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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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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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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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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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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충 엘프들이 돌아온 스토리

DUMMY

21. 대충 엘프들이 돌아온 스토리



처음에는 자잘한 진동 같았던 떨림이 몇 초 만에 지진이라도 난 듯이 떨어 대던 세계수는 곧 실시간으로 자라기 시작했다.


요란한 효과에 비해 세계수는 많이 자라진 않았다.


약 25cm ~ 30cm 정도?


하지만 내 눈으로 실시간으로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본다는 건 이곳이 정말 내가 아는 상식으로 판단할 수 없는 이세계라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세계수가 자랐어요! 근 백 년 동안 조금도 크지 않았었는데!"


"이게 다 정재님 덕분에요 장로님"


"그래, 정말 그렇구나. 이렇게 고마울 때가···."


"보세요, 단순히 크기만 커진 게 아니에요. 완전히 건강해졌어요."


"세상에, 아까까지는 하루하루가 위태로웠는데 이런 일이 가능하다니"



세계수의 상태를 살피는 둘과 달리 나는 조금 전에 에렐리야가 뿌린 화분 거름들을 살폈다.


양이 얼마 되지 않아서 전체 양은 가늠할 수 있었는데 땅에 떨어져 있는 거름들이 반 정도가 보이지 않았다.



`방금 성장으로 거름의 반이 사용됐다는 말이네`



반대로 말하자면 배터리가 방전된 세계수의 영양창고를 다 채우고도 반이나 남았다는 말이었다.


그동안 억눌려있던 성장도 했고 무엇보다 엘프 둘이 세계수의 상태를 확인했으니 확실히 건강해진 거겠지?


당분간은 영양 보충을 신경 쓸 필요가 없겠네



`그나저나 편백수 효과 좋네!`



원래 편백수는 내가 있던 곳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좋은 방충제는 아니었다.


워낙 냄새가 강렬해 탈취 효과야 어느 정도 검증이 됐지만, 방충 효과만큼은 그다지 높지 못했었다.


그나마 천연 방충제라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무해한 게 장점이었는데 덕분에 살아있는 세계수에 사용하는 것에 부담이 없었다.


딱 좋은 세계수 전용 방충제라고나 할까?



"이전 마을의 물을 가져다주신 것도 그렇고 지금의 도움도 그렇고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우리 붉은 엘프 종족은 정재님에게 감히 보응할 수 없는 은혜를 입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에렐리야의 부탁으로 움직인 거니까요"



겸사겸사 앞으로 있을 일의 포석이라고 할까?


이 정도의 빚은 달아 놔야 에렐리야를 데리고 가는데 뒷말이 없겠지


에렐리야가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이렇게까지 해주면 에렐리야도 나중에 변심할 가능성도 없을 테고


이게 다 미인 엘프를 얻고자 하는 나의 욕심일 뿐이었다.



"그렇게 간단히 넘어가기에는 저희가 받은 것이 너무 크군요, 에렐리야로 끝이 아니라 저나 마을에 있는 다른 엘프들까지 원하신다면 드리겠습니다."



이 엘프가?


이제 관계를 쌓아가려는 남녀 앞에서 못 하는 소리가 없네


아니 그것보다 대체 왜 엘프들은 저딴 나무토막 같은 모습을 하고서도 자존감이 이렇게 높은 거지?


아니면 이쪽 인간들은 저런 엘프의 모습을 보고 욕정을 느끼는 특이한 성 취향이라도 지니고 있는 건가?



"그 얘기는 못 들은 거로 하겠습니다."


"그럼 혹시 뭔가 필요하신 게 있으실까요?"


"필요한 거라...."



좀처럼 보답을 포기하지 않는 시엘리스의 모습에 뭐라도 부탁하자는 생각에 잠시 머리를 굴리던 나는 곧 좋은 생각이 났다.



"혹시 이곳에 큰 통이 있을까요? 엘프가 들어갈 만한 크기면 되는데"


"큰 통이면 있습니다만 무슨 일로···?"



시엘리스의 말에 나는 엘레리야를 바라보고 씩 웃었다.


시엘리시가 나오기 전에 그녀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 까닭이다.



"엘레리야의 몸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서요. 물은 제가 채워 넣을 테니 이리로 가져다주세요"



캠핑카에 있는 욕실에서 씻어도 되지만 가능하면 물에 몸을 좀 불리는 게 바디 용품이나 나중에 스킨로션의 효과가 더 좋아질 것 같았다.



"저, 원래대로라고 하시면···?"


"온몸을 저 얼굴과 손과 같은 모습으로 바꿀 겁니다"


"아, 저주를 풀어주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저주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함께 지내게 될 에렐리야가 저런 모습으로 있는 게 신경이 쓰여서요.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어려운 일이 아닌 겁니까?"


"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쉬운 일이죠"



그런데 내가 뭘 잘못 말했나?


왜 말을 마쳤는데도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지?



".....정재님. 정말 염치가 없는 걸 알지만 한 가지만 더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네? 뭐, 제가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아까까지는 은혜를 어쩌고 하더니 곧바로 부탁을 얹네?


이세계의 엘프는 의외로 뻔뻔한 건가?



"그 목욕이라는 거···. 저희 마을 사람들도 다 같이 할 수 있을까요?"


".....네?"



* * *



"세상에나, 내가 엘프를 잘못 봤지, 그렇게나 염치가 없을 줄은 몰랐네!"



투덜거리면서도 놀리는 손을 멈추지는 않았다.


지금 나는 스킨로션 샘플을 각각 모으는 중이었다.


아까부터 계속해서 모으고는 있지만 워낙 사용할 양이 비해 샘플의 양이 적으니 일이 끝나지 않는다.



"이거 끝나면 바디용품도 해야 하잖아. 하~. 그래도 그건 통으로 있는 거니까 금방 끝나겠지"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마을에 있는 엘프들에게 각각 샘플과 바디용품을 주고 끝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너무 내가 가진 능력이 노출될 것 같았다.


큰 통에 한 번에 주게 되면 내 능력으로 만들었다고 둘러댈 수 있지만 샘플을 쥐여주게 되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뿐만 아니라 이런 개별 포장 기술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될 터였다.


게다가 마을 사람 수만큼 전해준다는 것은 평소에도 그 정도의 샘플을 가지고 다닌다는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이 캠핑카의 능력은 나 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릴 생각이 없었기에 결국 나 혼자서 이렇게 귀찮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왜 물도 없는 마을에 목욕탕이 있는거냐"



시엘리스는 내가 부탁한 개인용 목욕통 대신 다른 곳을 추천했다.


정확히 말하면 목욕탕은 아니고 이전에 물웅덩이가 있던 자리였다.


지금은 말라버려서 아무것도 없었지만 물을 채워줄 수 있다면 거기서 마을 엘프 모두가 목욕하고 싶다고 했다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먹을 물도 없던 마을이었으면서 내가 아티팩트 주인이라는 걸 알자마자 목욕탕을 만들어 달라네!"



물론 되게 조심스럽고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처구니가 없는 건 없는 거다.


뭐 나도 내심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 수락하고 여기서 이러고 있긴 하지만



"마을 엘프들의 수가 3백 정도 된다고 했었지? 그중에 반이 여자라고 치고 또 그중에 반이라도 에렐리야처럼 변한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그렇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얼빠인 것이다.


내 눈앞에서 미의 화신들을 대거 볼 수 있다면 다소간의 귀찮음이야 욕 몇 번으로 날려버릴 수 있었다!



"좋아, 이걸로 준비 끝! 목욕탕 쪽은 어떻게 됐지?"



창밖을 바라보니 아직 웅덩이의 반 정도만 차 있었다.


스파이라 투로 채워 넣은 게 아니라 저번에 밭에 물을 대던 것처럼 캠핑카에서 직접 연결한 호수로 물을 넣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목욕인데 차가운 물 보다는 따뜻한 물로 해야지"



스파이라 투로 물을 채우면 빠르게 채울 수는 있지만 적당한 온도를 맞추는 게 힘들다.


게다가 웅덩이가 있던 곳이라고 해도 높은 수압으로 물을 넣다가 자칫 지하수로 빠지는 구멍을 만들 수도 있었기에 캠핑카에서 적당한 온도와 속도로 물을 채워 넣고 있었다.


그래도 이제 어느 정도 물이 찼으니 수압이 강하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물의 양을 올렸더니 순식간에 물이 웅덩이를 가득 채웠다.



"이걸로 준비는 끝"



준비가 끝난 걸 확인한 후에 나는 서둘러 호스를 정리해 샘플 봉지들과 함께 한곳에 모아 라이트로 태웠다.


어차피 저기 있는 물품들은 다 리필이 되는 것들이고 라이트로 태우는 건 환경 오염 없이 자원을 되돌리는 일이니 거리낄 게 없었다.


그보다는 시엘리스와 에렐리야가 마을 엘프들을 데리러 간 사이에 내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흔적들을 지우는 게 더 중요했다.


혹여나 여기 남은 흔적으로 내 능력을 추측한 이들에 의해 또 귀찮은 일이 생길 수도 있었으니까



"저, 정재님"


"응, 에렐리야 왔어?"



뒤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수많은 나무 인형들이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우와 이게 클론의 습격인가?`



자세히 보면 얼굴은 하나같이 미인들이지만 그 건조한 표정이나 드러난 피부가 모두 나무껍질과 같은 모습은 전혀 인간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엘프들이 목욕하는 방식은 잘 모르지만 우리는 보통 탕에 몸을 넣어서 불린 뒤에 씻거든. 그러니까 우선 다들 옷을 벗고 저 안으로 들어가서 몸을 불린 뒤에 나와서 이 바디용품으로 몸을 씻으라고 전해줘"



혹시 몰라 목욕탕으로 쓸 웅덩이 옆에 에렐리야에게 미리 부탁한 큰 통에도 물을 받아놨다.


탕 안에서 몸을 불리고 나와서 몸을 헹굴 때 쓸 물이었다.


혹시나 탕 안의 물을 쓰려고 하다가 실수로 탕 안에 비눗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나름의 세심한 배려였다.



"다 씻고 나오면 여기 있는 스킨로션을 바르라고 전해주고. 방법은 에렐리야가 알려줘"


"네"



내가 에렐리야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근처까지 다가온 엘프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옷을 벗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갔다.


하다못해 눈인사도 할 법한데 마치 그게 자신들의 유일한 일이라는 듯이 천천히 그리고 규칙적으로 탕 안으로 몸을 담갔다.



`무슨 컨테이너 벨트에 실려 온 나무토막들 같네!`



어느덧 엘프들을 인솔해온 시엘리스까지 다가온 걸 보고는 나는 자리를 피했다.


이제 본격적인 목욕을 해야 하는데 다른 종족에 남자인 내가 이곳에 있는 건 서로 불편할 거란 생각에서였지만···.


솔직히 에렐리야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탕에 들어가는 엘프의 알몸은 봤다.


다만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굳이 이런 불필요한 배려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휴, 빨리 돌아가서 쉬고 싶다. 그래도 며칠 있었다고 원래 있던 곳이 집 같네."



캠핑카에 들어와 침대에 누우니 나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나왔다.


솔직히 말해 이전에 일할 때 비하면 이 정도는 피곤하지도 않았고 별다른 스트레스도 없었는데 침대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앓는 소리가 나오는 거로 봐서는 약간 조건반사 같다.



"그러고 보니 오는 길에 아무 말도 안 했지?"



에렐리야의 미모에 눈이 돌아가서 좀 과격하게 이곳으로 왔었다.


이전에 펜릴을 잡으러 갈 때와 마찬가지로 캠핑카의 라이트로 길을 강제로 뚫으면서 왔었는데 이상하게 옆에 앉아 있던 에렐리야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었다.



"원래 엘프는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종족 아니었던가?"



이 설정만큼은 원래 신화나 일본 만화가 만든 설정이나 거의 같았다.


기본이 나무와 숲을 사랑하는 요정족이라는 설정이기에 숲을 파괴하는 인간과는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게 거의 국룰이었는데


그런 엘프의 성격대로라면 빨리 가겠다는 이유만으로 일직선에 있는 나무를 태우면서 질주한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을 거다.


그런데도 에렐리야는 조수석에서나 마을에 도착하고 난 이후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조금 다른가 보지"



엘프가 그 정도로 나무를 사랑하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종족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다가와 내 귀를 오물오물 씹어 대기 시작했다.



캉, 캉!



"얌마, 그거 먹는 거 아니야. 지지야 뱉어"



캉 캉



"오구오구 그래. 그러니까 엄마 옆에 있지 왜 따라왔어?"



자기를 봐 달라는 듯이 머리를 비비는 녀석을 안고 말하자 혀를 날름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펜릴의 새끼 중에 유독 나를 잘 따라다니는 녀석이었다.


아주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더니 결국 유일하게 캠핑카 안까지 들어오는 데 성공한 녀석이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내가 특출나게 귀여워하는 녀석이라는 뜻이기도 했고



"딱히 먹을 게 없으니 이거라도 먹어라. 대신 한 개만 먹어야 해. 호빗 형이 이거 먹으면 키가 커진다고 했으니까 너무 크지 않게 하나만 먹는 거다?"



캉 캉


내 말에 즉각적으로 대답하는 듯한 녀석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귀여운 행동을 하니 내가 어떻게 안 이뻐할 수 있겠어?



"정재님, 마을 엘프들 모두 목욕이 끝났습니다."



밖에서 들려온 소리에 안고 있던 녀석을 내려놓고 밖으로 향했다.


엘프들의 바뀐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더니 캠핑카의 문을 열기 위해 손을 뻗으면서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우와···."



여긴 천국인가?


문이 열리고 내 눈앞에 보인 광경은 천국이 따로 없었다.


아궁이에 들어가는 나무토막처럼 무미건조하게 탕에 들어가던 엘프는 어디 갔는지 지금 내 눈앞에는 저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미인들이 있었다.


내게 보내는 감사인지 모두 오른손으로 왼쪽 가슴에 대고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였다.


세상에 다시 없을 것 같은 미인들이 내게 보내는 감사에 이곳으로 온 것을 정말 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붉은 엘프족이 은인이신 노정재님을 뵙습니다."



마치 한 명이 말하는 듯한 일관된 엘프들의 목소리였다.


그 뒤를 이어 내가 잘 아는 엘프들이 하나씩 말을 보탰다.



"정재님은 우리와 세계수의 은인이에요."


"우리 붉은 엘프족은 앞으로 평생 정재님과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함께 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때 나는 저 말이 단순히 동맹이나 친구의 의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저 말이 그런 뜻이 아님을, 이 이후로 엘프들이 나를 어떻게 대할 줄 알았다면 이렇게 단순하게 듣고 있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작가의말

왜 주말은 이리도 빨리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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