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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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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작품등록일 :
2021.11.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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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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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면(3)

DUMMY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서 마법사에 대한 취급은 여러가지다.


리얼리티에 중심을 두고 마녀사냥하듯이 마법사를 박해를 하는 게임부터, 그냥 아무런 가치 판단 없이 화력1 정도로 생각하는 게임까지.


Middle ages의 마법사 대우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었다.


이 게임에서 마법사는 크게 두가지로 구분된다.


몇세대에 걸쳐 신뢰를 구축하고 이제는 주류에 편입된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후자의 경우에는 언제나 필수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신원증명.


새로운 곳에 갈때 마다 마법사는 항상 로컬룰에 따라 자신이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것을 증명해야 했다. 아니면 그런걸 씹을만큼 어마어마하게 세던가.


믿을만한 배경이 없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이게 마법사를 키울때 지위를 높게 주는 가장 주된 이유기도 하다.


이곳의 경우 마법사임을 신고하는 것이 룰인 모양.


지금 나는 그런 과정을 모조리 무시한채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마법을 쓴 것이다.


이제 그 대가를 치를 시간이었다.


내가 대답이 없자, 로브 속으로 입술이 달싹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굴려 응시하자, 로브 끝으로 꺼낸 지팡이 첨단으로 작은 마력이 보여드는게 보였다.


일정하게 배열된 마력의 한가운데를 지팡이로 쿡 하고 찍곤 그걸 내 얼굴앞으로 가져다 댔다.


흡사 마이크를 쓸때와 비슷한 위치였다. 그 역할은 완전히 다르지만.


지팡이 끝에서 부터 하얀색 빛이 폭발하듯 번졌다.


반사적으로 꽉 감은 눈꺼풀을 통과한 빛은 내시경 하듯이 각막을 지나 시신경을 타고 그 속으로 범람했다.


왼쪽 팔의 통증따위는 댈것도 아니었다.


빛이아니라 불꽃이 눈을 파고드는 것 같은 고통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으으으으으···.윽!”


얼마나 지속됐을까. 영겁같은 시간이 지나간 후에 갑자기 눈 앞의 빛이 사라졌다.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도 씻은듯이 사라졌다.


나는 꽉 감고 있던 눈을 슬며시 떴다. 가느다란 틈 사이로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는 로브입은 중년인이 보였다.


양팔을 잡고 있던 힘이 사라지고, 목 뒤쪽에 느껴지던 예기도 점차 멀어졌다.


중년의 걸걸한 목소리가 작게 울렸다.


“대단하군. 들여다 보는 순간에 보통은 정신을 잃는경우가 많은데.”


“···”


대답할 힘도 없다. 나는 고개를 땅에 처박고 멍하니 있었다.


“사특한 체계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익히 알려진 분파의 수련 흔적도 없고······아무래도 적어놓은 신상은 사실인것 같군.”


“···”


“자네 혹시 깨우쳤나?”


나는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중년의 아저씨는 모든 문제가 풀렸다는 듯이 환하게 웃었다. 방금 그런 고통을 가했다곤 믿을 수 없는 표정이었다.


“조금 방법이 거칠긴 했지만, 자네가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말 같지도 않은 소리와 함께 아저씨는 문을 열고 사라졌다.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잡고 일으킨다. 날 걷어찼던 거구였다.


이번에는 진짜 확실한 부축이다.

나는 그들에게 몸을 맡긴 채 경기장 밖으로 이송됐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갑자기 깨닫게 된 마법.

내가 알고 있는 몬스터. 코커트리스. 닭에서 따온 말 같지도 않은 오리지널 기믹.


얼굴에 느껴지는 거친 모래.

차마 참지 못할 정도로 역겹게 진동하는 피 냄새.

왼손의 격통.

목 뒤의 칼에서 느껴지는 솜털이 올올이 일어서는 소름 끼치는 감각.


그리고,


게임이었으면 대사로 몇 줄 지나가고 말았을,


눈을 타고 뇌를 태워버릴 듯이 들어오던 새하얀 빛.


애써 부정하려던 것을 이젠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나. 게임이 현실이 되어 버린 것 같다.



***


경기장 출구에서는 분배가 한창이었다. 무장을 제대로 갖춘 병사 하나가 보수를 주겠다며 살아남은 사람들을 일렬로 세웠다. 나는 일부로 제일 마지막에 섰다.


앞서 있던 사람들이 각자 보수를 받고 돌아가고 내 차례가 돌아왔다.


“이안?”


“네.”


“여기. 보수요.”


나는 귀찮은 듯한 표정을 하고는 대충 주머니를 주고 떠나려는 병사를 붙잡고 질문을 던졌다.


“저, 혹시 노래하는 나무 여관으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합니까?”


병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자기가 온 곳도 모르냐는 얼굴. 나는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


“이 동네 온 지 얼마 안 돼서 길이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쯧쯧 하고 대충 혀를 차더니 병사는 왼쪽을 가리켰다.


“이쪽 대로로 쭉 가다 보면 상업지구 한가운데 있는 가로수가 나올 거요.”


“감사합니다”


대답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병사는 몸을 휙 돌려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는 받은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후우-”


다행히 익숙한 것이다.


주머니 안에는 갈란트 왕국에서 쓰는 은화가 꽤 많이 들어있었다.


저 초상화가 누구였더라. 건국왕 디트마르였나 아마.


언어가 통해서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화폐까지 보니 내 생각을 굳힐 수 있었다.


머리가 아파 짱구가 안 굴러 가긴 하지만 어쨌든 여긴 갈란트 왕국인 셈이다.

최소한 왕국이 아니더라도 왕국의 영향을 아주 강하게 받는 근처 어디 지역 일터.


이걸 불행 중에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갈란트 왕국은 그래도 middle ages의 주요 무대 중 하나다.

저 멀리 바르바르같은 지역에 안 떨어진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지도.


은화 개수를 세는 건 나중에 하기로 했다. 얼마 받기로 했는지 모르는 데 세서 뭐 하려고.


이 동네 치안도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되는 판국이다. 괜히 돈 세는 걸 보여줘서 여지를 줄 필요는 없겠지.


나는 주머니를 대충 품에 넣고 병사가 가리킨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 부러진 것 같던 왼팔은 경기 후 이송된 천막에서 사제가 포션을 한 병 쓱 붇자 거의 원래대로 돌아왔다.


완전히 부어있던 것이 포션을 바르자마자 점점 가라앉는 게 눈에 보이는데 얼마나 게임 같던지.


금 간 뼈도 붙은 걸지도 모른다. 거참.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긴 했지만, 아까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었다.


걷는 길은 제법 정갈했다.


중세하면 의례 보이는 오물로 가득 찬 길거리 이런 건 생각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포장된 도로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행정력이 충분하다는 방증이겠지.


몸이 더 일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과 반대로 정신은 아직 여력이 남아있었다.


길가에 대충 만들어진 광목으로 덮인 가판대.


그 위에 대충 놓인 과일과 채소들.


혼자 나와 물건을 흥정하는 아줌마와 거리를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하는 꼬마들.


제법 물류가 도는 듯한 도시. 치안 수준도 나쁘지 않음.


나는 그렇게 순간적으로 넣을 수 있는 정보들을 뇌리에 새겨 넣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누가 봐도 상업지구의 핵심처럼 보이는 커다란 로터리 가운데 우뚝 서 있는 포플러 나무가 보였다.


‘노래하는 나무’여관은 로터리로부터 대로를 끼고 다섯 블록쯤 떨어진 곳에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앞치마를 입은 후덕한 덩치의 아줌마가 천장을 먼지떨이로 털다 말고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셨어? 다행히 살아 돌아오셨네?”


그다지 크지 않은 여관의 홀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라곤 아줌마와 식탁을 닦고 있는 어린 점원이 하나 보일 뿐.


“음식 지금 주실 수 있는 거 뭐 있습니까?”


“뭐. 매번 끓고 있는 스프 정도는 바로 가능하지?”


“그럼 그거에 소시지 하나 주십쇼.”


아줌마는 먼지떨이를 대충 던지고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걸레를 들고 힘없이 식탁을 닦고 있는 아이를 향해 은화를 하나 내밀었다.


“이걸로 계산하고 음식 나오면 침실로 좀 올려줄래?. 남은 건 너 가지고.”


“네 그럼요! 손님 301호 맞으시죠?”


어차피 음식값이 은화 하나에 육박할 텐데. 적은 금액이라도 팁을 받게 된 목소리가 홀 전체를 청량하게 울렸다.


너는 팁을 받아서 좋고. 나는 아무렇지 않게 방 호수를 알게 돼서 좋고.


나는 피식 웃고는 301호로 향했다.


내 침대를 찾을 필요는 없었다.

물건이 놓여있는 침대가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광목에 짚을 넣어 만든 매트리스에 쓰러지듯 몸을 던졌다.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몸을 뉘 운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온몸이 녹아내릴 듯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누운 채로 지금까지의 상황을 되짚어 보았다.


제일 후회되는 건 처음부터 하드코어 하게 한번 해보려고 만든 이 캐릭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마법 관련 초급 숙련이나 몇 개 찍고 남는 포인트를 몽땅 지위에 털어 넣었을 것이다.


그럼 어디 백작가 차남쯤 되어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마법 수련이나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더구나 이런 자유민 보다 그 포지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어지간한 유력가는 거의 다 내가 알고 있었으니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것도 달랐겠지.


지금 내가 아는 거라곤 코커트리스의 약점 따위 정도였다.

전혀 모르는 도시, 전혀 모르는 주변 정세와 위협.


그리고 메인퀘스트.


씁.


아무튼 쓸모없는 생각이다.


신세 한탄은 그쯤하고, 지금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때였다.


제일 먼저 짚어볼 것은 역시 게임이 어디까지 구현이 되어있는지 여부였다.


원래 시야를 가득 채우던 여러 가지 창들은 지금 있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체력, 마력바부터 캐릭터 창, 스킬 창, 지도 창, 그리고 제일 중요한 퀘스트 창 까지.


아무래도 이런 시스템들은 구현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럼 반대로 구현되어있는 건?


나는 바르게 누운 자세 그대로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휘저었다.


살살 따라 나오는 마력의 실타래들.


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할 뿐이지 내가 설정한 캐릭터 시트의 능력은 잘 발휘되고 있는 듯했다.


그런 생각을 한층 강화시켜주는건 역시나 아까 잡은 코커트리스다.


코커트리스는 최소 레벨 3의 몬스터였다.


1레벨 마법사인 내가 쓴 마법 한방이 코커스트리스에게 그 정도 데미지를 입혔다는 건 이상한 얘기였다.


아무래도 영혼각인인 [마법 쐐기]의 마법저항력 무시효과가 작동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그리고 이 가설을 확인해줄 테스터 하나가 지금 계단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똑똑-


삐걱거리며 계단을 올라오던 소리가 그치더니 어린 직원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어. 들어와.”


직원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양손에 들린 트레이에는 아까 내가 주문했던 스프와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소시지가 제법 괜찮은 모양새로 담겨있었다.


“저, 10페니나 남았는데······ 이렇게 많이 제가 가져도 될까요?”


내가 고개를 끄덕여 주자 직원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네곤


“맛있게 드세요.”


하고 종종걸음으로 방을 나갔다.


맛있게라······


나는 침대에 놓인 트레이 위의 스프에 숟가락을 가져다 댔다.


한 숟갈 떠서 코앞으로 슬쩍 가져가 본다.


냄새는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은데······


“우욱!”


한입 조심스럽게 먹자마자 나는 입에 든걸 그대로 트레이에 뱉어낼 수 밖에 없었다.


언제 넣었는지도 모르는 고기에서 나는 역겨운 잡내. 무슨 고긴지도 모르겠다.


아마 사냥으로 잡아 온 것 같은데.


채소도 가관이다. 완전히 흐물흐물해진 오래된 양파와 당근이 내 미뢰를 하나하나 샅샅이 찢어놓는 것 같았다.


예상은 했지만.


휴.


조심스럽게 포크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소시지를 슬쩍 갈라보았다.


이건 더 정도가 심하다. 얼마나 질이 안 좋은 고기를 썼는지, 슬쩍 나는 냄새부터가 이미 먹을 수 없을 정도다.


나는 원래 이렇게 음식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프로 하면서 숙소 생활에서도 누가 뭘 해주던지 적당히 배만 채울 수 있으면 오케이던 사람인데······


이건 보나 마나 영혼 각인의 패널티 [미식가]의 흔적이었다.


포크를 내려놓고 트레이를 문 앞에 가져다 놓았다.

내 침대에서 제일 먼 자리다. 냄새날까 봐.


다시 가만히 누워서 생각을 계속해본다.


나쁜 조건에서 시작한 건 맞지만 해볼 만 했다.


[미식가]라는 패널티에 대해서 커뮤니티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걸 일정 부분 상쇄하는 방법도.


음식 레벨을 강제로 1레벨 끌어올리는 꿀팁.


되는지 안 되는지 해본 적은 없지만 뭐 어떤가. 그런 가능성이라도 하나 있으면 시도를 해봐야겠지.


다행인 일이다.


또 다른 페널티 [운명]은 패널티라고 보기엔 애매했다.


훨씬 더 강하고 특별한 몬스터를 만날 확률도 증가하지만, 세계에서 중요한 인물을 만날 확률도 대폭 증가한다.


[선천적 불구]나 [정신 쇠약] 따위의 페널티 각인에 비하면 패널티라고 보기도 어려운 셈.


이만하면 최악은 면했다.


코커트리스 가지고는 아직 경험치가 덜 찼겠지··· 조금만 더 잡으면 레벨업이고 [주문발견]을 활용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이건 확신을 못하겠다. 캐릭터 창도 안뜨는 상황에서 레벨업이 가능할까?


크게 걱정할 건 아니었다. 지금 정도의 경험치량 이라면 얼마 안 있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


설마 레벨업이 안된다해도 그땐 진로를 좀 수정하면 그만이다.

성장이 안되는건 아닐테니까.


몇번이고 클리어해본 게임이다. 일일이 마법을 배워서 라도 길은 있겠지. 방법은 수십 가지다.


어쩌저찌 버티면서 메인퀘스트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분명히 탈출할 방법이 있을 터였다.


‘아니. 없으려나.’


이건 진짜로 확신이 없었다. 뭐 데이터가 있어야 비교를 하지. 애초에 상황자체가 비정상적인데······


게임에 떨어졌으니 열심히 하면 탈출할 수 있다는게 정상적인 생각이긴 한가?


그래도 해야한다.

나는 부정적으로 흐르는 것들을 주섬주섬 품안으로 다시 밀어넣었다.


어차피 맥락도 없는 상황이었다. 쥐새끼처럼 숨어서 아무것도 못하느니 대가리를 박아보는 게 맞는 선택이겠지.


프로 데뷔 할 때도 그랬다. 이런일은 익숙하다.


기약 없는 일에 대가리를 박는 일.

커다란 종이 울리길 빌면서 몸을 던져 부딪히는 일.


할수있다.


그래 씨발 할수있다.


게다가 희망이 하나 더 있다.


마지막 영혼각인인 [특별한 혈통]


아무리 가챠성이라지만 원류에 도달했을 때의 보상은 [마법 쐐기]나 [주문 발견]에 비할 바가 아닐것이다


달성 조건이 까다로울수록 보상도 큰 법이니까.


자신 있었다.

나는 이 게임 고인 물이니까.


해낼 수 있다.


이런 다짐 사이로 다른 생각이 스며든다.


김치찌개 먹고 싶다. 엄마가 해준 소고기찌개에 밥 말아 먹고 싶다. 프런트 개새끼들. 월즈까지 나가놓고 한국음식 하나를 안 가져와? 떡볶이 먹고 싶다. 갈비찜 먹고 싶다.


아. 집에 가고 싶다.


***


기절한 듯이 자고 일어나니 밖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얼마나 잔 거지.


시계가 없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다. 몸이 개운해진 걸로 봐서 짧은 시간은 아닌 듯 한데.


수면욕이 채워지고 나니 급격히 식욕이 돌았다.


이제 커뮤니티 발 꿀팁이 맞는지 확인해볼 차례다. 아니면 돈 더 깨지는 거지 뭐.


겨우 몸을 추스르고 트레이를 들고 홀로 내려가자 아까와는 다르게 식탁이 전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떠들면서 내는 소리, 따듯한 분위기에 내 마음도 조금 풀어지는 것 같았다.


개중 유독 시끄럽게 하는 집단이 있었다.

커다란 덩치 세, 네 명이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신나게 소리를 질러대며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으악! 마법사다.”


뭐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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