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자문자답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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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드디어 완결입니다!
비록 줄거리를 대거 압축시키긴 했지만,
그래도 중도포기 없이 끝끝내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연중의 유혹이 너무 강렬했지만, 어떻게든 이겨냈네요.)
아무튼 최종화까지 따라와주신
독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특히 추천글과 꾸준한 댓글을 달아주신
'나를이기다' 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덕분에 완주하는 동안 많은 힘이 됐습니다.
그나저나 후기를 쓰긴 써야 하는데,
하고픈 말들을 다 적으면 가독성이 엉망이라...
얕은 꼼수를 부려 Q&A형식으로 작성해봤습니다.
아무쪼록 행복한 나날 되십시오.
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이야기를 꾸린 뒤 복귀하겠습니다.
이상 [느림뱅이]였습니다.
===== Q & A =====
Q. 이야기 감성이 너무 낡은 것 같아요!
A. 그건 작가가 낡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어라? 나 왜... 눈물이...?
Q. 고유설정이 너무 많아요.
A. <저작권 및 표절시비의 원천봉쇄!>를 원칙으로 집필을 진행하다 보니까... 부득불 그렇게 됐습니다.
Q. 이 소설의 핵심소재를 딱 1개만 꼽는다면?
A. 낚시성 프롤로그에서도 살짝 언급했듯이, 요즘 장르소설의 주요 소재인 ‘시스템과 헌터’ 등의 기원과 뿌리를 다뤄보고자 했었습니다.
멋진 능력의 주인공이 혼자 독식하며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는 많고 많지만, 그 발생원인을 구체적으로 설정한 소설은 못 봤었기에 제가 한 번 도전해본 겁니다.
설정을 주르륵 열거만 하면 분명히 노잼일 테니까, 세계관 정립도 좀 할 겸~, 유유히 흐르는 서사 속에 은근슬쩍 해당 설정들을 녹이는 방향으로 1부를 구성하여...
아아, 네네. 맞습니다. 꿈만 컸지 시원하게 말아먹었죠. 하하하.
Q.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은 어떻게 된 거죠?
A. 아고고, 이 부분은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지금의 1부는 상당히 축약된 버젼으로 완결된 터라... 써먹지 못 하고 중도 폐기된 내용들이 많습니다.
Q. 줄거리 압축의 이유는?
A. 당연히 ‘인기가 없어서’ 입니다. 작가 본인의 만족 뿐인 장르소설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추천수는 고사하고, 일일 조회수가 이리도 저조할 줄은... ㅠㅜ
다만, 무책임한 연중이나 무기한 휴재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요약 버전으로 완결] 전략을 구사해봤습니다.
구차하게 변명을 덧붙이자면 이건 쓰다만 조기 완결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를테면 별도의 첨가 없이 순수 라면만 끓인 느낌? 그래도 중요한 설정들은 최대한 다 욱여넣었습니다.
Q. 삭제된 내용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조금 많습니다. 최소 800화 이상을 목표로 원안을 기획했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작가의 말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확률을 읽는 소녀’ 에피소드 이후로는 진짜 뼈대만 남기거나, 거기에 몇몇 에피소드는 통폐합 처리했습니다.
참고로 제 개인적으로는 가르디엔, 아르카니토, 엘로디, 칼리드, 메토, 로비샤, 페이, 주소걸 등의 조연 캐릭터들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이들의 경우엔 루카스의 기나긴 여정을 통으로 날리면서 그 비중은 물론 일부 설정까지 수정을 가해야 했기 때문에... 미련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서방대륙 내 세력 간의 알력다툼이라던가,
오드노아 계파 간의 마찰과 갈등,
바네사 동생들과 모건의 요정족 마법학교 생활 등등.
이와 같이 몇몇 조연급 엑스트라와 연결된 자잘한 에피소드들도 전면 삭제처리 했습니다.
본래는 1부를 통해 세계관을 조금 디테일하게 구축하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작가의 역량이 모자라다 보니 이토록 어중간하게 마무리됐네요. 다시금 사과드립니다.
Q. 그럼 혹시 리부트나 리메이크가 이뤄질 가능성도?
A. 글쎄요. 그 부분은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지금은 과거에 계속 묶여 있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대거 손보면서 생겨난 설정오류도 좀 남았고, 또 1부의 내용이 앞으로 이어질 2부와 3부에도 다소 영향을 끼치는 고로... 차라리 이대로 놔둔 채 다음 작품준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Q. 어라? 1부는 퓨전? 근데 2부와 3부는 현대 판타지? 이건 왜죠?
A. 내용의 큰 전환점을 기준으로 분할시킨 겁니다.
제가 휴재 없는 연재를 진행하기 위해선, 상당량의 비축분(=연중하기 억울한 수준의 분량)이 필수불가결이라, 억지로라도 파트를 나눠야 했습니다.
아, 참고로 2부의 주무대는 미국, 3부는 한국이며, 고증 이슈와 특정 인물 및 단체에 대한 비방문제 등을 차단시켜야 하기에, 역사가 다소 비틀린 지구로 설정될 예정입니다.
Q. 그래서 차기작은 언제쯤?
A. 솔직히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쓰기가 원체 느린 데다가, 제 스스로 이야기가 납득되어야만 비로소 남들한테 보여주는 성격이라서요.
Q. 혹시 인기가 너무 없어서 이대로 절필...?
A. 음, 제가 여러가지 충동을 느낀 건 사실입니다. 다른 이유를 다 떠나서 조회수가 너무... 냉혹하다 못해 초라했으니까요. 작가는 내 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 여건상 본업 외에 추가로 할 수 있는 거라곤 ‘글쓰기’ 뿐이거든요.
그리고 재능이 미천하여 결국 유료작가의 꿈을 포기하게 되더라도, 여유가 허락되는 한 취미로써 깔짝깔짝 글을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미친듯이 작업하진 않겠죠. 대충 일주일에 1회 연재 정도?
Q. 끝으로 특별히 남기고픈 말이 있다면?
A. 먼저 저를 위해 매일 기도해주시는 송 신부님과 가족들, 그리고 언제나 응원해주는 절친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럼 이제 해당 소설을 완결 처리하고 2부를 구상하러 가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독자님들의 앞길에,
하늘의 축복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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