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자의 이세계 구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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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이
작품등록일 :
2022.01.01 17:27
최근연재일 :
2022.04.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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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9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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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폭탄 발언이었다

.




DUMMY

"와악!"


빌딩만한 벌레가 이들의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겉에는 곤충들이 가지고있는 외피와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길고 날카로운 수많은 다리가 달려있으며 눈은 없고 오물 덩어리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어 일부는 썩어있는 이빨들이 잔뜩있는 입이 있었다.


"에헤이, 샌드웜이네."


청월은 이 흉물스러운 거대한 벌레를 보더니 혀를 차며 괴물의 이름을 말했다.


"키에에엑!"


"아, 나 저거 처리하기 싫은데."


샌드웜의 침튀기는 포효에 갑자기 청월은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에? 그럼 같이 죽자는 겁니까?!"


"하, 그건 또 싫고..."


청월의 어이없는 말에 유성은 자신도 모르게 대꾸했다. 그녀의 말은 빌딩만한 벌레가 자신들을 향해 표효하며 입맛을 다시는 듯한 행동을 하고있는데 가만히 먹히자고 말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나는 저런 하급 괴물한테 내 검을 쓰기 싫단 말야."


청월의 주장은 이러했다. 샌드웜이란 괴물, 즉 몬스터는 하급으로 분류된 몬스터를 자신이 잡기에는 소 잡는 칼을 닭 잡는데 쓰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물쩍거리고 있자 샌드웜은 이들을 향해 몸을 날리며 통째로 입안에 넣었다.


샌드웜의 입안은 혓바닥 덕분인지 매우 푹신푹신하고 침이 가득하였다. 중요한건 샌드웜의 침은 산성이 들어있었다. 내공을 온몸에 둘러 각종 공격을 방어해주는 '호신강기'[護身罡氣]를 상시로 하고있던 청월은 이에 상관치않았다. 다만 유성은 아니였다.


"으...으악!"


산성침의 효과로 옷이 일부 녹고 있었다. 그러나 희안하게도 살은 녹지않았는데 청월이 자세히 보니 보랏빛의 기운이 그를 호신강기처럼 보호하고있었다.


"야, 괜찮냐?"


"으아아! 이게 괜찮아 보이냐?!"


이런 사실을 모르는 유성은 옷이 녹아가는게 보이자 매우 당황하며 어느새 하늘에 떠있는 청월을 향해 소리를 쳤다. 청월은 검신의 경지에 이른 자들만 행할 수 있다는 비기, '허공답보'[虛空踏步]로 하늘에 떠있을 수 있었다.


"새끼. 엄살은."


"으아아! 살려줘요! 씨발!"


"오냐."


엄살부리는 유성을 향해 혓바닥을 끌끌 차던 청월은 계단을 내려오듯 하늘에서 유성이 있는 곳까지 내려와 그를 일으킨후 그를 데리고 허공으로 올라갔다.


"헉...헉...좀 빨리 구해주시지..."


"에효...샌드웜은 하급 괴물이여서 누구나 길들일 수 있어. 입안의 이 돌기를 보면 길들여졌는지 안길들여졌는지 알 수 있는데...얘는 길들여졌네?"


물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놔라는 식의 유성의 태도에 한숨을 쉬며 담배에 불을 피우던 청월은 의외의 말을 했다. 실제로 그들이 보고있는 돌기에는 유성의 복부에 새겨진 주술진과 비슷한 주술진이 새겨져 있었다. 샌드웜을 길들이려면 주술진은 무조건 입안의 돌기에 새겨야 하기때문이다.


"음? 그러면 저희 기습당한거에요?"


주인없는 개한테 물린 줄 알았으나 주인있는 개한테 물린 셈이라 유성은 깽값을 받아낼 준비를 했다.


"뭐, 그런셈이지. 얘 주인이 있는대로 가는거 같은데 이왕 이렇게 된거 주인놈한테 있는거 싹다 뺏자고."


"여기 무법지대입니까..."


깽값이 몸땡이빼고 전부일줄은 몰랐던 유성은 자신도 모르게 무법지대냐고 물었다.


"어. 여기는 북방이랑 동방을 잇는 사막인데 괴물들이랑 소수 종족들이 하도 많아서 버려졌어. 그래서 아무도 관리를 안하다보니까 무법지대가 됐지."


"..."


진짜였다. 진짜로 무법지대였다. 청월말대로 몸땡이 빼고 다털어가도 상관이 없는 곳이었다.


"어, 다왔나보다."


그워어어억!


이들이 잡담을 어느정도 나누자 샌드웜이 갑자기 사막 안에서 위로 솟구치더니 지상으로 나와 그들을 뱉어 버렸다.


"꺄올!"


"읏챠."


유성은 그대로 산성침 덩어리를 묻힌 상태로 모래에 상반신이 꼳혀진 상태가 되었고 청월은 당황하지 않고 허공답보로 계단을 내려가듯 땅으로 내려왔다. 샌드웜 지하철의 단점이 내릴때가 불편하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였다.


"오오...영웅님들이 오셨다! 기뻐 찬양하라!"


"우워어어어어!"


청월이 지상에 발을 내딛고, 유성이 상반신을 모래에서 꺼내, 정신을 차리자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가관이였다.


부실한 체형에 작은키, 구릿빛 피부색과 긴 코와 귀, 큰 머리를 가진 종족들이 그들을 향해 절을 하며 찬양하고는 눈물까지 흘렸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요."


"나도 몰라. 임마."


이들의 갑작스러운 환영에 당황한 걸까, 청월과 유성은 서로의 눈치만 보고있었다.


"이렇게 귀하신 분들을 모시게 되서 영광입니다...저는 사막 고블린 로드, 카리브입니다...쿨럭...모시고 오는 과정이 무례했다면 제가 진심을 다해 사죄드리겠습니다...쿨럭!"


이들은 사막 고블린으로 수많은 고블린 종족 중 하나였다. 허름한 옷을 입고있던 이들 중 옷가지가 꽤 고급스러워 보이며 긴 흰수염과 주름이 자글자글한 한 고블린이 입을 열었다. 그는 사막 고블린 로드, 카리브였다.


"굉장히 무례하니까 죽고싶지 않다면 식량을 내놓길 바래."


"아니, 미쳤어요? 벼룩의 간을 떼먹을 인간일세?"


"죄송합니다...! 어흐흑!"


청월은 처음의 생각, 몸땡이 빼고 다 털어갈 생각이 여전했는지 약한 상대한테는 검을 쓰지않는다는 신조까지 팔아먹고 검을 겨누려고했다. 이에 유성은 청월이 드디어 본성이 나왔다싶어 진정시키려고했으나 울어버리는 카리브 때문에 상황은 더욱더 혼돈이 되었다.


"아이고, 어르신. 얼른 일어나시고 어떤 일이신지 말씀 좀 해주세요"


유성은 엎드려있는 카리브를 일으켜세우며 최대한 친절하게 말했다. 대한민국의 유교정신이 또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아아, 영웅님..."


"영웅은 개뿔..."


이에 감동이라도 받은 것일까, 카리브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허나 이 분위기를 깨는 사람이 있었으니...청월이었다.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이며 이 분위기를 비웃었다.


"...아버지. 몸도 안좋으신데 무리하게 영웅님들을 모셔오느라 기운을 다쓰셨어요. 조금 쉬고 계셔요."


그때 고블린 중에 큰 키와 다부진 몸매를 가진 청년 고블린이 카리브를 향해 아버지라 부르며 휴식을 취하라했다. 그러고는 조그마한 의자를 가져와 그를 앉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차기 사막 고블린 로드, 블라스트입니다."


"일단, 급히 영웅님들을 모시는 과정이 무례했던 점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자신을 블라스트라 소개한 고블린은 무릎을 꿇으며 예를 표했다. 아무래도 어떤 미친사람이 영웅을 고급 마차나 승용차도 아닌 샌드웜이라는 몬스터로 데리고 오며, 강제적으로 데리고 온단말인가.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된건지 안건지 그는 무릎을 꿇으며 최선의 예를 갖추었다.


"사과만하면 다냐? 니네 몸땡이만 빼고 다..."


"큼! 괜찮습니다."


팔짱을 끼던 청월은 고블린들을 다 털어먹을 각오를 내비췄으나 유성이 입을 막자 그녀는 유성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네, 감사합니다...저희는 보다시피 샌드웜이라는 하급 몬스터를 길들여 탈 것으로 이용하거나 사냥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블라스트의 말에 따르면 샌드웜을 이 곳, 버려진 사막에서는 사막 고블린들만 길들여 사용하는 것 같았다.


"영웅님들을 모신 샌드웜은 샌드웜 킹, 클레오라는 녀석으로 가장 몸집이 크고 가장 오래 살아온 녀석 입니다..."


옆에 앉아있던 카리브가 약해빠진 목소리로 지팡이를 짚은채, 중얼거렸다.


"그렇게 저희는 이 곳에서 나름의 평화를 구축하며 살아왔습니다. 가끔 우뢰와 같은 소리를 내는 쇠막대기를 들고 있는 범죄자들이나 저희의 영역을 넘보는 다른 몬스터들을 소탕하며 말이죠."


"하지만 최근에 거대 여왕개미라는 새로운 몬스터가 탄생한 이후로는 매일이 전쟁입니다."


"저희의 동반자인 샌드웜들은 개체수가 상당수 줄어들었고, 저희 종족또한 멸족의 위기가 찿아왔습니다. 이에 저희와 뿌리가 같은 종족인 사막 오우거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그들은 이미 멸족한 상태였습니다."


"이러다가는 저희까지 멸족할까봐 두려운 나머지 클레오에게 사막을 건너는 자들 중 가장 강해보이는 자를 데리고 오라고 명령했고, 그렇게 영웅님들이 오게 된 것입니다..."


블라스트의 긴 설명끝에 청월은 호기심이 생겨 질문을 하였다.


"음? 나는 호신강기만 사용하고 있었을뿐 내 기를 하나도 흩뿌리지 않았는데 저 클레온지 끌레온지 하는 괴물이 어떻게 날 데리고 온거지?"


"그럼 클레오가 이분을 보고 데리고 온게 아닐지요..."


"흐음."


블라스트가 유성을 가리키며 말하자 청월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악동같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가 이거 해결해주면 뭐해줄건데?"


"뭐든지하겠습니다...! 쿨럭!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오케이. 그러면 딱 일주일만에 해결할테니 걱정하지마."


해결해준다는 청월의 말에 흐리멍텅하던 카리브의 눈이 번쩍뜨이더니 기침을 하면서까지 기뻐했다. 그러나 청월은 의미심장한 미소로 그를 쳐다봤다.


"???"


"아니, 하급 괴물은 잡기 싫으시다면서요. 개미가 강해봤자 얼마나 강하다고..."


아까전의 청월의 주장대로라면 소 잡는 칼을 어찌 닭 잡는데 쓰냐고 그녀가 개미를 죽일 일은 전혀없을 텐데 어떻게 해결할건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유성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질문했다.


"오우거는 힘으로만 따지면 5성 무사의 힘이랑 맞먹는 종족이야. 사막 오우거가 멸족할 정도면 엄청나다는 뜻이겠지?"


"5성 무사는 어느정도인데요?"


"음...일반인이 노력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대의 경지니까, 주먹으로 바위를 부술 수 있는 정도?"


단전을 형성하여 무공을 행할 수있는 단계를 지칭하는 '성'[星]이라는 단위에서 중간에 위치한 5성 무사는 상당한 괴물이다.


1~3성 무사는 '검사'[劍士]로써 일반인보다 근력이 3배정도 강하며, 4~5성 무사는 '검호'[劍虎]로써 청월을 말처럼 주먹으로 바위를 부술 수 있다. 이런 괴물같은 힘을 가진 종족이 멸족할 정도라면 상당히 개미들이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근데 개미들은 강하기보단 물량으로 싸우는거 아니에요?"


참고로 개미는 군집 생활을 한다.


"그것도 그렇지."


"그럼 하급 괴물 잡기 싫다는 말이랑 안맞잖아요?!"


"그래서 너가 잡으라고 훈련시키려하잖아."


폭탄 발언이었다. 엄청난 폭탄 발언이었다. 저런 싸이코에 또라이가 자신을 훈련시킨다니, 이건 미친 짓이었다.




.


작가의말

이름 짓기 귀찮을땐 담배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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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6] 22.02.12 27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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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3] 22.02.01 38 0 11쪽
14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2] 22.01.27 39 0 12쪽
13 거대 여왕개미와의 전쟁 [1] 22.01.25 49 0 10쪽
12 군침이 싹도노 22.01.21 42 0 10쪽
» 폭탄 발언이었다 22.01.19 51 0 11쪽
10 난 비흡연자라고! 22.01.17 45 0 10쪽
9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22.01.16 52 0 10쪽
8 백유성입니다 22.01.13 48 0 11쪽
7 이세계 환생 라이프 시작 22.01.08 52 0 11쪽
6 기계는 재부팅이 답이다 22.01.04 50 0 10쪽
5 어이쿠 손이 미끄러졌네 22.01.04 60 0 10쪽
4 카르텔과 마피아 22.01.03 70 0 13쪽
3 폭주는 예술이다 +1 22.01.01 82 1 12쪽
2 비밀 실험실 22.01.01 7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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