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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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설理雪
작품등록일 :
2022.01.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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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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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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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국경선에서 만난 남자1

재미나게 읽어주심을 감사합니다!




DUMMY

41.국경선에서 만난 남자1



방어마법 SHILD를 몸에 둘렀으니 더 이상 무서운 게 없다. 게일은 메디가 둘러준 마법으로 비를 피하며 그야말로 거침없이 말 세 필을 몰아 국경선을 향해 달렸다.


하샤를 나오자마자 얼마 되지 않아 쏟아진 장대비는 휴식과 내리기를 반복하며 일요일 오후까지 내렸다. 그야말로 징글징글한 폭우였다. 특히 브라운과 메디는 동굴에 갇혀 있던 시간이 있다 보니 더 혀를 내둘렀다.


비가 온전히 멈춘 일요일 오후, 국경선을 앞둔 마지막 오두막에서 휴식을 취하고 6월 13일 월요일 다음 날 아침, 정말 간단히 먹고 국경선을 향해 내달렸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흘러 국경선에 다 와 가는데 갑자기 귀를 울리는 요란한 굉음을 동반한 돌풍이 불었다.


휘이이이이이이이잉~~


“바람 엄청 세다.”


말 세 필이 달릴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들 정도의, 아프다고 느껴질 수준의 어마어마한 돌풍이다. 장대비가 다녀갔으니 돌풍이 한 번씩 들이닥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옆에 거칠고 높은 산도 있으니.


돌풍 때문인지 아롱, 다롱, 세라의 발걸음이 점차 느려진다. 동물소통마법이 없어도 원활히 소통하는 브라운의 머릿속에 아롱의 목소리가 들린다.


『바람이 아퍼!』


비 그쳐서 방어마법 회수했더니 이번에는 돌풍인가. 라는 생각 끝나기 무섭게 머릿속을 파고드는 아롱의 목소리에 브라운은 고개를 끄덕인다. 다롱도 가세한다.


『브라운! 레오한테 말해서 우리 아까 그 마법 다시 걸어줘.』

“알았어. 레오. 아까 그 SHILD 있잖아. 그거 다시 걸어 달래.”

“그래야겠다.”


메디와 레오가 SHILD를 다시 개시했다. 말 세 필, 그리고 우리 다섯 명까지. 또 한 번의 날씨 위기를 넘기고 국경선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


주변 풍경을 즐기려고 슬쩍 시선을 돌린 루아의 시야에 뭐가 하나 툭 걸린다. 궁금해진 루아가 레오와 맞잡은 손에 힘을 꽉 준다. 그녀가 갑자기 꼭 잡은 손에 힘주리라고는 생각 못 했던 레오가 조금 놀라고 아프다고 기색한다.


“아.”

“자기야, 저게 뭐야~?”

“저게 뭐냐니?”


루아의 시선을 향해 따라가는 레오의 시선, 그리고 덩달아 따라가는 다른 셋의 시선. 그것이 무엇인 지를 깨달은 게일이 고삐를 확 잡아당긴다.


“얘들아, 잠깐 세우자!”

“이힝힝힝!”


갑작스러운 고삐 당김에 아롱과 다롱과 세라도 덩달아 놀란다. 레오와 메디가 마차에서 벌떡 일어나 그것에 시선 맞추고 양 손을 뻗고, 곧 네 손바닥에서 하늘빛 마력이 쫘악 뻗어나가 닿는 곳은,


공중에서 좌우로 비틀대며 지상을 향해 추락 중인 비행선 한 대다. 비틀대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것은 비행선 안에서도 돌풍에 의한 추락의 속도를 제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저 멀리 국경선에서도 하나 둘 하늘빛 마력이 뿜어져 나와 비행선에 닿는 것이 보인다. 마력 수가 점점 많아진다. 그렇게 많아지는 마력의 힘으로 국경선 한쪽에 마련된 비행선 공항에 무사히 안착되고.


다섯 남녀는 마차에 앉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다행이다.”

“저 비행선, 방금 국경선에 내렸지요? 혹시 어쩌면,”

“네. 게일 경이 생각하는 게 맞아 보여요.”

“자, 서두르겠습니다. 합!”


아무래도 돌풍에 비행선이 밀려나 국경선에 훨씬 빨리 도착한 모양이다. 게일이 다시 고삐에 신호 주어 달리기를 시작한다.


3시간 후 도착한 국경선. 비행장과 가까운 국경선 여관 중 마구간이 있는 여관을 찾느라 시간이 훨씬 더 소비되었으나 그들은 서둘러야 했다. 마차를 맡기고 헐레벌떡 여관을 찾아본다.


숙박업소라서 24시간 영업하는 여관의 특성상 문을 닫을 리가 없는데, 그 중 한 집이 꽉 찼다며 문을 닫고 있었다. 뒤로 보고 아래로 보고 거울에 비춰 봐도 이 여관이다.


“들어가자.”


문 열고 당당히 들어가는 레오 일행. 곧 직원이 쫓아 나온다.


“죄송합니다만 오늘 방이 다 찼습니다.”

“폐하께서 계시는 방으로 인도해주십시오. 호위무사 브라운 시리온입니다.”

“호위무사 레오.R.다스체르크입니다. 저희 일행이니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그렇습니까? 안 그래도 오시면 바로 들이시라는 어명이 있었습니다. 101호실로 모시겠습니다. 주인어른과 아주머니도 폐하를 보필 중이십니다.”


미리 있던 손님들까지 다 내쫓을 수는 없으니까 그들은 최대한 위층으로 올려 보내고, 폐하와 황비, 그리고 최소한으로 같이 온 하인과 시녀들, 레오와 브라운의 가족까지 1층을 다 같이 쓰고 있다.


폐하와 황비마마 및 궁인들과 재회 인사, 그들에게 루아와 메디와 게일을 소개시켜주는 인사, 두 집안의 부모와 형제, 조카에게도 인사를 마치고 나니 저녁 8시가 넘어 있었다. 인사 마치고 돌아와, 여관에서 만들어준 스파게티로 저녁 먹고 방으로 올라온 일행. 밤이라서 과일즙 다섯 잔 만들어주신 거 받아들고 올라와서 후식으로 마시는 중이다.


혼잡한 저쪽 여관에선 하지 못 한 얘기를 이곳에서 하기로 한다.


“저 궁금한 게 있어요, 선배.”

“응. 얘기해, 메디.”

“아까 인사한 큰 조카가 선배보다 나이가 위로 보였어요. 혹시 겉늙은 건 아니죠?”

“겉늙은 거 아냐. 조카가 나보다 두 살 많아.”

“!”


띠용~~


“어떻게 그리 됩니까?”


게일의 질문에 레오는 어깨를 으쓱인다.


“제가 저희 집안 막내니까요.”

“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큰 형이 올해 마흔하나이시다. 스물에 가까운 나이 차에 일찍 결혼하고 일찍 아이 낳은 큰 형. 레오가 입양되었을 20년 전에 큰 형에게는 이미 다섯 살짜리 딸이 있었다.


그레이슬에서 들어오는 수박즙(주스)을 한 모금 마신 레오가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덕분에 족보가 조금 꼬였지. 나보다 조카가 두 살 많은 누나라니. 하하하하.”

“조카 입장에서도 복잡하겠어.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작은 아버지니까.”


브라운의 말에 레오는 고개를 끄덕인다.


“땅콩이라고, 어머니 뱃속에 진짜 막둥이가 있었다고 했었죠? 진짜 막둥이는 (살아 있다면) 몇 살일까요?”


“다섯이에요. 스물다섯. 제가 찾아오기 2년 전에 찾아왔다가 안타까움과 슬픔을 남기고 떠났다고 했어요.”


“큰 누나는 왜 결혼 안 하셔?”


게일의 질문에 대한 답을 마치기 무섭게 루아가 입을 연다.


“안 하는 게 아니고 못 하셔. 17년 전 충격적인 사고 때문에.”

“아, 돌아가셨다고 했지?”


“응. 정확한 건 모르겠고, 타국으로 여행 나갔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들었어. 결혼 준비 중이었고 결혼 날짜까지 두 달 남겨놓고 그리 되어서, 큰 누나의 마음의 상처가 많이 깊어. 상처 때문에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 했는데, 부모님도 받아들이셨어.”


레오의 답변의 분위기 때문인 지 방 안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 그 분위기를 조금 변화시키려 레오가 박수를 서너 번 치면서 대화 주제를 바꿨다.



다음 날, 6월 14일 화요일 정오.


작별인사와 마중을 마친 황제 폐하와 궁인들은 가마를 타고 국경선 남쪽으로 내려가며 나라의 남쪽부터 정찰하기로 하고, 레오네 가족과 브라운네 가족은 비행선을 타고 수도로 직행했다.


조카들까지 다 같이 나와서 정신없고 시끌벅적한 1박2일이 끝나고.


일행은 마차와 말 세 필을 빼서 국경선 아래쪽으로 나들이 나갔다. 자박자박 걷는 아롱과 다롱과 세라는 1박2일 푹 쉬었는지 발걸음에 힘이 넘친다.


국경선이 너무 길고 커다란 만큼 여관도 많으므로, 어제 하루 잤던 여관은 숙박을 마쳤고, 국경선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나들이 겸하며 실컷 놀고, 트로이카 제도로 넘어가는 국경선 근처의 여관에서 하루 더 쉬고, 다시 나와서 빙 돌며 그레이슬 근처로 돌아와서 하루 더 숙박 후, 아침을 챙겨 먹은 뒤 그레이슬로 건너갈 예정이다.


그동안 많이 재촉했던 만큼 국경선에서 푹 쉴 참이다.


국경선에도 사람이 많았다. 이곳에서 사는 사람도 있고 일행처럼 여행 온 사람도 있고, 무역상도 보였다. 짐이 전부 이공간에 들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건물로 지어진 무역상도 많지만 천막으로 간단히 만들어진 무역상도 많았다. 그런 무역상은 이곳저곳을 떠도는 유랑 무역상으로 보였다. 국경선은 나라 소속이 없는 만큼 유랑 무역도 가능했다.


“앗.”


천천히 걷는 마차라서 폴짝 뛰어내리는 루아. 레오도 덩달아 뛰어내린다. 유랑 무역상 앞에 쭈그리고 앉은 루아는 분홍 장미꽃과 이파리를 연상시키는 어여쁜 귀걸이를 손끝으로 든다.


그녀의 행동에서 무언가를 직감한 레오가 이공간을 열고 자신의 가방을 꺼내 이공간을 닫은 뒤 가방을 등에 맨다.


“자기야! 나 이거 사줘!”


“알았어. 이거 얼마에요? 죄송합니다, 환전을 아직 못 해서요. 혹시 오니언으로 계산 가능할까요?”


어르신 무역상인은 고개를 끄덕인다.


“음- 80오니언입니다.”


레오가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계산하는 사이, 루아는 끼고 있던 귀걸이를 빼고 방금 구매한 귀걸이를 귀에 꼈다.


“잘 어울린다, 너랑.”

“헤헤!”


지나가다가 발견한 유랑무역상에서 무척 예쁜 귀걸이를 발견하고 기분 좋은 루아는 레오 손을 잡고 마차에 오른다. 메디는 반대편으로 폴짝 뛰어내려 브라운에게 팔찌 하나 사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용돈이 없는 그가 사줄 수 있을 리 없다. 마차로 돌아온 브라운은 레오에게 용돈을 받아서 메디의 팔찌를 사주었다.


메디가 조른 팔찌는 작은 전구와 별 장식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팔찌다. 손목이나 목, 손가락 등 별다른 장신구를 하지 않은 메디가 거의 처음으로 하는 장신구다. 마차에 오르자마자 메디의 왼쪽 손목에서 찰랑대는 팔찌를 보는 루아.


“메디도 예쁜 거 했네?”

“고마워, 언니.”

“우리 목걸이 똑같은 걸로 할까?”

“목걸이? 좋아, 좋아!”

“그레이슬은 국화가 뭐야?”

“우리나라? 나팔꽃.”

“나팔꽃을 문양으로 한 목걸이 있을까?”

“찾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서 기각되는 루아의 의견이다.


“내려서 골라보자.”

“응, 언니.”


두 여자가 장신구에 눈을 제대로 떴다.


루아는 원래 좋아하는 편이었고 그동안 새로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유 있게 둘러보기가 시간이 마땅찮아서 그간 조용히 있었던 것이다. 메디는 원래 욕심이 없었으나 루아가 장신구 하는 모습 자체가 즐거워 보였는지 같이 동참한다.


“자기야~ 발찌는 자리를 비워놔~ 그 자리는 내 꺼야~”

“응, 자기야~”


메디와 루아는 사이좋게 머리 맞대고 목걸이 고르고, 같이 내려서 뒤에서 구경하던 브라운이 궁금증을 가진다.


“발찌? 루아. 발에도 뭘 차?”

“응. 응?”


순간적으로 반응했던 루아가 머리 위에서 들리는 브라운의 목소리에 조금 당황한다.


“언니, 발찌가 뭐야? 팔찌 아냐?”

“어머.”


이 세계는 발찌가 아직 없나 보다.


“팔찌를 발목에 차면 그게 발찌지, 뭐. 그렇지, 루아?”

“응? 응!”


레오의 수습을 냉큼 받아먹고 고개를 끄덕이는 루아다.


깔깔대는 일행 근처에 어느 가족이 유랑무역상 앞에서 장신구를 고른다. 남자 품에 아이가 안겨 있고, 아내로 보이는 여자 손에도 제법 큰 아이 손이 잡혀 있는 것을 보니, 아이 둘 둔 부모인 모양이다.


“여보. 우리 애들 팔찌 하나씩 맞춰줄까?”

“그래요. 이제는 채워도 괜찮을 거 같아요.”

“? ······!!”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구나, 싶은 생각에 빙긋 하고 웃던 레오의 얼굴이 순간 멈춘다. 루아를 루미너드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상으로 놀라서 사색이 되어 있는 그. 그 때와는 다른 의미로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누가 당기기라도 하듯 고개를 훽 그쪽으로 돌리며, 유심히 아이 아빠의 얼굴을 가만히 보던 레오의 얼굴이 사색에서 심각해지는 쪽으로 변한다. 파란 눈동자에 충격과 경악 아래 살기가 순간 돌았으나, 다행히 그 살기는 아무도 못 봤다.


일행을 벗어난 레오는 아이 아빠에게로 다가가 그의 오른쪽 손목(아이와 손을 맞잡지 않은)을 낚아챘다.


“왜 이러십니까?”

“제임스?”

“누구신, ······!!”


레오를 가만히 보던 남자가 눈이 커지며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렸다. 이마에서 식은땀이 떠올라 점차 턱을 향해 떨어지는 것을, 아내 되는 여자가 분명히 봤다. 적당히 하얗던 얼굴이 까만색으로 변했고 말까지 더듬는 것을 보니 보통 당황한 게 아닌 눈치다.


“사, 사라, 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제임스 맞잖아요.”

“아니라니까요!”

“여보, 당신 제임스 맞잖아요. 왜 갑자기 아니라는 거예요? 이 젊은이 모르는 사람이에요?”


옆에서 조용히 거드는 아내의 눈치 없음에 레오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레오는 남자의 손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끌면서 게일과 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남자의 손목을 잡지 않은 다른 손으로 유랑무역상 뒤의 커피점을 가리킨다.


“저 뒤 커피점에 가 있을게요. 루아랑 메디가 장신구 다 고르면 그쪽으로 오세요.”

“응? 그래요.”


레오의 얼굴과 목소리에 흐르는 심각함에 게일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했다. 그 사이 제임스라는 남자는 왼팔로 안고 있던 아이를 쫓아온 아내에게 넘겼다.


“여보.”

“잠시만. 나중에 설명,”


제임스는 말을 마치지 못 했다. 레오가 그의 손목을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예고한 커피점으로 향했다.


그가 어떤 아이 아빠의 손목을 낚아채서 커피점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루아와 메디, 브라운은 쪼르르르 커피점으로 향했다. 마차를 이끌던 게일은 커피점 앞에 고삐를 잘 묶어두고 안으로 쏙 들어가 브라운과 합류했다.


아내 되는 여자도 덩달아 아이 둘의 손을 잡고, 커피점에 들어와 낯선 이와 마주 보고 앉은 남편의 얼굴을 조금 멀리서 바라봤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직원이 다가와 음료 주문하라고 조른다.


아내 되는 여자는 아이 둘이 마실 음료를 생각해서 우유를 세 잔 시켰고, 메디와 루아는 카라멜마키아또를, 브라운과 게일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대체 이게 몇 년 만이죠? 사고사 했다는 소식을 접한 지 17년만이네요.”

“······.”


“왜 그랬어요? 덕분에 우리 큰 누나가 몇 달을 죽지 못 해 살았고,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지금까지도 혼자에요. 17년 동안 남자 만나는 것을 못 봤어요.”


“······.”


사시나무 떨 듯이 덜덜 떠는 아이 아빠 되는 남자 제임스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묵비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조금 멀리서 얘기 주워 듣느라 귀를 열심히 집중하던 네 명의 일행은 17년, 큰 누나, 혼자, 라는 말에 ‘설마, 혹시,’ 라는 생각으로, 입은 닫고 귀와 눈만 연 채 레오와 제임스 라고 불린 남자의 대화에 집중한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우리 누나를 정신적으로 죽인 당신을 죽이려고 발악해야 하나요? 내가 어떡하면 좋을까요?”


“······.”


“매형!! 뭐라고 말 좀 해봐요!”




혹시 보게 된 오타 와 문맥상 안 맞는 부분 등,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작가의말

저는,


복선을 슬쩍 흘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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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2. 의형제의 밤 나들이 23.11.03 13 0 12쪽
123 121. 황제와 알현하는 두 호위무사 23.10.30 6 0 12쪽
122 120. 비밀 아닌 비밀 23.10.25 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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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6.Gone with the bedspread 23.10.08 12 0 13쪽
117 115. 우리는 각자의 장소에서 애정행각을 한다 23.10.05 15 0 14쪽
116 114. 사라진 아이 23.10.02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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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2. 브라운레오 남자끼리의 사정 23.09.15 18 0 10쪽
113 111. 동자승 가출 사건2 23.09.13 12 0 12쪽
112 110. 동자승 가출 사건1 23.09.06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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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08. 밤과 아침 23.08.30 1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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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6. 황궁을 향해 23.08.28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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