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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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car
작품등록일 :
2022.01.2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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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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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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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새로운 연맹.(3)

진정한 영웅




DUMMY

3.


반란군 진압 과정에서 보여 준 고려국의 실망스러운 모습들. 당장 고려국이 반으로 분리된 것도 문제지만, 그들 12인회의 영향력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시민은 물론, 내부에서조차 심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의 위기는 예전 건국 과정에서 발생한 위기보다 더 심각한 일이오. 이러다가는 세가의 보존도 어려워질 것이오.”


요즘 젊은 무인들의 우상이 바로 송 장군이다. 반란군과 제대로 싸운 사람도 송 장군이고, 마지막 반란군을 완전히 섬멸한 사람도 송 장군이다. 그런데 고려국과 그 실세들이 송 장군은 노골적으로 내쳤다. 그런 일은 숨긴다고 숨겨지는 일이 아니다.


“일단 송가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강남 연맹을 인정하고 그들을 받아들여, 다시 고려국으로 봉합하자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2인회도 변화가 필요하다.


“위원회를 표면으로 내세웁시다. 그러면 그들도 가담하게 될 것입니다.”

“강남 연맹이 지분의 반을 달라고 하면 그때는 어찌합니까?”

“어쩔 수 없지요. 연정을 제안하는 마당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하지 않겠소?”


“이씨 세가는 반대합니다.”

“정가도 반대입니다.”


“반대라... 그럼, 다른 대안을 제시해 보시오. 설마 강남 연맹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말씀들은 아니겠지요?”


그건 정말 파국이다. 10개 사단이 있다지만, 그 전력을 다 동원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전쟁에서 이긴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더구나 강남 연맹은 세종국과 손을 잡은 듯하다. 잘못하면 세종국과도 전면전을 해야 한다.


“그들은 세종국의 군대를 끌어들였습니다.”

“세종국이 아니라 김씨 세가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그건 다르오. 지금은 김씨 세가가 대통령이 되어서 세종국의 정권을 잡고 있지만, 영원한 것은 아니잖소?”


5년이 지나서 세종국의 권력 구도가 변하면, 김씨 세가만 남게 된다는 뜻이다. 대화가 길게 이어졌지만, 새로운 대책이 나오지는 않았다. 암살하자는 말도 나왔지만, 지금은 계략이나 암계로 해결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영웅 랭킹 5위 안에 드는 강자요. 가능하겠소? 이씨 세가가 한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책임도 지시오.”

“......”


책임? 그건 버리겠다는 협박이다. 반란군도 제압하지 못했는데, 반란군을 제압한 인물을 어떻게 암살하나? 혹시 총으로 가능할까? 생각했다가 고개를 흔든다. 영웅급이 되면 총탄도 인지하게 된다. 계획을 잘 세우면 기습은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치명적인 부분은 피할 수 있다. 죽이지 못하면 그 화가 전부 자신에게 올 것이다.


‘독? 미인계?’


이씨 세가 대표가 암살 방법을 고민하는 사이에, 투표가 이루어졌고, 결국은 한씨 세가가 제안한 고려 연방제가 채택되었다. 각 세력이 참여하는 연방 정부를 구성한다는 것.


“북쪽 고려국에서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고려 연방제를 하자고 합니다.”


강남 연맹 회의실. 송 의장이 북고려가 제안한 고려 연방제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웃기는 놈들이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한다. 북쪽은 9개 주가 참석하고, 남쪽은 백제주(반란군이 사용하던 명칭을 그대로 언급했다.), 강남주, 성남주, 하광주(하남시와 광주시를 합침.) 4개 주가 참여하는 연방안이다. 구를 주로 표현했다.


“상대가 9개 주면, 이쪽도 9개 주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12인회에서 장난치려고 할 겁니다.”


송 사령관이 지현을 본다. 지현도 다른 이의 말에 동의했다. 통일에 나서기로 했으니, 연방제 방안도 검토해 볼 만 하다. 하지만 저런 방식은 아니다.


“광명, 안산, 과천, 수원, 용인을 추가하지요.”

“수도권 전체를 포함하는 연합이라면, 인천, 부천도 포함하지요.”


인천과 부천은 중립을 유지하는 중이지만, 송 사령관과 가까운 세력이다. 정치적인 포석. 연방제 방안에 찬성하면서도 가담 세력은 이견을 보였다. 그 이후로 줄다리기를 3개월간 하다가 결국은 20개 세력이 참가하는 연방제 방안에 합의했다.


“대통령 선거는 3개월 후에 합시다.”


파격적인 합의. 12인회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려 연방제가 공식화되자, 시민들이 열광했다. 모든 언론 매체가 연방제 방안에 관해 방송하고, 시민들의 요구가 점점 더 강하게 쏟아졌다. 새로운 인물에 의한, 새로운 정치,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이 촛불처럼 번지고 있었다.


“자네가 대통령 선거에 나가게.”

“나는 아직 세종국 대통령입니다. 형님이 나서는 것이 좋겠습니다. 서울 시민들도 형님을 원하고 있고요.”

“음...”


지현은 숨겨진 인물이다. 강남 연맹의 대표는 송 의장이다. 시민들도 송 장군에게 열광하는 것이지, 지현은 모르는 인물이다. 김씨 세가에 대해서 조금씩 알려지고는 있었지만, 반란군이 세운 백제국을 이은 자로 여기는 자가 더 많다. 그러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건 12인회의 발표 때문에 생긴 편견이었다.


“자네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 다음은 자네가 나선다고 약속하면, 내가 먼저 나서기로 하지.”

“다음은 세종 대통령으로 나서겠습니다. 통일해야죠.”

“통일? 좋지. 좋아. 하하하! 자네를 만난 것은 조상님의 보살핌이 분명하네.”


매주 만나다 보니, 그와는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 사이가 좋아지자, 강남 연맹도 더욱 하나가 되었다. 정치, 행정 체계가 통일되고, 군사 본부도 통합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보부도 합쳐졌다. 연맹 통합군 사령관은 온형석, 영등포 군단장이 통합군 사령관이 되었고, 정보청은 송희연, 사령관의 동생이 맡게 되었다. 군대가 통합되자, 강남 전체가 빠르게 하나가 되어 갔다. 지현은? 서울에서는 김씨 세가의 가주로서 활동했다. 군림하되, 직접 통치하지 않는 상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현 오라버니!”


척!


냉주연. 지현의 호위를 자처하는 그녀가 검을 뽑아서 송희연을 막았다. 김씨 세가가 서울 관악구에 오픈하자, 지현의 개인 참모 일부도 서울로 옮겨 왔다.


“이게 뭐죠?”

“뭐긴 뭐겠어요. 허락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는 뜻이죠.”

“내가 누구인지 모르나요?”

“알아도 확인은 해야죠. 요즘은 하도 배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뭐라고요?”


저들은 기름과 물의 관계다. 만날 때마다 저런다. 냉주연은 송희연을 경계하고 나섰다. 미워도 같은 세종국 출신인 온유진 편에 서겠다고 저러는 것이다.


“냉 단주, 그만해.”

“칫!”


사르르!


그녀가 사라진다. 송희연은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정보 활동을 하는 그녀가 가장 부러워하는 기예가 바로 저 은신술이다.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 꿈의 은신술이다.


“오빠. 저거 나도 가르쳐 주라. 응?”


사령관, 아니 의장과 형 동생 사이가 되고 난 후로, 송희연의 애정 공세가 더 심해졌다. 선만 넘지 않으면 좋겠는데, 어떨 때는 아주 난처하게 한다. 지금처럼 얼굴을 가져다 대면서 말하면 난감하다.


“나도 비법은 몰라. 냉 단주에게 알려 달라고 해.”

“흥! 암 고양이 같은 그녀가 잘도 알려주겠다. 자, 이거 받아.”


서신? 겉면에 찍힌 글씨는 알파벳? 아니 라틴어다. 고대 라틴어를 고집하는 곳은 한 곳뿐이다. 바티칸에서 날아온 서신. 왜? 내용은 이탈리아어로 쓰였다. 지현은 제로가 있으니 내용을 그냥 읽었다.


“이탈리아 언어로 쓴 편지야. 무슨 내용이냐 하면, 다음 주에 바티칸 카톨릭 주교가 성녀를 만나보겠다는 내용이야. 명동 성당에서 전해 온 서신인데...”


송희연이 부연 설명을 열심히 한다. 성녀 온유진. 방송 매체를 타고, 저 멀리 바티칸까지 전해진 모양이다. 힐 마법을 처음 본 지구인으로서는 진짜 성녀. 천사의 재림으로 볼 법도 하다. 문제는 그곳도 한반도 사정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안전하지 않은 지구. 더구나 그곳으로 갈 방법도 마땅히 없다. 아니다. 이번에 만든 비행기라면 지구상 어디라도 갈 수 있다.


“허, 난감하네.”

“응? 뭐가? 온주진 양을 보내는 방법 때문에 그래? 그건 빅토리아 재단이 운영하는 수송기를 타고 가면 일단 영국까지는 갈 수 있어. 다음은 경비행기로 도버 해협을 건너고, 육지로 로마로 가면 되는데... 그래도 위험하겠지?”


알프스산맥은 몬스터의 천국이다. 한반도 개마고원과 비슷한 상황. 그러고도 각 도시를 거쳐야 로마에 갈 수 있다. 여자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 그런데 바티칸에서는 전세기를 통해서 온다고 한다. 송희연도 이태리어는 모른다. 참모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열심히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전세기로 온다고 해. 성남 비행장 사용을 허락해 달라는 말도 있네.”

“어? 오라버니는 이태리어도 알아요?”

“응.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거든.”


그녀의 눈이 반짝, 반짝거린다. 불빛에 비친 눈동자지만, 노골적으로 지현의 얼굴을 보고 있어서 난감하다. 아마 속으로는 ‘절대로 포기 못 해.’라고 중얼거릴 것 같다.


‘어떻게 저 남자를 내 것으로 만들지? 확 덮쳐 버려?’


“한번 만나봐야겠다.”


“어? 주군.”

“어? 어디 가세요?”


여인 둘이 창문을 본다. 이미 지현은 3층에서 뛰어내리더니 사라져 버렸다.


“흥!”

“송희연 청장님! 꿈 깨라고 말해 주고 싶군요. 성녀님이 주모가 될 약혼녀랍니다.”

“단장은 포기한 지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로 포기 못 해요.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잖아요?”


지현이 사라진 방에서 두 여인이 눈싸움을 시작했다. 둘은 앙숙이 분명하다.


쉬이이이익! 파앙!


지현이 신법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음속을 넘자, 공기가 터져 나간다. 도시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는 최고 속도로 높였다. 공식적으로 움직일 때는 성남 비행장에서 전용기를 타고 간다. 하지만 지금은 비공식적인 움직임.


‘제로. 파장 지수가 얼마지?’


신법의 속도는 마찰력과 반발력에 의해서 반감된다. 제로는 마찰력을 줄이고, 지현은 마력의 위력을 집중해서 반발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중이다.


파앙! 팡!


한 번의 디딤으로 100미터 정도를 날아서 간다. 이제 공기와의 마찰력도 생각해야 하고, 부양력도 고려해야 한다. 나는 각도와 공기와의 접촉면을 최대로 줄이는 것이 속도를 조금 더 높이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자세는 슈퍼맨의 비행 자세. 손을 앞으로 뻗고, 머리, 어깨를 진행 방향으로 해서 마찰 단면을 최대한 줄이는 자세다.


‘강기막을 유선형으로 변형하세요.’

‘그렇지.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어야겠지? 날개는? 필요 없다고?’

‘발바닥에 동심원 파장을 중첩해서 만드세요.’

‘알았어.’


파아아앙!


속도가 더 빨라졌다. 강기막의 변형과 마력의 형태 변경만으로도 30% 이상 속도가 증가한다. 더구나 더 좋은 점은 마력의 양도 20% 절약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 그걸 다시 가속하는 힘에 더한다. 이게 지현의 최고 속도다. 마하 2? 3?


‘내가 미사일이 되었구나.’

‘동심원 수를 더 만들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강기로 만든 원판을 발바닥을 통해서 보낸다. 그리고 다시 기운의 원판을 만들어 충돌시킨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적절한 간격을 찾는다. 그렇게 공중에서도 기운의 충격력을 사용해서 가속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신법이 탄생했다. 이걸 뭐라고 부르지?


‘원동 신법이라고 부르면 좋겠습니다.’

“그냥 부력 신법이라고 하자.”


지현이 이름 짓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제로 시스템 때문이다. 둘이 소통하다 보니, 혼자 하는 일에도 이름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혼자 놀기의 진수가 이름 짓기였다.




인류를 구하라.


작가의말

4월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독자 여러분, 모두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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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42화. (종장)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4) +8 22.07.07 973 24 12쪽
167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3) +2 22.07.07 667 17 12쪽
166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2) +2 22.07.07 664 15 12쪽
165 42화. 세상을 구하고 사라지다. +2 22.07.07 676 18 12쪽
164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4) +2 22.07.07 646 22 12쪽
163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3) +2 22.07.06 685 18 12쪽
162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2) +2 22.07.05 691 21 12쪽
161 41화. 중국에 환국을 세우다. +6 22.07.04 728 22 11쪽
160 40화. 만주를 얻다.(4) +2 22.07.03 749 21 12쪽
159 40화. 만주를 얻다.(3) +2 22.07.02 726 21 12쪽
158 40화. 만주를 얻다.(2) +2 22.07.01 731 21 12쪽
157 40화. 만주를 얻다. +2 22.06.30 769 21 12쪽
156 39화. 통일 대한 연방.(4) +2 22.06.29 770 21 12쪽
155 39화. 통일 대한 연방.(3) +1 22.06.28 748 21 12쪽
154 39화. 통일 대한 연방.(2) +2 22.06.27 740 22 12쪽
153 39화. 통일 대한 연방. +3 22.06.26 775 23 12쪽
152 38화. 북진 작전.(4) +2 22.06.25 794 22 11쪽
151 38화. 북진 작전.(3) +2 22.06.24 765 23 12쪽
150 38화. 북진 작전.(2) +2 22.06.23 800 23 12쪽
149 38화. 북진 작전. +2 22.06.22 803 23 12쪽
148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4) +2 22.06.21 809 23 12쪽
147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3) +2 22.06.20 772 24 12쪽
146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2) +2 22.06.19 802 23 12쪽
145 37화. 제국 시대의 시작. +2 22.06.18 817 26 12쪽
144 36화. 중앙아시아 전쟁.(4) +2 22.06.17 803 25 12쪽
143 36화. 중앙아시아 전쟁.(3) +2 22.06.16 779 21 12쪽
142 36화. 중앙아시아 전쟁.(2) +2 22.06.15 809 24 12쪽
141 36화. 중앙아시아 전쟁. +3 22.06.14 822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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