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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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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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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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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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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대충 이종족 커플매니저 된 스토리

DUMMY

23. 대충 이종족 커플매니저 된 스토리



엘프


판타지 하면 드래곤과 함께 제일 먼저 생각나는 종족인 이 요정들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많은 부분이 달랐다.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도 그랬지만 그보다 내가 더욱 놀랐던 차이점은 이성을 대할 때의 자세였다.


내가 이제까지 읽었던 만화나 소설에서의 엘프는 대부분이 일부일처를 지향하고 배우자를 정하면 죽을 때까지 순정을 지키는 종족이었다.


그 마음이 너무도 확실해 배우자가 죽거나 혹여나 다른 종족에게 겁탈당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설정이 거의 정석처럼 나왔었는데



"여기 엘프는 뭐가 이리 쿨해"



물론 정조 관념이 없다거나 헤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비한다면 굉장히 프리한 연애관을 가지고 있는 게 이세계의 엘프였다.



"애초에 엘프가 남자들을 종마같이 다룬다니? 그런 설정 어디에도 없었다고"



엘프들이 마을로 대거 이주한 날 나는 바크에게 엘프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봤었다.


뭔가 내 상식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엘프들의 모습을 보고 나니 아무래도 내가 가진 상식에 영점 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으니까


그 결과 알게 된 이세계의 엘프는 내 상식과는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부다처, 다부다처, 타 종족 남성을 데려오거나 납치해서 번식하기도 한다. 이거 엘프라고 듣지 않았으면 오크나 고블린들을 설명한 거로 생각했겠는데"



엘프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귀하단다.


그게 단순히 몇 대 독자 이런 차원이 아니라 한 마을에서 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덕분에 엘프들의 종족 번식은 대부분 타 종족의 남자들을 통해 이루어진다나?


종족의 특성인지 아니면 뭔가의 영향이 있는 건지 다행히 타 종족의 씨로 임신이 되어도 태어나는 아이는 전부 순수 엘프라고 하니 전혀 망설이지도 않는단다.


그 외의 번식 방법으로는 세계수의 축복을 받아 아이를 임신하는 거라고 하는데···.



"세계수에 축복을 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싶지도 않다 이젠."



자꾸 내 안에 있는 엘프의 상식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어쨌든 중요한 건 어떻게 해서든 엘프들의 공격을 피해야 한다는 거야"



이쁜 엘프들과의 하룻밤을 기대하며 가만히 있다가는 백 프로 침대에서 죽을 거다.


호빗의 왕 중에도 엘프들과의 관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왕이 있다고 했던가?


난 그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에렐리야를 상대해 봤으니까



"무서웠어. 엄청 이쁘고 야하고 좋았지만 무서웠다고"



종족 번식을 위해 타 종족의 남자들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요정들이다.


그들의 성욕과 잠자리 스킬은 정말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는 걸 에렐리야를 안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내가 젊고 많이 굶주려서 가까스로 에릴리야를 먼저 눕힐 수 있었지, 그게 아니었으면 내가 먼저 백기를 들었을 거다.



"아냐 혹시 또 몰라. 다 끝나고 나는 겨우 숨만 쉴 수 있었는데 에릴리야는 평소처럼 정리하고 천막으로 돌아갔으니까"



어쩌면 처음이라 내 사정을 봐준 건지도 모른다.


꽤 자존심이 상하는 가정이지만 항상 최악을 대비해야 하는 거다.


그래서 나는 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뒤에서 들리는 인사를 대충 받아주고 빨리 캠핑카로 향했다.


언제나 느끼지만, 이쪽 세상은 참 숨이 막힌다.


분명히 내가 태어난 곳은 이쪽일 텐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곳만 오면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다.


얼핏 세계가 나를 거부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이곳에서 쌓은 내 추억이 전부 악연이라서 그렇겠지



"이걸로 살 건 대충 다 샀네. 이제 돌아가자"



마침 바크에게 받았던 금들을 처분한 돈도 모두 떨어졌다.


넘겨받았던 금의 양이 꽤 많아서 한동안 돈 걱정은 필요 없겠다 싶었는데 이번 쇼핑으로 모두 날아가 버렸다.


결국 이걸로 다시 내 통장 잔액은 다시 0원이라 이세계에서 돈 될만한 것을 찾기 전까지는 이곳에 돌아올 일은 없을 거다.



* * *



"다녀오셨어요 정재님"


"응, 다녀왔어"


"식사는 하셨나요? 음식을 준비할까요?"


"응, 아직 식전이긴 한데 만들 필요는 없어."



오늘은 유부초밥을 먹는 날이라 그냥 냉장고에서 꺼내 먹으면 그만이다.


보니 엘프들도 늦은 점심을 먹는 중인 거 같은데 괜히 내 밥을 준비한다고 식사 도중에 끊는 건 이쪽에서 사양이었다.



"밥 먹고 나서 오르카와 할 얘기가 있으니까 나중에 좀 불러줘"


"네, 알겠습니다"



에렐리야의 대답을 듣고 다시 캠핑카 안으로 들어온 나는 유부초밥과 반찬 몇 가지를 꺼내 혼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원래 세계에서는 입맛이 없어서 아침부터 굶었더니 유부초밥이 아주 꿀맛이었다.



캉캉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보니 랄프가 다가와 캠핑카 문을 긁고 있었다.


펜릴 새끼 중에 유독 나를 따라다니며 유일하게 캠핑카에 들어오는 걸 허락받은 녀석은 결국 나에게서 따로 이름을 받는 데 성공했다.



"랄프 이 녀석, 형 온 줄 어떻게 알고 온 거야? 밥은 먹었어? 이거 좀 줄까?"



말과 함께 먹던 유부초밥을 내밀자 잠시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던 녀석이 날름하고 받아먹었다.


원래 저쪽 세계의 음식을 이쪽 존재들에게 주는 걸 경계했었지만 워낙 내 옆에서 이것저것 주워 먹던 랄프 녀석은 예외였다.


워낙 나를 잘 따르기도 했지만 아직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음식들이 어떤 부가 효과가 있는지도 궁금하기도 해서 조금씩 주는 중이었다.


그렇게 차려놓은 음식을 다 먹을 때쯤 밖에서 오르카가 나를 불렀다.



"주인, 나를 불렀는가?"


"어, 나갈게."



대충 정리를 끝낸 나는 이번에 가서 사 온 물건 몇 가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부터 오르카와 할 이야기가 앞으로의 내 성 생활이 즐거움이 될지 종마처럼 쥐어 짜내는 생활이 될지를 결정하게 된다.



"무슨 일인가 주인?"



공터 한구석에 만들어 둔 그늘 쉼터에 도착하자 오르카가 더 이상 참기 힘든지 바로 용건을 물었다.


하긴 평소에 오르카 성격을 생각하면 여기 오는 동안 안 물어본 게 대단하다고 해야겠지!



"오르카 지금 여기에 있는 오크 중에 암컷이 얼마나 되지?"


"암컷이라면 31명이다. 왜 그러지?"



내 뜬금없는 질문에 잠시 영문 모를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대답은 바로 나온다.


일단 내 예상대로 암컷이 수컷에 비해 절대적으로 수가 부족해서 다행이다.


나도 눈이 있어서 대충 그럴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오르카들도 아니고 일반 오크들의 비주얼이라는 건 쉽게 암수가 구분되는 게 아니었으니까



"수컷이 두 배 정도 많은데 괜찮은 거야? 바크는 오크 사회는 한 명의 수컷이 여러 암컷을 거느린다고 들었는데 말이야."


"그렇긴 하지만 당장은 어쩔 수 없다. 마을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수컷이 필요한데 우리들의 욕심을 채우자고 암컷을 더 많이 데려올 수는 없지. 짝 문제는 나중에 기존 마을과 교류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음 이건 좀 감동이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오크 하면 성욕의 화신 같은 종족인데 자기들의 욕심보다는 마을을 먼저 생각했다는 거 아냐?


물론 오르카들과 바크의 의견으로 이렇게 된 거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어째 오크들이 엘프들보다 더 이성적인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 이세계?


이렇게 종족의 상식이 무너져도 괜찮곘어?



"그래서 말인데. 내가 생각해 봤는데 굳이 멀리서 짝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근처에 괜찮은 짝이라도 있는 건가?"



내 말의 뜻을 알아들은 오르카가 반색하는 얼굴로 물어왔다.


확실히 상황 때문에 참고 있는 거지 오크들도 본능은 성욕이 왕성한 모양이다.



"있잖아 바로 근처에. 같이 일하고 있는 암컷이"


"주인, 설마 엘프를 말하는 건가?"



내 말에 오히려 오르카가 놀랐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왜? 내가 하면 안 되는 말이라도 한 거야?


본능도 억누를 만큼 서로가 막 사이가 안 좋고 그래?



"의외로군. 난 주인이 저 엘프들을 모두 품을 줄 알았다."


"내가 무슨 드래곤도 아니고, 내가 저 많은 엘프를 다 감당하다간 죽어"


"인간들의 엘프에 대한 탐욕은 대단하다 들었다. 엘프에 대해서는 어느 종족보다 성욕이 강한 종족이 인간이 아니던가? 대륙에서 아직 엘프가 살아남은 이유가 인간의 씨 때문이라는 말이 괜한 것은 아닐 텐데?"



아, 여기서도 인간이 엘프를 노리는가 보지?


그런데 얼마나 난리를 피웠으면 오크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는 걸까?


무료 오크 공증 최강의 성욕 종족이 된 거잖아?


그 욕망이 한 종족을 멸종을 막고 유지시킬 정도라고 하니 내가 다 창피해질 정도다



`무슨 멸종 생물 양식하는 것도 아니고, 작작 해 이세계의 인간자식들아! 왜 창피함은 내 몫이냐고`


"큼, 나는 다른 인간이랑은 다르니까"


"하긴, 주인은 보통 인간과는 다르지. 그래서 우리보고 엘프를 짝으로 삼으라는 건가?"


"뭐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지. 어때? 가능할 거 같아?"


"우리도 짝이 맞지 않으니 주인이 허락만 해준다면 상관없다. 단, 우리도 보통 엘프는 하나 이상은 힘들다."


"어차피 수는 비슷하잖아? 그리 문제는 안 될 것 같긴 한데 무슨 이유라도 있어?"



다른 종족과의 번식행위가 많아지면 뭔가 저주가 걸린다든가 하는 그런 거?



"엘프는 우리도 상대하기 힘들다. 퍼스트 오크가 된 우리라면 무리해서 둘까지는 짝으로 삼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일반 오크는 그러다가는 며칠 못가 죽는다"





저주가 맞구나


엘프를 많이 상대하면 죽는 저주



`잠깐, 저 오크들도 저렇게 말하는데 나를 따라온 엘프가 백 명이라고? 저것들 은인이니 뭐니 하더니 날 죽일 작정이었던 거야? 뭐 편안하고 황홀한 죽음만이 보답이다 이런 건가?`



거듭 생각할수록 등골이 오싹해진다.


절대로,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오크들과 짝을 맺어줘야겠다는 다짐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일단 그럼 아직 짝이 없는 일반 오크들과 짝을 만드는 걸로 하자. 오크끼리 짝을 맺는 경우는 암컷 둘 이상과 짝을 맺는 걸로 하고"



암컷 오크가 31명이니 15명의 수컷 오크랑 짝을 맺는다고 계산하면 54명의 오크가 남는다.


어? 이러면 오르카들이 두 명의 엘프를 짝으로 맺는다고 해도 36명의 엘프가 남는데?


오크 마을에서 부족한 수만큼 더 데려와야 하나?



"우리는 상관없지만, 엘프들에게는 물어본 건가? 퍼스트는 몰라도 일반 오크는 엘프들이 짝으로 맺는걸 거부할 텐데?"


"어? 왜? 엘프들은 종족 번식이 제일 우선인 거 아니었어?"



번식이 제일이라고 하는 주제에 지금 반찬 타령하는 건가?



"자손도 중요하지만 어떤 자손을 낳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겠나? 오크인 내가 이런 말 하기 뭐하지만, 일반 오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엘프들은 아무래도 기존 엘프들보다는 모자랄 테니"


"아, 열성 번식이라는 말이구나"



쉽게 말해 대를 이을수록 더 부족한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말이었다.


당사자인 오크가 인정할 정도로 오크의 인자란 건 사실 단순 무식하기 그지없으니 번식을 위한 적당한 짝이라고는 못하겠네



"음···. 거부하려나?"


"아무리 주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힘들 거라 본다."


"하아, 이건 또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네. 너희 말고는 내가 교류하고 있는 종족은 호빗밖에 없는데 그쪽은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고"



신장 차이만 해도 거의 두 배 가까이 나는 두 종족이다.


기본 체력도 좋고 성실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호빗은 농사일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적극적이지가 않다.



`게다가 내가 부탁을 할 수 있는 종족도 아니고`



간신히 찾은 방법이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금 소름이 돋는다.


행복한 죽음이 내 바로 뒤에서 손짓하는 듯한 느낌?



"하아, 하다못해 퍼스트들이라도 많았으면···. 어, 잠깐? 퍼스트가 많으면 되는 거 아닌가?"


"음? 그거야 그렇지만 이 근처에서 퍼스트 오크는 우리 열밖에 없다. 괜히 퍼스트가 우리 신화에 기록된 게 아니니"



포기하라는 듯한 오르카의 말에도 입가에 걸린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퍼스트 오크가 그들의 신화에 나올 정도로 희귀하다고 해도 나한테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이야기니까



"그거야 내가 없을 때 이야기지. 잊었어? 누가 너희를 퍼스트로 진화시켰는지?"


"그거야···. 설마 주인?"


"그래, 이참에 이곳에 있는 오크들, 대거 진화 한번 하자"



전설이든 신화던 원래 에디터 앞에서는 의미가 없는 거 아니겠어?


작가의말

엘프는 무서운 종족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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