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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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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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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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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 대충 오늘도 평화로운 마을 스토리

DUMMY

24. 대충 오늘도 평화로운 마을 스토리



세월은 빠르게 지났다.


내가 여기에 왔을 때가 이쪽 시간으로 겨울에 해당하는 계절이었는데 다이난에게 듣기로 지금은 봄이 한창이란다.



"나는 계절변화를 전혀 못 느끼겠는데 말이지"



오크와 엘프들이 역대급 한파라고 힘들어하던 추위도 나는 느끼지 못했고


전례 없이 따사로워 피부가 탈 정도라는 봄볕도 체감하지 못했다.


그냥 내 채감은 좀 쌀쌀한 새벽에서 이제 낮으로 접어드는 정도의 미묘한 변화였을 뿐이다.



`이것들이 한국의 지옥 같은 계절변화를 느껴봐야 하는데. 어제까지 반팔 입고 돌아다녔는데 다음날에 패딩 조끼 입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어봐야 역대급 한파라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안 하지`



어쨌든 내 채감과는 다르게 계절이 바뀐 만큼 흘러간 시간덕에 공터 마을에도 꽤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중에 가장 큰 변화는 당연히 구성원들의 변화였다.



"주인, 오늘도 좋은 날씨다"


"잠은 잘 주무셨나요 정재님?"


"햇빛이 따가우니 조심하세요."



꾸벅



그냥 지나가면 되지 굳이 기지개를 켜는 사람 앞에까지 와서 인사를 하는 오르카 옆에는 겨울까지만 해도 없었던 짝들이 생겨나 있었다.


엘프 둘에 오크 하나


오르카의 그림자라도 되는 양 딱 붙어서 움직이는 세 명의 부인과 오르카의 모습은 뭐랄까···.


병자와 간호인의 느낌이 강하게 풍겨 오고 있었다.



"어, 아침은 좋은데 네 상태는 여전히 안 좋아 보이네"


"아하하하···."



영혼을 토해내는 듯한 허탈하게 웃는 오르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혀를 차며 미리 준비했던 비타50을 던져줬다.



"옜다, 적당히 해라. 그러다 산 송장 치르겠다."


"그게···.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다 주인"



알지


네 뜻이 아니라 네 옆에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부인들에게 전적으로 달려있다는 걸 내가 왜 모르겠냐?


나도 너 들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 네 부인들 들으라고 한 소리야 인마



"누누이 말하지만, 그거 만병통치약 아니다. 그냥 내일 있을 체력을 끌어오는 거뿐이야"


"하하, 괜찮다 주인. 내일 체력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오늘 죽을 거 같은데"



왜 살아있는 녀석을 보는데 영정사진이 보이냐?


저 몰골을 보니 괜히 또 미안해지네


분명히 겨울까지만 해도 체격도 건장한 마초 오크였는데 지금은 누가 봐도 오랜 병에 시달린 병약 오크의 모습이다.


나 살자고 괜히 멀쩡한 녀석을 골로 보내는 거 아닌가 싶다.



"쯧, 내가 미안하다."


"아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나도 동의했던 일이니. 그리고 이런 꼴을 하고 말하기는 이상해도 나는 행복하다. 매일 밤이 너무 즐거워서 여한이 없다."



그런 말 하지만 자식아, 그거 클리셰라고


아, 영정사진의 이미지가 훨씬 더 강렬해졌어!


왠지 향냄새도 나는 거 같고



"당신···."


"우리도 행복해요···."


"오르카···."



밤일에 오늘내일하면서도 할 건 다 한다.


아주 이 시대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나셨어


콱 그냥 뒤져버리게 놔둘까 보다



"뻘 소리 그만 하고 이거도 같이 먹어"


"이건?"


"종합비타민이라고 그냥 그 음료의 강화 약이라고 보면 돼. 그거 먹고 회복됐다고 또 무리하지 말고. 그러다 정말 훅 간다"


"고, 고맙다! 주인. 내 이 은혜는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갚겠다."


"그래그래, 네 그 보답은 몇 번이나 죽으면서 갚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알겠으니까 빨리 들어가서 한숨 자라.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그냥 자, 알았지?"



말은 오르카에게 했지만, 눈은 세 명의 부인들에게서 떨어트리지 않았더니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다는 듯이 셋 다 고개를 끄덕였다.


하, 진짜 하나뿐인 서방이 좋은 건 알겠지만 그러다 정말 죽겠으니까 적당해 해줬으면 좋겠다.



"그럼,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정재님 항상 감사드려요."



꾸벅



손으로 대충 인사를 받자 세 부인은 조심스럽게 오르카를 인도해서 돌아갔다.



`역시 아직은 어색하네!`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엘프들과는 다르게 오르카의 오크 부인은 아직도 나를 어려워하고 있었다.


딱히 그녀뿐만 아니라 오르카가 데리고 온 다른 암컷 오크들의 공통된 모습이었다.


그때 같이 온 수컷 오크들도 처음에는 나를 어려워하긴 했지만, 나로 인해 전부 퍼스트 오크로 진화하고 나서는 오르카들처럼 나를 전적으로 따르고 있었다.


다만 암컷들만은 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내가 어색해하는 느낌이 강했다.



"정재님 우리도 식사하셔야죠"



음, 때마침 나도 부르는구먼


다른 오크 아내 생각하는 것보다 역시 내 짝 찾아가는 게 더 낫지



"응, 지금 갈게"



캠핑카 옆에 지어진 통나무집에 들어가자 내 여인이 된 엘프, 아렐리야와 시엘리스가 식사 준비를 끝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수의 부인을 만난 건 오르카들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겨울, 에렐리야 뿐만 아니라 시엘리스도 내 여인이 되었다.



"잘 잤어?"


"네, 정재님은요?"


"어서 앉으세요, 음식이 식어요."



시엘리스의 온화한 재촉에 바로 자리에 앉았다.


소꿉친구 같은 느낌의 에렐리야와 달리 시엘리스는 연상의 포지션으로 역할을 잡은 건지 이것저것 나를 챙겼다.


나도 신경 쓰지 못하는 세심한 것까지 챙기면서도 생색내거나 잔소리하지 않는 모습이 모든 남자가 원하는 연상의 모습이라 나로서는 불만은 없었다.



"음, 좋다"


"그러게요, 정재님이 가지고 있는 음식은 정말 맛있는 거 같아요."


"아내 된 입장으로써는 뭔가 자리를 뺏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인스턴트 북엇국이지만 역시 대기업이 만들어서 그런지 언제 먹어도 맛있었다.


참고로 지금 식탁에 있는 음식들은 전부 캠핑카에 있던 것들로 내가 옮겨 놓은 것들이었다.


이제 내 여인이 된 엘프가 둘이나 있는데 언제까지 나 혼자 밥을 먹을 수도 없잖아


그렇다고 난 이거 먹을 테니까 자리만 같이하고 음식은 따로 먹자고 하는 것도 이상해서 결국 나랑 함께하게 된 이 둘은 내 음식을 같이 먹게 됐다.



`첫 일 주일은 정말 대환장 파티였지`



각오하긴 했지만 역시나 내가 가지고 있던 음식들은 역시나 둘에게 특수한 능력을 부여했다.


문제는 음식이나 반찬마다 무슨 능력이 주어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일주일간 둘이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여기저기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다행히 음식 중에는 라이트나 빔 프로젝터처럼 초월적인 능력을 부여하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육체의 특정 능력이 향상한다거나 부정적인 요소들이 제거되는 등의 효과만 있었을 뿐이었다.


예를 들면 몸의 특정 부분이 더 커졌다거나 변비가 사라졌다거나 하는 등의 일 말이다.



`몸매에 자신이 붙어서 그런가? 그 뒤로 밤에 더 무서워졌어.`



다만 잠은 아직도 나 혼자 캠핑카에서 자고 이곳에서는 두 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캠핑카에서 둘이 잠을 자지 않는 이유는 이전과 같았고 내가 이곳에서 자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여기서 자면 이 둘이 잠을 안 재우기 때문이었다.



`저번에 정력에 좋은 약들을 쓸어오지 않았으면 나도 오르카 꼴이 났겠지.`



마지막으로 원래 세계에 다녀왔을 때, 난 거기서 내 체질에 맞고 정력에 좋다는 건 종류별로 다 사 왔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정력제는 말할 것도 없고 각종 한약을 비롯한 비싼 공진단까지 사 온 덕분에 간신히 의무 방어전을 이어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무런 능력도 없다.`



무능력자라는 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세계로 와서 특별한 능력을 얻은 게 없다는 의미다.


캠핑카도, 애들 장난감도, 심지어 물처럼 마시던 비타50도 원래 있던 곳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부가 능력이 나타났지만 왜인지 나만은 아무런 능력이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대충 그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캠핑카인 모양이네`



생각해보면 트럭과 사고가 난 건 내가 아니다.


캠핑카지.


그리고 그 피해자인 캠핑카에는 여러 가지 능력이 생겼다.


세계를 오갈 수 있었고, 저쪽 세계의 물건을 무한으로 생성시킬 뿐 아니라 거기에 특수 능력까지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내 존재에 대해 설명이 쉬워진다.



`내 특수 능력은 캠핑카를 움직이고 마음껏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거겠지. 이 캠핑카의 일부로서 말이야.`



조금 과장일지는 모르지만, 그 트럭 사고 때 나는 크게 다치거나 최악의 경우 죽었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원래 세계에서 가지고 온 물건을 완벽하게 수리해서 생성해내는 캠핑카의 능력으로 인해 회복되었을 수도 있었다.



"정재님,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안색이 좋지 않으세요."


"응? 아니야.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내 대답에도 시엘리스의 얼굴에서 걱정의 표정이 사라지지 않는 걸로 봐서 내 말을 그다지 믿는 건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는 미안하게도 난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름대로 출생의 비밀이라면 비밀인데 이상하게도 전혀 감흥이 없네`



내가 주인공이 아니면 어떻고 캠핑카에 의해 다시 다시 살아나면 어떤가?


심지어 캠핑카에 속한 존재라고 해도 난 상관없다.


그게 이전의 삶보다 불행하지는 않았으니까



`인간? 주체적인 삶? 그거야 삶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놈들이나 할 수 있는 소리지`



인간의 기본 욕구마저 억제하며 산 시간이 2년이다.


정말 죽지 못해 살았던 그때 비한다면 지금은 오히려 천국이잖아?


밥도 배불리 먹고 잠도 맘껏 자고, 심지어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친구도 둘이나 있다.


조금 과장하면 왕 보다 조금 못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처지에서 고작 그런 걸로 불만을 말할 생각은 없었다.



"정재님 손님들이 오신 거 같아요."



에렐리야의 말에 문밖을 바라보니 아니나 다를까 나를 찾는 소리가 바로 들렸다.



"주인님 집에 있습니까?"


"바크인가? 기다려, 내가 나가지"



처음과 달리 바크와의 사이는 꽤 개선되어 이제는 제법 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래도 내 여자들이 사는 집에 들일 정도는 아니라서 나는 둘에게 눈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다.



"무슨 일로 여기까지···. 주렁주렁 많이도 달고 왔네?"



내 말에 오크의 특성을 잃어버리고 평범한 얼굴이 된 바크가 어색하게 웃었다.


바크의 뒤에는 그처럼 평범한 얼굴을 한 오크들이 몰려 있었는데 얼핏 봐도 열 명은 넘어 보였다.


전부 바크가 가르치고 있는 주술사 제자들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아렐리야가 손님들이라고 했구나.`


"평소에는 교육이다 실습이다 바쁜 녀석이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야? 그것도 제자들을 다 데리고"


"아하하···. 좀 급한 일이 생겨서···."


"너···. 꼴이 그게 뭐냐?"



주술을 전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전된 주술까지 복원하겠다고 하도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는 바크라 알아차리는 게 늦었다.


몸 여기저기 긁히고 멍이 들었을 뿐만 아니라 내게 받은 뒤로 목숨같이 여기던 안경테가 금이 가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주술의 훈련으로 인해 생긴 상처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바크의 제자녀석들이 나를 되게 간절히 바라보고 있단 말이지



"아무래도 제가 사고를 좀···. 친 모양입니다."


"사고?"


"네, 실전된 주술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모으려다 그···."


"그?"



뭔데 자꾸 이렇게 뜸을 들여, 불안하게?



"영역을 침범한 모양입니다."


"어디? 누구의 영역이었는데?"



나도 이제 얼추 이세계에서 몇 달을 보낸 상태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종족만 해도 호빗, 엘프, 오크, 은빛 늑대족까지 네 종족이나 되다 보니 이제 와서 다른 종족과의 만남을 꺼릴 정도도 아니었다.


바크의 말대로라면 의도하지 않은 침범이니 그 정도의 오해라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면 될 것 같았다.



"실수로 마물들의 둥지에서 알을 가져와 버렸지 뭡니까"


"....뭐?"



지금 뭔가 들으면 안 되는 말을 들은 거 같은데?


뭔가 말이 안 되는 단어들의 조합을 들은 거 같아


실수로 마물의 알을 가져왔다니 애초에 성립이 안 되는 단어의 조합이잖아?



"자이언트 엔트였는데 그게 또 하필 필요한 물건이 여왕이 갓 낳은 알이라서요"


".....하필?"


"알을 챙기다 보니 어느 순간 로열 푸드까지 같이 챙겨 버렸지 뭡니까?"


"야···."


"덕분에 지금 자이언트 엔트의 영역이 좀 어수선합니다. 이대로 있으면 곧 쳐들어올 것 같더군요. 겸사겸사 동요한 다른 마물들 몇 종류도 같이 올 수도 있... 꾸액!"



바카의 말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더 이상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한 내 드롭킥이 녀석의 얼굴에 그대로 작렬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저 미친놈이라고 해도 입을 열기가 힘들 거다


하지만 내 분노는 고작 이 정도 보복으로 쉽사리 진정될 분노가 아니었다.



"너 일부러 그랬지! 미친놈아! 이 새끼가 근래 들어서 좀 얌전하다 했더니 이런 어그로를 달고 와? 뒤져 이 미친 자식아!"


"꾸엑! 꾸엑! 꾸엑!"


"꾸엑은 개뿔, 미친 돼지 자식이! 이젠 돼지 얼굴도 아닌 자식이 어디서 기만질이냐!"


"자, 잠깐만 주인님, 제, 제 말을! 주술의 복원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꾸엑!"


"닥치고 죽어, 죽어서 개미들의 밥이나 돼버려 돼지 새꺄!"



이세계에 오고 나서 5개월


펜릴을 팰 때 이후로는 봉인 해뒀던 구타 술이 다시금 공터에 등장했다.


작가의말

추천과 댓글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글을 달아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네요 ㅠㅠ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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