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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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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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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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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9. 대충 물 때문에 근손실이 오는 스토리

DUMMY

29. 대충 물 때문에 근손실이 오는 스토리



트윈 엘


리자드맨 대표로 찾아온 젊은 남성 리자드맨


리자드맨이라고 하면 흔히 생각하는 비주얼로 바지만 입고 근육질의 상체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데 흔히 해외 영화에서 나오는 서양 근육질 남자 배우랑 느낌이 비슷했다.


절대로 미남은 아니고 그냥 흔한 근육질 남 A 정도?


다만



꿈틀 꿈틀



숨 쉴 때마다 꿈틀거리는 가슴 근육이 상당히 재수 없어서 라이트로 지지고 싶은 충동이 자꾸 생긴다.


방문 목적은 동맹으로, 원하는 바는 딱히 없고 그냥 거처할 땅을 원했다.


그런데 웬 땅?



이네나스


마찬가지로 하피들의 대표로 찾아온 하피인데 꽤 지적인 느낌이 드는 젊고 예쁜 여성체였다.


얼굴만 보면 약간 미녀 비서 삘이 나는데 한 가지 흠이라면 홀쭉하다 못해 퀭한 몸이었다.


몰골만 보면 엘프와 뱀파이어를 처음 봤을 때와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였다.


어쨌든, 마찬가지로 흔히 생각하는 하피의 비주얼로 찾아왔는데 하반신은 새, 상반신은 인간의 모습이었다.


하피라고 해서 리자드맨처럼 상반신은 노출상태이지 않을까 했는데 얌전히 상의를 입고 와서 안도와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



찌릿



뭔가 나를 보는 시선이 묘하게 뜨거운 느낌이다 싶었는데 어느새 내 뒤에 나타난 에렐리야와 시엘리스가 무섭게 노려보는 중이다.


시엘리스를 에렐리야가 직접 데리고 와서 두 번째 여인으로 삼아달라고 하길래 엘프는 질투가 없나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닌 모양이다.



어쨌든 이쪽도 목적은 동맹, 원하는 바는 마찬가지로 식량이었다.



"이걸로 오늘만 찾아온 종족이 넷인가? 약속한 듯이 동시에 찾아왔네?"


"허허, 아무래도 자이언트 앤트에 의해서 고립된 지역에 있던 종족들이니까요. 그 마물로 인해 마을 살림들이 다 엉망이었을 테니 원흉이 사라지자마자 밖으로 나온 건 당연한 일이죠"


"숲의 현자 일족은 벌써 찾아왔군요. 역시 생각하는 바와 행동력이 빠르세요"


"허허, 아무래도 우리는 그대들처럼 멀리 떨어져서 지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하피족들은 그렇게 떨어져 있어도 날개로 이동하니 충분하겠지만 말이오"


"이동이 빠르면 뭘 하겠나요, 이렇게 의사결정이 느린데요. 아마 마물들에게 이상이 생긴 것은 우리가 제일 빨리 알았을 거에요. 그런데도 장로들의 결정이 느려서 결국은 늦게 오고 말았네요"


"하긴, 하피분들은 산 위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아래의 상황은 잘 알 수 있었겠군요"


"이런, 뱀파이어 일족도 벌써 오셨었나요? 이러면 우리가 제일 늦었네요. 여기 있는 리자드맨 분들은 위치도 제일 멀고 종족들끼리 떨어져 사는데도 저와 같이 도착했으니"


"신, 신경 쓰지 마, 마세요. 우, 우리가 늦은 게 아니라.... 다른 분들이 빠, 빠르신 겁니다"



아 답답해


인사를 나눌 때도 느꼈지만, 저 리자드맨, 트윈 엘이라고 했던가?


덩치랑 다르게 하는 짓이 너무 답답해 죽을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물에서 사는 종족이라 땅에서는 말을 하기가 힘드나 했었는데 그게 아니다.


찢어진 눈이라 잘 안 보여서 그렇지 말을 하면서 계속해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그렇고 말을 할 때마다 은근히 떠는 폼도 그렇고


무엇보다 시선이 집중되면 은근히 숨을 헐떡이는 게 딱 소심하고 답답한 사람의 전형이었다.



"일단 이렇게 네 종족은 서로 잘 아는 모양이네"


"아무래도 그렇죠. 사는 곳은 좀 떨어져 있어도 마물에 의해 고립된 삶을 삼백 년이나 같이 보낸 처지니까요"


"호호, 어떻게 보면 임시적인 동맹 관계였다고 할 수도 있었겠네요"



글쎄? 그런 거 치고는 고블린이랑 뱀파이어가 너무 사이가 안 좋던데



"그런데, 그러면 왜 자이언트 앤트들이랑 싸우지 않은 거야? 한두 종족이면 몰라도 네 종족이면 충분히 싸워볼 만 하잖아?"



아무리 개미가 특성상 개체 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거야 자리를 잡고 번식을 했을 때 이야기고


자리를 잡은 초반에는 수도 그리 많지 않았을 거다


얘기를 들어봐도 대충 삼백 년 전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는 걸 보면 둥지를 만든 초기에 네 종족이 힘을 합쳐서 박멸할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런데 이 당연한 질문에 어째 돌아오는 반응들이 애매하다.


왠지 다들 내 눈을 피하는 거 같은데



"그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제까지 앞장서서 분위기를 주도하던 킨이 뒤로 물러나고 오히려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필로가 앞으로 나서서 설명을 시작했다.



"일단, 저희 뱀파이어와 고블린은 자이언트 앤트와 전투를 하기에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저희의 무기인 손톱은 자이언트 앤트에게 그다지 효과가 없고 고블린들이 사용하는 주술은 그 마물과는 상극의 성질이죠"


"주술?"



듣는 것만으로도 뒷골을 아프게 하는 어떤 오크가 생각나는 단어다.


하지만 내 반문을 다르게 해석한 것인지 내 말에 뒤로 빠져 있던 킨이 앞으로 나와 부가 설명을 했다.



"저희가 대대로 익히고 발전시켜왔던 주술은 나무와 땅 입니다만 그 두 가지 모두 자이언트 앤트들에게는 상성이 좋지 않더군요"



씁쓸한 킨의 말에 어렵지 않게 그간의 상황이 이해가 갔다.


애초에 땅을 파고 다니는 개미에게 땅은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은 속성일 테고 그건 나무도 마찬가지일 거다.


내가 쉽게 태워서 그렇지 객관적으로 자이언트 앤트들의 집게 턱은 꽤 강력한 흉기였으니 나무로 공격하는데 한계가 있었겠지



"그나마 저희가 연구로 만들어 온 무기들은 조금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하필 그 무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가 자이언트 앤트의 둥지 부근이라"



뭐 더 들어보지 않아도 알겠다.


결론적으로 고블린들도 자이언태 앤트들 상대로는 전력 외 판정이었다는 소리잖아


무슨 무기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되지도 않는 연필이랑 지우개를 대단하다고 만든 거 보면 그 무기도 그다지 신통치 않을 거 같고


잘 쳐 줘봐야 석궁 같은 거나 아니면 저품질의 화약 같은 거겠지


그런건 궁금하지도 않아



"그럼 이쪽은? 너희도 상성이 안 맞았어?"


"저희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타이밍?"



이건 또 무슨 신박한 개소리일까?


그것들이 자리를 잡은 게 장장 삼백 년이나 됐는데 그 시간 내내 타이밍이 안 좋았다고?


아니,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고 쳐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거야?


여기서는 전쟁을 치르는데 상대가 내가 전쟁하기 좋은 시기를 기다려 주고 그러나?



"마물들이 이곳에 자리를 잡기 전에 저희와 오크 간에 대 전쟁이 있었어요. 당시 종족의 사활을 건 전쟁의 여파로 우리 하피족은 스무 명도 남지 않았거든요"


"대전쟁? 오크들과?"



이네나스의 말에 옆에 있던 오르카를 바라보자 그 말이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그런 전쟁이 있었다는 말은 들었다. 우리보다 네 배는 많은 대군을 상대로 한 대승이었다고 전해지지"


"대승?"


"사천을 넘는 하피의 대군과 싸워 천명의 오크 중 반이 죽은 전투였으나 대신 하피들은 거의 전멸을 했다고 들었다"


"와우"



그 정도면 대승이 맞다.


오크들도 반이 죽긴 했어도 그 정도의 전력 차를 극복하고 오히려 상대를 전멸시켰으면 충분히 대승이라고 할 만하지


그런 내 반응에 이네나스가 쓴웃음을 지으면 입을 열었다.



"오크는 하피의 천적이니까요"


"천적? 오크가?"


"네, 아무래도 오크는 대륙에서 제일 활을 잘 쏘는 활의 종족이니까요. 그에 비해 우리는 오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접근해야 하는데 땅에 가까울수록 기동력이 줄어들거든요"



아 상성 상 우위라는 거구만


이해는 됐는데 아직도 오크가 활의 종족이라는 설정이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러니까 그 전쟁의 여파로 남아있던 하피가 얼마 되지 않아서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네, 그 이전이었다면 자이언트 앤트는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았을 거에요. 오크가 우리의 천적이듯 우리는 자이언트 앤트의 천적이니까요"


"너희가 천적이었어? 땅에 접근하면 기동력이 줄어든다며?"


"상관없어요 자이언트 앤트의 덩치는 크니까 머리를 잡고 하늘에서 떨어트리면 되거든요"



말을 하면서 자신의 새 갈퀴를 움직이는데 그 모습이 꽤 위협적이다.


가녀린 상체에 비해 하체는 굉장히 튼실한 기형적인 몸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이게 다 먹이를 잡고 하늘로 들어 올리기 위해 진화된 모양이었다.



'뭐 그것도 수가 어느 정도 돼야 가능한 일이지만'



아무리 천적 관계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수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오히려 천적에게 잡혀먹히는 수가 있었다.


3마리로 몇천 마리의 꿀벌을 학살하고 꿀을 털어가는 장수말벌도 꿀벌들이 둘러싸고 열로 죽이면 어쩔 수 없이 죽지 않던가


그렇게 생각하면 아무리 하피가 자이언트 앤트의 천적이라고 하더라도 부족이 전멸하기 직전까지 수가 줄어든 상태에서는 상대하기가 힘들었다는 게 이해가 간다.



"그럼 너희는?"



내 말에 트윈 엘이 움찔했다.


너는 뭔데 다른 종족들의 한창 열심히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한걸음 물러나서 구경만 하고 있는데?


남들이 보면 네가 우리 마을 일원인 줄 알겠다?



"저, 저희는... 저희도, 하피 분들처럼....."


"타이밍을 놓쳤다고?"


"네, 네"


"뭘 어떻게 놓쳤는데?"


"저희는,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사는 지역이 제일... 떠, 떨어져 있기도 하고..."



아, 진짜 답답해 뒤지겠네


꼭 저렇게 말을 더듬어야 할 수 있는 거야?


아니, 솔직히 말은 더듬을 수 있는데 너무 눈치를 보면서 말을 하니까 보는 내가 더 답답하고 불안한 기분이다.


결국 트윈 엘을 무시하고 리자드맨의 사정을 알 것 같은 다른 종족들을 바라보자 그들도 답답했던지 이네나스가 다시 앞으로 나섰다.



"일단 트윈 엘의 설명은 맞아요. 리자드맨은 그 특성상 강에서 살기 때문에 우리 세 종족보다 상황을 아는 게 제일 늦었거든요"


"얼마나 늦었는데?"



개미들이 둥지를 만든 게 삼백 년이다.


아무리 늦게 알았다고 해도 어쨌든 알긴 알았을 텐데 그때라도 전투에 나섰으면 되지 않았을까?



"이백 년이요"


"몇 년?"


"이백 년이요"


"...어디 다른 지역으로 이주라도 하고 온 거야?"


"아니요, 리자드맨이 사는 강은 고립된 지역이에요. 상류로 올라가려면 자이언트 앤트들이 점령한 지역을 지나가야 하고 하류는 그들이 살 만큼 수심이 깊은 곳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백년 전에 자이언트 앤트가 나타난 걸 알았다고?"



뭐 어떻게 살면 백 년이나 지나서 새로운 마물이 나타난 걸 알게 되는 거야?



"저.... 이백년 전이 아니라 이백년이 지나고 나서 깨달은 거에요. 그때에는 이미 자이언트 앤트의 수가 충분히 많아졌을 때죠"



아. 백년이 아니라 이백 년 동안 몰랐다는 거구나


거듭 놀랍네, 리자드맨이라는 종족



"에휴, 그래 뭐. 백 년이나 이백년이나 몰랐다는데 넘어가고. 그럼 그때라도 다 같이 동맹을 맺고 전투를 치렀으면 됐잖아? 그 시간이면 하피들도 수가 좀 늘었을 거 아냐?"


"그렇긴 했습니다만...."



분위기가 묘하네


트윈 엘을 제외한 나머지 셋이 복잡한 시선으로 트윈 엘을 바라보고 트윈 말 더듬이는 그 시선을 피하기 바쁘다라....


이거 혹시.....



"리자드맨들이 동맹을 거부한 거야? 아니면 동맹은 했지만, 전쟁을 거부했다거나?"


".....네 맞아요. 생존을 위한 동맹은 맺었지만 전쟁은... 계속 거부했었죠"


"우리로서도 일단은 리자드맨들이 제공해 준 식량으로 생존해 왔기에 그들에게 뭐라 불평할 처지가 아니긴 합니다만... 허허"


"참... 복잡하군요"



음, 애매하다.


전투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고블린과 뱀파이어 두 종족과 천적 관계이지만 적은 수의 하피


이들과 동맹을 맺고 전쟁을 치르게 되면 결국 전쟁의 주축은 리자드맨들이 되어야 했겠지


그런데 앞장을 서야 할 종족이 전쟁을 거부했다면 이들로서는 자기들만으로 전쟁을 치르기가 불가능했을 거다.


일단 동맹으로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은 제공했다고 하니 나머지 세 종족도 막 다그치기도 어려웠을테고



'뭐, 쟤네들이 내 캠핑카 같은 규격 외의 아티팩트가 넘쳐나는 거였으면 또 몰랐겠지만'



"다만, 그것도 한계가 와서 저희도 나름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허허, 객관적으로 승산은... 없었습니다만. 더는은 무리였으니까요"


"식량이 다 떨어졌었나 보지?"



대충 꼴을 보니 알만하다


붕대만 감으면 미라가 되는 뱀파이어랑 마찬가지로 날개 달린 미라로 변신할 수도 있을 것 같은 하피


고블린도 펑퍼짐한 후드로 가려서 그렇지 바람에 따라 슬쩍 드러나는 실루엣이 해골 모형이랑 다를 게 없다.



'아니, 그런데 이 와중에 왜 리자드맨은 저 모양이야? 다들 죽도 못 먹을 때 혼자 프로틴으로 떡이라도 해먹은 거야?"



아무튼 다른 종족들의 상태로 보아 굶어 죽기 전에 발악을 준비한 모양이었다.



"저.... 그건 아니고요"


"어?"



그런데 내 예상이 빗나갔다.



"허허, 리자드맨 쪽에서 더 이상은 참기 힘들다고 해서 말이지요"


"참기 힘들다고? 뭐 마을에서 숨어 사는 게 자존심이 상하기라도 한 건가?"



그러기에는 백 년도 충분히 긴 시간인 거 같은데



"큼, 큼! 그게 아니라 말 그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한 겁니다"



뭐가 그리 민망한지 계속해서 헛기침하는데도 필로를 제외한 누구도 더 이상의 말을 하지는 않았다.


이 분위기 또 불길한데


보통 이런 분위기가 되면 또 내가 예상하지 못한 상식 붕괴의 상황이 오던데 말이지



"그.... 물에서 나가고 싶다고....더 이상은 냄새가 나서 견디기 힘들다고 해서 말이죠"



물에서 나가고 싶다고?


누가?


리자드맨이?



"어? 개미 자식들이 강에 뭔 짓이라도 한 거야?"


"아뇨, 자이언트 앤트들은 기본적으로 물을 싫어합니다. 지역의 모든 곳이 파괴되었어도 리다드맨의 거주지가 안전했던 이유는 물 속이기 때문이었죠"


"그럼 뭐가 문젠데? 혹시 얹혀살고 있는 주제에 너희가 물에 무슨 짓이라도 한 거야?"


"관점의 차이가 있다고 해서 신세를 지고 있는 동맹에 그런 파렴치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은 우리도 마셔야 하는 필수 자원입니다. 그건 피를 주식으로 삼은 우리 뱀파이어도 마찬가지죠"


"그럼 뭐가 문젠데?"



외부에서 이상한 짓을 한 것도 아니면 그냥 평소 같은 물이잖아?



"그.... 물비린내가 난다고..."


".....뭐가 나?"


"물... 비린내가...."



음,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두통약을 상비약으로 들고 다녀야겠어


어째 대화만 했다 하면 이렇게 머리가 빠개질 듯 아픈 것인지 나도 신기할 지경이네


아니, 내가 원래는 이렇게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원래 세계에서는 항상 건조한 놈, 냉정한 자식, 재미없는 새끼 등등으로 불렸었는데 왜 여기에만 오면 다혈질이 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너희 원래 물에 사는 거 아니었어?"


"그... 그렇긴... 합니다만.... 그게, 오랜 시간 물에 있으면 아무래도... 비린내도 심하고.... 알러지도 올라오고 그래서.."



하, 비린내? 알러지?


정말 가지가지 한다.


그래, 그래도 참자.


저렇게 답답하게 굴어도 나름 예의를 차린다고 금이랑 이것저것 보석도 챙겨왔잖아?


참자, 참아야 해 정재야


같은 집이라도 오래 살면 싫증 나고 그렇기도 하잖아, 그런 걸로 생각해보자



"보통 얼마나 있으면 참기가 어려워지는데?"



내 말에 트윈 엘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래 생각이 좀 필요하겠지


개미가 둥지를 지은 것도 이백년 만에 알았고 그 뒤로도 백 년을 참고 살았잖아?


아마, 최소 몇십 년에서 최대 몇백 년 주기로 물에서 기어나오는 거겠지



"열 시간...정도요"


"................다시 한번 말해볼래?"


"대, 대략, 열 시간 정도 무, 물에 있으면 참기 힘들어...집니다. 물비린내도 심해지고.... 알러지도 막 생기고, 무엇보다 물에 몸이 불어서 근손실도 오고...."



아주 지랄하고 자빠졌네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아주 지랄이 풍년이 왔어


왜? 물고기가 물속에서 탈수로 죽었다고 해보지?


선물을 받고 동맹을 맺을까 고민하던 마음이 지금 그냥 판을 뒤집고 싶다는 마음으로 급격히 바뀌어 나갔다.



'나 왠지 개미 자식들보다 이 새끼들이 더 싫어질 거 같아'


작가의말

아, 다시 오고야 말았군요 


이 지긋지긋한 월요일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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