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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한 영웅은 복수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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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2.02.05 00:02
최근연재일 :
2022.03.01 23:39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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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글자수 :
163,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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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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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3)

DUMMY

단델리온의 연무장, 한 인간이 자신의 키만 한 창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 모습에는 형언하기 힘든 긴장감이 담겨 있어서 바라보고만 있어도 손에 땀이 날 정도다.


흡, 하는 기함과 함께 인간이 몸을 돌면서 창을 크게 돌린다. 역수로 쥔 창이 회전하고 그 창을 다른 손으로 다시 잡아 새롭게 자세를 잡는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그 창술은 아름다운 검무처럼 보이기도 하고 요망한 술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오늘도 훈련이야? 인간이지만 대단하군.”


먼 건물의 옥상에서 아체르를 지켜보던 펠릭스가 혀를 찼다.


아체르라고 불리는 저 인간에게는 분명 지독한 면이 있었다. 아체르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은 지 수일이 지났는데 하루도 빼먹지 않고 창술을 수련하는 것이다.


아니, 창술만 수련하면 차라리 다행이다. 그전에는 제 덩치만 한 모래주머니를 차고 운동을 한다.


제 덩치만 한 모래주머니를 인 채로 근력과 지구력을 단련하여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고, 몸은 부들부들 떨림에도 운동을 멈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한 시간을 그렇게 근력 운동을 한 이후, 창술 훈련을 하는 인간을 보고 있노라면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


“대단할 게 뭐 있다고 그래. 단델리온 생도라면 당연히 저 정도는 해야지.”


펠릭스의 순수한 감탄에 화장실을 다녀온 로우던이 이죽거린다.


“뭐, 자네처럼 틈만 나면 틈만 나면 뒷간이나 찾는 이보다 낫지 않은가.”


펠릭스가 로우던에게 농을 하자 로우던의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른다.


“그, 그건··· 내가 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걸 알잖나! 꼭 그걸로 핀잔을 줘야겠어?”

“농담한 건데, 미안하네.”


유독 로우던의 반응이 예민하자 펠릭스가 사과한다.


“그런 농담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않는 게 낫겠군.”


로우던이 씩씩거리자 펠릭스가 익숙하다는 듯 피식 웃는다.


로우던은 예전부터 장이 안 좋다고 수시로 화장실을 찾기도 했고, 이 이야기를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부우는 어딨지?”

“···몰라, 나돌아다니며 쓰레기나 찾고 있겠지.”

“···.”


부우는 로우던이 키우는 쥐의 이름이다. 쥐치고 똑똑한 건지, 훈련을 잘 시킨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찰을 한다든가, 정보를 전달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부우가 어딨는지 모르겠다니?


“그게 왜 궁금한데?”

“요즘 예민하군.”


로우던의 표정이 싸늘하자 펠릭스도 정색한다.


원래도 로우던이 예민한 편이긴 하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펠릭스가 로우던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검은 동공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이처럼 예민해진 것은 정찰대의 습격이 잦아지고, 아체르를 감시하라는 명을 받은 이후다.


펠릭스의 눈이 가늘어진다. 유독 예민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유가 있다.


“자네 설마···.”

“···.”


로우던이 침을 꿀꺽 삼킨다.


“저 인간을 감시하는 것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는가?”

“···아하, 핫! 그런 셈이지. 정말이지 이런 임무는 끔찍하군.”


과연 펠릭스가 로우던의 생각을 꿰뚫어보았는지, 로우던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진다.


“정말이지, 나는 저 인간이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증거는 없지만 저놈이 우리 정보를 넘기는 게 분명해.”


며칠 전부터 로우던이 계속해서 주장하던 소리였다. 처음에는 펠릭스도 그 주장에 동의했지만 아체르가 하는 걸 보면 회의적으로 변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동료의 마음이 가벼워 보이자 펠릭스도 그의 말을 수긍해주기로 했다.


“분명 그럴 수도 있겠지. 홍유족이 예전에 인간들을 배신한 적이 있다는데, 우리에게 그러지 않을 이유도 없지. 솔직히 말해서···.”


여담을 더 떠들 생각으로 입을 열려는 순간 펠릭스는 일순 얼어붙었다. 아체르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


본능적으로 헙, 하고 이를 다물었다.


나름대로 눈이 밝고 은신에 능하다고 자부하는 펠릭스와 로우던이다. 은신하고 감시하는 역할은 눈감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하물며 감시하는 대상이 아직 소년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인간이라면 일은 더더욱 쉽다.


그런데 이곳을 보고 있다고? 인간이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아니, 애초에 이 정도 거리면 누가 감시하더라도 절대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저 인간과의 거리가 무려 백 미터는 넘지 않는가. 게다가 건물 옥상에서 몰래 바라보고 있고!


“···걸린 건가?”


펠릭스가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낮춰 로우던에게 말한다. 이 먼 거리에서 하는 말이 인간에게 들릴 리도 없음에도 말이다.


“···잘 모르겠어.”


괜한 불안감에 휩싸이는 순간이었다.


***


“꼴깞을 떤다, 꼴깞을 떨어.”


펠릭스와 로우던을 바라보던 아체르가 혼자 중얼거렸다. 땀이 뚝뚝 흘렀다.


도대체가 저놈들은 뭐하는 놈이길래 허구한 날마다 자신을 감시하고 있단 말인가.


감시야 좋다. 아니, 오히려 아체르가 보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없잖아 있었다.


애초에 숙적인 인간을 그대로 놔두는 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제국이 마인을 상대로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거고, 당연히 여러 공작 활동이 있을 것이다.


그런 활동이 있으면 누가 가장 의심스럽겠는가? 아체르가 생각해도 답은 뻔하다. 아체르 자신이다.


“하는 건 좋아, 좋은데···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어휴.”


과거 아체르가 장군의 위치까지 올랐지만, 그전에는 유격대로 활동했었다. 홍유족에게 병사를 내어주지 않았기에.


그런데 자신을 감시하고 있는 마인들을 보건대, 아주 개판인 것이다. 자신을 무시해서 저러는 건지, 무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밑에 있었으면 뒤지게 맞았다.”


아체르가 혀를 차더니 생각에 잠긴다.


“도대체가 이전에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를 모르겠네.”


어느 정도 어텀누스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마인과 친해지겠다는 아체르의 목표에 점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아직은 친구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없지만, 그럼에도 단델리온에서는 아체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눈치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아체르가 성인식이 끝나고 어텀누스로 향할 때는 마인과 홍유족의 연을 만들어 다가올 전란에 함께 대비하고자 했다.


하지만 조금씩 그 생각이 바뀌고 있었다.


“함께 대비하긴 개뿔! 이러다 이놈들이 먼저 퍼지겠구만!”


아체르가 씩씩거린다.


생각보다 어텀누스의 전력이 약한 것이다. 단델리온에 있는 이들은 아직 성장 중인 만큼 이해할 수 있다.


나중에 아체르가 뜯어고치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고!


하지만 솔리투도 산맥을 정찰하는 정찰대원들이라던가, 각 수장 밑에서 전쟁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니 영 불안하기 짝이 없다.


“정신이 문제다, 이건!”


마인은 인간에 비해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인간과 마인의 균형이 어떻게든 유지되는 것은 마인이 가진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망할 놈들이 능력이 있으면서도 일을 이따위로 해?


사자가 배부르다고 뒹굴고 있으면 승냥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갈 것 같은가? 기회다 싶어 물어뜯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마인의 꼴이 딱 그거였다. 배부른 사자들. 아니, 이 정도면 배부른 돼지들인가?


“에잉, 인마를 고금하고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인 것을!”


그래서 아체르가 아스피스와 헤레시스의 턱주가리를 힘차게 돌려온 것이다. 정신력을 길러주기 위해서.


아스피스는 아체르를 한 대라도 때려보고 싶어 열심히 수련에 매진하여 방패가 됐으며, 헤레시스는 그 썩어빠진 정신을 고칠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이대로는 안 되는데···.’


혀를 차던 아체르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진다.


정말이지 이대로는 안 된다. 과거의 전쟁으로 아직도 세력을 회복하지 못했단 말인가.


그러면 과거 아체르가 겪은 전쟁은 뭐란 말인가! 그때 마인들의 힘은 지금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강대했다. 괜히 수년동안 마인들과 전쟁을 벌였겠는가.


‘분명 어떤 계기가 있을 거야.’


이대로 가면 전쟁에서 필패한다. 그러면 그 결과는 같을 것이다. 아니, 아체르가 마인의 편에 서기로 작정한 이상 홍유족의 미래는 더욱 암담할지도 모른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단델리온에서 소꿉장난이나 할 때가 아니었다.


***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그렇다니까?”

“단델리온에는 신입생이 들어오는 일이 드물어서 한 명 올 때마다 술을 진탕 마신다?”

“진탕은 아니고, 그냥 안면을 트는 거지.”


랄프의 말에 아체르의 표정이 와락 구겨진다.


“안면을 튼다고? 응? 안면을 터?”

“왜 또 지랄이지?”


랄프는 아체르를 바라본다. 랄프는 눈치가 없는 편이지만 이쯤 되면 눈앞에 선 인간을 조금은 알 수 있다.


그래, 이놈은 상종 못 할 미친놈인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물어봤고, 다른 늑대인간들에게도 물어봤다.


-껄껄, 인간이 다 아체르 같냐고? 그럴 리가 있나!

-솔리투도 산맥에 있는 광석을 채집하러 온 인간을 가끔 본 적이 있어. 대부분은 눈만 마주쳐도 오금을 저리던걸?

-킬킬, 영역을 건드리지 않는 이상은 어떻게 해볼 생각도 없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랄프가 들은 말로는 인간은 마인을 마주치면 겁에 질리는 게 정상적이다.


그런데 이 새끼는 도대체가 왜 이 모양이란 말인가!


“안면을 터?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데 미친 것들 아니야?”

“···.”


허허, 애국자시네요···. 혹시 마인이십니까?


“콱 이빨을 털어블라!”

“크르릉.”


듣다 보니 분노가 치솟는다. 아니, 누군들 이런 환영회를 하고 싶은 줄 아나!


카밀라가 제안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환영회 따위는 열 일도 없었다.


애초에 다른 마인들도 이번 환영회에 대한 말을 듣자 정색을 했다. 왜 인간을 위해 환영회를 해줘야 하냐고!


랄프와 카밀라가 나서서 수습하지 않았으면 환영회는 개뿔, 아니, 환영회는커녕 애들한테 무시나 당했을 놈이!


랄프가 천천히 자세를 낮추고 아체르에게 달려들 준비를 한다. 저번에는 내가 방심해서 그렇지,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빠악!


“깨갱!”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마법구가 옆구리를 후리자 랄프가 나가떨어진다.


“아, 미안해요, 랄프 군! 마법 연습하다가 실수했네요.”


그렇게 말하며 자빠진 랄프에게 다가온 이는 카밀라였다.


랄프가 식은땀을 흘린다.


예로부터 늑대인간은 분노를 못 참으며, 강자에게 굴복하지 않은 기개를 가진 종족이었다.


그리고 그 늑대인간의 피를 가장 진하게 이어받은 것이 바로 랄프 자신이다!

그런데 왜 카밀라 앞에서는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단 말인가!


카밀라가 짐짓 랄프의 상처를 살펴보려는 듯 다가온다.


“뒤지기 싫으면 잘 처신하세요.”

“···.”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랄프 군! 정말 미안해요!”


다른 생도가 다가오자 카밀라가 본모습을 숨긴다. 랄프는 허망하게 카밀라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괜찮냐?”


아체르가 다가와 손을 내밀자 랄프가 끄응 소리를 내며 손을 맞잡아 일어선다.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그저 이 미친놈을 환영회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뿐···.


“됐고! 와라, 네가 그랬잖아.”


랄프가 고개를 돌리고 뒷머리를 긁적거린다.


“인간과 마인은 친구인가 뭔가가 될 수 있다며.”

“···.”

“큼! 술집은 ‘늑대와 함께 술을’이야. 아무튼 오는 거로 안다.”


그렇게 말하고 랄프가 떠나자, 아체르가 피식 웃는다.


강해지는 것도 좋지만, 친구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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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오랜만이다, 이 망할 놈아! (1) 22.03.01 33 4 14쪽
26 대어를 낚으려면 미끼가 좋아야 하는 법이야. (4) +1 22.03.01 48 5 14쪽
25 대어를 낚으려면 미끼가 좋아야 하는 법이야. (3) 22.02.28 65 5 14쪽
24 대어를 낚으려면 미끼가 좋아야 하는 법이야. (2) +1 22.02.27 77 5 12쪽
23 대어를 낚으려면 미끼가 좋아야 하는 법이야. (1) 22.02.25 95 6 15쪽
22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4) 22.02.24 102 8 13쪽
»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3) 22.02.23 110 9 12쪽
20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2) +1 22.02.22 118 8 13쪽
19 그러니까 환영회를 연다고? (1) +2 22.02.21 124 8 13쪽
18 마인과 인간은 친구가 되면 안 되는 건가? (4) +1 22.02.20 128 9 13쪽
17 마인과 인간은 친구가 되면 안 되는 건가? (3) +1 22.02.19 130 9 11쪽
16 마인과 인간은 친구가 되면 안 되는 건가? (2) +2 22.02.18 136 8 13쪽
15 마인과 인간은 친구가 되면 안 되는 건가? (1) +2 22.02.17 143 8 15쪽
14 나 하나도 안 무서운데…요! (2) +1 22.02.16 151 8 14쪽
13 나 하나도 안 무서운데…요! (1) +2 22.02.15 155 10 13쪽
12 안 미쳤네? 왜 안 미쳤지? (3) +2 22.02.14 165 10 14쪽
11 안 미쳤네? 왜 안 미쳤지? (2) +3 22.02.13 168 11 15쪽
10 안 미쳤네? 왜 안 미쳤지? (1) +1 22.02.12 175 10 12쪽
9 무엇을 그리고 싶냐고? (3) +1 22.02.11 176 10 15쪽
8 무엇을 그리고 싶냐고? (2) +2 22.02.10 189 13 13쪽
7 무엇을 그리고 싶냐고? (1) +1 22.02.09 206 13 14쪽
6 친하게 지내자고. (3) +1 22.02.08 212 12 15쪽
5 친하게 지내자고. (2) +3 22.02.07 226 14 14쪽
4 친하게 지내자고. (1) +5 22.02.06 244 15 13쪽
3 나 원래 이런 놈이었지? (3) +4 22.02.05 277 15 13쪽
2 나 원래 이런 놈이었지? (2) +2 22.02.05 301 16 14쪽
1 프롤로그, 나 원래 이런 놈이었지? (1) +2 22.02.05 388 1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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