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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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15 10:42
최근연재일 :
2022.01.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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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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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이계인

22.01.05 부터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DUMMY

어느날 지수는 이가 몹시 아팠다. 사랑니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신전에 물어봤더니 자기들은 질병만 치료할 뿐, 이가 아픈 것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단검으로 후벼파자는 것이다... 이런 무식한 여자를 봤나.


캐리미트의 의견도 비슷했다. 대장간에서 쓰는 집게로 그냥 뽑자는 것이다. 이계는 이런 식으로 해결하나보다.

웃기는건 그렇게 했다가 피가 멈추지 않아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날 죽일 셈인가?


크리스티안느는 통증을 완화하는 약초를 씹는 것이 어떠냐고 한다. 그건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잖아?

그리고 아픈 이로 어떻게 씹냐. 다른건 다 좋은데 현대식 의료서비스가 없는게 뼈아프다.


그때 왕성에게 연락이 왔다. 이계에서 온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계인 왕명이 공표되고 나서 스스로 이계에서 왔음을 알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었다.

지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사람을 만나러 갔다.


박철이라는 남자는 이계에 온지 불과 한달밖에 안됐다. 그는 치의예과를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어느날 술에 골아떨어져 자고 있다가 일어나보니 낯선 세계에 와있었다고 한다.

지수는 기쁜 마음에 사랑니를 안아프게 뽑아줄 수 있냐고 했더니, 그렇게 해주면 자신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겠냐고 물었다. 지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박철의 도움으로 대충 치과와 비슷한 시설이 꾸며졌다. 최근 무료학교를 졸업하고 치료마법을 공부중인 두명의 여성을 임시간호사로 썼다.

여러가지 치과용 도구들은 드워프의 도움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환자의 입을 벌려 고정하는 도구인 '개구기' 도 이세계에 처음 만들어졌다.


지수는 끔찍한 고통을 예견하고 차라리 강력한 수면마법을 걸어달라고 부탁했다. 자는동안 무사히 수술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잠에서 깨어나보니 앓던 이가 빠져있었다. 그런데 이 통증은 무엇?


으어어어어어어어억!!!!!!


-여보, 왜그래요?

-아..아파 죽겠어. 이게 어떻게 된거야?


즉시 박철을 불렀다. 그는 대학에서 배운대로 수술을 진행했으며, 다만 부족한건 마취제뿐이라고 했다.

치료마법과 포션 덕에 피는 멈춘 상태였지만, 새로운 종류의 통증이 지수를 괴롭혔다.


-그렇지. 석궁화살에 바르는 마비성분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마비를 일으키는 성분은 독초의 뿌리를 갈아 만든 것으로, 인체에 해롭진 않으나 희석하면 몸을 둔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이세계 기술로는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만들 수 없는게 문제였다.

하는 수 없이, 가느다란 쇠꼬챙이를 불에 달궈 소독시킨 후, 마비성분을 묻혀 아픈 부위에 콕 찌르는 방법을 썼다.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때문에 말을 하거나 식사를 하는게 매우 불편했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통에 몸부림치며 누워있는데, 로나가 병문안을 왔다. 그녀는 이제 왕국수도 구경은 실컷 해서 더이상 재미를 못느끼는 참이었다.


-이걸 쓰세요.

-뭐지?

-엘프들이 상처에 바르는 약이에요. 엘프숲에서 자라는 나무의 수액으로 만든거에요.


로나가 준 약을 이가 빠진 부위에 발랐다. 살짝 달콤한 맛이 났는데, 신기하게 상처가 아물면서 고통이 점차 줄어들었다.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헤헤.

-혹시, 이 약을 좀더 구할 수 있을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지수는 로나와 함께, 공간이동을 연구중인 마법사들을 만나러 갔다.

이들이 있는 연구소 이름은 'House of Wisdom' 즉, 한국식으로 말하면 '집현전' 이 되겠다.

로나가 알려준 좌표로 포탈을 열어 엘프마을 근방으로 이동했다. 완전무장한 자경대 엘프들을 만났다.


-누군가 했더니 백작이었군요. 갑자기 강력한 마력이 느껴져서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엘로함 장로님 계십니까?


예전에 만난 적이 있는 엘프들의 장로를 만났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요지는 엘프마을 근처에 포탈을 만들어 엘프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급하고, 로나가 말한 수액치료제를 거래하는 내용이었다.

장로는 혼자 결정할 수 없다며 일주일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후 찾아갔더니 일부 엘프들이 반대했지만, 로나가 이야기를 잘한 덕에 성사되었다.

단, 백작이 지정해준 사람만 엘프마을에 들어와 물건을 전달하고, 엘프는 포탈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로나처럼 인간 세계에 관심이 많은 엘프가 늘어 마을을 떠나버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어쨌든 비공식이긴 하나 백작저택과 엘프마을을 오가는 이동장치가 세워지고, 본격적으로 인간과 엘프의 교역이 시작되었다.

시험해보니 수액치료제는 오히려 마력이 약한 인간들에게 더 치료효과가 뛰어났다.

지수는 치료제의 이름을 '호시딘' 이라고 지었다.


로나는 언제든지 엘프마을로 순간이동을 할 수 있게 되자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인간세계에 남아있는 엘프들을 찾는 여행을 계속 하자고 졸랐다.

그녀가 왜 그렇게 그 일에 집착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진행중인 일이 끝나는대로 겸사겸사 다시 여행을 가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박철을 왕국치과 협회장으로 임명하고, 그의 의료기술을 전파하여 왕국에 있는 큰 도시를 시작으로 치과를 하나씩 열게 했다.

의료용 마비약과 호시딘 덕분에 수술은 고통을 최소화하여 진행되었고, 후유증도 줄어들었다. 그동안 이가 아파 고생하던 많은 환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지수는 박철에게 이번 기회에 칫솔과 치약을 개발해보라고 전하고, 크리스티안느에게는 의료기구 소독을 위해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 알코올만 추출하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다.



한편, 인적이 없는 계곡에서 숨어지내던 히틀러에게 게쉬타포가 찾아왔다. 왕국으로 가려는 이계인을 공짜로 이동장치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꼬셔서 잡아온 것이었다.


-히..히틀러라고요?

-그렇다. 네놈은 뭘 하던 녀석이지?

-연쇄살인마로 악명높은 스티븐슨입니다. 며칠전에 사형을 당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상한 나라에 와있더군요.

-너에게 선택권을 주겠다. 첫째는 이곳에서 나를 위한 암살조직을 키워내는 것이다. 둘째는 통행증을 발급받아 왕국수도에 가서 지수라는 백작을 죽이는 것이지.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주겠다.

-부와 명예를 준다는 분이 왜 이런데 숨어계십니까?

-.....

-닥쳐라! 이 분이 누구신 줄 알고 그따위 말을 하느냐?

-제가 원하는건 부와 명예가 아닙니다.

-그럼 뭔데?

-살인을 계속 하고 잡히지 않는 것. 그것만이 저의 유일한 인생의 낙입니다.

-형편없는 자식이군. 그럼 암살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곳에서 수련을 시작해라.


스티븐슨을 내보내자 히틀러가 게쉬타포에게 물었다.


-최근에 이계인들이 늘고있나?

-왕국에 심어둔 첩자의 말에 따르면, 한달에 한명정도 있다고 합니다.

-지수만한 능력이 있는 녀석은?

-없습니다. 백작은 시기를 잘 타고 난 것이죠.

-그밖에 다른 정보는?

-이계인은 크게 두종류가 있는데, 난데없이 살아있다가 넘어오는 경우, 생전에 악행을 저지르다 죽어서 넘어오는 경우입니다.

-으음..

-폐하, 저에게 묘책이 있습니다.

-말해봐.

-지금같은 속도로는 세력을 키운다해도 백작과의 차이는 계속해서 벌어질뿐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폐하와 저에겐 각각 1억골드와 5천만골드라는 엄청난 금액의 현상금이 걸려있지요.

-그래서?

-제가 아는 흑마법사가 모습을 바꾸는 모핑마법의 대가입니다. 가짜를 내세워 현상금을 받은 뒤 훗날을 도모하는 겁니다.

-마법이 풀리면 금방 들키지 않는가?

-영구히 모습을 바꾸면 마법이 풀리지 않습니다. 백작이 이계인 중에 쓸만한 자들을 골라 수하로 쓴다고 하니, 일을 돕는 척 하다가 백작을 제거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면 세상은 폐하의 것이옵니다.

-좋다. 그럼 구체적인 작전을 세워 왕국에 침투하도록 하지.


히틀러의 부하들은 적당한 신분으로 위장하여 통행증을 발급받았다. 갑자기 한꺼번에 이계인들이 나타나면 저쪽에서도 의심할테니, 한달에 한명만 왕국에 가기로 했다.

처음엔 정체가 들킬까 조마조마했지만, 너무 쉽게 받아주어 안심했다. 하지만 이것은 백작을 너무 얕잡아본 것이었다.

모든 이계인들은 동선을 사전에 보고하고 철저하게 감시당하므로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한편 히틀러와 게쉬타포는 모습을 바꾸고 각각 헨리와 블라디미르라는 신분을 얻었다.

그리고 왕국의 한 도시에 가짜 히틀러와 게쉬타포를 보낸 뒤 직접 죽였다. 하지만 곧 가짜였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상금은 일부만 지급되었다.

그들은 백작을 찾아가 이계에 오기전에 미술선생과 군인이었다고 밝혔다. 지수는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같은 이계인인 백작님 곁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수는 헨리를 복제예술품 공방으로 보내고, 블라디미르는 왕국군 행정업무에 투입시켰다.

며칠후, 두사람은 몰래 만났다.


-생각보다 백작이 엄청나게 돈을 벌어들이는군.

-군인들도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높습니다. 배신할만한 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세계로 가는 포탈을 연구중이라던데, 사고로 위장해서 다른 세계로 보내버리면 어떨까?

-그것이..조만간 백작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

-네. 캐리미트와 크리스티안느, 그리고 부인과 엘프가 동행한다고 합니다.

-먼데로 가서 한동안 소식이 끊어지면, 우리는 여기서 가뜩이나 감시당하고 있는데 성과없이 시간만 낭비하게 될 것 아닌가!

-그렇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때를 맞춰 제거해야 합니다.

-무기창고로 가서 석궁을 훔쳐오게.

-그건 어렵습니다. 경비가 2중, 3중으로 되어있고, 이계인은 무기휴대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정 안되면 자네 혼자서라도 백작을 쳐야 해!

-알겠습니다.




처음 써보는 작품인만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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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정면승부 +1 22.01.16 128 0 9쪽
» 또다른 이계인 22.01.16 126 0 10쪽
13 결혼 22.01.16 131 0 10쪽
12 정체를 밝히다 22.01.16 126 0 10쪽
11 이별과 만남 22.01.16 133 0 10쪽
10 탐욕 22.01.15 143 0 11쪽
9 모험을 떠나다 22.01.15 165 0 10쪽
8 구출작전 22.01.15 174 1 9쪽
7 전쟁 22.01.15 183 0 10쪽
6 다가오는 위기 22.01.15 218 1 11쪽
5 암살자 22.01.15 240 2 10쪽
4 세 왕자 22.01.15 259 2 10쪽
3 또다른 발명 22.01.15 290 1 10쪽
2 아주 비싼 용병 22.01.15 345 1 9쪽
1 프롤로그 +1 22.01.15 418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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