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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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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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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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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2. 대충 마을을 결국 만든 스토리

DUMMY

22. 대충 마을을 결국 만든 스토리



산새 지저귀는 적막하고 고요한 아침은 어쩌면 처음부터 없었을지도 모른다.



"여기 기둥이 필요해!"


"이쪽에 나뭇잎 놔뒀으니까 엮어 주세요"


"악! 밭을 망가트리면 안 돼! 저쪽으로 이동하라고!"




핸드폰을 보니 새벽 5시


노가다 뛰는 사람도 없는 이세계에서 왜 저것들은 이 꼭두새벽부터 저 소란인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덕분에 오늘도 나는 불쾌한 상태로 잠을 깨야만 했다.



"하아, 진짜 할 수만 있으면 이곳에 처음 온 날로 돌아가고 싶다. 어째 저쪽에서 살던 것보다 잠을 더 못 자는 거 같아"



똑똑



"정재님, 일어나셨나요?"



문밖에서 에렐리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시간에 나를 깨우려고 문을 두드린 건 아닐 테고 내 혼잣말을 듣고 일어난 걸 알았나 보다.


역시 이쪽 세계에서도 엘프는 귀가 밝구나



"어, 잠깐만"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침대에서 뭉개고 싶었지만, 오늘은 차마 양심상 그럴 수가 없었다.


어제 나와 첫 경험을 했던 에렐리야도 저렇게 움직이고 있는데 내가 누워있는 건 아무래도 자존심이 상하니까


그렇다, 어젯밤 드디어 나는 엘프와 첫 경험을 했다.



"좋았지"



아직도 내 안에는 어제의 기억이 남아있다.


에렐리야의 피부는 언제 나무 껍질 같은 모습을 했었냐는 듯이 세상 무엇보다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게다가 의외로 적극적이었다.


처녀이기도 하고 이전에는 나무토막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내 생각이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여자 경험이 없지는 않았지만 경험했던 모든 경험 중 어제는 단연코 최고의 밤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좋은 아침"


"네, 좋은 아침이에요 정재씨"



캠핑카의 문을 열고 나오자 문 옆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에렐리야가 반갑게 맞아줬다.


이 모습도 의외인 부분이었지


그전까지는 별다른 표정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피부가 바뀐 직후부터 몰라보게 표정이나 표현이 풍부해졌다.


마치 이제껏 봉인되었던 것들이 풀리기라도 하듯이 빠르고 또 자연스러웠다.



"어제 잠은 잘 났어? 그냥 차 안에 들어와서 자도 된다니까"


"아니에요, 그곳은 정재님의 개인 공간이잖아요. 저는 이렇게 다른 곳에서 자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어제 뜨거운 밤을 같이 보냈지만 에렐리야는 나와 같이 캠핑카에서 잠을 자지 않았다.


격렬했던 사랑이 정리되자 자신의 몫으로 배정된 간이 천막으로 돌아가 따로 잠을 잤다.


당황한 내가 같이 자자고 여러 번 잡아봤지만, 그때마다 캠핑카는 내 개인적인 공간이니 그럴 수 없다며 한사코 천막으로 돌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왜 에렐리야가 공터로 돌아오자 천막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저런 천막은 말고 나중에라도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겠네. 거기서는 같이 자도 상관없지?"


"네, 정재님의 개인적인 공간만 아니라면 전 아무 곳이나 상관없어요. 오히려 매일 같이 자고 싶달까요?"



그러면서 은근슬쩍 팔짱을 끼는데 팔꿈치에 뭔가가 닿았다.


시선을 마주치니 슬쩍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또 너무 귀엽고 이뻐 보인다.



`현모양처와 요녀가 섞였어! 이 요정, 사람 잡아먹을 요정이야!"


"일어나셨나요?"


"주인, 일어났는가?"


"정재, 오늘도 너무 늦어!"



하지만 내 그런 꽁냥거림은 얼마 가지 못해 끝이 났다.


내가 일어난 걸 확인한 인원들이 내 앞으로 우르르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게 자기들끼리 정한 규칙이라도 있는지 나에게 말을 거는 인물은 대표로 나온 인물들밖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 다들 수고가 많네"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곳을 만드는 거니까요"


"그래, 주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나머지는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음하하하"


"정재, 제발 저 두 종족 좀 어떻게 해주면 안 돼? 자꾸 밭을 밟고 지나가서 미치겠어."



응 나도 할 수만 있었으면 벌써 어떻게 했을 거야


물론 너 포함해서 셋 다



"이게 뭔 일인가, 정재?"



호빗들의 뒤에서 이제 막 공터로 들어온 트리나르프가 다가왔다.


저 작자, 한동안 안 보인다 했더니 오늘은 또 왜 온 거지?



"정재, 이곳에 왜 엘프들이 있는 건가? 그것도 저런 모습으로···?"



트리나르프는 공터 여기저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사보다는 이곳에 엘프가 있다는 사실이 더 놀라운 모양이었다


엘프들의 모습이 바뀐 걸 알고 있는 걸로 봐서는 이전에는 나무토막 같은 모습이었다는 걸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부터 여기서 산대. 어제부터 와서 있었어."



공터 밖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천막들을 가리키며 말하자 트리나르프가 기겁했다.


뭐 이해는 한다.


바크에게 듣기로 엘프들은 더 이상 세계수를 키울 수가 없어서 다른 곳으로 옮길 때를 제외하면 이주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그런데 왜 여기서 예외를 두냐고···."


"그, 그러면 저기서 하는 것들은?"


"엉, 언제까지 천막에서 지낼 수는 없으니까. 이참에 좀 공간을 넓히려고. 오크들도 언제까지 노숙할 수는 없고"



이제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오르카들은 쭉 노숙하고 있었다.


대충 나뭇잎들을 모아서 간이 지붕 같은 거는 만들고 그 밑에서 자는 모양이었는데 이제까지는 알고 있었어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지치면 알아서 돌아갈 줄 알았는데`



돌아가긴 개뿔, 오히려 하루하루 더 건강해지고 있었다


아무튼, 엘프들이 어제 온 이후로 다들 자기들이 살 임시 천막을 세우는 걸 보고는 포기해버렸다.


혼자만의 적막한 삶 따위는 이번 생에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 언제까지 엘프와 오크들을 저렇게 지내게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각자 지낼 집을 만들어도 된다고 허락한 결과가 지금 보이는 모습들이었다.



"그런데 어째 오크들이 늘었는데?"


"엉, 오르카들이 마을에서 이주할 오크들을 더 데리고 왔어"



어제 나를 따라 이곳으로 온 엘프의 수가 100명


붉은 엘프족의 인구 중 1/3이 나를 따라왔다.


이전의 구성에서 단박에 새로운 종족이 대거 합류한 꼴이라 오크들이 경계를 보였었다.


나도 자칫 잘못하면 이곳이 엘프들의 위성 마을같이 보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오르카가 이전부터 요청했던 오크들의 이주를 허락했다.


단, 숫자는 엘프들의 숫자와 비슷하게 맞추라고 했더니 정말 딱 정확하게 89명의 오크를 더 데리고 와서 100명을 채웠다,


에렐리야까지 포함하면 엘프가 한 명이 더 많았지만, 어제 에렐리야가 나와 사랑을 나누는 걸 확인하고 에렐리야는 숫자에서 제외한 모양이었다.


이걸로 내가 사는 공터의 인구 구성은 인간 1, 오크 100, 엘프 101이었다,



`그리고 펜릴과 그 새끼들이 총 153마리`



이번에 태어난 펜릴들은 전원 은색 털을 지니고 있었다.


부모들도 지금은 다들 변했지만 얼마 전까지 붉은 털을 지니고 있던 녀석들도 있었기에 새끼들도 은색과 붉은색이 섞여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의외였다.



`이제 펜릴들은 완전히 은색 늑대 족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네`



단순 색뿐만 아니라 덩치도 이전에 비해 1.5배 정도 커졌고 묘하게 지능도 좀 높아진 듯한 기분이다.


지금만 봐도 오크와 엘프를 도와 집을 짓는 일을 돕고 있었다.



`그래봐야 단순하게 짐을 옮기는 정도지만`



딱히 명령을 내리지 않았는데 알아서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늑대의 수준은 벗어난지도 모른다.



"이, 이들이 이제 이곳에 산다는 말인가? 완전히? 정재 자네와 같이?"


"뭐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닌데 그렇다네"


"그···. 괜찮겠나?"



트리나르프가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말은 나에게 하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엘프들에게 가 있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쓴웃음이 나왔다.


트리나르프가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엘프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네?"


"그야 말했지 않은가? 우리 가문은 거룩한 왕들의 계보를 기록하는 가문이라고. 계보를 기록하다 보면 부가적인 정보도 같이 기록하기 마련이지"



트리나르프의 말이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가 갔다.


왕들의 역사가 단순히 왕들의 이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닐 테니까


그 왕들의 치적이나 당시 시대에 대한 기록들도 포함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기록들 중에 타 종족의 습관이나 풍습이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는 거다.



"일단 당분간은 기다려달라고 했어. 집도 지어야 하고 어쨌든 같이 살게 되었으니 준비해야 할 것도 많으니까 말이야."


"흠, 당장은 말이군. 하긴 아무리 자네라고 해도 이 인원을 먹여 살리려면 준비해야 할 게 적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 시간이 그리 오래가진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겠지?"


"뭐···. 아무래도 그렇겠지?"



트리나르프를 따라 내 시선도 자연스레 엘프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했다.


그곳에는 이전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는 미의 종족이 자신들의 살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김태희가 밭을 갈고 한가인이 소를 몬다는 나라가 우크라이나라고 했던가? 거기는 여기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겠네`



정말 비주얼만 보면 여기가 천국이었다.


신장의 차이나 스타일의 차이는 있지만 정말 한명 한명이 모두 이전 세계에서 본 적이 없는 미녀들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래서 보면 볼수록 위화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에 있는 엘프 중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종마라···. 여기에 와서 정말 별걸 다 해본다. 진짜"


"힘내게, 엘프라는 종족이 원체 그런 종족이니 어쩌겠나?"



좀처럼 보기 힘든 진심을 담은 위로를 받으니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남들이 들으면 부러울 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나도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엘프들이 자네를 많이 존중해주고 있는 모양이군. 원래 엘프들의 성격을 생각하면 아무리 상황이 이래도 기다려주는 일 따위는 없을 텐데"



설마, 엘프들은 상황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번식한다는 건가?


내가 알고 있는 엘프 이미지 어쩔 거야?



"이래저래 제게 빚을 진 상황이라"


"어지간히 큰 빚인가 보네. 일족의 보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엘프들이 맞춰주는 걸 보니"


"크다면 크지. 세계수의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줬는데. 덤으로 모습도 저렇게 바꿔 줬고"


"세계수를? 으흠. 쉽사리 이해가 되는 말은 아니지만, 상대가 자네니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



뭔가 인정해주는 것도 같으면서 괴물 취급하는 것도 같아서 기분이 묘하네


내가 해 놓은 일이 있어서 반박도 못 한다는 게 더 억울하다.



"그럼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자네 말대로 당분간은 어떻게 넘어갈지 몰라도 그것도 한계가 있네. 아무리 자네라고 하더라도 저 인원을 다 감당하기는 힘들 텐데"


"아무래도 그렇겠지?"


"당연하지. 우리 일족의 부끄러운 이야기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 호빗족의 왕 중에서도 엘프를 얕잡아 보다가 3일 만에 서거하신 분이 계시다네"


"어···. 그 말은 즉···?"


"복상사였지. 호빗 역사상 가장 정력이 강했다고 전해지시는 분이라 아내만 해도 29명이나 있으셨다고 전해지는데 단 4명의 엘프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셨지"


"29명?"



호빗판 태조 왕건이냐?


뭐 얼마나 그 짓을 좋아했기에 체격도 작은 종족이 그렇게 무리를 한 거야?


그러고 보니 식욕이랑 성욕은 같은 거라고 했던가?


얘네들이 먹는 양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갈 것도 같은데



"나도 생각해 놓은 게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있던 곳에는 여러 상황에 대비한 약들이 존재하거든."



문제는 그걸로 저 엘프들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인데


일단 시도해 봐야겠지


자, 오랜만에 다시 원래 세계로 갔다 올 시간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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