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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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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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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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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7. 대충 자꾸 불청객이 자꾸 찾아오는 스토리

DUMMY

27. 대충 자꾸 불청객이 자꾸 찾아오는 스토리



전쟁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일방적인 학살은 딱 일주일을 다 채우고 끝났다.


전투 자체는 일방적이긴 했지만, 워낙 자이언트 앤트의 수가 많았으니까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었다.


이건 뭐 나도 어떻게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고 전투 중인 애들에게 개미 살충제를 뿌릴 수는 없잖아"



살충제라는게 딱 타겟으로 삼은 벌레들만 조지는 약이 아니니까


괜히 전투 치른다고 헐떡이는 애들에게 썼다가는 자이언트 앤트보다 애들이 더 많이 마실 텐데 그렇게 되면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전쟁 발발 이튿날, 적의 본진인 둥지로 바로 향했다.



'전투 자체는 내가 해줄 게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에는 우리 애들이 너무 열심이라 눈치가 보이잖아'



녀석들의 둥지는 우리 마을과의 전쟁 때문인지 적은 수만 들락거리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보이는 족족 라이트로 태우면서 다가갈 수 있었다.


그렇게 녀석들의 둥지로 들어가는 굴을 발견한 나는 망설임 없이 들고 왔던 살충제를 투척했다.



"Fire in the hole!"



폭탄이 터지는 듯한 효과음은 없었지만, 상관없었다.


내 라이트에 동료가 죽자 굴 안에서 눈치를 보고 있던 녀석들이 대신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리를 지르며 터져버렸으니까



"끼야아아아아아아아익!"



뭐 대충 저런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지


일단 살충제의 효과가 있어 보이니 챙겨온 살충제를 차근차근 쏟아 부었다.


혹시나 약효가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나 말고도 오르카랑 에렐리야까지 대동해서 살충제만 열 자루 정도 꽉꽉 채워왔으니 양은 부족하지 않았다.



쿠왕!



중간마다 불을 붙인 장작을 안에 넣어서 폭발도 좀 일으켜줬다.


굴이란게 길다 보면 공기 순환이 잘 안 되니까, 살충제가 잘 안 들어가고 고여 있는 곳도 있을 수 있잖아?


그러니까 저렇게 중간 중간 폭발을 일으켜서 강제로 공기를 좀 순환시켜줬다.


다음 살충제가 공기를 타고 안으로 더 잘 들어갈 수 있게


그렇게 상충제 한 포대 정도 넣고 좀 안에 가스가 찼다 싶으면 불을 던져서 폭발을 일으켰다가 불이 꺼지면 다시 넣고 하는 식으로 계속 작업을 했더니 결국 나왔다.



끼이이이익!



"우오, 크다!"



다른 자이언트 앤트들도 충분히 자이언트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크긴 했지만, 이 녀석은 정말 자이언트 스러웠다.


웬만한 5층 빌딩만 한 자이언트 앤트의 여왕이 등장해 주셨다.



"저, 저거. 괜찮은 건가요, 정재씨?"


"주인, 뒤로 물러서라. 내가 활로 엄호하겠다"



근육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호리호리한 미녀가 자기 상체만 한 도끼를 들고 전위로 나서고


누가 봐도 전사 같은 보디빌더 오크 자식이 자기 손만 한 활을 들고 엄호를 하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아냐 됐어"



어차피 여기서 오래 시간을 끌 생각은 없었다.


괜히 내가 애들을 데리고 여기까지 나온 게 아니다.


빨리 여기를 정리해야 내 마을 근처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한시라도 빨리 정리가 될 것 같아서 자진해서 찾아온 것이다


물론 그냥 캠핑카에서 시간을 죽치고 있기에 눈치가 보인 게 가장 큰 이유이긴 했다.



"안녕? 그리고 안녕"



고개를 들어 보기에도 부담스런 녀석을 보며 난 딱 두 마디를 끝으로 녀석에게 플래시를 비췄다.


특별히 캠핑카에서 챙겨온 녀석으로 크기는 작지만 가장 강력한 LED 불빛을 뿌리는 녀석이었다.



끼애애애애애액!



"아, 역시 덩치가 커서 한 번에 타지는 않나"



오크나 예전 회색 늑대들은 빛에 닿기만 해도 전신이 불에 탔었는데 종족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덩치가 너무 차이가 나서 그런지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다지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았다.


한번에 전신이 타는 퍼포먼스가 없다 뿐이지 기름에 적신 나무가 불에 타듯이 빛이 닿는 부분이 순식간에 타오르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나는 그냥 손짓 몇 번으로 저 덩치의 이곳저곳에 빛을 골고루 비춰주면 끝이었다.



끼...애....액!



쿵!



"이제 병력 증원은 더는 없겠지. 이제 돌아가자"



1분 정도 불에 타던 여왕은 결국 그 큰 덩치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불에 타 죽어버렸다.


땅에 떨어질 때 꽤 큰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별 감흥은 없었다.


불길이 여왕 전신에 퍼져 나가는 걸 본 이후로는 여왕이 나온 굴속으로 살충제를 넣느라 보고 있지도 않았으니까



"언제나 생각하는 거지만 정재님은 참.... 상식을 벗어나는 분이세요"


"나도 같은 생각이다. 주인을 볼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관념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어"


캉! 캉!



그게 너희가 할 소리냐?


너희가 지금 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내가 있던 세계의 인간들이 알면 집단 패닉이 일어날걸?




* * *



"아, 껍질은 거기다 쌓아두지 말고 이쪽으로 가져다줘"


"아앗! 집게 턱을 누가 저기다가 둔 거야? 저기다가 차곡차곡 쌓아두기로 했잖아!"


"다리 관절은 가볍고 단단해서 창으로 만들면 좋을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음, 거기에 도끼날을 달아줄 수 있겠어요? 아무래도 헐버트가 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전쟁이 끝나고 일주일


누가 그랬던가 전쟁은 할 때보다 끝났을 때가 더 할 일이 많다고


난 지금 그 말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었다



"아니 그걸 왜 다 여기로 가져오는 건데?"


"정재는 바보야? 전리품이잖아? 그러면 촌장이 보고 분배하는 게 당연하잖아?"


"필요 없으니까 다 치워버려! 가져갈 사람들은 알아서 가져가고!"


"주인님, 그러시면 저는 주술에 필요한 재료를 좀 챙겨가도 되겠습니까?"


"저 새끼는 누가 풀어줬어? 내가 한 달간 가둬두라고 했잖아"


"음? 바크, 언제 집에서 나온 거지? 당장 돌아가라"


"아앗! 잠깐만! 제, 제발. 저기에 있는게 주술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재료들인데"


"갈려서 주술의 재료가 되고 싶지 않으면 닥치고 따라와라"


"하아, 방심할 틈이 없네. 저 자식 말고 가져갈 사람은 또 없어?"



내 말에 공터에 있던 이들 중에 유독 눈치를 보는 이들이 보였다.


다른 오크들과 다르게 체격도 그리 크지 않고 무기도 들지 않은 오크들로 바크의 제자인 수습 주술사들이었다.



'재료 확보한다고 무식하게 들이닥친 바크를 따라온 건가?'



대충 알겠다.


저들도 주술을 배우는 처지라 저 자이언트 앤트의 부산물을 원하지만 바크에 대한 내 분노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양이었다.



"너희가 뭔 죄가 있겠냐, 필요한 만큼 가져가"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내 손짓에 체격이 작은 오크 열 명이 나와 양껏 부산물을 챙겨 사라졌다.



"오르카, 쟤네들은 아직도 퍼스트가 되고 싶지 않대?"


"그렇다 주인, 주술사들은 전통적으로 퍼스트들을 돕는 존재라는 말만 계속하더군"


"거참, 나름 전통이니까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크 마을에서 온 모든 오크는 내가 준 비타50을 마시고 퍼스트 오크로 진화했다.


다만 바크와 바크를 따라 주술의 길에 들어서기로 한 이들만큼은 일반 오크로 남기로 했다.


주술사 오크는 퍼스트 오크를 섬기기 위해 신이 만든 오크, 하이 오크에서 특별히 능력을 부여받은 존재들이라나?


그런데 자기들이 퍼스트가 돼버리면 존재와 직위가 꼬여버린다고 가그린으로 송곳니만 제거했다.


일단 저들의 말을 존중해 주술에 도움이 된다는 돋보기안경만 숫자에 맞게 넘겨주고 신경을 끊었다.



"다른 사람들은 뭐 필요한 거 없어? 사양할 거 없으니까 필요한 만큼 다 가져가. 아직도 저렇게 쌓여있는데 이대로 두기도 그렇잖아?"



내 말에 그제야 오크와 엘프들이 각자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 자이언트 앤트의 부산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참고로 말이 챙긴다지 자기가 필요한 부위를 들고 다들 호빗들에게 찾아가서 각자 필요한 걸 주문하고 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두 종족 다 손재주는 정말 꽝이니까.


그나마 엘프 보다는 오크가 손재주가 좋긴 한데, 딱 자기들의 주 무기인 활을 만들고 쏘는 데만 스탯이 몰빵 했는지 다른 것들은 완전 꽝이었다.



"정재님의 허락을 받았으니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저희가 가져가고 남은 재료들은 마을 공용 창고에 보관하도록 할게요"


"아니, 그냥 다 가져가라니까. 저걸 왜 또 보관해?"



시엘리스가 나름 정리한다고 말을 했지만 나로서는 굳이, 왜?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개미 부산물과 같이 흉측한 거, 있어봐야 기분만 나쁠 거 같은데



"정재님, 마물의 시체는 꽤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저희나 오크들의 경우 손재주가 좋지 않아 버리는 부분이 많겠지만, 우리 마을에는 호빗들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 정재는 너무 자원을 낭비하는 버릇이 있다. 과소비다"



다이난 이 자식아, 그 난쟁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 몸보다 두 세 배는 더 먹어치우는 네 연료 소비율이 더 과소비라고는 생각 안하냐?


남들이 뭐라고 하든 대충 타이밍 봐서 랜턴으로 다 태워버려서 거름으로 만들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에렐리야가 나를 찾았다.



"뭐? 새로운 손님?"


"네, 마을의 대표를 찾는다네요"


"이 시기에 새로운 손님이라니, 누구지?"


"누구인지는 모르고 어떤 종족인지는 알아요"


"어? 그래? 어떤 종족인데?"


"뱀파이어요"


".........뭐?"



어떤 종족이라고?



* * *



에렐리야의 안내로 도착한 곳에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는 다른 뱀파이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예상이야 이곳에서 수시고 깨졌으니 이제 와서 이상할 건 없지만 눈앞의 뱀파이어는 그 정도가 넘어섰다.



"안녕하십니까? 뱀파이어 일족의 필로라고 합니다"


"........노정재다"


"참 인상적인 곳이네요. 습관도 생태도 다른 네 종족이 함께 만든 마을이라니요"


"그게 뭐 대수라고, 지금 내 눈에는 더 인상적인 존재도 있는데 말이지"


아하하하, 그건 제 얘기겠군요. 이해합니다. 제가 좀.... 말랐죠"



아니 말랐다는 말로는 부족하지


옷은 어디로 팔았는지 나뭇잎으로 겨우 하체만 가린 덕분에 온몸의 상태가 아주 잘 보이는데 보이는 모든 곳이 다 뼈다.


살이라고는 볼 때기에 예의상 붙어 있는 한 줌 말고는 몸 어디를 봐도 찾을 수가 없다.


그 정도면 거의 해골 모형 아니야?



"살아는.... 있는 거지?"


"네, 이래 봬도 아주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어딜 봐서?


당신 나뭇잎 대신 붕대만 감으면 바로 피라미드에 입주해도 된다니까?



"하하, 못 볼 꼴을 보여 드렸네요. 마을 근처에 마물이 자리 잡은 덕분에 한동안 식량을 잘 구하지 못했거든요"


"몸을 보면 한동안은 아닌 거 같은데? 몇 년이나 제대로 못 먹은 건데?"


"한 삼백 년쯤 됐네요"


".........꽤 됐네"



시파, 나도 이제 몰라.


이세계에서 다른 종족들이랑 사니까 아주 시간이랑 수명 관련 관념이 완전 날아가 버렸어


지금 같이 사는 내 여자친구들도 각각 300과 500대 나이고 다이난과 길리도 보이는 것과 달리 30대의 나이다.


여기까지만 하면 다들 장수하는 종족이구나 싶은데 또 그게 그렇지도 않다.


정작 제일 팔팔하고 삶에 찌들어 보였던 오르카가 이제 열다섯 살로 펜릴과 동갑이란다.


이런데 내가 나이 관념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겠어?


이제는 그냥 나이를 들어도 그렇구나 하고 넘기고 있다.



"네, 조금 됐습니다. 덕분에 살집이 제법 줄었죠"



아니 그 정도면 제법이 아니라니까?


무슨 삼백 년을 삼일 단식한 거처럼 말하고 있어?



"하아~. 그래서 여기에 찾아온 용건은?"


"일단은 감사 인사를 하러 왔습니다. 겸사겸사 이곳이 어떤 곳인지도 살피러 왔죠"


"꽤 솔직하네?"



지금 당당하게 정찰하러 왔다고 말하고 있는거지, 이 뱀파이어?



"솔직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에게 뭐가 감사한 건데? 내 기억에 딱히 우리가 너희에게 뭔가를 해 준 적은 없는 거 같은데 말이야"


"직접 도움을 주신 적은 없지만, 우리를 괴롭히던 마물을 정리해 준 곳이니까요"


"마물? 설마 너희가 식량이 부족한 이유가 자이언트 앤트 때문이었냐?"


"네, 맞습니다. 녀석들이 이 근방에 자리를 잡고 난 이후 저희가 많이 곤란해졌죠"


"그런데 우연히도 우리가 정리를 해줬다는 거지? 그런데 왜 직접 싸우지 않은 거야? 삼백 년이나 시달렸으면 싸울 법도 한데"



뱀파이어라고 하면 내가 알고 있는 판타지 상식으로는 꽤 강한 티어의 종족인데


또 여기서는 내 상식과 다른 건가 했는데 이 주변에서 뱀파이어를 보며 경계하는 퍼스트 오크들의 태도를 보면 그것도 아닌 거 같고


저렇게 마를 때까지 일방적으로 몰릴 만큼 자이언트 앤트가 강했던 건가?



"아무래도 상성이 맞질 않아서요. 수지가 안 맞는다고 할까"


"수지?"


"네, 자이언트 앤트같은 갑각을 가지고 있는 마물들은 상대하기가 까다롭죠. 몸이 딱딱해서 공격은 잘 안 들어가는데 기껏 죽이고 나서도 저희가 흡수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서"



아 그래서 수지가 안 맞는다는 거구나


전투를 뱀파이어 관점으로 들으니 확실히 신선하긴 하네



"뭐 감사는 그렇다고 치고 정찰은 성공적인가?"


"정찰까지는 아닙니다만 뭐 비슷하군요. 솔직히 많이 놀라는 중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제안 드리고 싶은 게 있군요"


"제안?"



뭐 설마 우리 마을 애들 피를 달라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피에 ㅍ만 꺼내도 라이트로 확 지져버릴 거다?


여기서도 뱀파이어가 빛에 녹는지 시험하는 수가 있어?



"주인, 손님이 찾아왔다"



막 뱀파이어의 말이 이어지려는 찰나 뒤에서 들린 소리에 고개가 돌아갔다.


손님? 무슨 손님? 지금 이 앞에 있는 뱀파이어 말고 또 손님이 왔어?



"숲의 현자들의 대표라는 자가 찾아왔다."


"숲의 현자?"



뭐가 그리 거창해?


그런 애들이 여기는 또 무슨 볼일이고?


초대하지도 않은 것들의 방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려는 찰나 막 하려던 말을 놓친 뱀파이어께서 기어코 한 말을 하셨다.



"저런, 고블린들도 이곳에 관심이 생겼나 보군요"


"엥? 고블린?"


"네, 모르셨습니까? 고블린들은 그 타고난 지성과 능력으로 숲의 현자라고 불렸습니다"



....아, 제발


너 이세계 신, 여기 좀 와보라고


언제까지 내 상식을 무너트려야 속이 시원한건데


작가의말

토요일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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