


분명히 저번에 정신 차리게끔 도와준 거 같은데 안 본 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러는지...


여관 한쪽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프랭크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성큼성큼 행정관을 향해 다가왔다.


의자에 앉은 행정관을 향해 바싹 붙은 프랭크는 그를 내려다보며 나직이 말했다.


"자중해. 지금이라도 널 때려죽이려는 걸 참고 있으니까."


잠시 할 말을 잊고 멍하니 프랭크를 쳐다보던 행정관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해갔다.


얼굴에 핏기가 사라지고 창백해지더니, 눈꼬리를 파르르 떤다.


쯧. 어차피 저럴 거면서나 괜히 입을 털어서.


조금 분위기가 잡힌 것 같아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얘랑 말 길게 섞어봐야 피곤하기만 하다.


"여기까지 온 목적이 뭡니까?"


"그... 그게, 시장님께서 두 분을 모시고 오라고 하셔서."


"어쩐 일로?"


"엊그제 서쪽 성벽에서 일어난 일로 치하를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녁 만찬을 준비할 테니 괜찮으면 오시라고..."


"그래요?"


저녁 만찬이라.


솔깃한 이야기다.

내가 하는 요리들은 솔직히 이제는 좀 지겨웠다.


여관에서 흔히 쓰는 것들로 대충 만들 수 있는 요리만 하다 보니 그런 거긴 한데......


본성의 요리라면 분명 5레벨 이상일 것이다.


재료도 다양하고, 요리사의 실력도 나보다는 훨씬 낫겠지.

괜찮은데?


가서 밥도 먹고 보상도 받아오고.


보상 관련해서 물어볼 것도 있었다. 돈은 이제 충분하니까 다른 거로 좀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네스는 별생각이 없어 보였다. 멍하니 허공을 보고 손끝을 꼼지락거리고 있는 것이 조금 전 대련을 복기하고 있는 듯했다.


툭툭 치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어때? 갈래?"


"어? 뭘?"


"방금 얘기 안 들었지?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길래."


이네스는 볼을 붉혔다.


"아니. 그냥. 오랜만에 재밌어서.”


[원한 추적 팔찌]를 이용한 대련은 그녀에게도 꽤 감흥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잘은 모르지만, 권투선수가 관장이 대주는 미트를 때리면서 훈련하는, 뭐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뒤로 갈수록 늘씬 얻어맞긴 했지만.


“본성에서 우릴 초청했대. 오늘 저녁 만찬 준비해 놓는다고.”


“그래?”


어딘지 후련해 보이는 표정에 한 가닥 주름이 잡혔다. 별로 탐탁지 않아서 하는 하는 듯한데.


눈치는 없는 주제에 또 어떻게 알았는지, 행정관이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장님은 허례허식 따위를 신경 쓰시는 분이 아니니까요. 진짜로 감사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니 편하게 오셔서 편하게 드시면 됩니다.”


“옷이 없긴 한데··· 어떡할까?”


“가자. 저번에 했던 얘기 있잖아. 그거 어떻게 됐나 여쭤도 볼 겸.”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행정관은 해가 질쯤 해서 본성으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서 자리를 떠났다. 거의 도망가는 모양새였다.


으이구. 쯧쯧.


촐랑거리는 뒷모습을 보고 혀를 차고 있는데, 이네스가 무언가 깨달은 듯이 갑작스럽게 외쳤다.


“잠깐만.”


“왜?”


“너 직접 한 거 아니면 못 먹잖아. 설마 해서 들고 가게?”


***


해가 슬슬 넘어가고, 대지에는 빨간 노을이 짙게 밸 무렵.


나와 이네스, 프랭크와 젠슨은 본성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네스는 눈꼬리 끝에 장난을 매달고 나를 쿡쿡 찔렀다.


“뭔데, 빨리 말해봐.”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처음 아영할 때 어설프게 해놓은 거짓말이 문제였다.


뭐라고 했더라?


수련 때문에 특별한 방법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던가.


마법사의 ‘감’이라고.


그때는 그게 올바른 대응이라고 생각했었다. 미식가라서 음식을 가린다고 하기엔 너무 까탈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설명해서 상대를 납득시킬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한 요리는 괜찮다니, 그건 좀 이상하잖아. 무슨 나르시시즘도 아니고.


그게 이런 식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줄은 몰랐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다고 이런 걸 해명해야 하는 사이가 되다니.


음식을 만들어서 들고 갈 거냐고 질문을 던진 이네스는 내가 잠시 ‘왜 그래야 해?’하는 멍청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자 이내 상황을 파악했다.


그 뒤론 쭉 저 상태였다. 다행히 그간 진짜로 음식을 ‘못’ 먹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줘서 그런지, 내가 거짓말을 했단 것에 기분이 상하거나 그러진 않은 것 같았지만.


약간 숨기려는 듯한 내 태도가 그녀의 호기심에 불을 지핀 모양이었다.


그녀는 진짜 이유를 말하라며 나를 들들 볶기 시작했다.


“아 진짜 말해봐. 마법이랑 관련된 건 아니라며. 안 웃을게.”


“아니 웃을걸?”


“아냐. 참을 수 있어.”


이네스는 얼른 이야기하라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와 같이 다니려면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얘기긴 했다.

나는 눈을 딱 감고 토하듯이 단어들을 내뱉었다.


“나··· [미식가]거든.”


에이씨. 결국 이 멘트가 나왔네.

창피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을 정도로.


이네스는 웬 이상한 소릴 들었다는 듯한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라고?”


“음식을 많이 가리는 건 사실이야. 수련 때문은 아니고, 단순히 못 먹어서. 이상하게 내가 하는 건 좀 별로여도 괜찮은데··· 남이 하는 건 좀.”


“에이 뭐야. 난 또 뭐 대단한 거라고. 아니, 아니지. 잠깐만. 그럼 그간 그렇게 고생했던 게 전부?”


“응. 안 먹는 게 아니고, 못 먹어. 괜찮은 요리가 아니면 다 게워내 버려서. 오죽하면 식재료를 그만큼 싸 들고 의뢰에 따라왔을까.”


“비엔에 들어올 때 까지 아무것도 못 먹은 것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망함에 얼굴이 새빨개 졌다. [미식가]는 패널티 각인 설명에 한 줄 추가해야 한다.


-주위로부터 미식가임을 의심당할 수 있습니다. 충분한 지위가 확보되지 않았을 경우 주변에 이를 해명하는 데 곤란을 겪을지도 모릅니다.


뭐 이런 거 라도.


이네스의 표정은 묘했다. 놀리려는 것 같기도 하고, 안쓰럽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렇게 쳐다봐?”


“지금처럼 얘기하면 되는 걸 왜 숨겼나 싶어서?”


“’마법사’라서 그렇다고 하는 게 서로가 편할 거 같아서 그랬지 뭐.”


“지금은?”


“민망하긴 한데, 그렇다고 마냥 이상하게는 안 볼 거 같아서. 이제 우리 서로 좀 알잖아.”


이네스의 표정에 순간 이상한 감정이 보였다. 뭐야 얘. 누가 보면 감동이라도 받은 줄 알겠네.


순간 툭 튀어나온 감정은 아무렇지 않게 빠르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이네스는 태연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이야 그렇다 치고 예전엔 어떻게 살았대. 식비가 감당이 안됐을 텐데?”


그거야 나도 모른다. ‘이안’의 배경에 대해서 주어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좀 이상하다.


예전에 미튜브에서 middle ages의 캐릭터들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해서 본 적이 있었다.


AI가 캐릭터 시트를 바탕으로 어린 유년 시절부터 플레이어블 시점까지 설정을 하나씩 쌓아 올린다고.


캐릭터 하나하나는 생뚱맞게 갑자기 그 지역에 떨어지는 게 아니라, 각자 시트에 맞는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미식가] 같은 특성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을 터.


내가 플레이하기 전에 ‘이안’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그러게. 어떻게 살았나 몰라.”


***


본성에서 진행된 만찬은 여느 영주들이 연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화려했으면 더 화려했지.


쉽게 보기 힘든 흰 빵이 버터와 함께 서빙되고, 올랑드에서 가져왔다는 레드와인이 혀를 간지럽혔다.


그중에 가장 압도적인 것은 한쪽 면을 전부 통후추로 가득 채워 구워낸 송아지 스테이크였다.


아무리 준 교역 도시의 역할을 수행하는 비엔 이라지만 그 사치스러움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이게 다 얼마야.


놀란 마음과 달리 뱃속에선 오랜만에 맡은 향신료 향기를 더는 참을 수 없는 듯했다.


하긴. 매번 소금 조금 뿌려서 먹는 게 다였으니···


본성의 요리사는 당연히 5레벨 이상의 요리들로 식탁을 가득 채웠다.


어떤 건 먹을 수 있고, 어떤 건 없고, 이런 고민할 필요 없이 나는 오랜만에 식사가 주는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부드럽게 썰리는 송아지 스테이크를 한입 가득 욱여넣자, 꽉 찬 육즙 사이로 통후추가 하나씩 터지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아. 행복하구만.


정신없이 먹는 나를 보던 시장이 재미있다는 듯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마법사는 용병처럼, 용병은 마법사처럼 드시는군”


응?


누굴 보고하는 얘긴지 싶어서 슬쩍 주위를 둘러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네스가 음식을 먹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각 잡힌 자세로 앉아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어찌나 깔끔하게 먹는지 식탁 주변에 떨어진 게 하나도 없을 정도.


뭐. 출신이 출신인데.


시장의 말을 들은 이네스는 조금 당황하는 것처럼 보였다.


“아, 이게···”


“흉보려고 하는 소리는 아니니 걱정 마시게. 내가 영지에 있는 시종장도 아니고, 어떻게 먹든지 맛있으면 그만이지.”


식사가 끝나고 우리는 응접실로 이동했다.


시녀가 따듯한 차를 내주고 총총걸음으로 물러섰다.


음. 차도 따듯하니 좋구만.

간만에 즐거운 식사였다.


눈앞에 음식이 사라지고 나자 이제야 시장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홀에서는 제법 멀리 있어서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는데, 이제 보니 시장은 전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 보였다.


앞뒤로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한 사흘쯤 버틴 사람이라면 딱 저런 표정이려나.


자기 얼굴이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시장은 우리의 공을 치하했다.


“저번부터 도움만 받는 게 영 미안해서 말이지. 식사는 괜찮았나.”


“네. 송아지 고기가 너무 부드럽던데요. 후추는 이렇게 써도 되나 싶을 정도였고.”


“그렇다면 다행이네··· 보상이 좀 된 거 같아서 나도 기쁘구먼.”


시장은 책상을 톡톡 두드렸다.


“이걸로 대신하려는 건 아닐세. 자네들이 아니었으면 서문에서 무슨 사달이 났어도 크게 났을 테니까. 설마 주술사가 그쪽으로 올라오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나. 공세를 막아 세운 것도 모자라 그놈까지 잡아내다니. 자네들은 매번 내가 새로운 평가를 하게 만드는군.”


“과찬이십니다.”


“뭘 보상으로 줄지 고민해봤네. 가장 쉬운 건 돈으로 때우는 거겠지만 그래서는 별로 마음이 안내 켜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굳이 먼저 말을 안 해도 알아서 챙겨주시는구만. 그래요 아저씨. 우리한테 템을 몰아줘야 이 퀘스트 깰 수 있다니까.


“시에서 관리하는 창고가 있네. 거기서 원하는 걸 하나씩 내주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 물론 원한다면 돈으로도 주겠네.”


이미 이건 이네스와 상의가 끝난 얘기였다. 나는 대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주신 마음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래그래. 그 건은 이따 나가서 행정관에게 물어보도록 하고.”


피곤과 짜증이 스며들어있던 얼굴에 슬쩍 미소가 스치고 지나갔다.


“진행되고 있는 일 이야긴데······ 헤드위그는 잔뜩 움츠러든 모양새일세. 사람을 풀어 상인회 건물을 종일 감시하고 있네만, 별다른 신호가 오진 않고 있어. 아마 놈도 바짝 쫀 모양이지.”


“저희가 잡아 왔던 놈은 어떻습니까. 무슨 가치가 있는 얘기를 좀 했다든가.”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놈은 완전 맹탕이었어. 어떻게 그런 놈한테 그렇게 중요한 편지 배달을 시켰다 싶을 만큼.”


“그렇습니까.”


“어차피 증거는 저번에 가져다준 편지만으로 차고 넘치는 상황일세. 지금 중요한 건 이놈들이 또 무슨 이상한 계획을 꾸미고 있지 않나 하는 건데··· 도저히 알 방법이 없으니.”


저번부터 보면서 느낀 건데, 시장은 무언가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관자놀이께를 양손으로 꾹꾹 누르는 버릇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지. 어려운 상황이야. 안에서는 쥐가 들끓고 밖에서는 까마귀가 호시탐탐 이곳을 노리고 있으니······ 뭐 나라고 손 놓고 있는 건 아니었네만.”


뭔가 진행되긴 한 모양이었다.


“렌프리쪽으로 사람을 보내놓았네. 까마귀가 개입하려고 든다면 언제든지 바로 알 수 있도록. 문제는 백작님인데······ 쉽사리 몸을 뺄 수가 없는 상황인 거 같더군.”


옆에 있던 이네스의 귀가 쫑긋하는 게 보였다.


한번 슬쩍 찔러나 볼까. 이네스가 궁금해할 테니.


“그··· 어떤 이유인지 혹시.”


“미안하네. 백작가의 일이라 말해주기가 어렵군.”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씁. 이빨도 안 들어가는구만.


“희망적인 소식도 하나 있네. 테런우드 쪽으로 용병 단을 하나 보냈거든.”


“가겠다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뭐 남는 거라곤 돈밖에 없는 도시 아니겠나. 막대한 보상을 제시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니 하나 정도는 나오더군.”


‘여러 가지 방법’이라..


“지금으로선 그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저들을 돌려보내는 것도 가능한 문제 아니겠나.”


뭐 그렇긴 한데···

여튼 좋은 작전이긴 했다. 어찌 됐건 간에 상황을 좀 더 파악해야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테니까.


잘하면 손 안 대고 코 풀 수도 있으려나.


시장이 마지막으로 보인 태도에 내가 조금 찝찝해 하는 사이, 갑자기 누군가 거칠게 문을 두드렸다.


뭐야? 여기 여관인가.

누가 응접실 문을 저렇게 두드려?


시장이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뭐야! 지금 손님들 계신 거 안 보여?”


문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시장님! 시장님! 테런 우드로 갔던 용병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멀쩡한 구석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단장이 의사소통이 가능하긴 한데, 그것도 얼마나 갈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만나보셔야 할 거 같아서 말입니다.”


나는 머리를 북북 긁었다.


그래. 이럴 줄 알았다.


날로 먹기는 개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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