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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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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최근연재일 :
2022.01.29 10: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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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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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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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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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36. 대충 산삼 파는 스토리

DUMMY

36. 대충 산삼 파는 스토리



"어서 오세요. 어? 뭡니까?"


"네, 안녕하세요. 삼을 좀 팔려고 왔는데요"


"큼, 삼이라. 거 상태부터 일단 봅시다. 일단 그 카메라는 좀 치우고"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가지고 온 상자부터 내밀었다.


꽤 커다란 상자를 퉁명스럽게 열어 본 사장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변하는 모습은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환갑은 가뿐히 넘었을 듯한 꼬장꼬장한 노인의 얼굴에서 나를 무시하는 듯한 기색이 사라지더니 의심, 의문, 불신을 넘어 탐욕의 감정이 나타나자 손을 뻗어 상자를 도로 가져갔다.


상자의 안에는 적당히 깔아둔 이끼 위에 꽤 두꺼운 산삼이 열 뿌리 정도 놓여 있었다.



"크, 큼!"



내가 가져간 박스를 따라 손을 뻗던 노인은 곧 카메라를 확인하고 은근슬쩍 손을 치웠다.


다 늙어서 강제로 어떻게 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이 노인은 그게 또 가능하다.


내가 예전에 왔을 때도 갖은 핑계와 이유를 대면서 갑질과 과잉 치료비를 청구했던 쓰레기 중의 쓰레기였으니까



'어째 이런 쓰레기들은 하나같이 다 똑같은지. 이 영감도 나를 못 알아보네'



이 가게는 오늘 처음이 아니었다.


지금은 약재상에 더 집중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일 년 전만 해도 한의원을 더 주업으로 삼았던 가게였다.


당시에 근처 현장에서 일하다가 작업반장의 실수로 내가 허리가 삐끗한 적이 있었다.


사고의 원인이 전적으로 작업반장에게 있었던 상태라 반장 사비로 치료를 받았는데 그 인간이 나를 정형외과가 아니라 이곳으로 밀어 넣었었다.



'그러고 보니 나중에 그 작업반장도 찾아서 정의구현을 좀 해야 하는데, 양아치 새끼 그거 좀 아끼겠다고 잘 알아보지도 않고 날 여기로 데리고 와?'



아무래도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보면 객관적인 사고 경위와 엑스레이 같은 증거가 남게 된다.


사무소의 문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었던 작업반장은 그게 부담스러워 최대한 자료가 남지 않는 허름한 한의원으로 나를 끌고 들어간 거다.


하지만 그 얄팍한 잔머리 때문에 그 인간은 오히려 덤터기를 썼는데 하필 그 한의원 원장이 그보다 더한 쓰레기 영감이었던 탓이었다.



'처음 봤을 때, 아주 명의 난 줄 알았지'



진맥이나 진료 한번 제대로 하지도 않고 갑자기 엎드리게 하더니 등과 허리에 빼곡하게 침을 놓던 영감의 모습이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말 그대로 '어. 어?' 하는 사이에 등판이랑 허리가 아주 벌집이 됐다.


침을 맞아본 사람은 알지만 일단 하나라도 찔리면 혹여나 몸이 잘못될까 봐 다시 침이 빠질 때까지 몸을 잘 움직이지 못한다.


영감은 우선 나를 그런 식으로 만든 다음에 갑자기 되지도 않는 말로 내 상태를 진단하며 이런저런 과잉 진료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놓고 치료비는 절대로 말하지 않았지, 그 작업반장 새끼가 이상한 걸 알고 다 쳐내지 않았으면 아주 마루타가 됐을 거야'



쓰레기는 쓰레기를 알아본다 했던가?


작업 반장 자식도 뭔가 잘못 걸렸다 싶었는지 침 이외의 진료와 치료는 절대 받지 않겠다며 버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쓰레기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어떻게 하든지 과잉 진료를 이어가려던 쓰레기 원장과 어떻게 하던 더 이상의 진료를 거부하려던 작업 반장의 싸움이 이어지자 덕분에 가운데 낀 나만 죽을 맛이었다.


등과 허리에 침을 빽빽이 꽂은 상태로 한 시간도 넘게 그들의 싸움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으니 말이다.


결국 싸움은 경찰을 부른 작업 반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제대로 진료도 없이 장시간 침을 맞은 내 상태는 이미 넝마나 다를 바가 없었다.


게다가 그 사이에도 욕심에 미친 이 쓰레기 노인은 자기 침 시술비를 말도 안 되게 높게 부르는 바람에 거기서 다시 2차 전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결국 그날 병원 진료를 못 봤지. 내 잘못도 아닌데 작업 반장 새끼는 눈치를 계속 주고. 아 다시 생각해도 개 같네'



1차 전쟁의 승리가 작업반장이었다면 2차 전쟁의 승리는 원장이었다.


작업 반장은 제대로 진료도 없이 시술한 침 시술비로 15만 원을 냈다.


회사에 청구할 수도 없는 자기 사비였다.


문제는 그렇게 돈을 내고도 정작 사고 당사자인 나는 진료조차 받지 못했다는 거다.


결국 다음날 오전에 같이 정형외과에 들러 진료와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그 과정에 어찌나 눈치를 주는지 온몸에 다시 한번 구멍이 뚫리는 기분이었다.


결국 그 눈치에 애초 3일간 절대 안정과 물리치료 요망이라는 의사의 소견도 무시하고 하루 만에 물리치료를 그만둬야 했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결국 다음날 나를 잘랐지 그 작업반장 새끼'



노가다 경험 중에는 더러운 일들이 참 많았지만,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기억은 노가다 경험 중 제일 개 같고 제일 더러운 경험이었다.


단순히 작업 반장에 대한 것뿐 아니라 나를 마루타나 볼모로 삼고 제 욕심만 채우던 쓰레기 노인에 대한 것까지 합친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이 가게를 제일 마지막에 찾아왔다.


요 몇 주간 돌아다니면 산삼을 팔았던 다른 가게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 가게는 거하게 뒤통수를 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으니까



'알아보니까 아직 제 버릇 개 못 주고 있던데. 뭐, 나야 잘 된 일이지'



여러 경로로 알아본 바로는 이 노인은 그 뒤로 한약방이 잘 안 됐는지 약재상을 주력한 것 같았다.


다만 그 쓰레기 기질을 버리지 못해서 좋은 재료는 어떻게 하든지 흠집을 내서 가격을 후려쳐 사들이고, 판매할 때는 상태가 최악인 한약재를 속이거나 다른 상태 좋은 한약재랑 섞어서 파는 식으로 사기를 치고 있었다.


이상한 건 내가 알아본 것만 해도 꽤 많은 신고가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버젓이 영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쓰레기답게 여기저기 뇌물을 많이 뿌렸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역유착이 아니면 이런 문제가 많은 가게가 멀쩡히 영업할 수가 없었다.


좋은 약재를 가지고 온 판매자가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끝까지 판매를 거부하면 자해공갈까지 하면서 약재를 싼값에 후려치기는 쓰레기였다


지금도 일부러 보란 듯이 가게에 들어올 때부터 핸드폰으로 촬영을 하지 않았으면 뭔 짓을 했을지 모른다.



"큼, 그런 걸 팔고 싶다는 건가?"



저, 봐라


딱 봐도 눈에 탐욕이 가득한데 뭘 이런 쓰레기를 가지고 왔느냐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입맛도 다시고 손도 떨고 있으면서 잘도 표정은 사기를 치고 있었다.



'뭐 하긴. 이게 산삼치곤 쓰레기긴 하지'



뒷걸음으로 쥐를 잡은 격이지만 내가 가지고 온 산삼이 쓰레기 삼인 건 맞았다.



'다만 그걸 저렇게 한 눈으로 저렇게 확신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지'



효능은 둘째치고 일단 외관은 거의 완벽한 산삼, 그것도 관리가 완벽한 천종산삼의 모습이었니까


그건 이미 내가 이 세계로 돌아와서 다른 약재상에 들려 감정을 받은 것이다.



'정확한 효과는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했지만, 외관으로는 백 년은 족히 되는 극상품이라고 했었지'



여기저기 알아봐서 신뢰할 수 있는 약재상을 찾아간 거라 이런 쓰레기 노인과는 다르게 신뢰할 수 있는 말이었다.


물론 그 감정사도 정확한 수령과 약효를 알기 위해서는 샘플을 채취해 분석해 봐야 한다고 했지만 일단 외관만 봤을 때는 최소 백 년 된 천종산삼이 맞았다.



"관리도 엉망이고 수령도 얼마 안 돼 보이네, 보통 이런 건 안 사. 잔뿌리 잘라내고 쓸만한 부분만 다듬으면 쓸 수 있는 양이 얼마 안 되거든."



이건 뭔 개소리일까?


산삼의 잔뿌리를 잘라낸다고?


이건 아무리 산삼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넘어가지 않을 개소리 아니야?


그럴거면 뭐하러 잔뿌리 하나도 뜯기지 않게 조심하면서 캐는 건데?


이 인간, 혹시 약제에 대한 지식이 아예 없는 거 아니야?



"흥"



노인의 말이 끝나자마자 상자를 덮고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다


원래 저 노인이 무슨 말을 하든 대꾸 없이 그냥 나갈 생각이었지만 저 말을 들으니 콧방귀가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 단호한 태도에 놀란 노인은 뒤에서 황급히 나를 불러세웠다.



"자, 잠깐! 그래도 여기까지 온 성의가 있으니까 한 번 더 봐주겠네. 그래도 기름값 정도는 챙겨가야 하지 않겠나?"


"필요 없어"



몸은 그대로 있고 고개만 돌려 말을 뱉어냈다.


다급하게 잡은 주제에 마지막까지 선심 쓰듯 하는 말에 배알이 꼴렸는지 말이 꽤 거칠었다.



"뭐, 뭐?"



내 단호한 말에 놀란 것인지 아니면 반말에 놀란 것인지 노인이 당황하자 조금 만족스러워졌다.


원래도 쓰레기에게 존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세계에서 보낸 시간 덕분인지 반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다.



"필요 없다고"


"이, 이게 무슨! 어디서 되먹지도 못한 애새끼가!"



그래 그냥 이대로 있으면 쓰레기가 아니지


언제 발작 버튼 눌리나 했다.



"이봐 쓰레기, 혹시 내가 여기 처음으로 온 거로 생각한 건 아니지?"


"뭐, 뭐?"


"저기 사거리 건너 다른 약재상 있던데, 알지? 이미 거기에서도 감정 한번 받아보고 왔어"



내 말에 노인의 얼굴에 다시금 당혹스런 표정이 서렸다.


아주 흡족스럽네



"거기에서는 괜찮은 품질이라고 하던데? 최소 2500은 받을 수 있는데 자기들에게 팔면 3000까지 쳐주기로 했거든. 혹시나 하고 여기 와 본 건데 어디서 늙은이가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어?"


"이, 익!"



지금 내 말은 사실이었다.


나는 일부러 이곳에 오기 전에 근처에 있는 다른 약재상을 들여서 감정을 받았다.


내 손에 들린 산삼의 가격이 궁금해서는 당연히 아니고 이 노인과 그 가게의 싸움을 붙이기 위해서였다.



'끼리끼리 모여있다고 하더니, 여기는 터가 안 좋나? 죄다 이딴 쓰레기들밖에 없네'



산삼의 적정 거래가는 처음 산삼의 감정을 받았던 믿을 수 있는 약재상에서 이미 받았다.


그곳에서 말한 산삼의 예상 거래가는 4500만 원 ~ 5500만 원 사이


물론 그곳도 땅 파서 장사하는 곳이 아니니 적당히 네고가 들어가 있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이곳의 약재상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이다.



'반을 후려치는 곳이나, 아예 기름값으로 퉁 치려는 놈이나. 쓰레기인 건 매한가지지'



처음에 이 노인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건데 이 근처에는 노인의 약재상 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쓰레기 약재상이 하나 더 있었다.


그곳도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면서 영업을 하는 건 같았지만, 이곳보다는 조금 더 수위를 낮춰서 사기를 치기에 이곳을 경험했던 많은 사람들이 별 의심 없이 걸려들곤 했다.


이 노인이 워낙 쓰레기라 반대급부로 좀 더 양심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결국은 핵폐기물이냐 산업재 폐기물이냐의 차이일 뿐 쓰레기인 건 똑같았다.



'어차피 알리바이도 만들어야 하고, 나중에 핑계를 댈 제물도 필요하니까 잘 됐지 뭐'



어차피 이 산삼을 그 정도의 가격으로 팔 생각은 없었다.


겉모습은 어떨지 몰라도 그 효능은 아무리 잘 쳐줘도 1/10도 안 되는 짝퉁 산삼으로 그런 사기를 치기에는 나중에 뒷감당이 어려워진다.



'연구가 아니라 산삼을 직접 먹을 정도의 사람이면 둘 중의 하나지. 정말 위급한 환자거나 혹은 재력가거나'



위급한 환자라고 해도 약제 하나에 5천을 태울 정도면 그쪽도 결국은 재력가일 거다.


일반 의학이 발달한 이 시기에 아직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한방에 그 정도의 돈을 쏟을 정도의 사람이니까


일반 서민들이라면 검증도 안 되고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산삼을 구하기 위해 5천을 쓰기보다는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는 걸 택할테니까



'그러면 결국 이 산삼을 살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인데, 돈이 많다는 말은 곧 권력이 있다는 말이지'



돈이 곧 권력인 세계였다.


우리 부모님이 누명을 벗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가?


누명을 씌우고 돈을 뒤로 챙긴 기업의 상층부가 각종 로비로 부모님의 소명을 막았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런 인간들이 자기들이 입에 들어가는 약이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결함품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



고작 그걸로 누군가가 죽거나 하지는 않을 거다.


막말로 독이나 암살도 아니고 단순히 약제가 함량 미달일 뿐인 거니까


다만 그 일들을 주도했든 책임자와 약제를 팔았든 당사자들은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뭐 이건 내가 함정을 파는 게 아니야, 난 가격도 합리적으로 받을 거고, 강매하지도 않을 거니까. 이 모든 건 너희가 스스로 판 무덤일 뿐이야'



그런 생각을 하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비웃음이 걸린 게 느껴졌다.


하지만 난 그런 표정을 굳이 가릴 생각이 없었다.


이제부터 내가 할 행동은 이런 표정으로 해야 더 신뢰성과 진정성이 담기기 때문이다



"어디서 늙은이가 되지도 않은 사기를 치려고 하고 있어? 카악 퉤! 에잉 더러워서"


"자, 잠깐! 어디를 가려고 하는 거냐?"


"가긴 어딜 가? 나한테 돈 더 준다고 하는 곳에 가는 거지"


"아, 안된다 이놈!"



내 말에 화들짝 놀란 노인은 황급히 뛰쳐나와 문 앞을 가로막았다.


이 노인도 그 가게가 자신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는 걸 알고 있을 거다.


이 코딱지만 한 동네에 있는 거라고는 딸랑 이 노인의 가게를 빼면 내가 말한 그 가게밖에 없는데, 거기에 질 좋은 약제가 들어간다면 그나마 있는 거래처도 전부 끊길 수도 있으니까


그럼 이 노인은 어떻게 나올까?


원래라면 강짜를 부리거나 자해공갈이라도 하면서 내게서 산삼을 강탈하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내 손에는 아직 촬영 중인 핸드폰이 있다.


촬영이 끝나면 모를까 여기서 그런 얕은수를 쓰기에는 오히려 역풍을 맡기가 쉽다.


불법 도촬이 범죄라고 하더라도 혹시나 이런 상황을 위해 그 이전부터 촬영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경찰 조사에서는 충분히 증거로 채택될 테니까



"내, 내가 더 쳐주겠네, 2600, 아니 2800까지 쳐주지"



이럴 줄 알았다.


협박이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협상할 거란 것과 그 와중에도 은근슬쩍 돈을 깎을 거라는 것 조차도



'정말 당신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쓰레기구나. 오히려 이러면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팔 수 있으니 나야 고맙지'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사기를 당할 생각은 없었다.



"분명 저기에서 산삼 한 뿌리당 3000만 원이라고 했다고 했는데? 이 노인네가 어디서 은근슬쩍 가격을 깎아? 노망났어?"


"그. 그랬지 참! 내가 너무 서두르다 보니 잠시 햇, 햇갈렸네! 그럼 이러면 어떤가? 내가 뿌리당 50만 원을 더 쳐주지! 이 정도면 이 근처, 아니 우리나라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기는 힘들 거네!"



힘들기는 개뿔


이미 5500만 원까지 감정도 받아왔다 이 쓰레기야


선심쓰듯이 올린 가격이 50만 원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노인의 그릇이 느껴진달까?


어떻게 보면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노인이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흠...."


"이, 이보게! 이 정도면 분명 제일 높게 쳐준 게 맞다니까? 나도 이 이상은 힘드네, 만일 이 문을 나가면 나도 다음에는 이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거야!"


"그럼 이렇게 하지, 그 가격으로 하되 지금 당장 현금으로 지급해준다면 여기에 넘기도록 할게"


"뭐, 뭐? 열 뿌리를 다 거래하면 삼천만 원이 넘는데 그걸 어떻게 바로 현금으로 준비하나? 그러지 말고 계약서를 쓰고 분납으로 주는 게 어떤가? 일단 계약금으로 10%를 주지! 보통 약제의 거래는 그런 식으로 다 한다네"



말도 안 될 소리다.


그 사이에 이 산삼의 효력을 조사하면 바로 거래를 중지할 텐데 내가 굳이?



"됐어, 그냥 저쪽에 팔래. 저쪽은 50%를 바로 주고 나머지도 일주일 안으로 현금으로 준다고 했는데 여긴 영 아니네"



말과 함께 노인을 피해서 출입구로 향하자 노인이 다시금 내 앞을 막아섰다.


그의 표정에는 이제는 완벽하게 다급함과 당혹의 표정이 드러나 있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얼굴만큼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쓰던 노인이었는데 이제 그만한 여유도 사라진 모양이었다.



"그, 그럼 70%! 대신 나머지 금액은 한 달만 기다려주게"


"전액이 아니면 안 해"


"이보게, 아무리 그래도 우리도 사정을 좀 봐주게, 그런 거금은 우리도 시간이 좀 필요해!"



소리를 지르는 노인의 기세를 봐서 확실히 무리가 되긴 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 내 의견을 바꾸지는 않았다


대신 약간의 당근을 제시해봤다.



"흠, 그럼 이렇게 하지 지금 전액 현금을 준다면 금액을 좀 깎아주지. 뿌리당 2900, 어때?"



내 말에 크게 뜬 노인의 눈동자가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내 조건에 대해서 이익을 계산해보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난 노인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 욕심 많고 한치밖에 볼 줄 모르는 짧은 시야의 노인은 결코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었다,



"알겠네, 잠시만 기다리게, 내 돈을 뽑아오지!"



빙고


이걸로 내 인생의 흑역사를 선물한 쓰레기 하나를 더 치우는 데 성공했다.


작가의말

월요일의 시작입니다~


일주일만 더 힘내면 구정이 다가옵니다!!


화이팅!!!



=============



산삼의 가격을 수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5 2nd_part..
    작성일
    22.01.24 10:17
    No. 1

    오히려 이계산이 현대산보다 효과가 뛰어날 확률이 있지 않을까요..
    마치 현대식품을 이계에 효과를 주듯 이계식품을 현대에 와서 변형될수도 잇으니까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7 찻잔속풍경
    작성일
    22.01.24 19:19
    No. 2

    2021년도 기사에 나온 산삼의 가격을 추정한 기사를 참고하셔서 가격을 다시 책정하심이....
    대충 금시세의 20배로 추정해서 백년근의 경우 9천만원을 책정했더군요.
    산삼 가격이야 부르는게 가격이라 정해진게 없지만 백년근이란 무게에 비해선 지나치게 싼 가격으로 보입니다.
    물론 소비자가나 약재상이 심마니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의 차이가 있다지만... 그래도 가격의 차이가 너무 커서 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자연삼 기준입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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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대충 산삼 파는 스토리 +2 22.01.24 753 2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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