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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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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작품등록일 :
2021.11.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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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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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주교(1)

DUMMY

시의 물자를 관리하는 창고는 본성의 지하에 있었다.


이안 일행을 인도해 온 행정관은 문 앞에 서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왜 시장님께서 여러분들에게 이렇게 큰 특혜를 베푸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창고개방이라뇨. 게다가, 1, 2번 창고에 있는 건 원하면 적당히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3번 창고에 있는 것도 두 분은 하나씩 고를 수 있게 하라니··· 제 월급으로는 하나를 구하기도 벅찬 물건인데···”


“같이 가실래요? 원하시면 지금이라도 시장님께 말씀드리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행정관은 손사래를 쳤다.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신경 쓰지 마시고 들어가시죠.”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행정관님 정도의 판단력이라면 파티에 큰 보탬이 될 테니까.”


행정관은 입을 꾹 닫고는 가지고 온 열쇠를 자물쇠에 꽂았다.


행정관이 저렇게 팔짝 뛰는 이유는 여기서 혹시라도 잘못 대답하면 [썩어들어가는 대지]로 끌려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어제 용병들과의 유쾌한 만남이 끝나고 나서였다. 나는 시장에게 [썩어들어가는 대지]에 내가 들어가겠다고 했다.


내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었다.


다른 용병들은 위험하다며 피할 수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엔 퀘스트에서 오는 경험치와 보상이 꼭 필요했으니까.


고작 [썩어들어가는 대지] 정도에 꼬리를 말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펼쳐질 텐데.


의외로 이네스도 아무렇지 않게 같이 가겠다고 나섰다.


프랭크는 반쯤 체념한 표정으로 합류하겠다고 했고, 젠슨은 그런 델 어떻게 가냐고 소릴 높여 반항하다 한대 얻어맞고 의견을 바꿨다.


반색하며 내 손을 잡고 연신 흔드는 시장에게 삥을 뜯은 결과가 바로 이것이었다.


1, 2번창고에 있는 물건은 착용 가능한 거에 한해서 아무거나, 3번 창고에 있는 건 나랑 이네스만 하나씩.


3번 창고가 특수물품들이라고 했었나 아마.

저번 서문에서의 공적까지 얹은 결과였다.


“우와-”


젠슨이 연신 탄성을 질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입구에서부터 쇠 냄새가 진동했다.


2m 정도 되는 높이의 벽돌로 쌓은 돔형 창고에는 가죽이나 금속으로 만든 방어구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여기가 1번 창고 입니다.”


“이것들은 착용할 수 있으면 편하게 가져가도 된다 이거죠?”


젠슨은 들뜬 목소리로 행정관의 속을 긁더니 방어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이리저리 방어구들을 뒤적거렸다.


나도 물건들을 살펴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원래 방어구는 사람마다 사이즈에 맞춰서 제작하는 게 보통이다. 평소 같으면 치수를 재서 맡겼겠지만, 당장 내일모레엔 출발해야 하는 마당에 그걸 기다릴 여유 따윈 없었다.


아쉬운 대로 여기서라도 골라야지.


‘아무래도 철갑옷은 무리일 테고···’


내 체력이라고 해봐야 저번에 성소에서 1 올랐으니 11 정도일 것이다. 혹시나 레벨업 하면서 스탯이 올랐어도 최대 12 정도? 이런 체력으로 강철로 된 갑옷을 입고 다니는 건 무리였다.


나는 가죽 갑옷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유일하게 장비가 전부 있어 찾을 게 없는 이네스가 나를 따라왔다.


“어떤 거로 찾으면 돼?”


“최대한 안 무거운 거? 방어력이 좋으면 좋긴 한데, 일단 입고 움직이는 게 편해야 하니까.”


쭉 물건들을 둘러보는데 마땅한 게 보이지 않았다. 다들 너무 무식하게 생겼는데···


그때 한쪽에서 열심히 물건들을 뒤지던 이네스가 나를 불렀다.


“이안. 이리로 와봐.”


그녀가 내게 보여준 것은 가죽으로 된 브리간딘이었다.


뭔진 모르겠지만 검은 가죽으로 된 흉갑 안쪽으로 주요부위마다 덧대져있는 철판들이 보였다.


“무겁지 않으려나?”


“들어봐. 생각보다 가벼워.”


그녀의 말대로였다. 가죽이 특수처리가 되어 있는지 브리간딘은 꽤 가벼웠다.

철판도 전면부 중요한 쪽 위주로만 군데군데 붙어있는 게 입고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듯했다.


입어보자 사이즈도 괜찮았다. 아주 딱 맞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허용범위다. 갬비슨 위에 입을 거니까 괜찮겠지.


“이걸로 해야겠다. 괜찮네. 너는 갑옷 안 바꿔도 되겠어?”


“응. 나한테 맞는 게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알잖아 이거. 나한테 어떤 물건인지.”


“그래 그럼.”


브리간딘 이외에도 앞코가 강철로 된 부츠 하나와 얇지만, 강도가 괜찮아 보이는 투구도 하나 챙겼다.


언제까지 믹싱 볼 뒤집어진 거 쓰고 다닐 순 없잖아.


내가 물건을 고르는 동안 프랭크와 젠슨도 쇼핑을 끝냈다.


프랭크는 커다란 강철 흉갑을 들고 있었고, 젠슨은 강철 투구와 메일 그리고 강철로 된 방패를 들고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우리가 들고 온 물건들을 보고 행정관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으- 모르겠습니다 진짜. 이게 맞는 결정인 건지.”


내가 그만 지껄이라는 의미에서 눈총을 보내자 살짝 움찔한 그는 이내 체념한 표정으로 두 번째 창고의 문을 열었다.


두 번째 창고에서 우리를 반기는 건 사방에 있는 무기들이었다. 나무로 만든 거치대 위에도, 벽에도. 공간 사이사이마다 온갖 종류의 무기들이 놓여있었다.


여기선 솔직히 필요한 게 없었다. 단검이나 한 자루 챙기면 모를까.


롱소드가 있는 쪽을 둘러보고 있는 이네스를 지나쳐 나는 단검이 모여있는 좌측으로 자리를 옮겼다.


얘는 너무 뭉툭하고, 얘는 단검이라기엔 너무 길고, 얘는 손잡이가···


어?


어디선가 본 적 있는 것 같은 모양의 단검을 보고 나는 잠시 움찔했다.


다른 단검보다 훨씬 짧은 칼날, 거의 없다시피 한 크로스가드와 흑단으로 되어있는 손잡이.


이거 [해제의 단검]인데?


[해제의 단검]은 소모품이긴 하지만 제법 유용한 아이템이었다.

1회에 한해서 3레벨 이하의 방어마법을 무시할 수 있었으니까.


혹시 효과를 이미 소모했나 싶어 폼멜을 확인하자, 루비가 아직 빛을 잃지 않고 반짝이고 있었다.


오. 개꿀이다.

이건 특수 물품에 있어야 하는 건데.


내가 고른 단검을 보고 행정관이 빈정거렸다.


“그건 너무 날이 짧지 않습니까? 다용도로 쓰려면 아무래도 더 큰 게 나을 텐데.”


응. 아냐. 이거 맞아.


나는 행정관을 가볍게 무시하고, 롱소드를 보고 있는 이네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때? 괜찮은 거 좀 있어?”


“음··· 모르겠어. 사실 검은 무게중심 때문에 들어봐야 아는 거라··· 이렇게 보기만 해선 모르겠네. 다 들어볼 수도 없고.”


“지금 쓰는 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


“응. 오래 쓰긴 했는데, 그냥. 혹시나 하고.”


벽에 걸려있는 검들을 쭉 보던 나는 다시 한번 익숙한 물건을 발견했다.


뭐야 이거?


저것도 특수한 효과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효과가 뭐였더라··· [하급 신체 강화]였나.


[하급 신체 강화]는 힘, 민첩, 체력 중에 가장 떨어지는 스텟을 +1 보정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1이라고 낮은 게 아닌 게, 이건 상시효과니까··· 오늘 운이 왜 이러지.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나는 이유를 깨달았다.


이건 특별히 운이 좋은 게 아니라, 여기 무기가 진짜 많기 때문이었다.

대충 눈대중으로만 봐도 100개는 넘는 거 같은데.


이 정도 숫자면 매직 아이템이 나오는 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 정도 더 있을지도.


“저거 한번 들어볼래?”


“이거?”


이네스는 벽에 걸려있는 검을 집어 들더니 빈 곳을 향해 휙휙 휘둘러보았다.


무언가 이상한지 두 눈에 의아함이 차올랐다.

아마 이네스라면 힘이 보정됐을 것이다. 휘두르는 게 다르다 싶겠지.


“뭐야 이거? 느낌이 좀 이상한데.”


나는 슬쩍 행정관을 돌아보고 이네스를 향해 속삭였다.


‘마법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


이네스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태연하게 검을 들고 중앙 통로로 향했다.


“다 고르셨습니까?”


행정관은 우리가 챙긴 무기를 쓱 보더니, 장부에 내용을 기재했다.


그래. 얘가 알 리가 없지. 지가 마법사도 아니고.


쓰던 것보다 훨씬 커 보이는 도끼를 든 프랭크가 우릴 향해 말했다.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아냐. 여관으로 가있어. 고르고 바로 갈게.”


프랭크는 이미 세 개나 들고도 계속해서 무기를 고르고 있는 젠슨의 뒷덜미를 잡고 왔던 길을 되돌아 창고 밖으로 향했다.


끼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행정관이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조심해주셔야 합니다. 경보 마법이 걸려있으니까요. 각각의 물건마다 옆에 설명이 붙어있을 겁니다. 그걸 보고 원하는 걸 말씀해주시면 제가 꺼내드리겠습니다.”


주절주절 설명을 늘어놓던 행정관은 마지막 방의 열쇠를 열었다.


여긴 앞의 방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물건의 개수부터가 그렇다.


종 스무 개에서 서른 개 남짓 될까?

유리로 만든 케이스 안에 물건들이 하나씩 놓여있었다.


복도를 따라 쭉 걸으며 하나씩 설명을 읽다 보니 이네스에게 어울릴만한 게 먼저 눈에 들어왔다.


특별한 장식이 없이 매끈하게 금으로 되어 있는 반지였다.

자세히 보자 반지의 표면에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나비가 세공되어 있었다.


‘이게 뭐더라?’


나는 옆에 있는 설명을 살펴보았다.


[작은 나비 반지]

의뢰인: 마르셸 에버하르트

감정사: 레인-가르티엔 인챈트 길드

감정 사항: 본 반지에 걸려있는 마법은 [하급 신속]임. 횟수는 3회 충전 시간 반나절. 세공에 파손이 없을 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추정됨.


아. 이거.


[하급 신속]은 내가 도적이나 기사로 플레이할 때 제일 먼저 구비하는 주문 중에 하나였다. 전투 직군의 작은 마력량으로 쓸 수 있는 것에 비해 효과가 탁월했으니까.


가성비가 좋았단 말이다.


효과는 시전시 5초간 순간적으로 민첩을 3 올려주는 것.


초반에 민첩 3은 큰 수치였다.

근접 거리에서 사용해서 순간적으로 공격을 하면 유효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특별한 장식이 없는 민무늬에 가까운 반지인 것도 장점이다. 건틀릿 안에 껴도 크게 불편하진 않을 테니까.


이네스는 다른 물건을 이것저것 보고 있었지만, 눈에 차는 게 없는 것 같았다.


내가 눈짓하자 이네스는 이내 반지 앞으로 다가왔다.


“이거 어때?”


이네스는 차분히 설명을 읽었다.


“하급 신속이 뭐야?”


“순간적으로 민첩성을 늘려주는 거야. 아까 거보다 훨씬 확실하게 느껴질걸?”


“그래?”


이네스는 행정관을 불러 케이스를 열어주길 부탁했다.


“이거 어떻게 발동해?”


“시동 어가 있는 건 아니고, 반지 쪽으로 마력을 흘려 넣어봐.”


순간 반지에 나비 무늬가 파랗게 빛나고, 이네스가 주먹을 좌우로 휘둘렀다.


몇 번 몸을 움직여 보던 이네스는 반지가 마음에 드는지 슬쩍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할래.”


하나는 해결했고. 문제는 내 껀데.


방금 [작은 나비 반지]도 내가 쓰기 괜찮긴 했다. [짧은 벼락]과 연계하기도 좋고,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이동기처럼 가지고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겠지.


그래도 살짝 아쉬웠다. 특수 물품, 그러니까 매직 아이템 이상을 얻는 것은 자주오는 기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좀 더 괜찮은 게 있을 것 같은데···


무언가 마법사만 쓸 수 있는···


전시된 물품들을 둘러보던 나는 문득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왜 마법서가 하나도 없지?’


“여기 있는 게 이 창고에 있는 전부예요?”


내 말을 들은 행정관은 질린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한쪽 벽으로 나를 안내했다.


흔한 클리셰처럼 벽에 있는 벽돌을 누르자 벽이 밀려나며 숨겨져 있던 공간이 드러났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행정관을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책과 시약, 포션 같은 것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일회성 소모품은 [해제의 단검]하나로 충분했다.

나는 책들이 쌓여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책은 예상대로 마법서였다.


[발광][불붙이기][엿듣기]···

그렇게 의미 있는 주문들은 아닌 거 같은데.


바로 그때, [엿듣기]를 옆으로 내려놓자 반가운 제목이 보였다.


[경보]였다.


이건 이전에도 한 번 나왔던 것이었다.

마력으로 선을 긋고 누군가 출입하면 자동으로 마법사가 알게 되는 설치형 마법.


[주문 발견] 2레벨에서 [짧은 벼락]과 고민할 정도로 유용한 주문이었다.

안 고를 이유가 없었다.


“이걸로 할게요”


일그러지는 행정관의 표정을 보면서 나는 히죽 웃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지금 같은 시기에 주교님을 만나 뵐 수 없다니요?”


“그게··· 10일 전쯤부터 고행 기도를 시작하셨습니다. 석벽 안쪽에 자신을 가둬버리셔서··· 죄송합니다.”


하. 시발.


쉽게 가는 법이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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