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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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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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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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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변종 바이러스 (1)

DUMMY

총기소지허가증과 수렵면허 1종.


그리고 아버지께 물려받은 더블배럴 샷건.


이것들만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두려울게 없었다.


지금처럼 죽은 것도 아닌, 산 것도 아닌 놈들이 활개치는 세상에서도 말이다.


* * *


눈 앞에 보이는 맷돼지. 거리는 대략 5m. 서서히 총구를 들어 조준한다.

총구가 맷돼지의 아랫배 쪽을 향했을 때, 망설임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아랫배에서 피가 튀었다. 맷돼지는 쓰러진 상태로 잠깐동안 경련하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신우는 총구를 내리고 힌지를 오른쪽으로 밀었다. 총신을 꺽자 퐁! 하는 소리와 함께 탄피가 튀어나왔다.


다시 총알을 넣고 재장전까지 끝내고 나서야, 신우는 맷돼지 쪽으로 향했다.


“제법 큰 놈이네.”


크기로 보니, 100kg는 족히 넘을 것 같다.


나는 맷돼지를 그 자리에서 대강 해체했다. 무거운 맷돼지를 그냥 들고가기에는 무리니까, 가방에 넣어서 무게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이었다.


쓸모없는 부위는 과감하게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가방은 엄청 무거웠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드는 것 조차 힘든 무게. 그러나 나한텐 식은 죽 먹기였다. 별다른 어려움없이 가방을 매고 산을 내려왔다.


그렇게 1시간 정도를 걷자, 드디어 주차해놓은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다. 가방은 트렁크에 넣어두고 액셀을 밟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을 향해 달렸다. 그러는 와중에 들려오는 벨소리. 박용팔 아저씨였다. 나는 망설임없이 전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반가운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신우야! 사냥은 잘되가냐?”


“네. 사냥 마치고 집으로 가는 중이에요.”


“벌써? 뭐 잡았는데?”


“맷돼지요.”


“어이구야. 맷돼지 정도면 나도 같이가서 가져와야할 무게인데, 혼자서 할 수 있겠더냐?”


“잘라서 가방에 넣으니까 딱히 무겁진 않더라고요. 그렇게 그냥 가지고 내려왔죠.”


“허허, 힘이 아주 장사구나.”


호탕하게 웃는 박용팔. 그는 원래 우리 아버지의 오랜 친구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박용팔은 나를 보살펴주기 시작했다.


어릴 때 돌아가신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잃은 나를 딱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우리 아버지는 사냥꾼이었다. 그것도 사냥꾼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실력자였다. 아버지는 매번 사냥에 다녀와서는, 자신이 무엇을 잡았는지 자랑했었다.


언제는 아버지가 나중에 내가 성인이 되면 같이 사냥에 나가자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였을지도 모른다. 내가 사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내가 사줄테니까, 나중에 국밥이나 한그릇 하자. 그리고 다음 사냥은 꼭 같이 가는걸로, 알았지?”


“알겠습니다.”


대화는 이걸로 끝이었다. 나는 별다른 일없이 서울에 도착했다.


그러고부터 이틀 뒤, 약속대로 용팔 아저씨와 나는 국밥집에서 만났다.


“키야... 국물 맛이 예술이다 그냥. 어때 신우야, 맛있지?”


국물이 어찌나 맛있는지, 나는 이미 그릇에 코를 쳐박고 국밥을 흡입중이었다. 그 상태로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우리는 간간히 대화하며 식사를 계속했다. 그러기를 수분. 벽면에 걸린 TV에서는 뉴스를 전하는 중이었다.


ㅡ 최근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리스테리 바이러스의 또다른 변종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세상이 말세다 말세. 또 변종이냐? 이 그지같은 마스크 좀 벗어보면 소원이 없겠다.”


“그러니까요.”


우리가 대화하는 중에도 뉴스는 계속됐다.


ㅡ 사태는 심각합니다. 벌서부터 세계 각지에서 변종 리스테리에 걸린 사람들이 속출하는 중입니다.


ㅡ 주증상으로는 식욕, 의욕 저하와 극심한 혈토가 나타납니다. 다행히도 국내에서는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으로...


“에이씨, 입맛 떨어지네.”


용팔 아저씨는 말은 그렇게하지만, 손은 아직도 열심히 수저를 움직이는 중이었다.


나는 뉴스를 대수럽지 않게 여기고 식사에 집중했다.

어차피 백신 접종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뉴스는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매일 뉴스에는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이 보도됐다.


각종 SNS에서도 변종에 대한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왔다.


그중에는 이런 영상도 있었다.


한 남자가 지나가던 행인을 미친 듯이 물어뜯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는데,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고나서야 남자는 행동을 멈췄다.


나중에 검사해보니, 남자는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고 한다. 검사하는 와중에 의료진을 물어뜯으려고 해서 꽤나 애를 먹었다고도 했다.


이 영상은 순식간에 전세계로 펴져나갔고, 곧 세계 각지에서 이와 비슷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뉴스에서는 더욱 심각하게 이 변종 바이러스라는 주제를 보도해 나갔다.


ㅡ 변종 리스테리는 흔히, 광견병이라 알려져있는 리사 바이러스와 합쳐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ㅡ 국내에서도 변종 바이러스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그는 변종 리스테리에 감염된 사람에게 목이 물렸습니다.


그렇게 상황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아갔다.


세상이 워낙 흉흉해지니, 도시를 벗어나 이 갑갑한 마음을 풀고 싶었다.


사냥을 갔다온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용팔 아저씨를 데리고 같이 사냥에 나서기로 했다.


아저씨 또한 답답하던 참이었다며 흔쾌히 수락했다.


약속 시간은 오전 8시. 나는 아저씨의 집으로 향했다. 저번 사냥에 타고갔던 차는 그의 차였다.


그가 차에 필요한 물품들을 실고 준비를 마치면, 내가 가서 차에 탄 다음에 차를 끌고 경찰서로 가서 총을 인수받을 계획이다.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과 등교하는 학생들로 인해 거리는 혼잡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도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꼭 낀 상태다.

변종 리스테리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마실 거라도 좀 사갈까?’


나는 편의점에 들렸다. 즐겨마시는 보리차와 탄산 몇캔을 가지고 카운터로 이동하니, 편의점 알바생이 휴대폰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었다.


그는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거리가 가까워서 그런지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ㅡ 긴급 속보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변종 리스테리로 인한 사망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누군가에게 몸을 물어뜯겼다는 신고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다급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용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변종으로 인해 수도권 내에서 지속적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끈임없이 잇따랐다.


알바생의 얼굴은 점점 사색으로 변해갔다. 나 또한 그정도는 아니지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후딱 차타고 사냥이나 하러가야지.


지금 이 사태가 계속된다면, 도시 보다는 숲속이 훨씬 안전할 것이다.


“저기, 계산 좀 해주세요.”


“아? 네, 죄송합니다.”


알바생은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계산하기 시작했다. 비닐봉투에 음료수를 받아들고 나는 다시 용팔 아저씨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크에에에에엑!”


편의점 문을 열자마자 한 남자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얼굴 곳곳에 파랗게 핏줄이 돋아나 있었다. 내가 미쳐 손을 뻗기도 전에 남자가 나를 덥쳤다.


쿠웅!


등 너머로 전해지는 충격. 미쳐 대비하지 못해서 꼴사납게 넘어지고 말았다. 남자는 내 배위에 올라타서 미친 듯이 나를 할켜댔다.


“그만하세요 좀!”


물론 내가 두팔을 잡는 바람에 할퀴지는 못했다. 그러자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나를 물려고 했다.


“아니 시발!”


남자의 턱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곧바로 이어지는 타격감. 남자는 내 주먹 한방에 나가떨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바라보니, 쓰러진 상태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젠장. 너무 세게쳤나.’


그래도 명백한 정당방위다. 나는 남자를 깨우려는 생각으로 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무릎을 굽히고 남자의 몸을 흔드려는 순간.


“키에에에엑!”


남자가 갑자기 팔을 뻗더니, 내 목깃을 잡았다. 그 상태로 나를 끌어내려 또다시 물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괴력으로 버텨내고 다시 주먹을 날렸다.


쿵!


얼굴은 위험할 것 같아 가슴팍을 세게 내리쳤다. 지독하게 아플것이 분명한데도 남자는 계속해서 괴성을 지르며 이빨을 딱딱거렸다.


그제서야 나는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이 사람, 분명 변종 리스테리에 걸린 사람일 것이다.


내가 이태껏 봐왔던 변종에 걸린 사람들의 영상과 행동이 매우 흡사했다.


그래도 영상으로 봤을 때, 이렇게 온몸에 파랗게 핏줄이 돋아나고 그러진 않았는데.


변종이 진화라도 한건가. 아니면 증상이 강화됐나?


불길한 예감이 든다.


“키엑! 캬아악!”


내가 생각하는 중에도, 남자는 계속 몸을 격렬하게 움직였다. 아무래도 제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


변종에 걸린 사람한테 물리면, 매우 위험하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나까지 물리고 싶진 않다.


나는 남자를 그대로 내버려뒀다.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다시 집고 미친 듯이 달린다.


뛰는 도중에 뒤를 돌아보니,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뛰는 속도가 그리 빠르진 않다.


‘좋아! 이대로 용팔 아저씨 집으로 달린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직 앞만 보고 달렸다. 그러나 워낙 거리가 혼란스러워서 저절로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아까전의 그 남자처럼, 변종에 걸린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물어뜯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변종에 걸린 사람을 피해 사방으로 도망쳤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뉴스로 보도됐던 것보다 훨씬 사태가 심각해 보였다. 거리의 모습은 흡사 좀비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했다.


잠깐, 좀비? 좀비라고?


또다시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


다른 사람을 미친 듯이 물어뜯는 저 사람들. 그냥 좀비가 아닐까?


실제로 좀비 바이러스가 생긴 건가?


욕짓거리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그러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사고를 냉정하게 가라앉힌다.


긴급한 상황에서의 냉정한 사고는 내 주특기였다. 사냥꾼에게 냉정한 사고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서 당황하고 어정쩡하게 있으면 안되니까.


‘일단 어찌됐던 용팔 아저씨 집으로!’


사냥꾼 아저씨와 함께라면 충분히 이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아저씨는 트럭도 가지고 있고, 나처럼 사냥꾼이지 않은가.


우리 둘이 같이 다닌다면, 허무하게 죽을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생각 하나로 쉬지않고 내달렸고, 아무런 다친곳 없이 용팔 아저씨의 집에 도착했다.


“어? 신우야!”


용팔 아저씨는 이미 집 앞에 서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바로 앞에 멈춘 뒤, 격하게 숨을 골랐다.


쉬지 않고 몇 십분을 뛰는 것은 나로서도 체력 소모가 심했다.


“신우야, 괜찮냐?”


“허억... 후... 이제 괜찮아요. 준비는 마치셨나요?”


“준비? 아, 사냥준비! 이미 다 끝내고도 남았지. 근데, 갑자기 상황이 요지경이 되버려서 난감하다 좀.”


“아저씨, 제 말 잘 들으세요. 일단 어서 총을 구해야해요. 바로 트럭타고 경찰서까지 갑시다.”


“총? 그래, 상황이 이런데 총이 있으면 확실히 든든해지지. 근데 사냥 가긴 갈꺼냐? 이런 상황에?”


“사냥은 잘 모르겠고, 일단 총 먼저 구하죠. 그게 먼접니다.”


“오케이. 일단 알겠다. 어서 차에 타!”


용팔 아저씨의 트럭에 올라탔다. 흔히 많이 쓰이는 파란색 1톤 트럭이었다.


운전석에 앉은 아저씨가 차키를 꼽고 돌리니, 오래된 자동차 특유의 우르릉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다.


“확 밟을거니까, 꽉 잡아라!”


말그대로 아저씨는 풀악셀을 쫘악 밟더니 그대로 경찰서로 직행했다. 그러나 가는 도중에 차가 워낙 막혀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차 드릅게 막히네 진짜! 바퀴벌레 때도 아니고 그냥. 어후.”


눈앞에 펼쳐진 4차선 도로의 차들은, 아저씨 말대로 마치 벌레 때처럼 서로 옹기종기 붙어있었다.


위이잉거리는 소리가 가끔 들리는 것을 보아 사고가 난 차량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났거나.


“아저씨. 그냥 내려서 뛰어갈래요?”


“뛰어가자고? 차 버리고?”


“네. 이러다가 꼼짝없이 갇혀 죽겠어요. 일단 총 먼저 구해야죠. 그냥 내려서 달립시다.”


아저씨는 잠깐을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좋아! 시부럴년놈들이 길을 막든말든 우리는 달린다!”


그렇게 우리는 차에서 내려 경찰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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