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 작가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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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이™
작품등록일 :
2021.12.18 23:10
최근연재일 :
2022.0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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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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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작가 이승만 (21)

DUMMY

만렙 작가 이승만 (21)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거 쉬려다가 골치가 아프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후 며칠 동안 우리나라 공항으로 들어온 아이에스 조직원에 관한 뉴스가 판을 쳤다.

우리나라 정보부가 약해서 일어난 일이다라는 뉴스.

행동이 아니라 문서처리가 우선이 되서 제대로 예방을 못했다는 뉴스.

지금도 도움만 받지 도움을 주지 못하는 한심한 기관이라는 뉴스 등.

아마 해당 기관에서 본다며 한탄을 금할 수 없는 소식으로 도배가 된 인터넷을 보며 사기가 뚝 떨어졌을 것이다.


‘내가 봐도 잘했다는 뉴스는 없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는데 이런 건 언제 선진적이 되나......’


그날도 나는 사무실에 나와 글을 썼다.

이번에는 한 시간을 유지했다.

쉬는 시간에 아이에스 조직원에 관한 뉴스를 찾아 읽었다.

계속해서 추적이 되는 뉴스가 인터넷으로 흘러나온다.


‘이렇게 하는데 언제 잡는거야?’


아이에스가 그냥 아프가니스탄의 산적같은 불법무력단체가 아니었나?

이거 다시 봐야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니 우리나라 정보부가 아이에스 조직원을 못 잡는 게 이해가 되었다.


‘수준이 다른가......? 혹시 산적처럼 보여도 미군이나 상대할 만큼 수준이 높나? 이거 큰일인데!’


나는 테러가 일어났을 때의 행동요령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내용을 보니 테러지점에서 멀리 피하고 군경에 협조를 하라고 나와있다.

이게 제일 좋은 방법이란다.


“이거 활극을 찍을 분위기가 아니구나!”


그날 걱정 속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을 청하면서도 불안하고 답답한 감정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 날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조마블에 접속하여 내 글 게시판으로 들어갔다.

새로 올린 게시판에는 공지가 하나 있다.

내가 새로운 작품의 예상 유료 구매수를 알아보기 위해 만든 것이다.


“하하! 방법이 있었어! 이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방법이!”


그렇다!

방법이 있었다.

공지글의 비밀댓글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이것으로 이룬 일도 있다.

작품의 조회수를 늘린 것도, 구상이 잘 된 것도 이 수단이 있기에 가능했다.

나는 그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다 쓰면 이제......? 이게 뭐지?”


나만 볼 수 있고 나만 쓸 수 있는 비밀댓글에 뜻밖의 댓글이 있었다!


[김포공항에 나타난 테러리스트.]

[그들이 노리는 곳은?]

[일을 벌이기 전에 알려져야 한다.]


이런 글 말이다!


“!!!”


나는 대경실색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지?!

잠시 생각해보니 언젠가 다음날 쓸 것을 정리하다가 메모 프로그램 대신에 여기에 썼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런! 큰일이다!”


혹시나 이것 때문에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것을 알려야 하나?


“......”


쉿! 조용히 하자!

나는 내 실수를 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디에 감시카메라나 도청장치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


‘이걸 어떻게 하지?’


나는 내 실수를 깨닫고 정신이 아득했다.

이 비밀댓글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냥 지우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래도 아이에스의 조직원은 남아있을 것이다.

곧장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이에스 조직원이 눈이 있으면 다국적군의 추적을 피할 이곳에 숨을 것이다.


“그러면 안심을 못하잖아!”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고치자!”


나는 비밀댓글에 다음 사항을 추가했다.


[어느날 아이에스 조직원이 자수했다.]


간단히 추가한 문장을 다시 보았다.

단 한번에 걱정이 사라진다.

이제까지 즉효성이 있던 것을 보면 이것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실제로 이루졌다.

30분 후, 공항으로 잠입한 아이에스 조직원이 자수를 해왔다는 뉴스가 인터넷 포탈에 떴다!


* * * *


활극이 벌어질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사건은 발생되기 전에 무마되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힘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엄청 조시해야하네!’


나는 지금 전철을 타면서 스마트폰으로 이번에 자수한 아이에스 조직원에 관한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다.

나는 미처 아이에스 조직원이 자수한 이유를 쓰지 못했다.

그건데 그것에 관해 아이에스 조직원은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아이에스 조직원 :]

[미국과 미군 때문에 내 직장이 날아갔다.]

[실업자가 됐는데 그때 한국행 비행기가 보여 남은 돈으로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한국에 도착해 직업을 구하려고 했는데 직업을 구할 수가 없었다.]

[말이 안 통했기 때문이었다.]

[신을 부르며 폭탄을 만들어 테러를 일으키려고 준비를 했다.]

[그때 갑자기 자수가 하고 싶어져 근처의 지구대로 가서 자수했다.]


한편,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은 아이에스 조직원이 비틀거리며 들어와 술에 취한 외국인인줄 알았다고 한다.

말도 통하지 않아 유치장에 넣고 술이 깨면 내보내려고 했다고.

그런데 A모씨가 ‘아이 엠 아이에스!’ 라고 외치며 ‘CIA! CIA!’ 를 연발하고, 자신을 가르키면서 ‘테러리스트!’ 라고 해 그를 붙잡았다고 했다.

그리고 뉴스는 아이에스 조직원 A모씨가 가지고 있던 폭탄은 격발장치가 아직 없어 폭발하지는 않았다고 전하며 긴급출동한 CIA가 인수인계해 갔다는 말로 끝맺었다.


“......”


나는 뉴스를 읽으며 모골이 송연해졌다.


‘사고칠 뻔 했다! 아아아!!!’


* * * *


나는 그날 밤 인생을 새로 살기로 했다.

반듯하게 정신차리고 내 일에 매진하기로 한 것이다.

바로 글을 쓰는 것으로!


‘그때라도 알지 못했으면 그대로 테러가 발생했겠지?’


한겨울의 한파같은 느낌이 등골을 지나간다.


“큰일날뻔 했어! 큰일날뻔! 아휴우~!”


침대 이불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있었다.

그 안에서 온갖 후회와 한숨을 내쉬며 혹시나 부모님이 소리를 듣고 오실까 내심 걱정했다.

다행히 이불 속에서 일은 들리지 않으셨나보다.

오늘 잠을 잘 수 있을까......


* * * *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웠다.

전철을 타고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나를 신경쓰는 사람은 없었다.

가전대리점의 텔레비전에서도 이제 아이에스에 관한 뉴스는 없다.

무사히 사무실로 들어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크~ 쓰다!”


설탕도 꿀로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며 나는 탄성을 내질렀다.

우연이다! 우연!

아이에스 조직원이 공항을 통해 이 나라에 들어온 것은!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인터넷 뉴스를 검색했다.


“역시! 하하하!”


싹 사라져 있는 아이에스 관련 뉴스들.

나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블랙커피를 마져 홀짝이며 음미했다.


‘깊게 생각할 것 없어. 일이 벌어진 것은 단순 실수고 내가 해결한 거잖아! 내가 재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CIA가 아이에스 조직원들을 찾아다니고 있을걸.’


난 이런 생각으로 자기위로를 했다.

블랙커피를 마시는 손이 살짝 떨리기는 했지만 내 마음은 편했다.

어차피 우리나라도 아이에스가 있는 중동에 파평했다.

아이에스도 공개적으로 파평 60개국에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한 것이 옛날이다.

차라리 이렇게 빨리 맞고 해결되는 것이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했다.


“자! 다음 화를 쓰자!”


나는 아이에스 관련 일을 싹 잊고 다음 작품에 집중했다.

‘숨기는 것이 없는 주인공’ 의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갔다.

오후 3시까지 6화를 완성할 수 있었다.

침침한 눈을 찬물로 마사지하면서 잠시 쉬며 스마트폰의 라이오 앱을 켰다.


[오늘의 날씨.]

[전국에 비가 오겠습니다.]

[비 온 뒤에는 구름이 끼고 흐리다가 다시 맑아지게씁니다.]

[산행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날씨였습니다.]


짧막한 날씨 뉴스가 스마트폰의 스피커로 나오고 나는 창문 밖을 보았다.

전국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멀리 먹구름이 있는 것을 보니 점점 멀어져 간다.

사무실이 있는 여기로는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이 든다.


“먹구름이 멀리 가네. 이제 사라지고. 후!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다행이다.”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날 저녁 나는 일찍 퇴근했다.

어두워지면서 비가 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저번에도 우산을 구입했는데 이번에는 돈이 아까워서 미리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집에 오니 어머니가 육개장을 해주셨다.

뜨거운 국물에 고기와 고사리 나물이 들어있는 것을 보니 입맛이 돌았다.

결국 두 그릇이나 밥을 비우고는 내 방에 들어가 다시 작업을 했다.


“비가 올 줄 알았는데 다시 맑아지네.”


나는 창문 밖의 하늘을 보며 기가찼다.

우산을 구입하지 않은 것은 정답이었는데 공연히 일찍 퇴근했다.

사무실에서 작업을 하고 집에 오면 그대로 잠을 자는건데 하고.

워드프로세서를 켜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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