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2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7,033
추천수 :
472
글자수 :
140,787

작성
22.01.07 10:20
조회
192
추천
16
글자
12쪽

18화. 진화하는 좀비들 (1)

DUMMY

우리는 주변에 있을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해 바로 병원으로 복귀했다. 다른 수색 조들이 식량을 충분히 확보했기에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나는 마트 안에 고립되었을 때 보여준 행동으로 군인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다.


중사가 변종에게 잡혔을 때 재빨리 달려가서 구해준 것, 자기 한 몸 바쳐 변종을 유인하고 공격한 것,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한 것 등.


수 많은 행동이 군인들의 신임을 이끌어냈다. 그것은 혜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제때 수류탄을 나에게 주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마트 안에서 죽었을 것이다.


나와 혜린은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나는 샷건을 돌려받았고, 혜린은 군용 권총 하나를 지급받았다. 거기에 무전기와 방탄복, 여분의 탄약도 받았다.


여분의 탄약에는 내가 쓸 산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 남은 산탄이 얼마 없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참 잘된 일이었다.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나와 혜린에 대한 소문이 퍼졌다. 이제 모두 우리를 좋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또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 * *


백찬은 현재 병원 정문 앞에서 경계를 서는 중이다. 모래주머니를 쌓아올려 만든 진지 뒤에서 주변을 경계했다.


주변에 좀비는 단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은 좀비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그동안 병원 주변에 있는 좀비란 좀비는 모두 소탕했다.


그야말로 안전지대였다. 정부에서 구조대가 와도 충분히 안전한 환경을 만들었다.


‘그러나 구조대는 아직 오지 않았지.’


왜 구조대가 오지 않는 것일까? 이 생존자 보호소가 만들어지고 나서 벌써 2주가 흘렀다.


인터넷 뉴스를 확인해보니, 우리 말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아직 구조받지 못했다고 한다. 생존자들을 대피시킬 만한 장소를 찾지 못한 건가?


타앙!


거친 총성이 주변을 울린다. 다가오던 좀비가 푹 쓰러졌다. 백찬은 생각을 멈추고 다시 경계에 집중했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좀비가 한두 마리씩 계속해서 나타났다.


쏴도쏴도 계속 나타난다. 그리고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좀비가 달리는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져 있었다. 잠깐이라도 방심했다간 침입을 허용할 정도였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옆에 있던 군인이 다가오는 좀비들을 쏘며 말했다.


그때 들려오는 괴성.


쿠워어어어어어!

키야아아아아!


각기 다른 괴성이 반복해서 울린다. 한쪽에서 시작된 괴성이 점점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이제는 사방에서 들려온다.


잠시후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작은 점들. 그것은 죽은 자들의 물결이었다.


크아아아악!


이 거리에서도 좀비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정말 엄청난 숫자였다. 도로의 한쪽 모든 면을 좀비들이 덮었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런 좀비들의 물결이 들이닥치는 곳은 한 군데가 아니었다. 왼쪽, 중앙, 오른쪽. 사방에서 덮쳐온다.


“으아아아아아!”


군인 몇 명이 그걸 보고 기겁해서 도망치고 말았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군인들은 곧바로 사격을 시작했다.


설치된 기관포대들이 총알을 내뱉는다.


타타타타타타탕!


달려오던 좀비들이 총알을 맞고 쓰러졌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놈들은 총탄이 날아오더라도 겁도 없이 돌진했다.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들. 그놈들은 무서울 게 없었다.


퍼어어엉!


탱크들 또한 고폭탄을 발사했다. 도로에 불기둥이 치솟는다. 이제는 고깃덩어리가 된 좀비들이 하늘을 날아다녔다. 그러나 여전히 놈들의 수는 압도적이다.


“여기는 남쪽 입구! 사방에서 좀비들이 몰려오는 중이다! 변종도 다수 포착된다! 모든 화력을 이곳으로 집중하라!”


뒤에서 들려오는 무전병의 거친 외침.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절망적이었다.


“여기는 북쪽 입구!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다! 지원 불가!”


“동쪽 입구 또한 마찬가지다! 포격 지원이 필요하다!”


섬뜩한 감각이 등골을 스친다. 저 무전대로라면 우리는 좀비들에게 포위당했다는 뜻이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병원 주변의 좀비는 이미 소탕을 완료했다. 더 멀리 나가봐도 좀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저 많은 수가 어디서 생겨난 거지? 그것보다 어떻게 저놈들이 이곳으로 한꺼번에 올 수 있는 거지? 좀비가 그럴만한 지능이 있었던가?


이때까지 좀비는 인간에게 사냥당하는 존재였다. 좀비 사태 초반에나 인간이 당했지, 다시 군사력을 되찾은 시점에서 인간의 승리였다.


그러나 이제 전세가 역전되었다.


“도망쳐! 씨발, 저걸 어떻게 잡아!”


전열에서 이탈하는 군인들이 속출했다. 그 말은 화력이 줄어든다는 소리였다. 방어선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클레이모어 싹 다 터트려!”


그 말을 들은 군인들이 격발기를 손에 쥐었다. 망설이지 않고 격발시킨다.


펑! 퍼퍼펑!


클레이모어가 터지며 사방으로 파편을 흩뿌렸다. 달려오던 좀비들이 분쇄된다. 고깃덩어리가 튀었다.


좀비들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죽은 자들의 물결은 이제 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너! 그리고 너! 당장 올라가서 시민들 대피시켜!”


누군가 백찬의 등을 두들겼다. 위로 올라가라는 말이었다. 백찬은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옆을 돌아보니 그와 같은 경찰들이 병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군인들은 여전히 앞에서 사격 중.

지금막 첫 번째 좀비가 군인을 덮쳤다. 그 수는 점점 늘어났다.


“으아아아악!!”

“씨발! 씨바아아알!!”


군인들의 끔찍한 비명이 사방을 울린다.


백찬은 병원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 * *


용팔 아저씨가 있는 병실.


나는 혜린과 함께 아저씨와 대화하는 중이었다. 아저씨는 이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처가 회복됐다.


치료를 시작한 지는 2주가 지났다. 엄청난 회복 속도였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타타타타타타탕!


조용하던 바깥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간간이 총소리만 울릴 뿐, 저 정도로 연사로 쏘는 일은 없었다.


거기다가 이 총성. 군인들이 쓰는 K2 소총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창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바깥을 바라봤다.


퍼어어엉!


때맞춰 포성이 울린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창문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저 멀리 좀비들이 달려오는 광경을 보았다. 그에 대항해 군인들이 총탄을 쏟아부었다. 탱크들 또한 계속해서 포격했다.


그러나 좀비의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아무리 우리 군의 화력이라도 저 정도를 막아내진 못한다.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 또한 깨달았는지, 병실 안이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저것들 뭐야?”

“여긴 안전한 거 아니었어?”


거기에 간간이 비명이 추가된다. 불안감이 조성되었다. 그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신께서 심판을 시작하신 겁니다! 이제 우린 모두 죽은 목숨입니다! 하하하하하!”


그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 나에게 속죄선교회 어쩌고 하던 그 남자였다.


사람들이 그를 향해 욕설을 뱉었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우리는 이제 죽었다는 등의 말을 외쳤다.


병실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서로 살기 위해 앞다투어 달려가는 사람들. 그러나 바깥 상황도 똑같았다.


병원 전체가 좀비들의 습격에 패닉에 빠진 것이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더욱더 혼란을 일으켰다.


‘침착하게...’


나는 잠깐 심호흡을 했다. 이리저리 날뛰던 머릿속. 숨을 들이킬수록 머리는 점점 냉정하게 변해갔다.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혼란에 휩쓸렸다가는 그대로 끝이었다.


나는 등에 맨 샷건을 꺼내 들었다. 총기 소지가 허가되었기에 늘 등에 차고 다녔다. 그래야지 남에게 뺏길 일도 없어진다.


지금 허리에 두른 탄 주머니에 있는 산탄은 총 10발.

철컥. 총신을 열어 산탄을 장전한다.


혜린 또한 나를 따라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고 상태를 점검했다.


“아저씨. 일어날 수 있으세요?”


총을 점검했으니, 이제 용팔 아저씨를 일으킬 차례였다. 그를 버려두고 도망칠 순 없다.


“당연하지.”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며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다리를 감싸던 두꺼운 붕대는 이미 어느 정도 풀어놓은 상태였다.


아저씨가 불편을 호소하자 간호사들이 마지못해 풀어준 것이다. 덕분에 걷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나는 아저씨를 부축했다. 이러는 편이 속도는 훨씬 빠르다. 아저씨는 아직 혼자서는 제대로 걷지 못한다.


‘근데 이제 어디로 가지?’


막상 생각해보니 갈만한 곳이 없었다. 군인들은 애초에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당연히 대피장소 또한 정해지지 않았다.


잠깐의 고민 끝에 나는 일단 배정받은 방으로 가기로 했다. 그곳에 남은 탄약과 내 가방이 있다. 방탄복 또한 그곳에 있었다.


앞으로 총알이 계속 필요할 것이다. 거리도 딱히 멀지 않으니, 충분히 방으로 갈 가치가 있다.


아저씨를 부축하며 잠깐동안 걸었다. 사방을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피하느라 좀 애를 먹었다. 그렇게 도착한 방 안.


다행히도 내 가방은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사람들이 훔쳐가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그러진 않은 모양이다.


나는 방탄복을 입고 등에 가방을 맸다. 산탄은 허리에 두른 주머니에 10발. 방탄복에 10발.


총 20발을 빨리 꺼내 쓸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남은 총알은 가방에 넣었다.


무전기 또한 방탄에 있는 주머니에 끼워 넣었다.


혜린은 방탄복은 지급받지 못했다. 그래도 탄창 주머니는 지급 받았기에, 벨트에 매고 남은 탄창을 끼워넣었다.


“내꺼는 없냐?”


아저씨의 물음.


“아저씨 총은 아마 무기실에 있을 거에요.”


나는 그 일 이후로 김대훈 중사와 매우 친해졌다. 그가 나에게 손수 샷건과 탄약을 돌려줬었다.


그가 무기를 꺼낸 무기실의 위치를 기억한다. 용팔 아저씨의 총을 위해서라도 그곳으로 가야 할까?


크에에에엑!


그때 들려오는 좀비의 울음소리. 어느새 좀비가 병원 안으로 침투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소리가 매우 가깝다. 설마?


나는 바로 뒤를 돌아봤다. 그러자 병실 문으로 들어오는 좀비가 보였다.


“내가 처리할게.”


탕!


혜린이 권총을 발사했다. 총알은 좀비의 머리를 꿰뚫고 즉사시켰다.


“산탄을 아껴야지. 나중에 좀비들이 몰려오면 그때 써.”


그녀는 이제 제법 총을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애초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깐만 있어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다가가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자 복도의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우걱 우걱.


좀비들이 사람을 미친 듯이 뜯어먹고 있었다. 간간이 비명이 들려온다.


나는 곧바로 문을 닫았다.


“왜? 벌써 좀비가 왔어?”


“복도에 좀비가 득실거려. 이렇게 빨리 올 줄 상상도 못했는데...”


본래 좀비의 속도라면 이제 1층을 돌파했어야 정상이다. 내가 지금 있는 층은 3층.


어떻게 그 빠른 시간 만에 여기까지 올라온 거지?


“일단 문부터 막자.”


우리는 침대를 끌어와 문을 막았다. 이 방안에 우리를 제외한 다른 사람은 없었다.


침대 3개 정도를 쌓아올리니 그럭저럭 단단한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졌다.


크아아악! 쿵! 쿵!


좀비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늦었더라면 위험했을 것이다.


“어...?”


갑자기 문이 열렸다. 벽으로 밀어서 여는 문이라 따로 잠금장치가 없었다.


당연히 좀비는 지능이 안돼서 못 열 줄 알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좀비가 문을 몇 번 두드리다가 손잡이를 잡고 열어버렸다.


침대 사이로 놈들의 손이 삐져나온다. 침대 시트가 피로 물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침대가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본래 좀비는 힘이 약해서 이 정도로 쌓아놓으면 절대로 밀지 못한다.


그런데 놈들은 서서히 침대를 밀어내고 있었다.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3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설마...?’


나는 불길한 예감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지합니다. 22.01.18 54 0 -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아침 10:20분 입니다. 21.12.29 170 0 -
27 27화. 학교의 생존자들 (5) +1 22.01.18 79 6 11쪽
26 26화. 학교의 생존자들 (4) 22.01.17 93 5 10쪽
25 25화. 학교의 생존자들 (3) 22.01.15 123 4 10쪽
24 24화. 학교의 생존자들 (2) 22.01.14 123 3 12쪽
23 23화. 학교의 생존자들 (1) +1 22.01.13 142 5 11쪽
22 22화. 광신도 (2) 22.01.12 136 7 11쪽
21 21화. 광신도 (1) 22.01.11 156 8 11쪽
20 20화. 진화하는 좀비들 (3) +3 22.01.10 153 9 11쪽
19 19화. 진화하는 좀비들 (2) 22.01.08 177 9 11쪽
» 18화. 진화하는 좀비들 (1) 22.01.07 193 16 12쪽
17 17화. 식량 수급 작전 (2) 22.01.06 196 14 11쪽
16 16화. 식량 수급 작전 (1) 22.01.05 197 12 12쪽
15 15화. 생존자 보호소 22.01.04 208 13 11쪽
14 14화. 병원으로 (2) 22.01.03 216 13 11쪽
13 13화. 병원으로 (1) 22.01.01 248 14 12쪽
12 12화. 뜻 밖의 소식 21.12.31 250 14 11쪽
11 11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2) 21.12.30 246 12 13쪽
10 10화. 누구도 믿을 수 없다 (1) 21.12.29 263 13 12쪽
9 9화. 밖으로 나가다 21.12.28 278 15 12쪽
8 8화. 또 다시 고립 (2) +1 21.12.27 291 16 12쪽
7 7화. 또 다시 고립 (1) +2 21.12.26 325 16 10쪽
6 6화. 변종의 출현 +4 21.12.25 339 19 12쪽
5 5화. 지하철에서 (3) +1 21.12.24 357 23 12쪽
4 4화. 지하철에서 (2) +1 21.12.23 425 29 11쪽
3 3화. 지하철에서 (1) +7 21.12.22 511 43 14쪽
2 2화. 변종 바이러스 (2) +7 21.12.21 579 49 17쪽
1 1화. 변종 바이러스 (1) +22 21.12.20 723 85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