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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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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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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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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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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병원으로 (1)

DUMMY

백찬과 혜린은 병원으로 가자는 내 말에 군말 없이 동의했다.


아저씨의 목숨이 달린 문제였거니와, 이대로 계속 여기 있을 바에는 군인들이 주둔하고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임시 생존자 보호소로 지정된 만큼 그곳에는 식량도 풍부할 것이다. 장소가 병원인데 당연히 아저씨의 상처를 치료할 만한 의사도 있을 것이고.


우리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여기서 병원까지는 1km입니다.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필요한 물품은 지금 싹 다 챙겨야 해요.”


1km는 도보로 가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먼 편이다. 도로가 차들로 막혀있는 상태라 차를 타고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거리가 거리인 만큼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랐다. 갑자기 변종이 나타난 거나, 좀비를 떼거리로 만나게 될 수도 있다.


비상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을 만큼 물품을 챙겨야 한다.


그렇게 두 가방을 꽉 채우는 것으로 준비는 끝났다. 식량을 조금 버리고 비상용품을 집어넣었다.


용팔 아저씨는 내가 등에 업기로 했다. 사람을 등에 업고도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나였다.


샷건과 칼집을 허리춤에 둘렀다. 정 내가 나서야 한다면 나도 싸울 생각이었다. 역시나 총은 위급한 상황에서만 쏘는 것으로 결정.


백찬과 혜린은 마트에서 구한 알류미늄 배트로 무기를 바꿨다. 나무보다는 알류미늄이 훨씬 단단하고 좋을 것이다.


밖으로 나가는 유리문에는 역시나 좀비가 없는 상태였다.


문의 잠금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수풀 뒤에 숨어서 길거리를 둘러본다. 대부분의 좀비가 사라졌다. 아무래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헬기를 따라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지금이 달리기에 가장 좋을 때였다. 다른 도롯가로 나가면 좀비가 득실거릴 수도 있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두 분은 제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해치워주세요. 그래도 아까와 똑같이 최대한 좀비를 피해서 움직일 겁니다.”


말을 끝낸 나는 곧장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병원으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아까 지나온 8차선 도로를 건너 덕수궁 옆으로 빠진 산책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8차선 도로만 건너고 나면 비교적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도로에 좀비가 많으면 아예 덕수궁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덕수궁은 아마도 도로보단 좀비가 적을 것이다. 사람들이 바깥으로 대피했을 테니까.


지금 여기 좀비들이 몰려있는 이유는 시청역에서 탈출한 사람들 때문이다.


“잠깐 여기서 쉬고 출발하겠습니다.”


우리는 8차선 도로로 들어가기 직전에 멈춰섰다. 건물 뒤편에 몸을 숨기고 8차선 도로를 건널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혜린이 의견을 냈다.


“아까 우리가 지나온 경로대로 움직이는 게 어떨까? 한번 가봤던 길이니까 다시 가는 것도 쉬울 거야.”


8차선 도로를 건너는 시간을 단축하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했다. 그러나 좀비가 많아서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아예 도로를 건너지 않는 방법은 어떨까?


“시청역으로 들어가서 반대편으로 나오는 건 어때? 거기도 좀비가 있긴 하겠지만, 적어도 여기 도로보단 적을 거야.”


도로가 위험하다면 그냥 피해서 가는 것도 방법이다.


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한 방법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로를 정한 우리는 바로 행동을 개시했다. 먼저 가장 가까운 역 입구를 향해 전력 질주. 계단을 달리듯이 내려갔다.


앞을 막는 좀비들은 백찬과 혜린이 처리했다. 알류미늄으로 만들어진 방망이가 놈들의 두개골을 깨부쉈다.


확실히 나무로 만든 것 보다 파괴력이 좋았다. 그리고 두 명 다 일반인 보다 힘이 센 편이라 좀비를 잡는 것에 큰 무리는 없었다.


시청역엔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았다.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만들어진 바리케이드는 이미 부서진 상태였다.


내부는 원래는 생존자였던 좀비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바로 위에 있는 도로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변종 좀비도 이미 어디로 가버린 것인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달리면서 백찬이 낮게 신음했다. 한때는 자신의 동료였던 경찰들을 마주한 것이다.


백찬의 동료들은 이미 모두 좀비로 변한 뒤였다. 백찬은 입으로 고통을 내뱉으며 그들을 처리했다. 앞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역을 통해 반대편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다.


“이제 산책로를 따라 달릴 겁니다! 아마 여기보단 훨씬 좀비가 적을 거예요!”


내 말이 맞았다. 산책로는 도로에 비해 좀비가 적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좀비가 시청역 쪽으로 몰린 편이라 그런 것이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길이 좁았다. 좀비가 적긴 하지만 길이 좁아서 앞에서 달려오는 놈들을 피할 방법이 없다.


무조건 처리하는 수밖에.

그 일은 나 대신 백찬과 혜린이 해주었다. 좀비들은 알류미늄의 압도적인 파괴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퍼억!


지금 막 달려오던 놈이 방망이에 맞고 저 멀리 날아갔다.


저 정도로 좀비가 약한데, 어쩌면 보호소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 번에 구출시킨다는 정부의 계획이 성공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좀비 사태를 이겨내고 다시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군인들이 좀비에게 당한 이유는 워낙 물량이 많아서 일 것이다.


뭐, 뉴스에서 군부대 내 정화작업을 통해 모두 해치웠다고 하니 나로선 안심이 됐다.


중간에 삐끗하는 일만 없다면 이대로 우리나라는 정상적으로 복구될 것이다. 아마 다른 나라들도 지금쯤 복구 작업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현대 무기의 압도적인 화력이 좀비들을 밀어낼 테니까.


“허억... 허억...”


앞에서 좀비들을 처리하는 두 명의 힘든 신음이 들려왔다. 아무리 좀비가 약하다 해도 계속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충분히 힘든 일이다.


거기다가 한 번 물리면 골로 가는 것이니, 공격을 피하면서 맞받아치기까지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심할 것이다.


“저기 보이는 편의점에서 잠시 쉬고 출발합시다.”


여기서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편의점이 나온다. 내 말에 두 명은 기다렸다는 듯이 좀비들을 더욱 빠르게 처리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건가.’


편의점 안은 텅 빈 상태였다. 물론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 물품이 없다는 건 아니다.


나는 용팔 아저씨를 바닥에 살포시 내려놓고는, 아직 전기가 들어와 불이 켜져 있는 냉장고로 향했다.


거기서 캔 음료를 꺼내 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2명에게 건네줬다.


“감사합니다.”


“고마워, 잘 마실게.”


둘은 음료를 따서 입에 털어 넣었다.


혜린은 끊지도 않고 한 번에 음료를 다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터벅터벅 냉장고로 걸어갔다.


거기서 다시 새로운 음료를 찾아본다. 어지간히도 목이 말랐나 보다. 그녀는 냉장고 안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검정 보리를 꺼냈다.


기껏 고민하며 선택한 것이 보리차라니. 뭔가 혜린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택이었다.


물론 나도 보리차를 매우 좋아하는 입장이라, 아까 나 또한 보리차를 꺼내 마셨었다.


나는 진열대로 다가가 과자 몇 봉지를 들고 왔다. 그리곤 봉지를 까서 바닥에 놓았다.


우리 셋은 과자를 먹으며 주린 배를 달랬다. 둘은 거기다가 수분까지 보충하고 나니 한결 표정이 좋아졌다.


그때였다.


“으으윽!”


용팔 아저씨가 몸을 뒤척이며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아저씨는 상체만 세운 상태로 바닥에 펼쳐진 과자 봉지를 바라봤다.


“어... 조금 드릴까요?”


“아니, 있는거 다 줘.”


평소에 한 식탐하는 아저씨였다. 내가 과자를 가져다주니 아저씨는 닥치는 대로 과자를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다른 과자까지 계속 가지고 와야 했다.

아저씨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과자 5봉지는 해치우고 나서야 식사를 끝냈다.


“어제 밥을 안 먹고 자서 그런지 아직도 배가 고프네.”


아저씨는 그렇게 먹고 나서도 배가 고픈지, 몸을 일으켜서 진열대로 가려고 했다.


그런 아저씨를 백찬이 멈춰 세웠다.


“아직 일어나시면 안 됩니다. 일단 상처부터 제가 살펴볼게요.”


“고작 이런 걸로 무슨.”


그러나 끝까지 백찬이 물러나지 않자, 아저씨는 어쩔 수 없이 상처를 보여줬다.


백찬은 붕대를 살짝 풀고는 상처를 유심히 살폈다.


“이런... 고름이 생겨버렸네요.”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못해서 그런지, 상처가 더욱 악화되어 있었다. 붕대 또한 새어 나온 피로 흥건한 상태.


백찬은 상처에 약을 펴 바르고 다시 붕대를 감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실력에 확신하지 못하는 듯 입을 열었다.


“약을 조금 발랐다고 상처가 호전되진 않을 겁니다. 어서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역시 그러는 게 좋겠죠? 그럼 다시 출발하겠습니다. 아저씨는 저한테 업히세요.”


내 말에 아저씨가 기겁했다.


“뭐? 아이 거참. 나 정말 괜찮다니까. 내가 알아서 걸을게.”


“아니 그래도 저한테 업히시는 게 훨씬...”


쿠웨에엑?


밖에서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가 내 말을 끊었다. 나는 바로 문밖을 바라봤다.


유리문 너머로 이상한 괴물의 모습이 보인다. 인간의 형상에 살이 뒤룩뒤룩 쪄서 몸집이 매우 큰 놈이었다.


거기다가 기형적으로 긴 오른팔. 오죽하면 손이 바닥에 질질 끌릴 지경이었다.


‘설마 변종인가?’


그렇다면 이렇게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당장 대처를 해야 한다.


“다들 저 놈을ㅡ”


휘리리릭! 콱!


“크흑!”


갑자기 무언가가 날아와 내 몸을 움켜쥐었다. 몸이 살짝 뒤로 밀릴 정도의 충격이다.


“뭐야 이건...!”


그것은 유리문 너머에 있는 괴물의 오른팔이었다.

오른팔이 늘어나 유리문을 깨고 들어와 나를 붙잡은 것이다.


손이 엄청 커서 내 몸 전체를 붙잡는 것에 모자라, 악력까지 상당했다.


그런 괴물이 이번에는 자기 쪽으로 나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오른팔이 다시 줄어든다는 느낌이었다.


팔이 다시 수축하는 힘 또한 상당하다.

나는 두 다리로 최대한 그 힘을 버텨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저 힘에 바로 끌려갔을 것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한다고 생각한 그때.


투타타타탕!


백찬이 소총을 발사했다.


키에에에에엑!


괴물이 괴성을 지르며 내 몸을 붙잡던 손에 힘을 풀었다. 나는 바로 그 손을 뿌리치고 뒤로 빠졌다.


총알은 괴물의 안면에 박혀 들었다. 사방으로 핏물을 튀기며 괴물을 갈아버린다.


투타타탕! 탕탕!


마지막으로 끊어 쏜 연사가 괴물을 마무리 지었다.


괴물은 힘을 잃은 채 바닥으로 쓰러졌다.


“일단 모두 도망쳐요!”


그렇게 소리 지르며 강제로 용팔 아저씨를 등에 업었다. 늘어난 괴물의 팔을 발로 걷어차고 바깥으로 나갔다.


그런 내가 마주한 것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좀비들이었다.


‘말도 안 돼.“


총소리를 듣고 왔다기엔 말이 되지 않는다. 좀비가 이때까지 총소리에 반응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당황한 나머지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어차피 빠져나갈 장소는 없다. 모든 길목에서 덮쳐오는 마당에, 돌아갈 곳은 편의점뿐이었다.


다른 두 명도 나를 따라 나오다가 곧바로 몸을 정지했다. 점점 표정이 굳어간다.


”다시 안으로!“


나는 그렇게 소리치며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아저씨를 다시 등에서 내리고 샷건을 꺼내 들었다.


아저씨 또한 다친 다리로 절뚝거리며 가방으로 다가가 자신의 공기총을 꺼냈다.


내가 샷건을 조준하는 사이, 백찬과 혜린에 이어 죽은 자들의 물결이 뚫린 입구를 통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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