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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충 캠핑카로 이세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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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소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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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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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대충 호빗들의 노조 스토리

DUMMY

37. 대충 호빗들의 노조 스토리



"정재, 좀 너무한 거 아니야?"


"엉? 갑자기 뭔 소리야?"



이세계로 돌아와서 차를 주차하자마자 달려온 길리의 말에 나도 모르게 벙 쪄버렸다.


뭐지 이건?


왜 갑자기 밥 타령만 하던 녀석이 저렇게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는 거지?


신종 몰래카메라인가?



"요즘 우리를 너무 많이 부려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 그러고 보니 좀 그런가?"


"그런가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부려 먹고 있다고! 착취하고 있단 말이야!"



길리의 말에 순간 아차 싶었다.


이제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길리나 다이난을 비롯한 호빗들에게 꽤 일이 집중되긴 했었다.


오크들과 엘프들이 합류하는 바람에 커진 마을에 맞춰 새롭게 개간한 밭을 책임지고 있는 것도 호빗들이고


밀러들과 거래하는 사탕수수도 그렇고 저번에 내가 맡긴 산삼도 결국 다이난들이 맡아서 농사를 짓고 있었다.



'나 완전히 개 쓰레기 아동학대범 같잖아?'



아무리 농부의 천부적인 호빗들이고 그들이 원했던 일이라고 해도 이건 선을 좀 넘은 거 같았다.


마을의 다른 구성원인 엘프와 오크들과 비교를 해봐도 호빗들의 노동 강도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엘프와 오크들은 자기들 무기 가지고 연습하거나 밤샘 노동으로 말미암은 휴식을 제외하면 하는 게 거의 없었으니까



'아니, 가만 생각해보면 호빗들은 마을 구성원들도 아니었잖아? 이야, 이거 내가 외노자 데려다가 근로기준법 무시하고 막 굴려댄 공장장이랑 다를 게 없는 쓰레기였네?'



심지어 민짜들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도달하자 갑자기 나에 대한 자책이 전신을 휩쓰는 기분이었다.


이래놓고 잘도 인과응보랍시고 저쪽 세계에서 잘도 사기를 치고 돌아다녔다 싶었다.



"미안하다, 내가 생각이 좀 짧았네"


"정재는 항상 생각이 짧아! 내가 말하기 전에 왜 먼저 알지 못한 거야?"


"그거야 뭐... 쩝, 미안하다. 이제부터라도 신경쓸께"



너희가 부탁하는 족족 하다 보니 무리라는 걸 몰랐다는 소리가 혀까지 올라왔지만, 가까스로 밀어 넣었다.


차마 그 말까지 하게 되면 자책이 아니라 자기혐오까지 진행될 것 같았으니까


이거야 말로 마치 '시키면 다 하길래 괜찮은 줄 알았지'라며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악덕 업주 같지 않은가?


양심적으로 거기까지는 가지 말아야 했다.



"알았어. 앞으로는 더는 무리한 부탁은 하지 않을게,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신경 쓸 테니까 지금 하던 일들은 그만 해도 돼"



지금까지 호빗들에게 맡긴 일들은 중단해야겠다.


호빗들이 워낙 베테랑 농부들이라 차이가 크게 나겠지만, 당분간은 엘프들과 오크들에게 시키면 되겠지


제대로 수확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기존에 수확한 것들이랑 캠핑카에서 나오는 물품들로 배급해주면 되고



"아니, 그건 안돼! 우리 일을 빼앗지 마! 이 악마야!"


".......뭐 어쩌란 건데?"



이건 또 무슨 뜬금포야?


나보고 어느 장단에 춤을 추라고?


역시 몰래카메라냐?


저기 뒤에 있는 나무 어딘가에서 몰래 찍고 있는 거야?



"내 말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거야!"


"그래, 그러니까 그만 해도 된다니까?"


"우리 일을 뺏어가지 말라고!"



환장, 환장, 대환장 파티다.


이거 내가 이상한 거야?


내 이해력이 갑자기 막 떨어지고 판단력이 급격히 흐려져서 지금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거야?



"멍청한 정재, 아직 모르겠어? 호빗들이 더 필요하다고"


"....아..."



그러니까 정리하면 일은 계속하고 싶은데 양은 많으니까 같이 할 일손을 추가해 달라는 말인가?


저임금 고근로에 절여져서 퇴사와 파업이 잦은 세계에서 살다 보니 이게, 되게 어색하네


악덕 업주를 피해서 런 하는게 아니라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사람을 더 뽑아달라니? 이 녀석들 천사인가?



'이게 참.... 근래에 보기 드문 근로자의 자세이긴 한데...'


"그러면 호빗이 몇이나 더 필요한 건데?"


"최소한 다섯은 더 필요해!"


"부르면 올 호빗들은 있어?"


"있어! 이전에 왔던 애들 중에 많은 애들이 다시 여길 오고 싶어해!"



하긴 예전에 여기에 출근 도장을 찍던 꼬맹이들이 40명 정도였지?


그때에는 마을이 확장되기도 전이라서 밭 크기나 수도 얼마 되지도 않았었는데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많이 온 거였구나'



뭐 어쨌든 당장 올 인원이 있다고 하면 다행이다.


약간 인력시장에서 사람 데려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뭐 호빗들도 그걸 원하는 거 같으니까 상관없겠지



'다섯이면 지금 있는 호빗들까지 포함하면 25명인가?'



그걸로도 좀 부족할 듯 싶은데 이왕 부르는 거 넉넉잡아서 더 부르는 게 낫겠다.



"알았어, 그럼 내일부터 길리가 그때 왔던 호빗들 중에 열 명만 더 뽑아서 와"


"열 명? 다섯이 아니라?"


"엉, 최소로 필요한 인원이 다섯인 거잖아, 나중에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미리미리 인원을 확충해 놔야지"


"응! 역시 정재는 똑똑해! 알았어, 내일 내가 친구들 더 데리고 올게!"



멍청한 건지 똑똑한 건지 하나만 해라


원하는 거 들어줬다고 이렇게 바로 바뀌는 게 딱 꼬맹이다워서 좋긴 하지만 말이지



"그런데 정재, 이번에는 뭐 가지고 온 거 없어?"


"엉? 가지고 온 거?"


"응, 정재는 한 번씩 짧게 여행을 다녀오면 선물을 사서 오잖아. 이번에는 뭐 없어?"


"어... 선물이라고 할 건 없고 밭에 심을만한 새로운 작물을 좀 가지고 왔어"



사실 돈이 생각보다 많이 생겨서 이것저것 많이 사오긴 했지만 그걸 길리나 다른 종족들에게 넘길 생각은 아직 없었다.


아직 저번에 갔을 때 사온 것도 안 풀었는데 이번에 사온 물건을 굳이 풀 필요도 없었다.


이미 개봉한 물품들만으로도 이곳에서는 충분히 오버테크노롤리지니까 말이지


대신에 아직 심지 않았던 작물 중에 내가 좋아하거나 필요한 작물들을 좀 구해왔다.



"우와~ 엄청 많아!"


"모종도 있지만, 씨앗으로만 가져온 것도 있어서 아마 좀 신경을 써야 할 거야. 미안해, 선물도 없이 일거리만 가지고 와서"


"무슨 소리야! 이렇게 좋은 선물을 주고서! 우리는 새로운 작물을 볼 수 있다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신 나는 종족이란 말이야!"



고마운 건지 화를 내는 건지 모호한 말을 끝으로 꺼내놓은 신규 작물들을 모두 챙긴 길리는 빠르게 호빗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잠시 뒤 그곳에서 기쁨의 환호 소리가 들린 것으로 보아 다른 호빗들도 꽤 만족스러워하는 모양이었다.



"잘 자라줘야 할 텐데"



이번에 가지고 온 작물들은 종류가 꽤 다양했다.


하지만 몇몇 간식용으로 챙겨온 모종을 제외하고는 전부 같은 목적을 가진 작물들이었다.



"일단 나도 나지만 오크들에게도 보충제가 필요한 거 같으니까"



저 작물들은 대부분 오크들에게 지급될 일종의 정력 보충제들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보충제를 줄 수는 없으니 정력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작물의 씨나 모종을 구해 온 것이다.


토마토, 비트, 콩, 시금치, 수박, 마카, 마늘등등 일단 인터넷으로 정력에 도움이 되는 작물은 깡그리 긁어온 참이었다.


참고로 나는 괜찮다


내가 저런 음식이 필요 없을 만큼 건강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난 이미 저 작물들이 다 자라서 수확한 것들을 한 쌍씩 가지고 있으니까



"언제 재배해서 먹냐, 필요할 때마다 그때그때 꺼내 먹어야지"



게다가 이번에는 운이 닿았는지 장뇌삼뿐만 아니라 수량이 얼마 안 되긴 해도 산삼도 한 뿌리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작업을 건 약재상 중의 한 곳에서 받은 거였는데 가격 가지고 자꾸 장난을 쳐서 적당히 튕겼더니 오히려 몸이 달아서 5년 근 산삼까지 덤으로 넘겼다.



"수령이 더 됐으면 좋았겠지만, 이거라도 계속 먹으면 좀 괜찮아지겠지"



5년 근이라고 해도 어느 누가 산삼을 매일 몇 뿌리씩 먹을 수 있겠는가?


그건 아무리 재력이 많아도 한계가 있는 일이었지만 난 아니다.


이 캠핑카에 실려서 이세계로 온 이상, 산삼은 이제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기호식품에 불과하니까



"이제 운동만 꾸준히 하면 완벽해"



당연하지만 먹는 것만으로 정력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와 인터넷에서 찾아본 정보에 따르면 정력의 가장 기초는 결국 혈액순환과 근육량이 크게 좌우한다고 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순하게 먹는 것뿐만 아니라 간단한 운동 기구도 몇 개 사온 참이었다.


예를 들면 모래주머니와 한 손 덤벨, 파워 슬라이더 같은 것들 말이다.


모래 주머니의 경우 사실 큰 운동 효과는 없다고 듣긴 했지만 어렸을 대 보았던 드래곤볼의 기억이 결국 사게 하였다.



"손오공이 저거 찼다가 뺐을 때 몇 단계나 파워업하던 장면이 잊히지가 않아"



누가 그랬던가


어린 시절의 기억은 꽤 강하다고



* * *



시간이 흘러 내가 복귀하고 나서 일주일이 지났다.


다이난과 길리는 내 기대를 언제나처럼 120% 충족하며 가지고 온 모든 작물을 훌륭히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난 그 수확한 작물들을 몇개만 제외하고 모두 마을에 있는 수컷 오크들에게 나눠줬다.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인데도 수컷 오크들의 몸이 눈에 띄게 홀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거듭 말하는데 말이야, 적당히들 좀 해라. 대체 왜 점점 삐쩍 골아가는 건데? 내가 밥을 굶겨 고기를 안 줘? 이렇게 양기 보충하라고 특별식도 보내는데 왜 점점 말라가? 병 걸렸어?"



이 근방의 야수 몬스터는 이제 거의 씨가 마른 상태다.


나야 캠핑카에 있는 식량으로 맘껏 먹지만 마을에 있는 오크들이나 엘프들은 단백질이 부족해서 시간이 남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숲 안으로 사냥을 떠난 결과였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조직적으로 매일 사냥을 해서 오면 아무리 숲이 넓다고 해도 야수 몬스터가 남아 있으면 그게 더 신기한 거다.


바꿔 말하면 이 징한 것들은 매일 멧돼지나 표범, 곰, 그것도 없으면 뱀 고기라도 매일 같이 먹었는데도 저 꼴이라는 거다.



'정확히 말하면 엘프들이 자기 남편을 위해 사냥을 해서 입에 억지로 밀어 넣는 거지만 그거야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더 이상은 숲의 생태계가 박살이 날 거 같아서 당분간은 보호 기간으로 두고 사냥을 금지한 상태였다.


덕분에 근래 고기를 찾기가 힘들어진 녀석들에게 스팸과 고기를 대충 섞어서 배식까지 해주고 있었다.


원래는 그냥 무시할까도 생각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뼈만 남는 오크 녀석들을 보자니 그건 또 못할 짓이다 싶었달까?


사실은 엘프와 오크들이 밀러에게 받은 소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자 안 되겠다 싶어 지급했었다.


내 소유물이라 설마 어떻게 하지는 않겠지만, 그냥 그런 충혈된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도 소들의 건강에 해가 될 것 같았다.



"아, 펜릴아 소들은 출산 잘했어?"



컹 컹!




뒤에서 말없이 꼬리만 흔들며 따라오던 펜릴이 내 말을 알아듣고 바로 신호를 보냈다.


내가 원래 세계로 갔다 온 사이 소들도 새끼를 낳았단다.


몰랐었는데 배 안에서 각자 임신을 했었던 모양이다.


다행히 바다에서 죽어버린 한 마리가 암컷이 아닌 수컷이라 뜻하지 않게 마을에 송아지가 두 마리 더 늘어나게 됐다.


참고로 펜릴들의 보살핌이 좋았는지 독에 중독된 것 같았던 세 마리의 소는 이제 적당히 살도 오른 건강한 모습이 되었다.


출산부터 송아지에 대한 케어까지 다 하고 있으니 이제 가축은 펜릴들에게 그냥 맡겨도 될 것 같았다.



"이제 더 신경 쓸 일은 없는 건가?"



캠핑카에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럽게 앓는 소리가 나온다.


안빈낙도의 한량 같은 삶을 지향하는 나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어쨌든 명목상의 마을 대표는 나이기도 하고 오크와 엘프의 대표들이 다 내 부하나 여자라 어쩔 수 없이 내가 알고 조율을 해야 할 일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대충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그동안 잠시 미뤄놨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거다.



"자 이제 그 개나 소나 다 한다는 홈트를 해볼까"



저 말이 내 입에서 뱉어지는 순간 나는 왜 그 수많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뻔한 클리셰가 계속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쾅쾅쾅!



"주인, 안에 있나? 도와줄 일이 있다"


".......씨발"



꼭 한숨 돌릴 만한 대사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사고가 나타난다는 걸 왜 깜빡 했을까


주위가 다 판타지인데 나도 까딱 잘못하면 어벙한 주인공 꼴이 날 수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말이지


스스로의 바보 같음을 자책하면서 캠핑카의 문을 열자 목소리의 주인공인 오르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얼굴에 당혹과 절박함이 섞여 있는 상태라는 거였다.


평소에 감정 표현이 잘 없는 오르카로서는 보기 드문 상태였는데 심지어 그 감정이 당혹과 절박함을 담고 있었다.


저런 표정은 오르카를 알고 딱 한 번 본적이 있었다.


바로 죽음을 각오하고 나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던 그 때 말이다.



"무슨 일인데?"


"주인, 오크 마을을 구해다오"


작가의말

저번화에 산삼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의견이 있어서 수정을 했습니다 ㅎ


금액이 너무 낮게 책정되긴 했었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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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 대충 도라지만도 못한 산삼 스토리 +3 22.01.23 793 29 15쪽
35 34. 대충 소가 산삼 먹는 스토리 +2 22.01.22 801 3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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