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달의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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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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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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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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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하늘과 땅 차이

DUMMY

3장 하늘과 땅 차이


전투가 벌어졌던 황룡강에서 최단 동쪽 끝자락 단님이 계시는 천궁까지 쉴 새 없이 말을 타고 가는 을유대장군은 3일이 지난 후에야 천궁 초입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단님과 천궁을 호위하는 호위대장 아사불 장군이 직접 을유대장군을 맞으러 외성 앞까지 나왔다.


아사불 장군, 28세 젊은 귀족 출신 장군이다.


다부진 체격에 강인하지만 부드럽고 세련된 인상의 아사불 장군은 오로지 단님만을 호위하는 귀족출신의 최정예 일급무사이다.


수년 전 천궁에 도읍을 정할 때 기존 토착세력들을 하늘의 백성으로 보듬어 안을 때 을유대장군과 함께 천궁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아사불 장군이었다.


을유를 보자마자 반가움이 먼저 앞선다. 양 손을 부여잡으며 말한다.


“을유대장군 어서 오시오, 먼 곳에서 오시느라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단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변방에서 진시족의 도발이 더 강해졌다고요.”


“강해진 정도가 아닙니다. 아예 작정을 하고 덤벼들고 있으니, 자세한 상황은 단님께 아뢰겠습니다.”


두 장군은 속히 단님이 계신 처소로 발길을 서둘렀다.


온화한 미소로 대장군을 맞는 단, 그리고 그 앞에 부복을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을유대장군이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을유대장군, 무엇이 장군을 이리 급하게 발걸음을 하게 했나요?”


“단님, 저 짐승 같은 진시족속들이 우리의 신성한 땅을 침략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겠지만 이번에는 그 기세가 달랐으며 불순한 의도를 숨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지요?”


“수만명의 진시족의 정예 군사들이 황룡강을 넘으려 도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도발이려니 했지만 점점 시일이 지날수록 그 기세는 더욱 강해졌으며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가 무산되자, 결국 마지막 날에는 살을 날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살을 날렸다고요? 진시족은 살을 사용하지 않는 족속인데, 살을 날렸단 말입니까?”


“예, 단님, 진시족의 흉포한 양천장군이 이끄는 훈련이 잘 된 화살 부대였습니다.

동시에 수천발을 날릴 정도로 잘 훈련된 군사였습니다. 현장에서는 화살을 날린 진시족에게 금경촉으로 응사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처음 그러한 공격에 놀란 탓인지 바로 서쪽으로 퇴각하였습니다.”


“진시족은 늑대를 숭배하며 뱀의 성질을 갖고 있어 잔인하고 흉포하지만 또한 기민하고 머리가 비상하여 조만간 금경촉을 방어할 계책을 만들 것입니다.

근데 도대체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도발을 하려 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살아갈 땅덩어리야 20년전 주변 부족을 토벌하고 점령하여 황룡강 서쪽 지역은 화하족과 동연족을 제외하고는 다 차지한 상황인데,

영토는 우리들보다 더 넓으며 곡식들 또한 매해 가을마다 들판에 넘쳐나는데, 태초에 우리를 포함하여 진시족, 화하족, 동연족 네 부족이 같이 살아가는데 모자람이 없을 영토를 나눠 갖기로 우리 선조들께서 약속을 하고 그 후손의 후손까지 전해져 오는 것인데”


“잘 알고 계시듯이 진시족의 땅과 물은 아사달의 땅과 물처럼 깨끗하고 맑지 못해 맑은 기운이 모이지 못하는 저주받은 땅, 사람의 정신을 혼탁하게 만든다고 하니 우리의 맑은 땅과 물이 탐나서 계속 지리한 도발을 하는 게 아닐지.”


“그렇다고 하여 어찌 감히 족속들의 목숨을 걸고 아사달의 땅과 물에 욕심을 낸다는 것인지요? 체우지 군사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현명한 기질과 혜안을 갖고 있어 언제나 단을 도와 천손족을 같이 이끌어 가는 체우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하얀 백발에 하얀 수염이 그를 더욱 더 차분하게 보이게 한다.


단 곁에서 잠자코 조용히 얘기를 듣고 있던 군사 “체우지 ”는 생각에 잠긴 채 눈을 감고 있다 단의 물음에 서서히 눈을 떠 을유대장군을 바라본다.


“을유대장군님, 진시족의 양천대장군이 몸소 군대를 이끌고 황룡강까지 왔다는 얘기인지요?”


“예 맞습니다. 직접 군대를 진두지휘하고 있었습니다.”


“음, 예삿일로 넘겨버릴 수는 없겠군요. 단님, 화하족과 동연족으로 소신이 직접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시족이 저렇게 과감하게 나오는 배경에는 서쪽 부근의 화하족과 동연족의 도움 없이는 불가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하족은 몰라도 동연족은 우리 천손족과 가까운 형제 집안이고, 또한 을유대장군의 장인이 부족장으로 있는데 어떤 염려가 있으라고요.”


“단님, 진시족은 비록 머릿수는 우리 하늘 자손보다 10배는 많아도 지략과 전략면에서 하늘 자손과 비할 바가 없고, 진시족 부근에 위치한 화하족이나 황룡강 북서쪽 근처의 동연족 같은 지원 없이 이러한 과감한 도발을 한다는 것이 소신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소신이 직접 두 부족의 동태를 두루 살피어 진시족의 저의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이처럼 도발을 한다면 하늘과 땅의 차이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려주는 정벌만이 남을 뿐입니다.”


화하족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이 펼쳐진 중원 벌판을 빠른 속도로 말을 타고 달리는 무리들이 있다.


30여명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갑주로 무장하고 모두가 검은색의 발빠른 말을 타고 서쪽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는 무리들 중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화하족 무리들의 대장 우수신,


그는 등에 다섯개의 칼을 메고 다니며 언제나 어디서든 용맹함을 떨쳤으며 그 누구보다 강인한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화하족의 세력은 천손족이나 진시족에 비하면 너무 보잘 것이 없고 그 무리들 인구수 전체를 합해도 천 명 정도로 진시족이나 천손족에 비해 턱없이 미약한 규모이기 때문에 양 세력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어느 부족이든 함부로 화하족을 도발하거나 그들의 영토를 침범하지 못하였다.


부족원 하나하나가 어디서든 전투태세를 갖추고 늘 긴장하듯 살아오는 습관은 그들의 타고난 환경과 상황 때문이었다.


진시족이 마음만 먹고 제대로 정벌을 한다면야 소규모인 화하족을 없애기는 가능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득보다는 실이 많기 때문이다.


화하족 정예 전투부대는 천 명으로 흑비부대라고 불리는데, 예전 진시족과 5년전 중원전투에서 흑비부대 전사 한 명이 진시족 백 명을 베었다는 전설이 있다.


다시 말해 흑비부대 천 명을 전멸시키기 위해서 진시족 십만 부대를 동원해야 된다는 말이다. 오히려 정벌보다는 그런 뛰어난 전투력을 필요할 때 사용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진시족의 우두머리 황광은 생각했다.


중원전투 이후 진시족 우두머리 황광은 그들의 용맹함과 강인함을 알기에 화하족과 불편한 대치를 하고 있고, 그 이후 화하족 또한 천손족이나 진시족 어느 누구의 편에 속하지도 교류도 하지 않고, 오직 두 세력사이 조그맣게 웅크린 땅덩어리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들과 감정이 교차하면서 화하족의 우두머리 우수신은 모래 바람을 맞으며 서쪽 땅 진시족의 진영으로 계속 달려가고 있었다.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모래 바람이 더욱 더 강하게 눈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날카로운 눈매를 갖고 있는 우수신은 더욱 더 날카롭게 눈을 뜨면서 달렸지만 오히려 눈빛은 태양처럼 빛나고 있었다.


말을 타고 쉼 없이 달리기를 삼 일째 되는 날 드디어 우수신과 그의 정예 흑비호위대 30명은 진시족의 거대한 중앙 궁성에 도착하였다.


중앙문을 지나 내성의 중간문을 여러 번 거치면서 드디어 황광이 있는 궁까지 진시족의 친위대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하였다.


“화하족 일행들은 여기서 잠시 기다리시오.”


친위대 대장이 안으로 들어간 사이, 우수신과 일행들은 압도적인 진시족 궁성의 규모에 적잖이 놀란 표정이다.


정문을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으로 거대한 늑대, 여우, 뱀 형상을 하고 있는 수십 개 동물 석상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나란히 줄지어 궁성을 지키고 있으며, 그 앞에 수천의 궁성 호위대가 궁을 둘러싸며 황광을 지키고 있다.


“주군, 이거 정말 압도적인 규모이군요. 궁성을 짓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땀을 흘렸겠군요.”


우수신의 부하 흑두염 장군은 입을 닫지 못한 채 한마디 했다.


본래 말수가 많지 않은 흑두염 장군은 그림자처럼 우수신을 호위하는 믿음직한 부관이다.


“흑두염, 이곳은 축복받지 못한 땅이다.

부러워할 일이 아니야, 오는 동안 척박한 땅과 모래바람 그리고 혼탁한 물을 보았지 않느냐, 부러워하지도 주눅이 들지도 말아라. 우린 그저 우리의 식대로 하면 된다.”


잠시 후 진시족 양천대장군 휘하의 금강 장군이 문을 열고 나왔다.


입에는 알 수 없는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큰 덩치를 끌면서 천천히 다가온다.


우수신과 화하족 무리들 앞으로 거침없이 다가온다.


반면에 바싹 긴장한 화하족 무리들은 사주 경계를 하고 뚫어져라 금강 장군을 노려본다.


“워워, 다들 긴장 풀라고 흐흐, 황광께서 그대들과 싸우자고 부른 것은 아니니 흐흐”


“황광은?”


“안에 계신다. 그런데 그 입 조심해야 할 거야, 감히 함부로 존함을 입에 담다니.”


“너의 주인이지, 나의 주인은 아니지 않느냐.”


금강 장군이 눈이 순간 찌그려 지고, 도끼를 든 손이 움찔거린다. 성격 같아서는 바로 도끼를 치켜들었을 거지만 상대가 화하족을 대표하는 우수신이니 아무리 서열 3위 금강 장군이지만 함부로 도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시 눈빛과 표정을 가다듬고 금강 장군이 말한다.


“끄음... 황광님을 배알할 수 있는 것은 우수신 그대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밖에서 대기한다.”


흑두염이 반발한다.


“뭐라고 너희들이 안에서 무슨 수작을 부릴지 어떻게 아나? 주군! 제가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우수신은 흑두염을 만류한다.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야. 나 혼자 들어간다.”


“주군.”


“괜찮아.”


금강 장군이 못마땅한 듯 한번 스윽 화하족 일행들을 쳐다보고 휙 뒤돌아 우수신과 같이 궁 내부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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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가 인사말 및 각오 22.05.20 39 0 -
26 25화 - 우수신, 아사불 그리고 을유 대장군 (2) 22.10.09 23 0 13쪽
25 24화 - 우수신, 아사불 그리고 을유 대장군 (1) 22.06.06 29 1 10쪽
24 23화 - 아사불 장군의 분노 22.06.01 35 1 13쪽
23 22화 - 죄 없는 이들을 지켜 주소서 22.05.27 30 1 11쪽
22 21화- 총전투 대세 22.05.21 42 1 9쪽
21 20화 - 집결하는 천손족과 진시족 22.05.20 29 1 11쪽
20 19화- 지옥문이 열리다 22.05.19 36 1 9쪽
19 18화 - 죽음도 허락하지 않는 22.05.15 30 1 9쪽
18 17화 - 전투에서 살아남는 자와 묻힌 자들 22.05.09 42 1 7쪽
17 16화 - 황룡강 전선이 뚫린다. 22.05.08 31 1 11쪽
16 15화 - 죽음의 협곡(3) 22.05.07 36 1 11쪽
15 14화- 죽음의 협곡(2) 22.05.05 38 1 13쪽
14 13화- 죽음의 협곡(1) 22.02.08 38 2 10쪽
13 12화- 황룡강 대전투의 시작(3) +2 22.02.06 51 2 13쪽
12 11화- 황룡강 대전투의 시작(2) 22.02.04 36 2 7쪽
11 10화- 황룡강 대전투의 시작 22.02.03 34 2 8쪽
10 9화- 늑대들의 공격 22.01.31 36 2 8쪽
9 8화 - 대부대의 진군 22.01.30 38 2 8쪽
8 7화- 출정식 22.01.29 40 2 7쪽
7 6화- 드리워지는 그림자 22.01.28 50 2 9쪽
6 5화- 동연족 22.01.27 56 2 11쪽
5 4화 - 진시족 황광의 등장 22.01.26 57 2 8쪽
» 3화- 하늘과 땅 차이 22.01.25 67 2 10쪽
3 2화- 전쟁의 서막 22.01.25 87 2 8쪽
2 1화 22.01.25 116 2 7쪽
1 프롤로그 +1 22.01.25 155 2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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