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않는 얼음공주와 오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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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복준
작품등록일 :
2021.12.11 21:51
최근연재일 :
2022.01.1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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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52

작성
21.12.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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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4화. 역시 아담은 개쎄다.

DUMMY

어딘가에 숨어 있을 3번째 사도이지만,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

그러니 1분 1초 위급한 상황이다.


“너도 이미 인지하고 있겠지만, 둘 다 근접 공격에 특화되어 있어서, 둘이서 동시에 공격하는 건 효율이 떨어져.”


“그럼?”


“효율적인 협공해야지.”


“협공은 비효율적이라고 했잖아?”


그 순간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


“하지만. 내 두뇌가 계획한 방법으로는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유한나.


그녀의 총명한 눈에서는 우주가 보였고 그 우주 속에서 난 신뢰를 찾았다.


맞닿는 시선 속, 끝없이 펼쳐지는 신뢰는 어깨에 올려진 그녀의 양손에 의해 굳혀졌다.


“날 믿어. 절대 널 죽게 하는 일은 없을 거야.”


“응,”


“일단은 선제 공격과 후속 공격을 나누어서 공격할거야. 즉 내가 칼로 세라프의 견갑이 약한 부분에 흠집을 내어 틈을 만들고, 후속 공격으로 너가 틈이 생긴 곳을 집중 타격하는 거지.”


순간적으로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된다면!”


“맞아. 그렇게 여러 번의 공격을 거친다면 저 단단한 견갑도 부서질 거야. 일명 쐐기 박기 작전 ”


“쐐기 박기 작전?”


“나의 칼로 쐐기를 박을 틈을 만들고, 너의 주먹으로 그곳에 쐐기를 박아 넣는 그런 거 아니겠어?”


그 말을 들으며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런데 세라프의 약점은 어떻게 아는 거야?”


나의 질문에 유한나는 돌아서며 말했다.


“나도 세라프 공동 제작자니깐.”


“그럼 이때까지 숨겨 왔던 이유가?······.”


“미안. 이것도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숨기고 싶었던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네······. 사실 아직 너희에게 말하지 못한 많은 것이 있어. 하지만 너희를 믿지 못한단 건 아니야. 그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뿐···.”


뒤돌아선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내가 싫으면, 떠나가도 좋아. 사실대로 말하지 못 하는 내가 문제잖아.”


“괜찮아.”


“응? 뭐라고?”


“괜찮다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선 그녀는 나를 쳐다 봤다.


“사람은 각자 모두 비밀을 가지고 살아가기 마련이야. 누군가에게 모든 것을 밝히는 걸 요구한 게 오히려 무례한 거지.”


“하지만! 내가 숨긴 비밀들은 너의 목숨과 연관되는 것들뿐인데?”


“그래도 여태까지 나와 김설화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는 일도 생각할 수 없어.”


내가 항상 힘들 때 곁에 있었던 건 김설화. 그리고 유한나 너였어.


유한나의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믿을게. 너가 어떠한 무리한 계획을 세워도 믿을게 넌 그런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어.”


훌쩍.


“유한나? 갑자기?······.”


“우는 거 아니야. 꼬맹아. 빨리 가자 서두르지 않으면, 3번째 사도가 위험해질 거야.”


갑자기 꼬맹이라니···.


****


“그럼 간다. 넌 아담으로 변형을······.”


“크르르르릉.”


“벌써 했구······나.”


이제 쫌 익숙 해졌나 보네.


골목의 입구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유한나와 아담 중 유한나가 먼저 몸을 움직였다.


원래 가지고 있던 우월한 신체 능력을 통해 유한나는 1.4의 음속으로 날아갔다.


소닉붐과 함께 순식간에 견갑의 한 부분에 수증기의 띠가 둘러지며, 커다란 칼자국이 파였다.


초중전차형 세라프는 당황했는지, 자기 안면에 달린 두 개의 붉은색 센서와 양 허리춤의 중기관총을 돌려가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지금이야!”


하늘에서 공격과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오른 유한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아아아아!”


초중전차형 세라프에 뒤지지 않는 육중한 무게를 가진 아담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넓지 않은 골목은 그의 발걸음으로 땅부터 벽까지 이러져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쿵. 쿵. 쿵.


아담의 커다란 인기척에 당황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세라프는

다시 정면을 직시하였다.


“그오오오!”


유한나가 칼집을 낸 곳은 녀석의 활강포와 허리의 중기관총 사이의 장갑판.


아담을 발견한 세라프는 155mm의 전차용 포탄과 12.7mm(50구경)의 탄환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뾰족하게 깍인 회색빛 탄두. 그리고 금빛 탄피를 더욱더 빛나게 해주는 수많은 총알 세례가 이른 아침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예상 밖의 세라프의 빠른 대응에 놀란 유한나는 다급한목소리로 발했다.


“조심해! 김춘식!”


어?


김춘식은 너무나도 간단히 날아오는 포탄을 왼손으로 짖뭉겠다.


그리고 날아오는 탄환들은 아담의 몸에 별처럼 박혔지만, 이내 빛을 잃고 낙하하였다.


2차대전 직전까지 한 대당 국가 하나만큼의 위력을 가진다고 평가받던 네바다급 전함조차 152mm의 포탄을 사용했다.


155mm구경 보다 3mm 정도 작지만, 그조차 너무 강력해서 한 발 쏘기만 해도 수영장 크기의 포탄구멍을 만들기에, 현역 당시 수영장 제조기로 불렸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3mm나 더 큰 포탄을 이렇게 간단히?


세라프는 모든 총포 세례를 막아 내며 다가오는 아담에 당황해, 다시 한 발 더 쏘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아담의 사정거리에 들어온 세라프는 독 안에 든 쥐였다.


아담은 즉시 날아오는 포탄을 오른쪽으로 몸을 틀며 피한 후 오른손으로 오버핸드 훅을 날렸다.


골반의 회전과 함께 아담의 오른손 주변에는 수증기 응축 현상이 일어나 송곳 모양의 하얀 연기를 발생 시키며. 정확히 칼집이 난 자리에 꽂혔다.


투쾅.


그렇게 한 번 더 교전을 펼칠 여력 없이 세라프의 몸은 대각선으로 관통당했다.


끼기기기긱. 쿵!


세라프가 왼쪽으로 기울어진 자리에는 흙먼지가 일렁였다.


“와아아아! 김춘식! 너 뭐야? 아니. 언제 그렇게 강해진 거야?”


어안이 벙벙해진 유한나는 환호와 함께 원상태로 돌아온 김춘식을 맞았다.


“그게. 조금은 제어 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생각 한 대로 몸도 움직여지더라고. 사람이었을 때는 매번 날 괴롭히던 일진들만 보며, 머릿속으로 쉐도우복싱만 했던 건데.”


“오올. 매번 아무 생각 없이 맞고만 사는 찐따처럼 보였는데, 복수 계획을 짜고 있었구나~. 후훗.”


“뭐야. 그게. 칭찬도 아니고.”


쓰러진 세라프를 뒤로하고 우리는 숨어 있는 사도를 찾아 나섰다.


“저기 다 끝났어 나와~!”


“저기 사도님. 나오세요. 다 끝났어요!”


숨어 있는 사도를 물렀지만, 어디에서도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저기 유한나. 혹시 3번째 사도도 죽은 거 아닐까?”


“아니야. 아까 여기 도착했을 때 분명 싸우는소리가 들렸어. 어딘가에 있을 거···. 으악!”


골목길의 반대편 입구를 나올 때쯤. 입구 왼쪽 편에서 주먹이 날라왔다.


슈우우욱!


유한나는 순간 놀라서 뒤로 넘어갔고 난 그런 유한나를 간신이 부축했다.


“아이고야. 빗나가 부렸네. 에잉 쯧.”


난 다짜고짜 주벅을 날리는 그녀에게 소리쳤다.


“잠시만 왜 갑자기 공격하는 거야?!”


그러자 구수한 부산 사투리로 그녀가 대답했다.


“뭐꼬? 요즘 세라프는 말도 하나? 아따 마. 세상 많이 좋아졌네. 세라프가 말도 하고.”


“세라프라니?”


“너희 세라프 아이가?”


“당연히 아니지! 봐봐 딱 봐도 인간이잖아.”


“구라치지 마래이! 내랑 있던 동료들도 인간형 세라프가 다 지겨 버렸다.”


유한나는 얼떨떨한 마음을 추스르며, 유심히 그녀를 훑어 봤다.


손에 형성된 건틀릿 그리고 목에 새겨져 있는 숫자 3.


그 순간 유한나의 예언서는 강력한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유한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들 앞에 있는 여자가 3번째 사도라는 것을.


“3초 안에 증거를 대지 않으면은 니들도 지겨 버릴 수밖에 없지.”


손에 형성된 건틀릿.


“잠시만 우리 대화를···.”


“삼~.”


그리고 목에 새겨져 있는 숫자 3.


“이~.”


조금만 더 확실한 정보가 필요해.


그래야지 김춘식 보고도 아담으로 변형을 하라고 말할 텐데.


좀만 더···.


“일~.”


그 순간 유한나의 예언서는 강력한 빛을 발산하기 시작했고 유한나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럼 죽어랏!!!!”


자신들 앞에 있는 여자가 3번째 사도라는 것을.


“김춘식 제압해 줘!!”


“알겠어.”


유한나의 말과 함께 김춘식은 새총처럼 건틀릿을 든 양팔을 뒤로 수축시키던 사도를 제압해 버렸다.


그것도 한 손만 변형시켜서 말이다.


“컥.”


“김춘식! 살살 잡아!”


“아······. 미···안···하다···.”


얼굴이 아담으로 반쯤 변형된 김춘식은 유한나의 말을 듣고,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간 자기 오룬 손을 살짝 이완시켰다.


“마! 이거 놔라. 거! 죽일 거면 퍼뜩 죽이던가. 뭔 꿍꿍인데? 너희.”


유한나는 3번째 사도에게 서서히 걸어가서 변신을 풀고 팬던트를 보여 주었다.


“그걸! 니가 왜?”


“됐지? 나도 너와 같은 사도야. 그러니 주위의 세라프들을 다 불러 모으고 싶지 않으면, 난동쫌 그만 피울래?”


당황한 표정의 3번째 사도는 아직 우릴 완전히 신뢰 못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전에 비해선 한풀 꺽인 모습에 진정은 된 듯하였다.


“그럼 김춘식 이제 그녀를 놓아줘.”


“알···겠···어.”




“아야!”


김춘식이 그녀를 놓음과 동시에 부분 변형되었던 그의 얼굴과 팔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런데 김춘식.”


“왜?”


“너 부분 변형은 어디서 배운 거야?”


사실 나도 어떻게 이런 것까지 하게 됐는지 모른다.


그냥 싸울 때 어떻게 행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게 실현될 뿐이다.


굳이 이걸 가능하게 해준 한 가지 원인을 꼽자면, 아마 아담의 상태에서의 이성 개입 범위가 커진 것일 거다.


“그게. 아담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의 이성을 유지하게 되면서,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되었어.”


“흠······. 점점 그 능력에 능숙해지는구나.”


“그런 것 같아.”


“뭐. 좋아. 나중에는 사용 시간도 늘어나면 좋겠네.”


“응! 꼭 그렇게 될 거야. 너와 그리고 김설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의 말에 유한나는 피식 웃었으며 말했다.


“뭘 우리를 지켜~? 넌 지구의 멸망만 막아도 돼. 우리가 죽더라도···.”


“그게 무슨 소리야. 지구도 지키고 너희들도···.”


“그렇게 되면 좋겠네.”


유한나는 쓸쓸한 눈웃음으로 마무리 지으며, 뒤돌아 3번째 사도에게로 갔다.


‘유한나···.’


****


“아까 초중전차형 세라프가 삼키던 건 너랑 같이 싸우던 동료들?”


유한나의 질문에 3번째 사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근디 왜? 왜 물어보는데?”


“그중에서 사도는 없었지?”


“아따 그걸 물어보는 이율 모르겠네. 없었다.”


“오케이. 이름은?”


“박하영이다.”


“그래 박하영. 동료가 된 걸 축하해. 이제 우릴 따라 차로 이동하면 될 거 같아~. 후훗.”


잠시만 아무리 그래도 아까까지 싸우던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고 동료가 될 리가 없잖아?!


“마. 니 도랐나? 무슨 소리를 해샀노. 내가 왜. 니 동료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유한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거야 사도는 아담과 이브와 함께 힘을 합쳐 세라프를 쓰러뜨리는 게 사명이잖아? 그리고 복수 안 할 거야? 너의 소중한 동료들을 죽인 세라프들에게?”


“사명은 모르겠고 복수는 내 혼자 하면 된다.”


그러자 유한나는 노골적이게 비웃었다.


“하! 고작 초중전차형 전차한테 전멸당해 놓고서 혼자서 복수한다고? 정말 멍청하구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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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완)17화. 선택의 기로 22.01.11 16 0 14쪽
16 16화.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 22.01.08 13 0 12쪽
15 15화. 김연성 한국의학 연구소 22.01.02 10 0 12쪽
» 14화. 역시 아담은 개쎄다. 21.12.28 11 0 12쪽
13 13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 21.12.22 12 0 12쪽
12 12화. 생명을 꽃피우는 이브 21.12.19 12 0 12쪽
11 11화. 종식은 이브의 단비에서 21.12.17 12 0 12쪽
10 10.화. 아담의 진정한 힘 21.12.15 12 0 12쪽
9 9화. 유한나의 진짜 능력 21.12.13 14 0 12쪽
8 8화. 예언서를 찾아서. 21.12.11 16 0 11쪽
7 7화. 아포칼립스의 시작. 21.12.11 16 0 11쪽
6 6화. 유한나는 알고있다. 21.12.11 18 0 12쪽
5 5화. 선화. 춘식. 가린. 한나. +1 21.12.11 16 1 13쪽
4 4화. 춘식 두근거리다. +1 21.12.11 18 1 10쪽
3 3화.내가 여사친이 생겼다고? +2 21.12.11 20 1 11쪽
2 2화. 옆방에 들어온 김설화. 21.12.11 18 1 11쪽
1 1화. 내이름은 김춘식 +1 21.12.11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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