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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게임 속 천재 마법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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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곰.
작품등록일 :
2021.11.25 00:42
최근연재일 :
2021.12.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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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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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금주(1)

DUMMY

테런우드는 갈란트왕국의 동쪽을 완전히 틀어막고 있었다.


[지도]를 켤 수 있었다면, 위험지역이란 표시의 빨간 엑스 표시가 뭉텅이로 보였을 곳.


Middle ages를 수회 클리어한 경험이 있는 나도 아직도 아는 곳 보다는 모르는 곳이 더 많을 지경이니 말해 무엇할까.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올 일이 없는 곳이라 커뮤니티 상의 글로만 봤지, 실제로 와본 적은 처음이긴 한데.


커다란 숲을 끼고 능선을 이루는 산이 양쪽으로 아치를 그리며 골짜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곳이 바로 우리의 목적지이자. 씨앗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린 스킨 서식지의 초입이었다.


우리는 숲의 초입에 서서 마지막 태세를 정비하고 있었다.


프랭크와 젠슨이 짐을 전부 꺼내서 축성을 받기 위해 바닥에 일렬로 늘어놓았다.


이미 교회에서 토마스를 통해 받아오긴 했지만, 시일이 조금 지나기도 했고 한 번 더 점검하자는 차원에서였다.


먼저 한쪽에 모아놓은 식량을 보고 기도를 올린 토비아스는 이제 일행을 한 사람씩 붙잡고 축성을 드리고 있었다.


그 태도가 좀 미덥지 못하다는 게 문제였지만.


“사제님, 의심이 아니라 불안해서 물어보는 건데, 이거 되는 거 맞슈?”


“네넵.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도···”


옆에서 이미 축성을 받은 검을 기름 먹인 천으로 닦고 있던 제프가 피터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이 새끼가 어디서.”


덩치에 안 맞게 재빠른 몸놀림으로 공격을 피하면서 피터가 입을 놀렸다.


“아니, 그렇잖아. 이게 우리 목숨줄인데. 이 정도 질문도 못 하나.”


피터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지금 축성을 드리고 있는 토비아스의 손은 긴장 때문인지, 두려움 때문인지 벌벌 떨리고 있었으니까.


손에 거품기만 쥐여주면 휘핑크림도 가능할 거 같았다.


처음 본성에서 만났을 때부터 토비아스는 상태가 좀 안 좋았다. 소년병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눈동자에 비친 결연한 태도에 비해서 몸이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불안함을 슬쩍슬쩍 드러내곤 했으니까.


어제 칠흑 거미를 상대한 이후로 상태가 좀 더 심해졌다. 젠슨이 한쪽으로 잘 대피시켜놔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반쯤 얼이 빠져있는 게 아마 첫 전투를 경험한 것 같았다.


‘토마스 이 새끼가···’


교회 놈들을 욕하건 말건 이제 와서 뭐 방법은 없었다. 자기 몫을 다하길 빌어야지 뭐.


다행인 건 그런 태도와는 다르게 축성은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그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대기 중의 작은 입자들이 주문을 따라 무기에 옹기종기 내려앉아 있었으니까.


“잘 된 거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보증 하자 피터는 그제야 마음을 놓은 듯 씩 웃으며 커다란 도를 다시 허리춤에 묶었다.


거미 사태 이후로 신뢰도가 좀 올라간 거 같긴 한데.


뭐 좋은 일이다. 내 처방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거였으니.


나는 아직도 한쪽에서 우물쭈물한 표정으로 서 있는 토비아스를 향해 말했다.


“사제님.”


“네, 네?”


곧 잡아먹을 거라는 소식을 들은 닭처럼 토비아스는 깜짝 놀라 나를 올려다보았다.


짠하다 짠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잘할 수 있을 겁니다.”


“네에··· 이안님이야 잘하시겠지만··· 저는···”


아 애새끼 진짜.


안 보이게 속으로 혀를 슬쩍 깨물고 화를 참은 나는 다시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제님. 그분께서 사제님에게 이만한 영광을 허락하실 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잠시 머뭇거리다, 끄덕끄덕하는 작은 머리.


“제가 보기에도 사제님이 가지고 있는 성력은 분명히 남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심지어 토마스 사제님 보다도 요.”


침울 해있던 표정이 잠시 호기심으로 빛났다.


“토마스 사제님이요? 사실 따지자면 그렇긴 한데··· 그런데 그걸 어떻게 아세요?”


“보이니까요.”


“네?”


의아함이 가득 찬 눈을 바라보며 나는 말을 잘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성력’은 사제로서 교회의 공인을 받고 세례를 한 사람들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자원이었다.


그걸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어폐가 있었다.

더군다나 나는 마법산데.


‘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던 내 마음속에도 의문이 차오른다.


그럼 방금 내가 본건 뭐란 말인가.


***


그렇게 준비를 마친 우리는 가벼운 긴장과 함께 숲으로 들어갔다.


테런우드의 초입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울창한 침엽수에 가린 햇빛이 성기게 들어오고, 다들 어디 바캉스라도 갔는지 숲이 온통 조용한 걸 빼면 어디 산책이라도 왔나 싶을 정도였다.


살짝 긴장하고 있던 젠슨이 무기를 쥔 손을 슬며시 풀며 중얼거렸다.


“뭐야?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거?”


다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제프가 말을 받았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군. 기이할 정도로 조용한 것만 빼면.”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보죠.”


제프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행을 재촉했다.


그리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긴장이 좀 풀렸는지 선두에 서서 힘차게 발을 내디딘 젠슨이 빙판이라도 밟은 것처럼 쭉 미끄러진 것이다.


“뭐야?”


순간 풀리던 긴장의 끈이 다시금 꽉 조여지고, 다들 잔뜩 긴장을 한 채 사방을 경계하기 시작했다.


“으구구구··· 뭐야 이거.”


젠슨을 향해 다가가 살펴보니 완전히 뭉그러진 나뭇잎들 사이로 스키드 마크가 쭉 나 있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내 예상이 매번 맞는 건 아니었다. 무슨 AI도 아니고 항상 옳은 추측만을 할 수는 없었으니까.


[썩어들어가는 대지]가 아닐 수도 있잖아.

좀 편하게 가면 안 되겠냐고.


아쉽게도 이곳에 펼쳐진 금주는 그게 맞는 것 같았다.


‘저렇게 썩어 문드러져가는 나뭇잎에 세상에 어딨어?’


양손으로 바닥을 짚고 겨우 균형을 잡은 젠슨은 일어나 손 냄새를 맡아보곤 얼굴을 찡그리며 사지를 뒤틀었다.


“어우, 이거 뭐야. 프랭크 나 물 좀 줘요 물좀!”


호들갑을 떨며 수통으로 손을 씻어내는 젠슨을 보고 모두 표정이 굳어 있었다.


다들 직감한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내부로 들어가면 갈수록 상황은 점점 이상해졌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공기 중에 은은하게 부패한 냄새가 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는가 싶던 정도로 미세하게 돌던 냄새는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제는 만성 비염 환자라도 냄새가 난다는 걸 부정하지 못할 정도.


햇볕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숲이 울창해서 그렇다고 하기에는 납득이 안 됐다.


진짜로 빛 한 줌이 안 비치고 있었으니까.


발밑은 온통 질척해져 걸을 때마다 신발이 저벅저벅 소리를 냈다.


상황이 안 좋아질수록 모두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까불거리고 있던 젠슨은 이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발밑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몸을 움직였고, 베테랑 제프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일하게 얼굴에서 티가 안 나는 건 이네스였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상한 표정으로 앞을 보고 걷고 있었다.


발밑에 뭐가 묻는지 전혀 신경따위 쓰지 않는 표정으로.


문득 궁금해졌다.

저 작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무슨 생각해?”


내가 갑자기 묻자 이네스는 흠칫하고 옆을 돌아봤다.


“응?”


“아니. 이런데 온 거치곤 아무렇지 않은 거 같아서.”


“아닌데. 나도 걱정인데.”

“뭐가?”

“밥 어디서 먹어?”


“···”


그러고 보니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였다. 식사를 하려면 최소한 앉아서 쉴 자리가 필요했다. 바닥이 지금 이렇게 전부 썩은 낙엽으로 미끌거려서야···


서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한 시간쯤 더 악취를 해치고 나아가서야 우리는 식사할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높다란 침엽수들 차이로 커다란 바위가 하나 놓여있는 자리를 발견하고 서였다.


주변으로 나무가 없어 떨어진 나뭇잎도 없었다.


마치 누가 쉬고 가라고 만들어놓은 것 같은 지형이다.


“여기서 쉬다 간다.”


여기까지 긴장하며 걸어오느라 잔뜩 지친 용병들은 서둘러 바위 위로 짐을 내던졌다.


식사 준비는 빠르게 진행됐다. 솥에 뜨거운 스튜가 끓고, 각자 앞으로 보드라운 흰 빵이 하나씩 주어졌다.


채 세시간도 안 걸었는데, 식사를 하는 모두의 표정에선 벌써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썩은 내가 올라오면서부턴 혹시나 모를 습격에 대비해서 다들 잔뜩 신경이 곤두서있었으니까.


입안 가득 스튜를 밀어 넣으며 제프가 입을 열었다.


“지독하기 짝이 없군. 음식도 무슨 시궁창 아래서 먹는 것 같은 기분이야.”


“그러게. 얼마나 이렇게 먹어야 할지···”


“뭐하나 쉬운 게 없네. 아무것도 아닌 거부터 이렇게 지랄이라니. 그나저나, 우리가 지금 썩어들어가는 대지에 들어와 있는 건 맞겠지?”


제프의 시선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숨어있었다.


장난삼아 아니라고 해볼까?


도망가는지 보고 싶은데.


잠시 드는 정신 나간 생각을 뒤로한 채 나는 대답했다.


“네. 맞을 거에요. 대기에 오염된 마력이 감도는 게··· 확실할 겁니다.”


실제로 숲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나는 아주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평소에 대기 중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르게 어딘지 역겹고 뒤틀린 듯한 마력이 감각에 자꾸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누가 코밑에 된장을 바른 것 같은 느낌?


“그렇다면 다행 이긴 한데··· 어때. 대충 짐작이 가는 방향이 있나?”


이번에는 슬쩍 보이는 희망찬 표정.


“아뇨. 아직 모르겠는데··· 일단은 안쪽으로 진입해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는 체념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쩔 수 없지.”


탐색 마법이라도 하나 배워놨으면 좀 더 일이 쉽게 풀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걸 어디서 구하냐고.


[주문 발견]에서도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데.


아니, 아마 나왔어도 내가 탐색계열 마법을 고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범용성이 워낙 떨어지는 마법이라···


당장 화력이 부족해서 싸우다 뒤질 수도 있는데 탐색은 얼어 죽을.


잃어버린 고양이 찾을 것도 아니고.


그래도 답답하긴 하다. 방법을 아는데 실행할 수 없다는 게.


나는 제프를 다독이기 위해 그나마 희망찬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근처까지만 어떻게 가면 숨기려야 숨길 수도 없을 테니.”


“그래도 무턱대고 안으로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부담이 클 거 같은데.”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뭔가 그게?”


나는 코를 톡톡 두드렸다.


“냄새를 따라가죠. 점점 더 역겨운 냄새가 나는 쪽이 주문의 심처 아니겠어요?”


잔뜩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일동은 바로 표정을 찡그렸다.


왜.


뭐.


나라고 가고 싶어서 가는 줄 아나. 확씨.


내게는 천만다행으로 썩은 냄새가 좀 섞여 들어온다고 해서 5레벨 육포가 4레벨이 되는 건 아니었다.


육포 하나를 새로 꺼내 잘근잘근 씹고 있는데, 뒤쪽으로 걸어오며 뿌려놨던 [경보]에 무언가 걸려들었다.


나는 한창 스프를 박박 긁어먹고 있는 이네스를 톡톡 두드리고 제프에게도 시선을 던졌다.


“뭔가 옵니다.”


모습을 드러낸 건 사람들이었다.


아니, 저걸 사람이라고 해도 되나?


서서히 가까워지는 그들의 모습은 기괴하기 짝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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