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가 편법으로 최강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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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pcoffee
작품등록일 :
2022.01.11 18:22
최근연재일 :
2022.03.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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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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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EP 34 얼음땡 공방전(攻防戰)

DUMMY

연합원들은 거점 수성전이 끝난 다음에도 여러 가지 작업들을 하느라 분주했다.


새로 들어온 물자들을 분류해서 창고로 옮겼다.

연합원들의 시신을 화장하여 영안실에 따로 보관했다.

괴물들의 사체를 찾아 전부 화장했다.

새로운 지역의 상점 등을 수색하며 필요한 물품들을 수거했다.


그리고 밤이 늦어서야 다들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나도 저녁 내내 남유선과 같이 있던 '미유'를 데리고 와 잠을 청했다.




세계의 변화 이후 3일차의 날이 밝았다.



"그러면 다음 퀘스트는 나머지 것들 중 하나겠죠?"


"지난번에 어느 정도 맞았으니,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비대위 간부의 질문에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맞긴 했지만, 난이도의 수준이 예상을 벗어났지.'



제발 이번에는 난이도도 무난하게 맞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이미 지난 퀘스트 이전에, 차후 예상되는 퀘스트 목록들을 비대위 조직원들과 공유한 바 있었다.


비대위 간부의 질문은, 다음 퀘스트가 그 목록 중 나머지 것들이 아니겠냐는 의미였던 거고.


예상 퀘스트들에 대한 대응 방법은 연합원들에게 전부 고지한 상태였다.


사실 할 수 있는 대비는 다한 셈이었다.


문제는, 지난번에도 그랬는데 간신히 성공했다는 점이지만.


한 번 호되게 겪고 나니 불안이 가라앉질 않았다.



"미유! 미유미유!"


"아저씨. '미유'가 너무 걱정하지 말래요."



남유선과는 '미유' 덕분에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어제 저녁에도 남유선이 '미유'를 돌려주면서 '미유'의 일거수일투족을 나에게 보고해 줬다.



'보모가 퇴근한 부모에게 아이에 대해 보고하는 느낌이었지.'



마침 강선영이 옆에서 남유선의 보고를 같이 듣고 있어서 기분이 더 묘하기도 했고.


...



'아냐. 그만해. 미친 거 아냐. 이사원. 중단해. 돌아가."



나는 이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잡념을 떨쳐 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 강선영의 격한 포옹을 받은 후부터, 자꾸 쓸데없이 강선영을 의식하게 되어서 큰일이었다.



'자고로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랬다. 더구나 평소에도 안 했던 생각을 왜 이런 세계에서 굳이.. '



혼자 고개를 계속 휘젓고 있는 나를 보며, 강선영과 남유선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선생님, 새로 얻은 스킬 중에 고개를 휘저으면 더 강해지는 스킬이라도 있으신 거죠? 쉬지 않고 수련하시는 모습, 또 하나 배워갑니다."



아니야, 이 양반아..


괜히 허 협 때문에 내가 고개를 계속 휘젓고 있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다섯 번째 메인 퀘스트가 시작되었다.


*


[메인 퀘스트 : 얼음땡 공방전(攻防戰)] [연합 퀘스트]


[이제 연합의 거점 지역을 확장해야 할 때입니다.]

[연합의 거점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다른 연합을 굴복시켜야 합니다.]


[상대 연합을 굴복시키기 위해서는, 상대 연합의 수장을 굴복시켜야 합니다.]

[연합원들은 자신이 속한 연합의 수장을 지키기 위해 상대 연합원들과 싸워야 합니다.]

[연합원이 죽거나, '얼음'을 외치면, 자신의 거점으로 텔레포트되어 '얼음' 상태가 됩니다.]

['얼음' 상태의 연합원은 동면 상태입니다.]

[상대 연합의 수장이 '얼음' 상태가 되면, 최종 승리가 결정됩니다.]


[승리한 연합의 수장은 패배한 연합의 처우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승리한 연합의 '얼음'은 퀘스트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생존 및 '완전 치유'의 효과를 받습니다.]


[퀘스트 지정 지역이 갱신됩니다.]

['구원 연합'의 공방전 상대는 '영풍 연합'입니다.]

['구원 연합'과 '영풍 연합'의 거점 지역이 통합됩니다.]


[퀘스트 성공 보상 : 연합의 생존, 연합의 거점 지역 확장, 상대 연합에 대한 결정권]

[퀘스트 실패 보상 : 상대 연합 수장의 결정에 따라 변화]


[제한 시간 : 3시간]

[제한 시간 이내에 승패 판결이 안 나면, 해당 연합 전원은 사망합니다.]


*


연합 전원의 입이 떡 벌어졌다.


다른 연합과의 공방전까지는 예상 범위 내였다.

슬슬 그런 콘텐츠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얼음땡?

더구나 승패가 안 가려지면 모든 연합원 사망?


이런 형태로 공방전이 진행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애초에 MMORPG 게임에 저런 형태의 콘텐츠는 존재한 적이 없으니까.

예상할 수 없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어릴 때나 하던 얼음땡을 여기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요."



강선영이 탄식했다.



"이제 와서 그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지."



왕인득은 이미 체념했다는 듯 이야기했다.



"결국 아군 수장의 주가는 방어하고, 적군 수장의 주가는 공매도 때려서 떡락시키면 되는 겁니다. 간단합니다만."



김성일이 사람들을 더 혼란에 빠뜨렸다.



"저는 선생님의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물론 비책이 있으시겠죠?"



아무래도 언제 날 잡아서 나에 대한 허 협의 오해를 좀 풀어야겠다.



"그냥 전원 공격 나가면 되는 거 아닌가? 우리 연합이야 수장이 압도적으로 강하니까, 거점에 숨을 필요는 없다고 보네만."



신재갑이 빨리 상대 거점으로 싸우러 가자고 재촉했다.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다가, 결심을 굳혔다.



"우리는 서로 누가 연합의 수장인지 모릅니다. 상대가 상식적인 작전으로 나온다면, 아마 상대의 수장은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거점 안쪽 안전한 곳에 있기 쉽고요."


"옳거니! 내 말이 그 말이라니까! 그러니까 우르르 몰려가는 게 장땡이라니깐!"



신재갑이 내 말에 맞장구를 쳤다.


김성일이 어떻게 그 말과 저 말이 같냐고 구시렁거렸지만, 등짝 한 방에 바로 입을 닫았다.



"저흰 역으로 제가 최전선으로 갑니다. 상대편 강자들이 아군 거점에서 저에 대한 정보를 얻더라도, 제가 적진 깊숙이 이미 들어가 있으면 저희 쪽에서 적의 수장을 잡는 게 더 빠를 겁니다."



우리는 상대를 속이기 위해, 전원 공격보다는 일부의 인원들을 거점 안쪽에 남기기로 했다.



"난 어차피 빠르게 움직이는 건 어렵네. 내가 거점에 남아서 수장인 척하며 상대를 속이는 게 낫지 않겠나."



나는 왕인득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부의 연합원들과 함께 가짜 수장과 호위 인원 역할을 맡겼다.



"어린아이들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네요."



평소와 같다면, 당연히 왕인득과 함께 거점에 배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퀘스트에서는 오히려 거점 인원들이 미끼 역할이기 때문에, 어쩌면 거점이 더 위험했다.



"내가 어차피 미끼이니 나는 잘 보이는 곳에 호위 인원들과 있겠네. 아이들은 병원 지하나 고층 병동에 숨겨 놓기로 하세."


"저.. 저는 수장 아저씨 따라가면 안 될까요?"



왕인득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어느새 남유선이 우리 옆까지 다가와 의외의 부탁을 했다.



"아.. 유선아. 여기 숨어있는 게 안전할 거야. 아저씨랑 같이 가면 무서울 수도 있고, 아저씨가 지켜주기 어려울 수도 있어."


"'미유'가 저랑 아저씨가 꼭 같이 가야 한대요. 제가 아저씨한테 붙어 있어야 한다고.."


"'미유'가?"



이게 무슨 소리지?



"'미유'한테 이유를 좀 물어봐 줄 수 있을까?"



'미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허 협과 강선영만 빼고.


당연한 반응이겠지.

이제 갓 알에서 나온 생명체의 말에 신경 쓰는 것도 모자라, 그 생명체에게 질문을 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 수밖에.


나도 어제 저녁에야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옆에 있던 강선영과 허 협도 같이 들었고.


'미유'는 남유선을 통해 본인이 신수(神獸)임을 우리에게 알렸다.


그리고 자신이 성장할수록 우리에게 점점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내가 녀석을 얻게 된 사연부터 범상치 않았으니까.

나는 그 말을 듣고, '미유'가 뭔가 비범한 무언가임을 직감했던 것이다.


갑자기 남유선이 나에게 귀를 빌려달라는 제스처를 했다.


내가 고개를 숙여 귀를 갖다 대자, 남유선은 나에게 몇 가지 중요한 정보들을 전달했다.



「남유선에게 S급 스킬이 있다」

「스킬 '동고동락(同苦同樂)'은 남유선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생명체를 지정하여 같이 다닐 경우, 붙어있는 시간에 비례하여 지정 생명체의 모든 스텟을 영구히 올려준다」

「지금 '동고동락'은 '미유'와 나에게 지정되어 있다」

「또 다른 스킬 '생물의 동료'는 '미유'의 근력과 민첩을 증가시켜 '미유'의 위력을 증가시켜 준다」

「'미유'는 섬광 계열의 스킬들을 통해 광역 공격이 가능하다」



듣는 내 귀를 의심했다.



'유선이가 이 세계의 주인공 같은 건가?'



'정신감응' 고유 스킬만으로도 이미 사기캐였는데, 처음 얻은 스킬도 S급이라고?


더구나 '생물의 동료'라.

누가 봐도 테이머가 연상되는 스킬이었다.



'생각해 보면 고유 스킬도 그렇고, '동고동락'도 그렇고 전부 테이머랑 어울리는데?'



나이가 아직 어려서 그렇지, 본격적으로 성장하면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미유'가 왜 나에게 올 때를 제외하고는 남유선에게 항상 붙어있는지를 알 것 같았다.


나는 왕인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유선을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왕인득은 어린아이의 위험한 고집을 마냥 받아주는 내가 못마땅했는지, 혀를 연신 끌끌 찼다.



"이사장님. 퀘스트가 끝나고 다 설명드리겠습니다. 지금은 그냥 저를 믿어주세요."



나는 왕인득에게는 나중을 기약하며, 일행들에게 말했다.



"전부 결정되었으니 출발하겠습니다. 바로 가시죠."



전략을 세우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어 마음이 초조해졌다.

상대편에서는 이미 오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


이제 본격적인 연합 간(間) 공방전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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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P 53 또 한 명의 장인(匠人) 22.03.04 150 1 13쪽
53 EP 52 서울 통합 22.03.03 105 2 12쪽
52 EP 51 그녀들의 기도 22.03.02 124 2 13쪽
51 EP 50 네 번째 봉인 진체(眞體) 강림 22.02.28 124 1 13쪽
50 EP 49 데스(Death) 22.02.25 134 2 13쪽
49 EP 48 우상(偶像)의 파편 22.02.24 158 2 13쪽
48 EP 47 팜므파탈 22.02.23 147 1 13쪽
47 EP 46 진화형 아이템 22.02.22 158 2 13쪽
46 EP 45 비우니 채워지다 22.02.21 173 3 12쪽
45 EP 44 자아성찰(自我省察) 22.02.18 203 3 12쪽
44 EP 43 완고한 제작자 22.02.17 181 2 12쪽
43 EP 42 엄청 예쁜 일진 누나 22.02.16 218 3 13쪽
42 EP 41 위화감(違和感) 22.02.15 216 5 13쪽
41 EP 40 회상(回想) 22.02.14 244 5 13쪽
40 EP 39 후회가 없는 쪽으로 22.02.11 263 5 12쪽
39 EP 38 두 번째 봉인 22.02.10 262 5 12쪽
38 EP 37 지역의 패자(覇者) 22.02.09 278 3 13쪽
37 EP 36 M&A (Mergers and Acquisitions) 22.02.08 279 5 9쪽
36 EP 35 질풍노도의 여학생 22.02.07 286 4 10쪽
» EP 34 얼음땡 공방전(攻防戰) 22.02.06 326 6 10쪽
34 EP 33 의사 가운 입은 미친개 22.02.05 344 5 9쪽
33 EP 32 정신감응(精神感應)(Telepathy)을 하는 소녀 22.02.05 353 3 7쪽
32 EP 31 ?? ?? ? 22.02.04 372 2 8쪽
31 EP 30 극히 드문 확률의 기적 22.02.03 397 4 8쪽
30 EP 29 최초의 봉인 +2 22.02.02 420 6 7쪽
29 EP 28 진화(Evolution) 22.02.01 405 4 8쪽
28 EP 27 연합 거점 수성전(守城戰) 22.01.31 432 5 10쪽
27 EP 26 우두머리의 지배력 22.01.30 433 7 11쪽
26 EP 25 페르세우스의 가면을 쓴 메두사 22.01.29 455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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