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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천재 사냥꾼의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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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꿈은글먹
작품등록일 :
2021.12.1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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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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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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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학교의 생존자들 (1)

DUMMY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오른편으로 높게 쌓아올린 벽돌 담장이 보였다. 학교를 둘러싼 담장이었다.


초중고등 학교 3개가 한 군데에 뭉쳐있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그런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정문 앞.


철창문이 굳게 닫혀있는 정문 앞을 여러 명의 사람이 지키고 있었다. 각자 무기를 들고 주변을 경계하듯이 서 있는 것을 보아, 이곳을 지킨다는 느낌이 강했다.


우리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봤다.


“학교 안에 생존자 캠프라도 있는 걸까요?”


내 물음에 중사가 답했다.


“그럴 수도 있겠군요. 임시 생존자 보호소로 제때 오지 못한 사람들이 캠프를 만든 걸 수도 있어요.”


정부가 아닌, 일반인들이 직접 만든 보호소 같은 느낌이었다.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총 6명 정도다. 학교 안에는 더욱 많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럼 일단 저곳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요? 생존자 캠프라면 분명 저희도 받아줄 거에요. 앞으로 지낼 곳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경비대까지 조직할 정도면 꽤 규모가 있는 집단일 것이다. 그런 집단에 속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우리끼리 다니는 것보다는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


중사 또한 그걸 느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가보도록 하죠.”


다른 사람들도 군말 없이 중사를 따랐다.


아무래도 군복을 입은 군인이 앞에 있어야 덜 위험해 보일 것 같아서, 중사를 앞으로 내세웠다. 그 뒤로는 경찰복을 입은 백찬이 있었다.


군인과 경찰이라면 자신들에게 위협을 주려고 온 것으로 보이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정문 앞을 지키는 사람들의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다행히도 경비원들은 우리를 보고 저리 가라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경비 중의 한 명을 마주 보며, 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다들 정문 앞을 지키고 있는건가요?”


이에 경비 중 한 남자가 답했다.


“좀비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문을 지키는 겁니다.”


“학교 안에 생존자 캠프라도 있는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임시 생존자 보호소로 가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여기서 살고있는 중이죠.”


보호소로 가지 않은 사람들이라. 가지 ‘못한’이 아닌, ‘않은’ 이다. 자발적으로 가기를 거부했다는 것인가.


“거기, 무슨 일입니까?”


정문 너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창 사이로 우리를 바라보는 남자를 볼 수 있었다.


“여기 다른 생존자분들이 오셨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들어오고 싶어하시면, 당연히 문을 열어 드려야죠.”


중사 앞에 있던 경비가 말했다.


“들어가시겠습니까?”


중사가 고개를 돌려 우리를 한번 쓰윽 훑어보았다. 딱히 거부하는 표정은 없었다.


“한번 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이에 경비가 철창 너머로 소리쳤다.


“문 열어 드려라!”


그러자 철창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안에서 잠근 커다란 자물쇠를 풀고 철창문을 옆으로 밀었다.


“자, 들어가시죠.”


경비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정문을 통과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니, 한 남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전에 정문 너머에서 우리를 보고 있던 그 남자였다. 그는 우리를 환영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우성열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중사는 그의 악수를 받아주었다. 우성열은 이후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한 번씩 악수를 청했다.


나 또한 그와 악수했다. 맞잡은 손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그럼 이곳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교 운동장을 걸으며, 우성열이 설명을 시작했다.


“좀비 사태 발발 당시, 일부 사람들이 이 학교로 대피했습니다. 대부분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었죠.”


중사가 그에게 물었다.


“아, 그럼 혹시 당신은 이곳의...?”


“네, 그렇습니다. 저는 이 고등학교의 선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학교의 선생인 만큼, 이곳에 남아 좀비들로부터 학교를 지켜냈습니다.


어른들 중에서 경비병력도 뽑아서 학교를 지키다 보니, 다른 사람들 또한 학교로 점점 몰리더군요.


그러다보니, 아예 캠프가 세워져 버렸습니다.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지내는 셈이죠.”


“아까 경비원 중 한 분이, 임시 생존자 보호소로 가지 않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지낸다고 하던데, 무슨 뜻인가요?”


“그 말 그대로입니다. 정부에서 생존자 보호소로 모이라는 뉴스가 나왔을 당시, 학교에서 지내던 대부분의 사람이 그곳으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이 학교에 남기로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생존자 보호소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고, 거기까지 가는 길도 험난하다. 그런 이유에서였죠.”


우성열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 학교를 중심으로 생존자 캠프가 세워졌다는 것이었다.


여기로 오면서 느낀 것인데, 학교 담장이 다른 학교에 비해 매우 높고 튼튼했다. 높은 담장이 좀비들의 침입을 저지하고 사람들을 지켜주었을 것이다.


“여러분들은 생존자 보호소에서 오신거죠?”


뜻밖의 질문에 중사가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괜찮습니다. 말씀하셔도 되요.”


“...맞습니다. 생존자 보호소가 좀비들의 습격에 당하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이곳에 오게됬네요.”


우성열의 표정에 슬픈 기색이 스쳤다. 여기서 지내다가 생존자 보호소로 떠난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감정일 것이다.


고등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기까지, 우성열은 입을 열지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앞으로 지낼 곳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 중앙현관에 다다르자,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중 한 명이 우성열을 보더니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성열이 형, 새로 오신 분들이야?”


나와 똑같은 2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였다.


“그래. 지금부터 지낼 곳을 배정해 드리려고.”


“아, 그렇구나.”


그는 그렇게 말하며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그러더니 입을 연다.


“저는 전도훈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그 또한 우성열과 같이 모두에게 악수를 청했다. 악수가 끝나고 난 후 우성열이 말했다.


“전도훈 씨가 경비대와 수색조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만나게 되실 겁니다.”


경비대와 수색조 관리라면 이곳에선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란 소리였다. 전도훈은 인사를 끝내고 자기 볼일을 보러 자리를 떠났다.


우리는 우성열을 따라 3층으로 이동했다. 그는 2학년 4반 교실 앞에서 멈춰 섰다.


“여기가 앞으로 여러분이 지내실 곳입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교실 문을 열었다. 안은 텅 빈 상태였다.


“여러분은 다 같은 일행이라도 봐도 괜찮겠지요?”


“네, 같은 일행입니다.”


“그럼 모두 이곳에서 지내시면 됩니다. 침구는 제가 좀 이따 가져다 드릴게요.

일단 가져오신 짐들은 여기 놔두시고, 오후 1시가 되면 1층에 있는 급식실로 와주시면 됩니다. 매일 그 시간에 점심 식사가 있습니다.”


식사는 다 같이 모여서 하는 모양이다. 우성열의 설명을 들으니, 아주 체계적으로 잡혀있는 생존자 캠프라고 느껴졌다.


경비대와, 수색조. 거기다가 식사 시간까지 통일화. 내가 원래 지내던 생존자 보호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성열은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교실을 둘러보니 한쪽 벽면에 시계가 걸려있었다. 시간은 저것으로 확인하면 될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풀었다. 용팔 아저씨는 여기까지 부축받으며 걸어왔다. 많이 지쳤는지 바로 맨바닥에 드러누웠다.


남은 사람들 또한 바닥에 앉아서 쉬기 시작했다. 오후 1시까지는 아직 4시간이나 남았다.


그 정도면 조금 눈을 붙여도 괜찮겠지.


나는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불침번을 서느라 밤을 새워서 그런지 곧바로 잠이 몰려왔다.


* * *


“일어나. 밥 먹을 시간이야.”


혜린의 말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 시계를 바라보니 곧 오후 1시였다.


“내가 자는 동안 별일 없었지?


”없었어. 네가 자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따라서 자더라고. 새벽에 있었던 일 때문에 많이 지쳤나 봐.“


그러고보니 오늘 새벽에 그런 일이 있었지. 그 순간 이후로 중사와 백찬은 매우 침울해져 있었다. 그에 반해 용팔 아저씨와 혜린은 매우 팔팔했다.


”넌 괜찮아?“


”뭐가?“


”어제 그렇게 사람을 죽였잖아. 어디 마음에 걸리는 부분 없어?“


시체가 산을 이루어 현관문을 막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났다. 시체를 치우느라 좀 애를 먹었다. 중사와 백찬은 치우다가 구토를 할 정도였다.


”그게 왜? 난 괜찮은데. 그리고 걔네가 먼저 공격했잖아. 그것 때문에 우리도 한 명이 죽었고. 정당방위라고 봐. 딱히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


원래의 세상이었다면 사람을 죽여놓고 저런 말이 나오느냐는 등의 반응이었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좀비가 득실거리는 세상에선 오히려 저런 마인드가 좋을 것이다. 사소한 죄책감에 휩싸여 일을 그르칠 바에는 말이다.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그들을 죽인 것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당장 우리 살기도 바쁜 상황이다. 현재에 집중하자.


우리는 모두 1층에 있는 급식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많은 사람이 도착한 상태였다. 기다란 식탁에 각자 무리를 이루어 앉아있었다.


인원수를 보니 거의 100명에 육박했다. 경비를 서고 있는 사람을 제외했음에도 매우 많은 인원수였다.


우성열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식사를 멈추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제때 맞춰서 오셨군요. 이제 배식대에 가서 각자 음식을 받으시면 됩니다. 제가 미리 말해뒀으니 바로 주실 거에요. 음식을 받고 모두 제 주변으로 모여주세요.“


식사는 통조림 한 캔과 쌀밥, 작은 반찬이 전부였다.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한 편이다. 적어도 쌀밥을 먹을 수 있지 않은가.


보아하니 따로 식량을 배급하고 관리하는 사람까지 정해놓은 것 같았다. 배식대 너머로 보이는 식량들을 여러명에서 분배하고 있었다.


우리는 우성열의 말에 따라 음식을 받고 그 주변에 모여서 앉았다. 식사를 하며 우성열이 말했다.


”저희는 구성원 한명 한명이 모두 각자 맡은 일을 해야 하거든요. 여러분도 지금 일을 배정해 드릴까 하는데, 괜찮으시죠?“


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용팔 아저씨는 예외였기에 나는 입을 열었다.


”이 분은 다리를 심하게 다쳐서 당분간을 일을 못할 것 같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러면 상처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일에서 제외시키겠습니다. 나중에 열심히 일하시면 되니까요.“


이후로 우성열은 우리에게 일을 배정해주었다.


”혜린 씨는 식량 배급과 관리를 하시면 되고, 남은 분들은 경비대에 편입시키려고 합니다.

전도훈이 꼭 그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여러분들 처럼 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여기서 좀 드문 편입니다.“


전도훈이 경비대와 수색조를 관리한다고 했었는데, 그가 제안한 것이었다. 총을 가진 우리가 경비원으로 적합해 보였나 보다.


우리는 식사를 끝내고 곧바로 각자 맡은 일에 돌입했다. 혜린은 뭔가 좀 싫어하는 기색이 보였지만, 식량을 정리하러 급식소에 남았다.


나는 용팔 아저씨를 다시 교실로 데려다 주고, 백찬과 중사와 함께 전도훈을 따라갔다. 그가 직접 와서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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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 식량 수급 작전 (1) 22.01.05 197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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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병원으로 (2) 22.01.03 216 13 11쪽
13 13화. 병원으로 (1) 22.01.01 248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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