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죄수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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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기하학
작품등록일 :
2022.01.08 22:22
최근연재일 :
2022.06.2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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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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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42. 배교자. - 1

DUMMY

1.


이 세상의 모든 차원들을 만들어냈으며, 잠들어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차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공간의 설계자, 여신 카시아.


그녀를 섬기는 사원 내부에는 눈을 가린 천사들이 자신들이 모시는 여신을 위해 조용히 맡은 바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여전하군."

"각 여신을 섬기는 천사들은 천상을 비롯해 신전 밖의 모든 일에서 벗어나 있으니까요. 쿠데타를 일으킨 집정관들 조차 여신의 신전을 건들지는 못했습니다."


신전 안으로 다가가자 눈을 가린 한 천사가 우리의 앞에 다가왔다.


"우헤린님. 어쩐 일이십니까."

"그 물건을 확인하러 왔네."

"그 물건 말씀이십니까. 알겠습니다."


우헤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천사는 우리에게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했다.


"흠, 로스릭의 영혼은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은건가?"

"그 분이야 박살난 정신이 돌아오려면 몇백 년은 더 필요하시니까요. 지금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닙니다."


확실히 그의 말대로 정신만 간신히 도망치는 과정에서 로스릭의 영혼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으니, 천천히 처리해도 될 문제긴 했다.


눈 먼 천사가 데려다 준 장소는 사원 안의 한 방이었다.


"도착했습니다."

"고맙군."


길을 안내해준 천사가 떠난 후, 우헤린은 곧바로 방 안으로 들어갔고, 그의 뒤를 따라 나 역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이 안에 뭐가 있다는 건데."

"여신님께서 남기신 기록이죠."

"기록?"


과연, 기록이라는 그의 말대로 방 가운데에는 천상에서 기록을 저장할 때 사용되는 큼직한 수정구가 놓여 있었다.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박제함으로써 일정 시간동안 일어난 사건들을 정확하게 기록해놓은 수정구는 제작자의 수준에 따라 그 품질이 달라지는데, 눈 앞의 물건은 어머니가 직접 만든 물품으로 보였다.


"이걸 확인해 보면 되는 건가?"

"예. 물론 이는 오직 파프날님에게만 허락된 일이니, 저는 밖에 나가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알겠다."


그가 나간 후, 곧바로 수정구에 손을 대자 어머니가 직접 구성한 세계가 내 눈 앞에 펼쳐졌다.



과연, 어머니가 내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2.



수정구 속 세상은 아주 오래 전 이었다.



집정관이라는 시스템이 확립되기 전, 천상이라는 시스템조차 제대로 확립되기 전의 시대.



그 시대에 한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공간의 여신의 자식이었다.



분명 내 기억에 세 여신 중 나만이 유일하게 여신의 자식이라 불렸었음에도.



그러나 저 남자는 분명히 공간의 여신의 아들이었고, 그 말은 즉슨 저 남자에 대한 모든 것이 기록말살에 처해졌다는 소리였다.



천상을 뒤엎으려 한 나조차 받지 못한 기록말살을.



과연 예상대로 남자는 세 여신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홀로 유일무이한 절대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인 공간의 여신과 반목했고, 곧이어 나조차 저지르지 않은 심각한 원죄를 저질렀다.



차원의 여신의 권능이 담긴 신물인 검은 수면의 거울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와, 화끈한 친척이네.'


신의 신물을 훔친 그는 곧바로 신물의 힘을 이용해 차원 전체의 경계를 무너뜨린 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공간의 틈 속에 모습을 숨겼다.


그 사건으로 인해, 무너진 차원의 경계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원의 여신은 긴 잠에 빠져야 했고, 자식의 배신에 충격을 먹은 공간의 여신 역시 얼마 뒤 긴 잠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천상에는 오직 시간의 여신 파르네 만이 남게 되었고, 결국 그 누구도 어머니를 배신하고 신물을 훔쳐 달아난 대역죄인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모든 일이 끝나는 듯 했으나, 천상의 연구자들은 각 차원계의 이상 현상을 발견했다.


어떤 알 수 없는 힘이 멸망 직전의 차원계들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사실을.


멸망해야 할 차원들을 모은 찌꺼기.


단 하나의 유일신이 되기 위해 반역자가 만들어낸 고유차원.


그것이 바로 심연의 정체였다.


작가의말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있듯이, 어머니의 속을 썩이는 못말리는 자식들의 역사는 반복되는 군요.


글을 찾아주시는 모든 독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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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46. 가능성 - 4 +2 22.06.18 58 3 5쪽
146 46. 가능성 - 3 22.06.17 56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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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45. 가능성 - 1 22.06.15 55 3 4쪽
143 45. 후계자 - 4 22.06.14 61 3 5쪽
142 45. 후계자 - 3 22.06.13 55 2 6쪽
141 45. 후계자 - 2 22.06.12 54 2 5쪽
140 45. 후계자 - 1 22.06.11 52 3 5쪽
139 44. 태동 - 4 22.06.10 56 3 4쪽
138 44. 태동 - 3 22.06.09 52 3 4쪽
137 44. 태동 - 2 22.06.08 55 3 5쪽
136 44. 태동 - 1 22.06.07 59 3 5쪽
135 43. 반신 - 3 22.06.06 54 3 5쪽
134 43. 반신 - 2 22.06.05 57 2 5쪽
133 43. 반신 - 1 22.06.04 59 3 4쪽
132 42. 배교자 - 3 22.06.03 51 2 5쪽
131 42. 배교자 .- 2 +2 22.06.02 59 3 4쪽
» 42. 배교자. - 1 22.06.01 54 3 4쪽
129 41. 대균열 - 3 +2 22.05.31 58 3 4쪽
128 41. 대균열 - 2 22.05.30 60 2 5쪽
127 41. 대균열 - 1 22.05.29 56 3 5쪽
126 40. 황제 - 3 22.05.28 64 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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