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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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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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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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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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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대충 장모님의 마을에 찾아간 스토리

DUMMY

20. 대충 장모님의 마을에 찾아간 스토리



내가 이곳이 이세계라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있었다.



`아무 곳에도 안 가고 여기서 죽치고 있어야겠다. 불똥 맞아 뒤지는 건 사양이야.`



영화에서 알지도 못하는 장소에 떨어졌으면서 아무 준비도 없이 나대는 캐릭터들을 보면 항상 이해가 안 갔다.



`정보도 없고 연고도 없는 장소에서 왜 나대? 닥치고 바짝 경계하고 있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때까지는 캠핑카의 능력도 모르고 캠핑카에 있던 물건들에 특수한 능력이 생긴 줄도 몰랐을 때였다.


물론 알고 난 이후에도 생각은 같았다.


다만 그 이유가 달라졌을 뿐이다.



`어차피 자급자족할 수 있잖아? 귀찮게 움직일 필요 없겠네!`




세계를 오가고 생활이 안정되어도 저 생각은 변한적이 없었다.


그러니까 대략 한 시간 전까지는



끼익



"여기가 엘프 마을이군요."


"저, 정말 정재씨는 저를 놀라게 하는군요. 이렇게 빨리 우리 마을에 도착할지는 몰랐어요."



캠핑카에서 내린 에렐리야의 표정은 어떻게 봐도 경악한 표정이었다.


이쁘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지 그 큰 눈을 끔뻑끔뻑 거리며 살피는 모습은 마치 처음 놀이공원에 간 어린아이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이쁘다.


몇 번 확인 끝에 자신의 마을이라는 걸 확신한 모양인지 이번에는 나를 향해 경외의 눈빛까지 보내는 중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쁘다.



`나도 정상은 아니네`



에렐리야의 깔끔해진 얼굴을 본 이후로 이성을 잡기가 힘들다.


그도 어쩔 수 없는 게 원래 세계에서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는 삶에 치여서 이렇게 이쁜 사람은커녕 평범하게 생긴 여자도 만나지를 못했었다.


당장 먹고살 일이 걱정이라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지냈지만 나도 남자고 팔팔한 20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2년간 금욕 생활을 해온 내게 이런 연예인을 압살할 미인이 나타나면 당연하게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다.



"정재씨, 눈에서 욕정이 느껴지네요. 혹시 저를 원하시는 건가요?"


"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


이성을 잃어버렸다 싶었더니 이제 환청도 들리나?



"제가 이 모습이 되고 난 이후부터 성욕의 시선을 느꼈습니다만 지금은 그 강도가 너무 강렬해서요. 괜찮으신 건가요?"


"네, 괜찮습니···. 다"



뭔가 어조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나를 걱정해주는 말인데 기분이 묘하다.


왜 저 말이 나는 `일생생활 가능하냐?`라고 들리는 거지?


아니 그것보다 성욕이니 욕정이니 저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되는 건가?


듣는 내가 더 민망한데 이건 종족의 차이에서 오는 컬쳐 쇼크인가?



"어제도 말씀드렸죠. 저희 마을에 물을 공급해 주신다면 저를 드리겠다고. 그러니 언제든 성욕이 일면 말씀해 해주세요. 마음의 준비는 다 해놨습니다."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에렐리야는 지금 저런 미인의 얼굴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유혹하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유혹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아무튼 유혹이었다. 무조건 유혹이었어.



"어, 언제든?"


"네, 언제든. 뭣하면 지금이라도 안으시겠습니까?"



그, 그럴까···?



`정신 차려라. 노정재! 넌 지성인이다, 짐승이 아니야!`



정말, 초인적인 인내로 이성의 끝을 잡았다.


정말 아슬아슬했어, 2년 넘게 고생했던 경험이 아니었으면 바로 벨트 풀고 짐승이 되었을 거야


왜 사람이 순간의 잘못된 실수로 범죄의 길에 빠지는 줄 알겠네.


사람의 이성이란 이리도 쉽게 날아갈 수가 있는 거였어



"에, 에렐리야. 그런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가까스로 붙잡은 이성으로 겨우 꺼낸 말이건만 에렐리야는 오히려 아리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큭, `그게 왜요?`라는 듯한 갸우뚱 표정 귀여워!



"왜죠?


"그런 말은 자칫 상대방의 충동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정말 그 말대로 여기서 당신을 덮치면 어쩌려고 그러나요? 그런 말은 좀 더 폐쇄된 공간에 둘이 있을 때 하셔야 합니다."



나란 자식, 곧 죽어도 안 한다고는 안 하는 솔직한 자식


빈말로도 괜찮다고 사양할 법도 한데 겸양은 집에 있는 펜릴 새끼들한테 주고 온 모양이다



"그런가요? 종족 번식을 위한 행동인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정재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뭐야 저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은?


그럼 엘프들은 저렇게 안 한다고?


다 이렇게 공개된 곳에서 사랑을 나눈단 말이야?



"아, 그런데 저와 정재씨 사이에 임신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타 종족 간에는 원래 번식이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그, 그런가요?"


"아, 그래도 제 모습이 이전과 많이 달라졌으니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흠···. 그러면 아까 썼던 물약을 조금 더 주실 수 있을까요?"


"아, 스킨로션 말이죠? 더 드릴게요, 조금 모자라죠? 그게 샘플로 받은 거라"


"아니요, 얼굴이랑 손은 괜찮은데 몸에 좀 바르고 싶어서요."


"몸이요?"


"네, 그 스킨로션으로 제 얼굴을 변했지만, 아직 몸은 이렇게 이전 그대로라···."



말과 함께 에렐리야가 슬쩍 상의를 들어 올렸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옷 안에 보이는 피부를 보고 곧 그럴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아, 이래서 밖에서 해도 상관없다고 한 거였구나`



옷 아래의 피부는 어제 내가 에렐리야를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처럼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껍질째 통으로 만든 나무 인형 같은 모습이었다.


모든 엘프가 저런 모습이라면 굳이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번식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이해가 갔다.


저런 모습을 한 엘프 둘이 붙어서 비비는 모습을 주변에서 본다 한들 아무도 외설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다.



"드릴게요. 그거 말고도 바디용품도 줄 테니까 스킨로션 바르기 전에 그걸로 먼저 몸을 씻는 게 좋겠어요."


"몸을 씻어야 하는군요. 하긴 아까도 세수를 먼저 하긴 했었네요."


"거, 거기. 에렐리야입니까?"



한참 에렐리야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 마을에서 누군가가 나와 에렐리야를 불렀다.


머리 길이나 전체적인 몸의 길이 같은 세부적인 모습을 제외하면 딱 어제 본 에렐리야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엘프였다.



"장로님, 저 에렐리야입니다"


"맙소사.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설마 저주가 사라진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저주받기 이전의 모습을 할 수 있는 건가요?"


"그건 여기 계신 정재씨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말과 함께 에렐리야가 옆에 있는 나를 가리키자 새롭게 나타난 뉴 피노키오가 나를 바라보았다.


아, 이거 살짝 섬뜩하네


에렐리야 때도 그랬지만 사람 크기의 피노키오를 보고 있으면 그리 좋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이 피노키오는 움직이기까지 하잖아



"실례했습니다. 붉은 엘프 마을의 장로 시엘리스라고 합니다."


"네 노정재라고 합니다."


"조금 급작스럽습니다만 혹시 방금 에렐리야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까요?"


"아, 그게···."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에렐리야를 바라보니 마침 나를 바라보고 있던 에렐리야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


뭐 어쩌라고요?


갑자기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면 제가 바로 알아들을 거로 생각한 겁니까 에렐리야?



"하아, 실은 어제 에렐리야양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 뒤로 어제부터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을 시엘리스에게 말해줬다.


어차피 진실을 판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엘프이니 나중에 오해가 생기기 전에 미리 말해두는 게 나았다.


물론 내 아트팩트의 출처나 캠핑카의 존재같이 중요한 건 말하지 않았지만



"놀랍군요. 안 그래도 어제 갑자기 마을을 떠났던 아이가 오늘 아티팩트를 가지고 와서 마을의 물 부족을 해결했길래 많이 놀란 상태입니다. 자초지종을 물으려고 찾았는데 사라지더니 이런 모습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네요."


"운이 좋게도 제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이 효과가 있었네요."


"아뇨, 이것 또한 세계수가 인도해준 인연이겠죠. 마을을 대표해 장로인 저 시엘리스가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정재씨, 그럼 우리 마을을 방문하신 이유는 에렐리야를 데려가기 위함인가요?"



아닌데 길리가 데리고 와준 거였는데···.



"그런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세계수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들어서요, 에렐리야가 도움을 청하더군요."


"고마운 말씀이군요. 원래라면 저희의 일이니, 사양을 해야 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불안해서 저희도 할 수만 있다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었던 참입니다."


"그렇군요. 제가 도움일 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세계수의 상태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이쪽으로"



다행히 외부인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등의 깐깐한 반응은 아닌 모양이었다.


일단 에렐리야를 봐서 여기까지 오긴 했지만 만일 그런 반응을 보이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릴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가 낮은 건지 아니면 그만큼 상황이 안 좋은 건지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처음 본 세계수의 모습은 내가 예상했던 그 어떤 모습과도 달랐다.



"이게···. 세계수입니까?"


"네, 그동안 물이 부족해 조금 메마르긴 했지만 저희가 보호하는 세계수가 바로 이 나무입니다."


"나무···. 그렇군요."



이걸 나무라고 할 수 있나


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이제 막 땅에 심기 적당한 묘목 같은데


수많은 만화와 소설에서 보던 세계를 연결하고 떠받치는 크고 수많은 가지를 뻗은 나무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초라해 보이는 세계수였다.


이런 상태면 솔직히 시엘리스가 옆에 박혀 있으면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 시엘리스쪽이 더 세계수라고 생각할 거 같은데



"확실히 에릴리야에게 들은 대로네요. 벌레가 갉아 먹고 있어요."



내가 몰라서 그렇지 에렐리야의 말 대로라면 양분도 다 떨어졌겠지


나는 세계수의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미리 캠핑카에서 챙겨왔던 물건들을 꺼냈다.



"정재씨, 그건 뭔가요?"


"제가 가지고 있는 특수 시약입니다. 아까 에렐리야가 가지고 온 아티팩트랑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군요."


"아, 그 아티팩트랑 말입니까?"


"네. 다만 이 시약들은 아티팩트와 달리 일회용이라는 게 다르겠네요."



그렇게 말하면서 난 한 손에 들고 있던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열었다.


통의 겉에는 화분 거름이라는 글이 쓰여 있었는데 과연 그 안에는 염소 똥같이 동그란 거름들이 들어있었다.


작은 화분이나 텃밭에 들어가는 개량용 거름이었다.



"에렐리야 우선 이걸 세계수 근처에 뿌려줘"


"네 정재님"



의식을 하지 못했는데 언제부턴가 에렐리야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다시 원래대로 존댓말을 할까 했는데 의외로 에렐리야가 이걸 더 편해 보이는 것 같아서 이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똥!



에렐리야에게 거름을 맡긴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플라스틱 앰플을 열어 마찬가지로 세계수 주변에 뿌렸다.


이것 또한 화분이나 작은 작물에 들어가는 걸로 식물 영양제였다.



"일단 이걸로 영양 보충은 끝"



지금 내가 세계수에 뿌린 물건들은 모두 토양의 영양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들로 모두 다이소에서 산 `방울토마토 키우기`라는 키트 안에 포함되어 있던 것들이었다.


물론 손바닥만 한 화초를 키우는 키트인 만큼 거름이나 영양제의 양이 굉장히 부족했지만 그래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그동안 봐온 경험상 내가 원래 세계에서 가져온 물건들은 모두 그 본래 기능이 극대화되었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영양이 보충되었을 거다.



`지켜봤는데도 계속 영양이 부족한 상태라면 그때 몇 번 더 추가하면 되고`



그걸로 영양 보충에 대해서는 신경을 끈 나는 챙겨온 마지막 물품을 꺼내 들었다.


손바닥만 한 미스트 통이었는데 겉에는 작은 글씨로 `편백수`라고 적혀있었다.



"장씨 아저씨 고마워요. 덕분에 유용하게 쓰네요"



통의 뚜껑을 연 나는 지체없이 세계수를 향해 냅다 뿌렸다.



"앗! 정재씨 지금 뭐 하시는... 어?"



뒤에서 나와 에렐리야가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던 시엘리스가 놀라 나를 말리려 하다가 그대로 몸을 굳혔다.


당연했다.


정작 편백수를 뿌린 나도 지금 내 눈앞에서 보이는 장면에 놀라서 멈춰버렸으니까



툭, 툭, 툭



이전까지 작은 묘목만 한 세계수를 여기저기 갉아 먹으며 괴롭히던 벌레들이 급작스럽게 몸을 동그랗게 말더니 하나둘씩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내가 편백수를 뿌린 지점을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있는 모든 벌레가 같은 행동을 보였다.


땅에 떨어진 벌레들이 죽는 거까지 확인한 나는 이번에는 세계수 이곳저곳에 빠짐없이 편백수를 뿌려댔다.


상황도 모르고 태평하게 세계수를 갈아 먹고 있던 벌레들의 때 몰살이 시작되었다.



"정재씨, 그게 뭔가요?"


"이거요? 편백수라는 물인데 편백 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입니다. 벌레를 쫓는 효과와 악취를 없애주는 부가 효과도 있지요"


"처음 들어보는 시약이네요. 그런데 그 시약이 세계수에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괜찮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나무에서 추출한 용액이고 이곳에 담가 놓는 게 아니라 이렇게 뿌리는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거기까지 말을 했을 때였다.


내 앞에 있던 세계수가 갑자기 떨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즐거운 토요일 아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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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 대충 설정과 멘탈이 붕괴되는 스토리 +7 22.01.13 955 3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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