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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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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작품등록일 :
2021.11.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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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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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1)

DUMMY

반응에 당황했던 것도 잠시 나는 이내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귀족들에게 마법사가 어쨌든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면,


일반 사람들에게 마법사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하는데 의사소통까지 잘 안 되는 음침하고 무서운 이미지였다.


소리를 지른 용병은 이미 다른 일행들에 의해 제압된 상태였다.


“야 저 새끼 잡아.”


“미친 새끼가. 죽으려면 혼자 죽을 것이지.”


사지를 결박하고 입을 틀어막은 다른 용병들은 어딘지 불안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았다.


‘딱히 해코지할 생각은 없는데. 오히려 친해지고 싶으면 싶었지.’


나는 전형적인 마법사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아까 같이 있던 분들이죠? 반갑습니다.”


“···에. 안녕하쇼.”


입을 틀어막고 있는 용병이 인사를 받았다.


떨떠름한 표정을 보건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이들에게 얻을 것도 있고.’


“아까는 덕분에 살았습니다. 막아 주신 바람에.”


“···막으라니까 막았지. 뭐. 생각해보니 그거밖에 방법이 없었수. 행정관 그 시부럴 놈이 구라만 안 깠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거였는데. 애꿎은 애들만 죽었지 뭐요. 대장이 알면 뭐라 할지······”


내키지 않는 표정 사이로 죽은 동료에 대한 슬픔이 엿보였다.


그래 이제 그 부분을 공감해주기만 하면······


그때 끼어드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거 다 먹은 거라고 가지고- 엄마야!”


여관주인이었다. 잔뜩 뭐라고 하려던 성난 얼굴은 애매모호한 표정이 돼서 말꼬리를 흐렸다.


아마 경기장에서의 일을 들은 모양이지.


“다 드셨으면 주셔······. 요”


나는 트레이를 여관주인에게 건넸다.


한 입도 먹지 않은 채 차게 식은 소세지와 스프를 받는 여관주인은 아주 이상한 표정이었다.


감독이 피드백 중에 헛소리를 하는데, 차마 반박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으면 저런 표정일까.


슬쩍 고개를 돌려보니 용병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해명하려던 말을 목 끝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뭘 해명한단 말인가. 제가 [미식가]라서 일정 이하의 음식은 못 먹습니다?


아마 지금보다 더 이상한 표정을 볼 게 뻔했다. 지금 한창 테이블에서 소세지랑 스프를 먹고 있던 용병들의 표정은 말할 것도 없고.


나는 굳이 변명하지 않기로 했다.


‘마법사니까.’


서로에게 얼마나 간편한 대답이란 말인가.


상대는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으니 좋고, 나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좋고.


“혹시 부엌을 좀 써도 되겠습니까?”


여관주인은 할 말을 꾹꾹 눌러 삼키는 듯했다.


“부엌은 왜요?”


“제가 사정이 좀 있어서···”


나는 알지 않냐는 듯이 힐끔 트레이를 곁눈질했다.


잠시 트레이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던 여관주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당장은 주문이 없어서 괜찮아요. 뭐 하시게요?”


“음식을 좀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저것 많이는 안 쓰겠습니다.”


나는 여관주인을 향해 은화5개, 5실링을 건넸다.


소세지와 스프 가격을 보건대 저기 용병들 테이블에 있는 요리와 술을 다 더 하는 금액쯤 되는 돈일 것이다.


주방에 있는 재료를 조금 써도, 주인의 음식솜씨를 무시해도 넘어가 줄 만한 금융치료.


역시나 돈을 받은 여관주인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졌다.


나를 주방으로 안내한 그녀는 식재료들의 위치를 설명하곤 말했다.


“편하게 쓰세요. 소금만 너무 많이 쓰지 마시고.”


그리고는 팔짱을 끼고 문에 서서 내가 하는 걸 지켜보는 여관주인.


그래 아무리 그래도 자리를 비켜주진 못하겠지.


나는 신경을 끄고, 시선을 음식 재료 쪽으로 돌렸다.


소쿠리에 담겨있는 양파와 당근 같은 채소가 보이고, 그 옆으로 고기가 몇 종류 갈고리에 걸려있었다.


그 옆으로 보이는 소세지 한 묶음.


나는 식재료를 쭉 보면서 그나마 제일 신선해 보이는 양파 두 개와 닭 다리 정육으로 보이는 것을 한 덩이 집어 왔다.


‘되겠지?’


커뮤니티의 팁은 다른 게 아니었다. 자기가 만든 음식을 먹을 땐 요리등급에 +2 보정이 붙는다는 것.


미식가 페널티가 붙은 내가 먹을 수 있는 건 5레벨 이상의 음식.


Middle ages에서 5레벨이라고 하면 꽤 본격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요리들이다.


아직 돌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보통 일반적인 경우 내성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좀처럼 찾기 어려운 게 5레벨 요리였다.


특히 이쪽 무식한 갈란트에서는 더더욱.


그러나 3등급 정도라면 방법이 있었다.


신선한 재료를 괜찮게 조리를 하기만 하면 나오는 정도.


여기서는 양파와 닭고기 정도가 해당될까.


내 요리 솜씨는 나쁜 편은 아니었다.


원하는 걸 못 먹으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걸 발견하고부터는 종종 숙소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곤 했으니까.


그게 햇수로 3년이다.


이곳에서도 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저녁에 밖에 나가서 5레벨 요리를 찾느니 나는 모험을 해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배고프다.


비슷한 크기로 깍둑 썬 양파와 닭고기를 닭고기부터 먼저 바싹 달궈진 팬에 껍질 쪽으로 올렸다.


뒤적이지 않고 기다리자 닭고기가 껍질부터 갈색으로 변하며 크러스트를 드러냈다.


주인을 슬쩍 한번 쳐다보고 소금을 적당히 뿌렸다. 이어서 양파 차례.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이 기름과 만나 지글지글 소리를 낸다. 불이 충분히 세니 양파는 아주 잠시만 볶아도 충분하다.


‘냄새는 좋은데.’


나는 어느새 풀어진 표정의 여관주인을 뒤로하고 접시를 가지고 홀로 나왔다.


적당히 빈자리를 찾아 앉아 먼저 포크로 닭고기를 한 조각 집어 코끝에 대보았다.


‘나쁘진 않은데.’


막상 요리를 앞에 두자 이는 약간의 긴장감.


그러나 망설일 게 없었다. 어차피 안되면 다시 뱉어내면 그만이었다. 밤거리를 뒤지면 뭐라도 되겠지 뭐.


한입 베어 물자 슬쩍 육즙이 쏟아지고, 크러스트 된 껍질이 바삭하고 기분 좋은 식감을 선사했다.


역하거나 뱉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닭에서 나는 잡내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그럭저럭 먹을 만한 수준.


‘휴’


가벼운 한숨과 함께 긴장되어 있던 몸이 툭 하고 떨어졌다.


이 늦은 밤에 모험을 할 필요는 없을 듯 했다.


더해서 앞으로의 식사에 대한 문제도.


여관이 있는 이들이 호들갑을 떨긴 했지만, middle ages에서 1레벨 마법사는 길가에 차이는 돌멩이 수준이었다.


지금이라도 갑자기 날아오는 칼에 맞아 죽어도 안 이상할 정도.


결국, 일단은 강해져야 했다.


메인퀘스트와 [운명]에 살아남기 위해서든, 지구로 돌아갈 만한 실마리를 발견하기 위해서든.


그 과정에서 식사에 대한 패널티가 이런 식으로 조금 옅어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


미식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감각레벨이 떨어진다지만 그거야 나중에 생각해볼 문제고.


당장은 배만채우면 그만이다. 입에 뭔가 들어갈 수 있다는게 이다지 행복한 일이었는지.


양파의 단맛이 입안을 기분 좋게 휘감았다.


한참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옆을 보니 아까 호들갑 떨던 용병이 슬쩍슬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끝내 호기심을 이기지 못했는지 열리는 입.


“그거······ 맛있습니까?”


“제 입에는요.”


제법 간절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용병을 보고 나는 앞접시 하나에 닭고기와 양파를 조금 덜어서 그에게 건넸다.


“달라고 한 건 아니었는데······ 감사합니다.”


한참 요리를 바라보던 용병은 긴장되는 표정으로 포크를 들고 조심스럽게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이내 들리는 환호성.


“와! 이거 맛있다.”


처음에 신중하던 모습은 어디 가고 누가 훔쳐 갈 새라 그는 접시를 잡고 음식을 입으로 우걱우걱 밀어 넣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접시를 거의 핥다시피하고 있는 용병의 뒤통수를 향해 커다란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퍽-


“아익! 어떤. 아. 프랭크···”


“자신 있다고 맡겨만 달라더니 음식이나 뺏어서 처먹고 있어?”


다가온 용병은 도끼로 코커트리스를 내려찍은 그 용병이었다.


그는 뒤통수를 후려친 손을 그대로 내게 뻗어 인사를 건넸다.


잘 관리한 곱슬머리가 제법 단단해 보이는 얼굴을 타고 흘렀다. 30대 중반 정도일까. 내민 손에 보이는 수많은 상처는 그의 경험을 대변하는 듯했다.


“난 프랭크요. 이 말 많은 놈은 젠슨.”


나는 손은 맞잡으며 대답했다.


“이안입니다.”


“아까 이놈들이 실례를 범했다고 들었소. 이 경박한 놈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사과를 하라고 보냈더니 어휴.”


“괜찮습니다. 어느 정도 먹어서요.”


“이놈이 아직 농부 물이 덜 빠져서 그렇소. 혹시라도 기분 나빴다면 사과드리오.”


나는 슬쩍 고개를 끄덕여 사과를 받았다.


“이놈이야 아직 뭘 몰라서 그런거고, 우리야 사실 꺼릴게 있나. 당신 같은 사람과 알고 지내는 게 얼마나 큰 복인데. 당장 오늘만 해도 보시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오늘 구해줘서 고맙소.”


경기장 밖의 프랭크는 굉장히 정중한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용병들과는 조금 거리가 먼.


“저도 살려고 그런 건데요. 아까 소리쳐서 제 앞을 막아주시지 않았으면 저도 위험할 뻔했습니다. 그··· 다친 용병들은······유감입니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잠시 행정관에게 다녀오는 길이오. 빌어먹을 놈. 자기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딱 잡아떼더군.”


프랭크는 자기 얘기를 조금 더 늘어놓았다.


“대장이 올 때까지 밖으로 나갈 수도 없고 해서 받았던 일인데. 분명히 포획할 때 이미 거의 죽어가는 놈이라고 들었거든. 그런데 그놈이 완전히 살아서 펄펄 뛰는 놈일 줄이야. 완전히 뒤통수 맞았지.”


“방법이 없을까요?”


“방법? 행정관은 비엔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있는 자요. 우리 같은 일개 용병들이 어찌할 수 없는. 죽이려면 죽일 순 있겠지만······”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려 나머지 용병들이 있는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렇군요.”


그냥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 왔다기엔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


아니나 다를까 프랭크는 가벼운 제안을 해왔다.


“일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어떻소. 잠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정보 수집을 위해서라도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으니까.


나는 프랭크를 따라서 용병들이 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프랭크를 보고 반가움을 용병들은 뒤따라온 나를 보고 애매한 얼굴이 되었다.


“그쪽은 왜 갑자기······?”


그러면서 슬쩍 멀리 있는 젠슨 쪽으로 시선을 던지는 용병들. 니가 죽여야 할 사람이 있다면 쟤 아니냐는 뉘앙스인데.


“내가 불렀다. 얘기하고 안면 터놓으면 나쁠 건 없잖아?”


“뭐 그렇긴 한데······”


떨떠름한 표정을 짓던 것도 잠시 맥주가 두어 잔씩 들어가고 아까 잡은 코커트리스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들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서로가 잘한 부분을 무슨 하이라이트 리플레이 보듯이 반복해서 말하던 그들의 주제는 결국 돈으로 수렴했다.


“코커트리스 시체는 누가 차지하려나?”


“병신새끼 그걸 질문이라고 하냐. 이미 계약돼 있는 상단이 있겠지. 어디 밖에서 잡아 온 것도 아니고.”


“하긴. 그거 대가리만 팔아도······돼지 새끼들이 어지간히 달려들었겠지.”


돼지새끼들이라. 내가 경기장에서 본 그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


“돼지새끼들이라면 아까 경기장에서 천막에 있던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아. 마법사 양반. 목 뒤에 칼이 들어오는 와중에 봤나 보네?”


“일종의 습관 같은 거라.”


“맞수. 그놈들. 천막치고 그 아래에서 누워서 와인 처먹던 놈들. 그 돼지들에겐 좋은 유흥이었을 거요. 돼지 사료로도 못쓸 놈들 같으니라고.”


“그만. 취한 거 같으니 올라가라.”


위험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프랭크가 용병을 제지하더니 주변에 사람을 하나 붙여서 방으로 올려보냈다.


나는 물꼬가 트인 김에 본격적으로 필요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


“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인가 봅니다.”


“여기온지 얼마나 됐소?”


“이제 10일쯤?”


“그럼 알 만도 한데······”


프랭크가 이상한 눈길을 보내자 나는 다시금 마법사 방패를 들기로 했다.


“원래 제 일이 아니면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어서요. 다른 생각으로 바쁘지.”


“하긴. 우리도 여기 계속 묵고 있는데 서로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니.”


그렇게 스스로 합리화를 끝낸 프랭크는 마저 썰을 풀었다.


“비엔이 오래된 군사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소?”


아뇨 모르는데요.


“네.”


“그럼 이야기가 쉽겠군. 비엔은 군사도시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과거엔 테런우드으로부터 제국을 지키는 방패 중에 하나였지.”


어. 아는 지명 나왔다. 테런 우드. 테런우드는 갈란트 왕국의 동남쪽에 있는 거대한 숲이었다.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갈 일이 없지만, 드루이드를 하면 전승을 위해서 꼭 거쳐 가야 하는 일종의 성인식 장소.


그 외에도 고도를 따라 저 레벨 몬스터 부터 고레벨 몬스터까지 다양하게 상주하는 특성이 있어 가끔 특정 아이템에 대한 저 격식 파밍용으로 들르는 장소기도 했다.


물론 이쪽을 통해서는 아니었지만.


“테런 우드에서 몬스터가 발호한 지가 벌써 20여 년이 넘었소. 지금도 명목상으로 백작령에서 기사를 파견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주하는 병력 자체가 이제는 많이 줄었지. 그 빈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온 게 바로 상인들이요. 아까 돼지 새끼라고 말한.”


“여기가 상인들이 올 만한 이유가 있습니까?”


프랭크는 잠시 딱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그럴 거 까지야 있나.


세상 물정 모르는 마법사 코스프레를 하고 있긴 한데, 저건 좀 빡친다.


그러거나 말거나 프랭크는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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