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1계위 클린 마법으로 청소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마우스피스
작품등록일 :
2022.02.06 16:15
최근연재일 :
2022.07.08 13:45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0,828
추천수 :
102
글자수 :
505,747

작성
22.04.30 17:10
조회
50
추천
0
글자
12쪽

68화 수행평가(18)

안녕하세요.




DUMMY

68화


빌시트와 기반 교장 일행이 던전에 도착하기 직전.


타나가 석문을 부수고 공동에 들어온 시점과 세용의 폭주 클린 마법이 끊기는 순간은 엇비슷했다.


타나의 비기인 <브룬켈>이 뿜어냈던 위력에 의해, 그리고 석문이 박살 나게 됐다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의해 세용의 집중력이 완전히 흐트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용은 폭주가 끊겼다는 사실에서 오는 당혹감보다 타나와의 재회에 적잖은 안도감을 느꼈다.


“타, 나?! 콜록!”

세용이 폭발음이 들린 곳을 올려다봤다.


스겅! 화르륵···!


“...빨리도 왔네.”

“위버! 조금만 기다려!”

타나가 불의 검을 휘두르며 위버에게 시선을 던졌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 된다. 타나의 위용 넘치는 모습과 비교적 몸 성이 있는 위버의 모습은 서로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드랑밀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타나가 휘두른 검의 궤적을 시야에 담으며 허리를 뒤로 젖혀 공격을 피해냈다. 하지만.


“읏..!”

드랑밀이 신음한다.


완전히 피하는 건 어려웠다. 타나의 공격 범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화염을 뒤집어쓴 검은 보통의 경우와 달리 ‘피한다’는 방법으론 온전히 대처가 되지 않았다.


회전력이 가미된 타나의 검은 화염을 내지르는 식의 ‘길이’ 늘리기도 됐지만, 회전 자체의 두께에 따른 범위와 거기서 튀겨오는 (마력을 머금은) 불씨들의 공격이 성가셨다.


“꽤 귀찮은 공격이네.”

“귀찮은 수준 같진 않은데? 벌써 얼굴이 새까맣게 탔잖아.”

“...보면 몰라? 드워프이기 때문이잖아.”

“압니다, 알아요. 2학년생도님.”

“...”


촥!


계속되는 도발을 무시하며 드랑밀은 뒷주머니에서 주사기 하나를 꺼내 타나를 공격했다.


“고작 주사기로 뭘할 수 있을 것 같아?”

타나가 주사기를 쳐내며 공격했다.


콰앙!

쨍그랑!


그녀의 공격으로 주사기가 단순에 부서졌다. 안에 들어있던 액체 또한 화염에 의해 순식간에 증발해 버렸다.


“좀 닥쳐! 쉴드!”


팡!


잠시뿐이지만 타나의 공격이 방어막에 막힌다. 이글거리는 화염의 열기는 쉴드 너머로도 느껴졌지만, 저지돼버린 공격은 드랑밀로 하여금 공격의 틈을 만들어줬다.


촥!


드랑밀이 또다시 주사기를 꺼내 공격을 했다. 그러나 주사기는 이번에도 타나에게 닿지 못했다. 도신의 길이만큼 차이 나는 거리와 화염이 그녀의 공격을 전무 무(無)로 돌려버렸다.


“드워프면 드워프답게 맨몸 싸움을 해야지.”

“...그건 어떨까나.”


휙!


드랑밀이 약물이 들어있는 통을 던졌다. 마개는, 덮여있지 않다.


촤악!


알 수 없는 약물이 쏟아져 내렸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타나에게 위협이 되는 건 전혀 아니었다. 화염으로 모두 증발시키면 그만이었으니까.


하지만 타나는 그러지 않았다. 드랑밀이 약물을 던진 곳은 그녀 자신의 머리 위였으니까.

약물이 드랑밀의 온몸을 적신다.


우득···!


“?!”


뼈가 재조립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드랑밀의 눈 혈관이 붉게 충혈된다. 다시 맞춰지기 시작한 골격은 드워프 특유의 단신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140cm 정도의 작은 체구가 이제는 160cm 정도로 커졌다. 피부 또한 단단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그녀가 죽은 왈래들에게 약품을 썼을 때 나타났던 반응과 유사했다.


구성성분은 분명 다르지만, 나타나는 효능은 비슷했다. 다만 변화가 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약품을 직접 체내에 복용한 것이 아니라 몸에 뿌리는 선에서 그쳤기 때문이었다.


이 방법을 쓰면,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파워는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는 불과 10초만에 이뤄졌다. 대단한 흡수율이었다.


“지금부터가 진짜다 이년아.”

드랑밀이 묵직한 주먹을 내질렀다.


깡!


마치 금속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리며, 타나의 검이 튕겼다.


***


세용은 잠시간 타나와 침입자의 전투를 지켜봤었다. 처음엔 타나가 압도하는가 싶더니 침입자가 무슨 술수를 쓰고 나서부턴 비등한 전투로 양상이 흘러갔다.


‘...도와주고 싶어.’

「네놈 몸부터 추슬러라.」


지팡이의 말마따나 세용은 지금 그 무엇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게다가 실시간으로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다.


마나 고갈에 따른 탈진현상 때문이 아니었다. 폭주를 시킬 정도의 마나가 없을 뿐이지 아직은 여분이 조금 남은 상태였다. 그러므로 세용은 더더욱 타나를 돕고 싶었다.


타나가 여기 온 이유는 분명 세용 자신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일 것이었지만, 그것과 별개로 그녀도 지원군 중 한 명일 터였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세용은 짐작했다.


타나가 몸이 자유로워야 무슨 방법이라도 쓴다, 그렇게 생각한 세용은 타나를 도우려고 했지만,


부들부들···!


육체적인 한계에 도달해버렸다. 공간왜곡현상에 따른 압박감 때문에 더더욱 힘에 부쳤다.


세용이 전방을 바라봤다. 마기 덩어리의 빛의 구. 그것은 다시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었다.


우우웅···!


폭주 클린 마법으로 없애고 있었던 마기가 다시 그것에게로 모이고 있다. 최초엔 일정 크기만큼만 커졌던 것이 이제는 그 덩치를 더욱 키워나갔다.


저것도 위기감이라는 걸 느끼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최악으로 치닫기만 하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희망이라면, 세용 자신을 제외하고 점차 여유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었다.


마기의 빛의 구가 크기를 키워나간다는 뜻은 마물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뜻이었다. 그걸 증명하듯,


““궤에에에엑!””


“위버 멘시트릴!”

“위, 위버..!”


오히려 희망을 감지했다는 듯한 목소리로 그녀들이 세용의 이름을 불렀다.


그 많던 마물들이 지금 상당수 줄어든 덕분이었다. 영양권 밖에 있는 건 오직 좀비 왈래들이었다. 다만 그것들은 헤락트의 골렘이 확실하게 마크해주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는 요소였다.


그러나.


“시, 시트리..! 우웩!”

세용이 헛구역질을 하며 무릎을 꿇었다.


자신이 직접 도울 수 없으니, 정리되어가는 몬스터 웨이브를 고려해 마안의 소유자인 시트리아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했지만 그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다. 점점 세용의 정신이 혼미해져 갔다.


「위버 멘스트릴! 정신 차려라!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죽는다!」

““위버(멘시트릴)!””


마기와 왜곡현상에 혼절 상태로 노출되면 어찌될까. 그건 생각해 볼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타나가 공동에 진입하기 위해 마나로 몸을 감쌌듯이 세용 일행도 그렇게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정신을 잃으면 어떠한 방어도 할 수 없었다.


찌이익···!


그때 어디선가 종이가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


동시에 기묘한 감각이 세용을 휘감았다. 수많은 개미 떼가 혈관을 타고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이었다.


“ㄱ, 가려, 워..!”


세용은 온몸을 박박 긁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무언가 스멀스멀 기어 다니는 듯한 감각이 발끝에서부터 손끝까지 순환하듯 행해지고 있다. 이제는 눈앞이 충혈된 듯 탁해졌다. 피부도 탁해지고 있다.


“...마인화!”

유일하게 여유가 있던 헤락트가 세용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정확하겐 그것과는 달랐지만 비슷하긴 했다.


「그럴 리가!」


지팡이가 당황스러움에 소리쳤다. 지팡이는 세용이 보고 들은 것들을 같이 경험할 수 있다. 촉각까지는 아니었으므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연륜에 따른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과 추리로 모든 단점을 커버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세용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맹점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멍> 속 공간에 머물고 있는 지팡이는 마기를 느낄 수는 있지만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구멍>의 비밀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을뿐더러 오인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만약 <구멍>으로, 아니 세용의 이질적인 클린 마법으로 대상을 빨아들이든 없애든 하였다고 치자.


현실에서 없애버린 그것들이 세용에게 영향을 주었는가?


작은 돌멩이부터 쇠구슬, 마법, 지팡이의 마나 등을 없앤 경력이 있는 마법이었다. 심지어 마법이나 지팡이의 마나는 <구멍>을 통해서 빨아들이기도 했다.


그것들이 전부 세용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내상을 입는다든지 일시적으로 마나가 넘쳐 흐른다든지, 효과가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제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영향이 있는 듯했다.


밀려오는 역겨움과 고통 속에서 세용의 머릿속으로 한 마디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 힘은 좀 더 성장할 때까지 무리해서 사용하지는 마세요.〕

꿈속 존재의 말이었다.


<안정화>는 어디까지나 보조 중에서도 기초. 수첩의 보조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 차이 때문일까,


찌이익···!


다시 한 번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이내.


우우우우우웅···!


“으아아악!!”

세용이 비명을 질렀다.


기어다님의 정체, 즉 마기가 세용의 오른쪽 손에 한데 모이기 시작했다.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콜록! 대체..! 기절이라도 시켜야 하는 건가?!”

“모, 모르겠어요..! 콜록콜록!”


전방의 마기의 빛 덩어리에 비해선 미약했지만, 세용의 몸에서 마기가 발산된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녀들이 안절부절못했다.


앞과 옆으로 느껴지는 마기의 중압감도 그녀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위버!!”

“...젠장!”


한창 전투 중이었던 타나와 드랑밀조차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는 걸 느끼고 싸움을 중단했다. 타나가 곧바로 위버 쪽으로 몸을 날렸다.


드랑밀은 여기서 자리를 뜰까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타나와 행동을 같이 했다.


위버가 잘못되면, 그리고 그게 자신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는 걸 리벤에게 들키면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버 ···멘시···!」


「위버 멘시트릴!!」

“허억..! 컥, 컥..!”


‘ㅈ, 죽을 것 같아..!’


거의 과호흡 상태가 온 세용은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지팡이의 외침으로 겨우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안정화>와 함께 클린 마법을 써라!」

‘..ㅁ, 뭐?’


남이 들었다면 죽으라는 뜻으로 받아드렸을 것이다.


「마기도 마나의 일종이다! 지금 그걸 실시간으로 느끼고 있겠지?! 그럼 그걸로 마법을 써라! 네게 마기가 들어가 그게 요동치는 이유는, ‘저게’ 있기 때문이다!」


마기 빛의 구체.


그랬다. 세용의 몸에 마기가 감돌고 그것이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마기를 빨아들여 덩치를 키우는 구체가 전방에 있기 때문이었다(몸의 부담은 그 때문만이 아니었지만).


마기를 느끼고 사용하는 방법 따위 고민거리도 아니었다. 현재 실시간으로 그 무엇보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게 마기였으니까.


‘해, 보는 수밖에 없어..!’


지체할 시간 따윈 없었다.

세용이 손을 전방을 향해 뻗는다.


“ㅅ, 세이블리 크, 클린..!!”


쿠우우우웅···!!


세용의 손바닥에서 다시 한 번 <구멍>이 나타났다.


“맙소사!”


빌시트와 교장 일행이 나타난 건 그 순간이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 1계위 클린 마법으로 청소합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그동안 제 부족한 글을 봐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 22.08.05 69 0 -
95 95화 끝나지 않는 의문(1) +1 22.07.08 56 1 10쪽
94 94화 황궁(13) -마무리- 22.06.29 49 0 10쪽
93 93화 황궁(12) 22.06.27 37 0 9쪽
92 92화 황궁(11) 22.06.23 36 0 10쪽
91 91화 황궁(10) 22.06.21 39 0 12쪽
90 90화 황궁(9) 22.06.17 37 0 12쪽
89 89화 황궁(8) 22.06.15 37 0 11쪽
88 88화 황궁(7) 22.06.13 42 0 11쪽
87 87화 황궁(6) 22.06.09 40 0 10쪽
86 86화 황궁(5) 22.06.07 39 0 12쪽
85 85화 황궁(4) 22.06.05 40 0 12쪽
84 84화 황궁(3) 22.06.03 41 0 11쪽
83 83화 황궁(2) 22.06.02 39 0 13쪽
82 82화 황궁(1) 22.05.20 40 0 14쪽
81 81화 임무(3) 22.05.19 46 0 12쪽
80 80화 임무(2) 22.05.18 42 0 11쪽
79 79화 임무(1) 22.05.17 41 0 14쪽
78 78화 찾아오는 위기(2) 22.05.15 42 0 12쪽
77 77화 찾아오는 위기(1) 22.05.14 45 0 12쪽
76 76화 아르모토스 공작가 22.05.13 52 1 12쪽
75 75화 검은 움직임(일부 수정) 22.05.12 47 0 12쪽
74 74화 이벤의 비밀(2) 22.05.10 51 0 13쪽
73 73화 이벤의 비밀(1) 22.05.09 54 0 11쪽
72 72화 세용이 깨어났다. 이벤에게 가자. 22.05.08 56 0 12쪽
71 71화 수행평가 그 후 22.05.07 46 0 11쪽
70 70화 수행평가(20) -종료- 22.05.03 55 1 12쪽
69 69화 수행평가(19) 22.05.01 54 0 13쪽
» 68화 수행평가(18) 22.04.30 51 0 12쪽
67 67화 수행평가(17) 22.04.29 52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