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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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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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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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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대충 물이 필요한 스토리

DUMMY

16. 대충 물이 필요한 스토리



"무슨 소리야? 이제까지 잘 만 자랐잖아"


"그거야 이제까지 땅이 물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호빗들이 농사를 지은 이후로 하루에 한 번씩 수확을 하면서도 물이 부족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었다.


그래서 난 그게 물품을 무한 리필시키는 캠핑카가 이 땅에 있는 뭔가와 반응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다.



"며칠 전부터 땅이 푸석푸석 해졌어. 오늘 수확한 옥수수는 물이 부족해서 다 익지도 못했고"



따로 물을 주지 않긴 했지만 땅 자체가 푸석푸석해졌다는 걸로 봐서는 이 땅은 마실 식수뿐만 아니라 지하수도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면 다시 물이 생길 때까지 농사는 그만두자"



어차피 농사를 지어도 내가 먹는 것도 아니고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농사를 지을 필요는 없다.


난 아직도 현실에서 사 온 인스턴트 음식을 먹고 있으니까



"생각난 김에 아침이나 먹어야겠네. 어디 보자 오늘은 다시 유부초밥을 먹는 날이던가?"



매일 매일 먹을 식단을 생각하는 게 귀찮아서 사 온 인스턴트를 일주일 단위로 로테이션 시켜놨다.


나름 영양분이나 균형을 생각해서 식단처럼 짠 건데 음식의 신선도나 양이 변하지 않기에 가능한 사치라고 할 수 있다


신선도 유지 냉장고 최고


무한 리필 캠핑카 최최고



"그, 그러면! 펜릴들의 밥은 어떻게 할 건데? 농사를 짓지 않으면 펜릴들에게 줄 밥이 없어진다고!"



다이난의 말에 순간 아파 싶었다.


확실히 지금 펜릴들의 밥은 공터에서 키우고 자란 작물로 주는 중이다.


다행히 이제까지 수확한 양이 꽤 많아서 몇 달간은 이걸로 먹이면 되긴 하겠지만 문제는 이것들은 캠핑카에서 나오는 것과 달리 무한으로 보충되지도, 신선도가 유지되지도 않는다는 거다.


즉, 그대로 두면 썩거나 상한다.



"이쪽 물건도 캠핑카에 들어오면 좀 효과를 받게 하면 좋을 텐데"



원래 세계에서 가지고 온 물건들과는 달리 이쪽 세계의 물건이나 이쪽 세계에서 만든 것들은 아무리 용을 써도 캠핑카의 능력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이전에 펜릴과 싸우기 위해 특제 불닭 소스를 곁들인 최루탄을 만들 때도 만약을 대비해 세 개를 만든 거였다.


들어간 모든 재료가 원래 세계에서 가지고 온 거라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세계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리필 적용이 되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으면 굳이 세 개를 만들지 않고 하나를 만들어 무한으로 던졌을 텐데



낑, 낑



"응? 아, 미안해.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내 머리에 무슨 레이더가 달렸나?


내가 위험한 생각을 할 때마다 왜 이렇게 당사자들이 기가 막히게 알게 되는 걸까?


아무튼 덕분에 당분간은 몰라도 펜릴들을 위해서는 결국 농사를 짓긴 지어야 한다는 건데···.


냉장고에서 꺼내온 유부초밥을 먹으면서 머리를 굴려보자.



"흠, 그럼 어떻게 하지? 어디서 물길이라도 내야 하나?"



물론 내가 아니라 오크랑 호빗들이 내겠지만


그런 귀찮은 짓을 내가 할 리가 없다.



"이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물이 있는 곳도 반나절은 가야 해. 작은 연못이라 그리 물이 많지도 않고"



내 말에 다이난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뭔가 작은 목소리로 `저 맛있는 걸 혼자서 먹네, 치사한 인간`이라는 소리가 들린 거 같지만 무시하자



"반나절? 혹시 거기가 오크들이 매일 씻으러 가는 곳이야?"


"맞다, 이 근처에서 하루 안에 갈 수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다"


"그러면 기각, 거기 물로 농사를 짓다가는 농작물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수컷의 호르몬 때문인지 온몸에 역한 땀 냄새를 달고 사는 오크들이다.


그런 녀석들의 전용 샤워장 물로 농사를 짓는다니···. 제대로 된 작물이 나올 리가 없었다.



"후쿠시마 농산물 뺨을 쳐도 서너 번은 칠 만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을 거야"



일단 그 물을 이곳으로 가져오는 것 자체가 반대다.


그 물에서 무슨 냄새가 날 줄 알고



"일단 당분간은 미리 수확한 것들로 밥을 주고 이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주는 걸로 하지 뭐. 그사이에 새로운 수원을 찾아서 끌어오면 되지 않겠어?"



이게 내가 생각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당분간은 내가 좀 귀찮아지기는 해도 호빗이나 오크들을 최대한 닦달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런 내 다짐은 이어지는 다이난의 말에 1분도 못가 무너졌다.



"괜찮겠나 인간?"


"뭐가?"


"펜릴들에게 인간이 일일이 먹이를 챙겨주기 힘들 텐데?"


"오바는, 고작 20마리잖아? 펜릴들이 좀 많이 먹긴 해도 이 정도는 귀찮기는 해도 힘들지는 않아"


"역시, 아직 모르고 있구나?"


"아까부터 자꾸 뭐라는 거야? 내가 뭘 모르는데?"


"펜릴들, 임신했어"


"....뭐?"


"지금 시기가 번식기거든. 게다가 요 며칠간은 먹이도 풍부했잖아? 안전한 곳에 풍부한 먹이가 있으면 늑대들은 순식간에 늘어나"



다이난의 비웃는 듯한 말에 순간 머리가 띵해졌다.


저 말은 내가 앞으로 챙겨줘야 할 펜릴들의 수가 20마리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말이잖아?


잠깐만, 늑대가 한 번에 새끼를 몇 마리나 낳지?


동물농장에서 보니까 진돗개가 한 번에 적게는 4마리에서 많게는 8마리씩 낳던데···. 늑대도 갯과 동물이니까 그 정도 하려나?



"며, 몇 마리나 임신했어?"


"지금은 6마리, 그런데 이제 막 발정기에 들어섰으니까 나머지 7마리도 곧 임신할 거야"



미친, 펜릴들 중에 암컷이 13마리나 있었어?


성비가 거의 2 : 1이잖아?


어째서 이런 미친 비율이 된 거지?



"참고로 붉은 늑대는 한 번에 새끼를 낳을 때 최소 8마리를 낳아. 12마리를 낳는 게 보통이고"


"뭐야 그 미친 번식률은?"



감자냐? 고구마야?


무슨 구황작물처럼 주렁주렁 낳는 거야?



"그. 그러면 총 펜릴들이 몇 마라나 되는 거지?"



계산해보자


13마리가 각각 출산하는 거니까 최소 13 x 8을 하면···.



"미친, 최소가 104마리라고?"



심지어 이게 최소로 잡은 거다


평균치인 1마리당 12마리 출산으로 계산을 해 보면 156마리다


이미 다 자란 펜릴들까지 더하면 무려 176마리!



"아, 안 되겠다. 이건 내가 챙겨줄 수 있는 수가 아니야!"


"그렇지?"



내 말에 순식간에 의기양양해지는 꼬맹이 자식이 겁나 얄밉다.


훈이 닮은 주제에 짱구 표정 짓지 마라


관자놀이를 주먹으로 지압해주는 수가 있다?



"인간 무서운 생각 금지다. 빨리 멈춰라!"


"쓸데없이 예민한 꼬맹이 자식"



다이난과 투덕거릴 때가 아니다.


언제 출산할 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6마리는 이미 임신을 한 상태라고 했다.


지금 공터에 모아둔 양으로는 새롭게 태어나는 녀석들을 포함한 펜릴들을 얼마 감당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후, 귀찮아지겠네"


"인간, 의외로 화 안 낸다?"


"어느 부분에서 화를 내야 하는데? 나 편해지자고 애들보고 번식도 하지 말라고 할 줄 알았어?"



내가 아무리 귀찮은 걸 싫어하고 피해가 오는 걸 싫어한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처음에야 어쨌든 간에 지금은 내 옆에서 충성을 다 하는 녀석들인데 나 편해지자고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었다.



"일단 오늘 농사지을 물은 내가 줄게. 애들 태어나기 전에 최대한 물량을 모아놔야겠다."


"인간에게 물이 있어? 농사지으려면 물 많이 필요한데?"



다이난의 말에 불안이 가득했지만 난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이 캠핑카가 어떤 캠핑카인가? 최소한 이 캠핑카에서 나오는 물건 중에 고갈이란 단어가 적용되는 것들은 없었다.



"보여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 말만 남기고 다용도실에서 호수를 가져왔다.


한쪽은 싱크대에 연결하고 다른 한쪽을 캠핑카 밖으로 빼낸 다음 싱크대의 물을 틀고 밖으로 나왔다.



"여기서부터 뿌리면 되는 거지?"


"엉, 그러면 되는데 정말 물이 많은 거냐 인간? 먹을 물은 남겨놨지?"



계속해서 걱정하고 있는 다이난의 말을 무시하고 호스에 연결된 손잡이를 눌렀다.



푸왁!



싱크대에 연결해서 혹시나 수압이 약하지 않을까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강하게 뻗어가는 물줄기는 미리 맞춰놓은 대로 분무기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우왓!"


"앗! 물이야, 인간이 물을 가지고 왔어!"


"기적이야! 이 땅에서 이렇게 맑은 물은 처음 봐!"



다이난의 호들갑에 미리 다가와 있던 다른 호빗들도 호수에서 나오는 물을 보고 다 같이 놀라 소리치기 시작했다.


내가 뭔가를 할 때마다 항상 놀라곤 했지만, 천생이 농부들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유난히 반응이 크네



`어라? 물? 물이면 여기 있잖아`



공터 이곳저곳에 쏟아지는 물들을 보며 다이난들 뿐 아니라 펜릴들까지 달려와 좋아하는 걸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굳이 물을 구하기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래도 이대로 직접 물을 주면 안 되겠지"



고작 물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 온 이상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했는데 또 그렇게 넘어가 버리면 내가 인간이 아니라 아메바지


캠핑카에서 나온 물건은 물이 아니라 공기라고 할지라도 어떤 효과를 줄지 모른다는 마인드를 각인해야 한다.



"그럼 직접으로만 쓰지 않으면 되는 건가?"



경험상 캠핑카에서 나온 물건은 이곳에 있는 물건과 뒤섞이면 효과가 극도로 줄어든다.


사실 그것만 해도 꽤 놀라운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원래 세계 물건을 그대로 쓰는 것과 비교하면 애교 수준이랄까?


물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지 못해 불안하지만 당장 물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니까 최대한 순도를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가는 게 좋겠지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물은 인제 그만 뿌리는 게 낫겠다 싶어 물을 잠갔다.


마침 수압이 강했던 덕분에 짧은 시간에도 밭 여기저기에 물이 골고루 뿌려졌으니 타이밍도 적당했다.



"일단 이 정도면 내일 농사는 가능하지?"


"어? 어. 여기는 물이 귀해서 땅 자체가 적은 물로도 열매를 잘 맺게 구성되어 있거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해"


"그래? OK, 그럼 일단 이쪽은 됐고"



골고루 줬다고는 하지만 표면만 적신 물 정도로도 작물이 자란다니 이 땅도 어떤 의미로는 대단하다 싶은데


생각보다 물이 적게 들어서 다행이긴 하다.


그래도 이대로 매번 물을 주는 건 또 어떤 비정상을 불러올지 모르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생각해보니 필요한 게 농업용수만이 아니잖아. 목욕 용수나 식수도 필요한 거 아냐?"



단순히 농업용수만 필요하면 대충 땅을 작은 연못을 만들면 된다.


그런데 이왕 만드는 거면 좀 다용도로 만들면 좋잖아?


어차피 손을 쓰면 이래저래 귀찮을 텐데 이번 한 번 귀찮고 손을 터는 게 이래저래 나한테 이득이다.



"일단 연못은 안돼, 거기서 오크들이 씻으면 결국 더러워 질 테니까"



근처에 물이 생기게 되면 오크들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대충 무시하고 있던 펜릴들도 좀 씻길 생각이라 너무 오픈되고 오염이 쉬운 연못은 적합하지 않다.


위생 신경 쓴다고 시냇물을 만들 수는 없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시냇물을 만들려면 캠핑카에서 주기적으로 물을 틀어야 하는데 그럴 바에는 그냥 내가 물을 뿌리는 게 더 낫다.


위생이나 관리를 생각해보면 지금 여건상 우물 같은 게 제일 효율이 높긴 한데



"에휴, 여기에 우물을 만들 수도 없고···. 어? 만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니 아예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닌데?


어차피 지하수를 찾아 우물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우물처럼 만들어 놓고 내가 물만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처음에야 땅이 말라 있어서 캠핑카에서 나오는 물밖에 없을지 몰라도 농사를 지으면서 꾸준히 물을 쓰다 보면 근처 땅에도 지하수가 좀 생기지 않겠어?


뭐 안 생겨도 필요할 때마다 내가 물을 채워 넣으면 되고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이럴 때는 도움이 안 되네. 너무 상식으로만 생각했어."



원래 세계에서 우물을 만들 때 각종 중장비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도 겨우 만들었던 걸 TV로 봤던 기억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이곳에서는 우물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멋대로 결정을 지어버렸다.


하지만 우물의 기능만 필요한 거라면 만들지 못할 것도 없었다.


이곳에는 중장비와 기술자는 없어도 기계 못지않은 체력과 힘을 지닌 돼지들과 입으로는 피라미드도 세울 수 있는 이 내가 있으니까



"오르카! 전부 집합!"



군대에서는 사단장의 말 한마디에 산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그에 비교하면 말 하나로 우물을 만드는 것 정도는 굉장히 양심적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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