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드루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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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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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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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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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 (2)

DUMMY

“끄아악.”


그래 기억이 났다. 1계위 마법, 대지 흩뿌리기. 흙먼지를 날려서 적 하나의 명중률을 감소시키는 주문이었지.


게임에서는 원래 아무도 안 쓰는 쓰레기 주문이었다. 데미지도 없고, 실명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작 명중률 조금 낮추는 게 전부였으니까. 차라리 그럴 시간에 지팡이나 휘두르는 게 나았다.


“하하, 맛이 어떠셔요?”


그러나 이곳은 숫자와 주사위로 결정되는 게임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었다. 내 눈알에 들어온 흙입자들은 시야를 모두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극심한 통증까지 선사해 주었다.


“에밀리! 너도 조심해!”


“으윽! 사라, 나 앞이 안 보여!”


“젠장!”


나는 고통을 인내하며 가까스로 손을 눈가로 가져가는 것을 멈췄다. 적이 있을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무기를 놓쳐서는 안 됐다.


‘망할. 겁나 아프네.’


터벅. 터벅.


내 귀에 어떤 소리가 포착됐다. 마치 꼬마가 조심히 고양이 발로 걷는 듯한 자그마한 발소리였다.


“어딜!”


나는 마구잡이로 육척봉을 휘둘렀다. 그러나 봉이 허공을 매섭게 가를 때마다 훙- 하는 바람을 소리가 들려왔다.


“으윽!”


“멍청한 새끼가, 장님한테 얻어맞아?”


다섯 번째 휘두름에서 봉 끝에 살짝 느낌이 왔다. 이 무식한 동작이 효과가 있는 모양이었다.


“젠장맞을. 저거 너무 길다구.”


알다시피 육척봉은 굳이 분류하자면 폴암에 들어갈 정도로 긴 무기다. 반면 저들의 무기는 팔뚝보다도 짧은 소검이지. 거기에 하플링과 인간 중에서도 큰 편인 나는 절대적인 체격 차이가 있었다.


거리의 차이는 절대적이었다. 내가 봉을 마구 휘두르기만 해도, 놈들은 간격을 좁힐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좀 해봐!”


“잘했어, 아피스! 조금만 버텨!”


“저기 활잡이부터 잡아요! 요정이라 몸이 날릴 테니, 두 명은 붙고요!”


“죽어라!”


빼앗긴 시야는 고통과 함께 두려움을 가져왔다. 주변에는 고함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간간히 비명과 신음이 들려왔다.


이 순간에 믿을 것은 오직 나 스스로와 무기뿐이었다. 나는 봉에 힘을 꽉 주고서는 계속해서 마구 휘둘렀다.


그러나 그 기지가 먹히는 것도 잠시뿐이었다. 어느새 단단한 무언가가 날아와 내 어깨를 두들겼다. 단단하고 모나면서도 둥그런, 그것은 돌멩이였다.


퍽!


맞은 어깨는 알싸하게 아파왔다. 그러나 나는 멈출 수 없었다. 봉을 멈췄다가는, 하플링이 내게 파고들어 와 목을 찌를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휘익-


돌멩이는 다시 한번 날아와 스쳐 지나갔다. 그것은 원래라면 내 머리가 있어야 할 궤도를 흝으며 날아갔다.


‘망할. 죽은 뻔했어.’


내가 돌멩이을 피한 것은 오로지 봉을 휘두르는 것에 숨이 차서 자세를 낮춘 덕분이었다. 만약 이런 행운이 없었더라면, 나는 머리가 깨져 쓰러졌을 게 분명했다.


‘하플링의 돌팔매질. 이건 절대 못 피한다.’


인간을 제외한 이종족은 저들마다 잘 다루는 기술이 적어도 하나씩은 있었다. 숲요정에게는 활이었고, 하플링한테는 바로 ‘투척’이 그것이었다.


하플링은 단검부터 그물, 투창, 돌팔매질까지 던져서 맞추는 데에는 타고난 놈들이었다. 눈도 보이지 않고 방패도 없는 내가 저 달인의 돌팔매질을 막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했다.


나는 자세를 뒤로하고 몸을 웅크렸다. 돌멩이가 내 등판을 때렸지만, 옷 위로 맞는 데다가 머리가 아니니 견딜 만 했다.


“뭐하는 거에요! 넷 중 둘이나 시력을 잃었는데 아직 하나도 못 죽여요? 저기 저 놈이··· 끄윽!”


살이 날아와 박히는 소리와 함께 노움의 말이 끊겼다. 남자임에도 높고 쫑알거리는 목소리가 사라지니 기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것보다, 이거 기회인데.


나는 마법사가 당한 틈을 포착하자마자 즉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눈을 가늘게 떠서 앞의 상황을 파악했다.


일어난 나를 보며 달려오는 무언가가 희미하게 보였다. 나는 그것을 향해 봉을 내리쳤다.


“하, 날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니야?”


내 공격은 당연하게도 빗나갔다. 하플링은 민첩한 종족이었고, 나는 아직 시야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흡!”


빈틈을 찾은 하플링은 내 품으로 들어오며 소검을 찔러왔다. 이렇게 거리가 가까우면 내 긴 봉으로는 어떻게 대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이 바로 내가 노리는 바였다.


퍼억!


“케에엑!”


내 발차기는 놈의 배에 정통으로 날아갔다. 놈은 끔찍한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엎어져 캑캑거렸다. 놈의 방패와 무기가 땅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흐으윽. 허억. 수, 숨이.”


갑갑함을 느낀 나는 신발을 벗어 던졌다. 그러자 인간의 발은 어디 가고, 그곳에는 선명한 말 발굽 한 쌍이 놓여 있었다.


“상쾌하군.”


“사··· 살려.”


퍼억!


나는 말발굽으로 쓰러진 놈의 머리통을 밟았다. 시원한 파열음과 함께 두개골이 부서지는 진동이 다리를 타고 내게 전해졌다.


그래, 사실 내가 웅크린 것은 단지 돌팔매질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주문을 외울 시간을 벌고, 또 놈들이 내가 주문을 외웠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야수의 부속지 주문. 이번에 당첨된 부위는 말발굽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익, 죽어!”


고함과 함께 돌멩이가 날아왔다. 나는 몸을 비틀어 돌멩이를 받아내면서 그쪽을 쳐다봤다. 어느새 완벽히 회복된 시야는 그곳에 있는 가죽끈을 쥔 하플링의 모습을 포착했다.


나는 땅을 힘차게 박차며 질주했다. 말발굽과 함께 발달된 다리근육 덕분인지 나는 몹시도 빠르게 달릴 수 있었고, 눈 몇 번 깜빡할 사이에 하플링과 내 거리는 2m 내로 좁혀졌다.


“어, 어떻게···.”


내가 너무 빨리 다가오자 놈은 매기던 돌을 내려놓고는 급하게 소검을 뽑아 들었다. 그러나 당황한 탓인지 동작은 너무 굼떴고, 내 발차기가 놈의 머리에 직격하는 것이 먼저였다.


우드득!


발굽에 맞고 돌아간 머리는 목뼈를 완전히 부러뜨려 놓았다. 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체 절명했다.


“다··· 당신! 정체가 뭐예요! 그거 말발굽이잖아요! 수인은 아닌 것 같았는데!”


노움 마법사가 내게 소리쳤다. 놈은 자기 어깨에 박힌 화살을 붙잡은 채로 쓰러져 있었다. 나는 놈을 향해 다가가며 말했다.


“나, 나한테 오지 마! 당신 사람은 맞는 거예요?”


“그냥 뭐,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소. 혹시 모르지. 우리 아버지가 켄타우로스였을지도.”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난 말이 맞소.”


“끼에에엑!”


노움은 괴성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다. 물론 누구라도 자기 발이 프레스에 눌린 것처럼 찌그러진다면 저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계속 보고 있기에는 영 추한 광경이었다.


“물론 발뿐이지만 말이지. 나머지는 멀쩡한 인간이오.”


“흐윽. 허어어억. 내, 내 발···.”


“저런, 발이 아프시오? 그러게 말조심 하셨어야지.”


“너무 아파, 흐으윽. 너무 아프다구.”


“혹시 내 농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미안하오. 어릴 적부터 이런 유치한 농담을 좋아했던 지라.”


“안돼. 흐으윽. 이럴 순···.”


“이해해 주실 수 있겠소?”


“치, 치료. 내 소매에 치료의 물약이···.”


이 친구. 내 말을 들을 생각이 전혀 없구만. 나는 끝까지 자기중심적인 놈의 습관을 고쳐주기 위해 반대편 발도 밟아 주었다.


“흐에에엑!”


양쪽 발에 멋진 발굽무늬가 새겨진 노움은 바닥을 기며 징징거렸다. 나는 노움의 머리를 붙잡아 올리며 다시 말했다.


“이해해 주실 수 있겠냐고 물었소.”


노움은 말보다는 신음에 가까운 무언가를 뱉으며 고개를 마구 끄덕였다.


“고맙소.”


나는 아까 죽였던 하플링의 시체로 다가갔다. 놈이 투석구로 쓰던 가죽끈을 집어서 다시 노움에게 돌아왔다.


나는 가죽끈을 재갈로 삼아 놈의 입을 동여맸다. 이 상태에서 뭘 더 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법사의 입을 열어두는 것은 영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아피스, 사라의 상태가 안 좋아요!”


나는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숨을 몰아쉬며 앉아 있는 멜리사와 다친 사라를 돌보는 에밀리의 모습이 보였다.


“많이 심각하오?”


가까이 다가가자 상황은 더 명확하게 보였다. 잔 상처를 제외하면 멀쩡한 멜리사나 에밀리와 다르게 사라는 배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나와 에밀리가 흙먼지 때문에 무력화된 동안, 혼자서 여러 명을 부담해야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망할. 내가 방심만 안 했어도···.


아니. 이런 쓸데없는 후회할 시간에 빨리 상태나 봐야지.


나는 사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내 의료지식이 썩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꽤 심각한 상처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우선 에밀리에게 천으로 지혈할 것을 지시했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나는 아까 노움이 했던 이야기를 기억했다. 분명 치료 물약에 대해서 말했었지. 나는 놈이 떨군 로브의 소매를 뒤졌다.


먼저와 잡동사니, 그리고 쓰레기를 한 줌 쏟아낸 끝에 나무약병 하나를 찾을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의 마개를 열고는 손을 흔들며 냄새를 맡아봤다.


‘시큼하고, 달군. 이걸로는 모르겠어.’


나는 새끼손가락으로 물약 끝을 찍어 혀에 가져다 댔다. 그제서야 나는 이것의 확실한 정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저급이긴 하지만, 상처재생의 물약이었다. 연금술사도 아닌 것 같은데 고작 1계위 수준 마법사가 이걸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서둘러 물약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조심히 사라의 목구멍 안으로 떠넘겨 주었다.


“듣기로는 큰 상처에는 포션을 뿌리는 게 더 좋다던데···.”


어느새 숨을 고르고 다가온 멜리사가 그렇게 말했다. 나는 물약의 마지막 방울까지 먹인 다음 말했다.


“그건 상처치유의 물약이오. 이건 상처재생의 물약이기 때문에 마시지 않으면 효과가 거의 없소.”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멜리사를 뒤로하고 나는 품에서 약병 하나를 더 꺼내었다. 오랫동안 내 여벌 목숨이라 생각하고 지켜왔던, 상처치유의 물약이었다.


아주 잠시 고민하던 나는 마개를 열고 사라의 상처에 부었다. 그러자 부글부글 끓으며 살이 차올랐다.


여전히 상처는 컸지만, 이전처럼 울컥울컥 피를 토해내지는 않았다. 상태가 호전되자 울먹이던 에밀리가 기운을 차리는 것이 보였다.


“으응···. 뭐야, 싸움 끝났어?”


깨어난 사라는 잠꼬대를 하듯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대답 없이 약초가 발린 붕대를 상처에 감았다.


“아악! 아, 아파!”


“좀만 참으시오. 이래야 빨리 낫소.”


약초의 즙이 상처에 스며드니 아픈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마법을 제외하면 소독 방법이 드문 이 세상에서는 이런 무식한 방법밖에는 별 수가 없었다.


“···우리 아빠처럼 말하네.”


“어제 이야기하는 것 보니 사이가 좋은듯싶은데, 살아야 그분도 다시 보지 않겠소?”


“그래. 살아야지.”


그 말을 끝으로 사라는 다시 잠들었다. 나는 사라를 등에 들쳐메고 말했다.


“빨리 돌아가야겠소. 두 분이 날 엄호해 주어야 하니, 전리품은 최소한만 챙기시오.”


우리는 금세 출발 준비를 끝마쳤다. 그곳을 빠져나가려던 우리를 붙잡은 것은, 아직 숨이 붙어있던 노움이었다. 놈은 어느새 가죽끈을 입에서 풀어낸 모양인지, 우리를 향해 기어 오며 말했다.


“당신들···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요?”


“뭐라고! 먼저 공격한 건 네놈들이잖아! 너 때문에 사라가!”


에밀리가 흥분하며 노움에게 다가갔다. 금방이라도 도끼를 휘두를 기세였다.


“분명 당신들에게 보복이 올 거에요!”


“어떻게? 다리가 작살난 땅꼬마랑, 거기 시체가 된 당신 친구들. 너희들이 뭘 할수 있지?”


멜리사가 비꼬며 차갑게 말했다. 노움은 악에 받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는 땅두더지 클랜이에요! 우리는 아주 많아요! 강력한 마법사와 전사, 암살자들이 당신들을 찾아갈 거예요!”


“정말 그런 클랜이 있다 해도, 고작 1단계 던전에서 모험가나 털어먹는 약해빠진 놈들까지 신경 쓰지는 않겠지.”


“크윽···.”


멜리사의 말이 정곡이었는지 노움은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금세 말투를 바꾸고는 비굴하게 말했다.


“사, 살려주세요! 우리는 같은 요정이잖아요? 네?”


“하! 땅딸막한 노움 주제에, 나에게 동족 의식을 요구해? 그런 걸로 내게 동정심이나 자비를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망할! 그럴 줄 알았어. 더러운 우드엘프들. 요정이면서 마법도 못 쓰는 엉터리 반푼이 종족들! 너희 같은 반쪽짜리들이 자비와 같은 고귀한 정신을 알 리가 있나!”


“뭐? 강도 주제에 자비? 고귀함? 그리고 지금 우리 동족을 모욕 한 건가?”


멜리사는 소검을 뽑았다. 그리고 노움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사라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시간을 많이 끌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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