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을 읽는 소녀 (5)
* * * * *
그렇게 알쿤다 자매의 사정을 파악하게 된 루카스. 그는 이야기 중반 때쯤부터 쭈뼛쭈뼛 들어와 함께 귀 기울이던 곤살로 가족들과 함께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아니, 그렇게 하고자 했었다.
"루카스 씨, 아니 루카스 님! 떠나실 땐 저희도 꼭 데려가셔야 합니다! 섬의 경비대는 저흴 신경도 안 쓸 겁니다! 저 같은 하급 관리따윈 시체로 발견돼도 그 다음날 자살로 처리될 거라고요!"
"맞아요! 루카스 님께서 이 섬을 떠나시자마자 저흰 죽음 목숨이에요!"
"핫핫핫... 이곳 생활을 청산하긴 해야 하는데... 막상 다른 곳으로 간다 쳐도 거기서 뭘 해먹고 살아야 할런지... 게다가 가는 길에 강도떼를 만나지 말란 법도 없고... 이것 참, 어허허헛..."
회의 초장부터가 난항이었다. 이 섬을 스쳐갈 여행객과, 남아야 하는 현지인들의 입장 차이가 너무 극명한 탓이라 하겠다.
더욱이 단순히 돈으론 해결될 사안도 아니었다. 행여 루카스가 라구루 연합 거첨으로 쳐들어가 괴멸시키고 떠난다손 쳐도, 힘 없고 뒷배경 없는 곤살로 가족들은 남은 잔당들의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것이다.
'흐음... 아예 얼마동안 이곳에 자리를 틀고 살까?'
생각다 못한 루카스가 최후의 고육책까지 고려해봤으나, 어딘가 한 가지씩 못마땅했다.
'성기사단의 물건이 불쑥 튀어나온 유적지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야. 하지만 거기서 만나기로 했던 제프리 씨와의 약속이 마음에 좀 걸리는군. 게다가 나디야의 능력을 탐내는 놈들의 존재도 꽤나 골치 아프고 말이지.'
알쿤다 자매를 노리는 세력이 잔머리를 써서 동시다발적으로 이 섬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게 되면, 곤살로 가족들의 목숨이 위태롭긴 거기서 거기가 될 터였다. 긴급한 상황에서 루카스의 최우선 보호순위는 알쿤다 자매이지, 이 곤살로 가족들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귀찮아도 한동안 전부 데리고 다녀야 하나? 아니면 릭에게 부탁을? 릭의 능력이라면야 이 가족들 정도는 무사히 자리잡고 살게 해줄 것도 같은데... 쩝, 아니야. 나중을 생각하면 릭이란 카드는 최대한 아껴두는 편이...’
그의 잡념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음... 일단 무엇보다 라구루 외에도 나디아를 쫓는 놈들의 정보가 절실하다. 혹시 이 섬에도 릭의 수하들이 있을까? 당장 시장터로 나가서 표식을 찾아 봐? 큼, 아니지. 그 사이에 깡패 떨거지들이 여기로 몰려오지 말란 법도 없고...'
그가 다음 행동결정에 우왕좌왕하는 그때. 현재 분위기상 얌전히 있기만 하던 나디아가 자리를 대뜸 박차고 일어나 허공을 가리켰다.
[언니, 아까 그 반짝이!]
이 말을 당장 알아들은 사람은 텔레파시의 대상인 야스민 뿐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빛구슬이 사라지기 전에 토해낸 양피지는, 지난번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이들 모두가 유관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 팔랑~. 팔랑~. 팔랑~. 팔랑~. 팔랑~.
뭔가 할 말이 엄청 많았는지, 이번에 아리사엘이 보내온 양피지는 한 장이 아니었다.
"헛!"
"에그머니!"
"기적이야, 기적이 일어났어!"
나디아는 식탁 위로 떨어진 황금빛 양피지 쪼가리들을 주웠다. 그리고 그런 소녀를 바라보는 곤살로 가족들의 표정은 확 달라졌다.
그들이 좀 전까진 '앞뒤 정황상 어쩔 수 없이 믿어준다.'는 식의 반신반의였다고 한다면, 작은 신비가 일어난 지금은 차원이 다른 경건함으로 우러러보는 중이라 하겠다.
"헛, 뭐야?! 너 정말 신탁자였어?"
"여보! 신녀님께 불경스럽게 반말을 찍찍하면 어째요! 자칫 신벌이라도 떨어지면 어쩌려고!"
“아, 이건 매형이 실수하셨네요. 어서 신녀님께 사과하시죠.”
"아차차,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신녀님! 부디 용서를!"
그들이 이렇게 호들갑 떠는 사이, 루카스는 나디아에게 건네받은 쪽지의 내용을 후르륵 읽고선 머리를 갸웃한 채로 물었다.
"나디아."
"녜!"
"나는 네게 묻겠다. 저 사람이 4개월 안에 이 섬의 책임관리자가, 그리고 5년 안에 영주로 임명될 확률이 얼마지? 에... 조건은... 그러니까..."
뜬금없이 지목된 개러스가 화들짝 놀라는 가운데, 점점 먼지로 변해가는 양피지를 재빨리 다시 살핀 루카스의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이 사람이 알푸샤리카 제후에게 고발했을 경우다. 이 섬 관리자의 비리실태 전부를."
보다 상세한 전제조건까지 들은 나디아는, 개러스를 몇 초 동안 뚫어져라 쳐다본 뒤 야스민을 통해 해당값을 알렸다.
"나디아가 78%라고 전해달래요."
"그렇군."
가장 당혹스러운 건 아무래도 콕 집어진 개러스였다.
"치, 칠십 팔 퍼센트?! 시, 신녀님! 그러니까 제가 미래에 이 섬의 영주가 된다굽쇼?"
"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홋! 맙소사! 내가 귀족이?! 그것도 영주씩이나!"
루카스는 기어이 먼지로 화한 양피지를 손바닥에서 툭툭 털어냈다. 그리곤 의자에서 슥 일어나 여전히 혼란스워 하는 개러스의 어깨를 짚었다.
"당신은 일 좀 합시다, 나랑 같이."
“...어... 저... 그렇지만 너무 급작스러운...”
그는 개러스가 무어라 답하기도 전에 한 마디를 더 보탠 뒤 밖으로 나섰다.
"아, 잠깐. 모두들 여기서 얌전히 기다립니다. 나는 잠시 바깥 청소를 해야 합니다."
"""???"""
모든 구성원이 눈동자 위로 의문을 띄웠다. 그러나 루카스가 1층으로 올라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음표는 곧 느낌표로 변했다.
- 쿠당탕당!
두꺼문 문짝 너머에서 창고 안으로 들이치는 비명소리가 몹시 사나웠다.
"으악!!!"
"야이, 새끼들아! 지금 줄서서 물건 사냐?! 한꺼번에 밀어붙으란 말야, 한꺼번에! 겨우 한 놈 따위에 쩔쩔 매면 어쩌자는...!"
- 쿠쿵-! 쾅!
“아앜! 아 씨ㅂ, 잠만! 나 뼈 맞았ㅇ... 컥!”
건물의 평화와 고요는 생각보다 금방 찾아왔다.
* * * * *
루카스가 몰려온 폭력배들을 반병신, 혹은 그에 준하는 몰골로 제압하고 났을 땐, 초승달이 밤하늘의 정중앙으로 옮겨가 있는 시각이었다.
알쿤다 자매의 위치가 훤히 드러난 이상 또 다른 습격은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으므로, 루카스는 정보수집을 더욱 서둘러야만 했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해야 할 문제가 한 가지 존재했었는데, 그것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아아, 걱정마십쇼! 할아버지께서 옛날 전쟁통에 가족을 위해 만드신 작은 토굴이 하나 있는데, 거기라면 한 달까진 무리 없이 버틸 수 있습니다. 저흰 그리로 가서 꼭꼭 숨어 있겠습니다. 예? 아, 예예~, 물론입니다. 당연히 개러스도 그 위치를 잘 알고 있습죠~."
루카스와 알쿤다 자매를 대하는 곤살로 가족의 태도는 대단히 겸손해져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인을 극진히 모시는 머슴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안심입니다. 아이들을 부탁합니다. 나는 다 처리하고서 가겠습니다."
"넵! 자자, 어서 가시죠, 나디아 신녀님! 이쪽입니다요."
루카스는 바로 이동하진 않았다. 곤살로 내외가 알쿤다 자매를 데리고 무사히 마을 밖으로 저 멀리 빠져나가는 뒷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방향을 틀었다.
"루카스 님, 외람되지만 갑자기 사창가는 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엉겁결에 길잡이 역할을 맡은 개러스의 표정이 떨떠름했다. 그것은 그들의 목적지, 즉 루카스가 몇 가지 언급한 조건에 들어맞는 장소가 영 내키지 않아서였다.
"이런 곳에요? 여긴 이 섬 내에 산재한 빈민가 중에서도 가장 너저분한 지역입니다. 경비대도 이 시간대의 순찰은 거의 회피하는 수준인데다, 라구루 놈들도 여기선 뜯어 먹을 게 마땅찮다고 인근 포주들에게 자릿세나 몇 푼 받으며 방치하고 끝일 정도죠. 실제로 저도 해가 진 이후에 지나가 보기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기도 하고..."
"그래서입니다."
"...예?"
"있다면 여깁니다, 아마도."
"......."
이 답변을 들은 이래로 개러스는 입술을 꾹 닫았다. 그리곤 어느 골목 입구부터 앞장 서기 시작한 루카스를 얌전히 뒤따랐다.
‘그만한 싸움실력에, 이 섬의 지배자 격인 라구루 연합을 적으로 돌리고도 의연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 이런 우범지대에서 지인을 운운하며 누군가를 찾는다? 어후~.’
그가 가만히 자신이 알고 있는 단편적 사실을 종합해보니, 그가 이제부터 해야 하는 현명한 처신은 바로 침묵유지란 결론에 이르렀다.
'그건 제대로 미친 놈이거나, 뒷세계 암살자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감히 상상도 못할 거물이란 소리인 거지! 난 그저 주둥이에 자물쇠 채우고 말실수 안 하는 게 최선이야, 암.'
한편 루카스는 아리사엘이 보낸 양피지의 내용을 떠올리며 홍등가를 누볐다. 특히 끝머리에 빡빡하게 적혀 있었던 '섬에서 정보획득 가능.'이란 짧은 문장을 두고 많은 추론을 이어갔다.
'더 길게 쓰고 싶은데 불가피하게 줄여낸 느낌이 강했다. 내용 전달에 제한 같은 게 있는 걸까? 하긴, 아무리 중급천사라 해도 권능을 남발하는 건 규율위반이겠지. 쯧쯧, 아리사엘 님께서도 고생이 많으신가 보군. 아, 그러고보니 무분별한 대량학살은 천상과 선계의 이목을 끈다는 내용도 있었지? 흠... 어쩌다 잔악한 이교도들을 상대하게 되더라도 조금은 주의가 필요하겠군.'
아리사엘이 직접 들었으면 '흑흑, 마귀 따위에게 동정 받는 처지라니!'라며 땅을 치고 통탄했을 잡념이 끝마쳐진 무렵. 루카스는 마침내 자신이 찾고자 했던 표식을 발견했다.
'어? 이게 맞나? 비슷한데? ...맞겠지?'
빈민가 구역의 표본으로 삼아도 억울하지 않을 2층짜리 건물. 루카스는 벽면에 장난처럼 휘갈겨진, 다른 누군가가 생각 없이 언뜻 보면 균열자국으로 치부하고 잊었을 문자표식을 다시금 확인했다.
'좋아, 맞는 거 같군.'
아니나 다를까, 1층 술집 정문 양쪽에서 자기구역을 지키던 매춘부 셋이 표식부근에서 어슬렁 거리는 루카스를 향해 끈적한 웃음을 흘리며 다가왔다.
"호호호, 자기~. 가볍게 맥주 한 잔? 아니면 느긋하게 쉬다 갈래? 1시간에 대동화 1닢, 하룻밤엔 3닢~. 만약에~ 자기가 소은화 1닢을 던져주면, 내일 아침까지 우리가 뭐든지 자기가 시키는 대로 다..."
방문목적이 뚜렷한 루카스에겐, 싸구려 분향 냄새가 진동하는 사창가에서 좋다고 뒹굴거릴 만한 시간적 여유따윈 없었다.
"훗, 그렇다면 이걸로는 내게 뭘 해줄 수가 있지?"
루카스가 능청스럽게 동전 크기의 둥그런 메달을 내밀었다. 그 앞면엔 러셀 패밀리의 약자를 가리키는 대문자 'R.F.'가, 또 다른 뒷면엔 다년생잡초인 '질경이'의 꽃대 5개가 새겨져 있었다.
"""......"""
순간 여인들의 눈매가 쿵쾅대는 심장과 함께 요동쳤다. 그녀들이 지금 루카스를 중심으로 둘러싼 진형이었길 망정이지, 하마터면 '나 표정관리에 실패했어요~.'란 사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광고할 뻔 했다.
'금? 금패라고?'
'꼬, 꽃대가 다섯 개나?!'
‘나 이거 실제론 처음 봐!’
메달의 재질과 꽃대의 숫자에 따라 서열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교육상으로만 들어본 적 있는 이 금패가 진짜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녀들의 눈앞에 러셀의 최측근이 나타났다는 뜻이었다.
'절대, 절대로 실수가 있어선 안 돼!'
셋 중 맏언니 격으로 보이는 매춘부가 루카스의 메달을 본인 가슴골 속에 쏘옥 감췄다. 그리곤 다른 누군가가 수상쩍다고 여길 세라, 물주와 흥정하는 모양새로 루카스의 목덜미에 매달린 채 나지막이 속삭였다.
"호호,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전 ‘디네피카(Dinepica)’라고 해요. 지점 관리자껜 제가 직접 안내 드리겠습니다. 옆에 동행하신 분도 함께 모시면 될까요?"
"아니. 나만 따로 간다. 잠시 이 사람을 부탁한다."
"네."
"아참, 그는 중요하다. 매우 신경 써주길 희망한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나, 나는 왜?'
개러스는 둘 사이의 속삭임이 너무 작아 띄엄띄엄 들리는 이야기 중에 자신이 거론되어 심히 불안해졌다. 허나 그렇다고 쓸데없이 말 참견할 용기도 없었으므로, 현재 어정쩡하게 서있는 태도를 계속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한편, 디네피카는 개러스의 안전을 맡아달라는 루카스의 신신당부를,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재해석했다.
'이런 쑥맥 같은 남자가 아주 중요하다고? 뭐... 옷이 살짝 추레하긴 한데... 어머, 혹시 어느 순진한 귀족 자제를 평민으로 변장시켜서 몰래 데려온 거 아냐?'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짓과 고갯짓을 날리며 동료들의 이름을 불렀다.
"미티나(Mitina), 케일리(Kaylie)?"
척하면 척이라고, 그녀의 동료들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는 듯이 확답했다.
"응! 우리에게 맡겨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볼께!"
이후 디네피카는 루카스를 더욱 으스스한 뒷길로 이끌어 사라졌고, 그렇게 뎅그러니 남겨진 개러스는 다른 매춘부 둘의 눈치를 흘끔흘끔 살피며 바싹 긴장했다.
'어, 어째서 나는? 나는 왜 여기에 놔두고 갔지? 아직 길잡이로서의 이용가치는 남았을... 서, 설마?!'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의 공포와 불안에서 비롯된 의심병은, 차분한 논리따윈 엿바꿔 먹은 망상의 끝을 내달리기도 했다.
마치 지금의 개러스처럼 말이다.
'그, 그래! 이건 처음부터 철저히 계산된 함정이었던 거야! 루카스 씨가 우리 누나 여관에서 묵은 것도, 그 패거리들과 갈등을 일으킨 일도! 미래에 영주가 될 가능성이 있는 나! 바로 나를 은밀하게 제거할 구실을 만들기 위한 그림의 일부분이었던 거야! 그 라구루 놈들이라면, 이 섬의 패권을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 이런 식의 치밀한 농간을 부리고도 남아!'
과다망상에 빠진 개러스가 슬금슬금 몸을 빼려 했지만, 그의 양팔은 이미 여인들에게 각각 억세게 붙들린 상태였다.
"오호호호~, 자기는 이쪽이에요~. 근데 가만 보면 볼수록 매력있게 생겼다~."
"아, 저는 괘, 괜찮.... 정말로 괜찮습니다. 아하하..."
"아잉~, 그러면 저희가 큰일 나요오~. 자자, 이쪽, 여기 안쪽으로 쭉 들어가세요~."
거의 떠밀리다시피 가게 안으로 들어서게 된 개러스는, 일반 손님들은 입장은커녕 존재하는지도 모를 지하로 이끌렸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턴 그의 눈가에 축축한 물기마저 넘실거렸다.
'뜨흐흐흑... 나, 난 이대로 여기서 죽게 되는 건가?! 제, 젠장! 내 주제에 감투는 니미! ...빌어먹을, 괜한 욕심에 눈이 확 멀어버려서... 꺼으흐흑... 흐흑, 어머니! 이 못난 아들이 곧 뵈러 갑니다!'
하지만 그가 상상한 이 모든 것들이 쓰레기 같은 착각이었음을 깨닫는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앗... 미티나 씨! 으헙! 거, 거긴! ...으으, 케일리 씨이-! 흐으읍, 훕!"
바로 이날, 루카스는 대악마 루치펠이 부하들에게 자랑할 법한 나쁜 짓 1회 적립에 성공했다. 비록 본인이 의도하진 않았다고는 하나, 결과적으론 순박하고 건실한 영혼 하나가 쾌락의 늪으로 깊이 빠져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아... 앗! 으읏흥!"
- 작가의말
자~, 지금부터 제가 여러분들께~
선호작 수가 점점 사라지는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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