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머용
작품등록일 :
2022.02.08 13:57
최근연재일 :
2022.03.13 23:5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0,829
추천수 :
331
글자수 :
168,362

작성
22.02.14 01:00
조회
498
추천
16
글자
14쪽

7화

DUMMY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부의 모습은 마치 박물관 같았다.


맨 끝에는 디귿자로 된 진열대와 벽에는 천막이 걸려 있었는데 그 앞에서 광대분장을 한 허수아비 하나가 팔을 벌리며 우리를 맞이했다. 허수아비의 머리 위에는 아군의 표시인 초록색으로 롤랜드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 어서와요! 친구들. 무엇을 구매하시겠어요?


“오, 안녕하십니까.”

“······.”


들려오는 인사말에 김병식이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허수아비는 말이 없었다.


“갑자기 말이 없는 거 보니까. 저희가 와서 부끄러운가 봅니다.”

병식은 대답이 없자 머쓱한지 우리에게만 들리게 소근거렸다.


“이거 기계인데요?”


이유나가 손으로 가리키자 허수아비 아래의 스피커가 보였다. 다시 한번 허수아비가 팔을 벌리고 어서와요─ 하며 스피커에서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

“바보에요?”


고개를 돌리는 김병식을 이유나가 바보같다는 듯 쳐다보았다.

그러는 동안 김우진은 허수아비 롤랜드를 보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시스템이 새로이 떠올랐다.


띠링

[상점에 도착하셨습니다.]

[안전구역에 입실하셨습니다. 시간이 초과되면 자동으로 퇴실됩니다.]

[11:58:20]


어느새 가게 중앙에 나타난 타이머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안전구역? 이게 뭡니까?”

“저기, 밖에!”


김병식이 턱을 매만지며 보는 사이에 이유나가 가게 밖으로 창을 겨누었다.

상점의 창가 근처를 지나가던 고블린 두 마리가 안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녀석들은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어라?”

“저 고블린들을 보니 여기 있는 동안은 몬스터한테 습격 받지 않는 것 같아. 아마 안전구역에서는 우리를 인식 못 하는게 아닐까?”


김우진은 모르는 척 일행에게 정보를 흘렸다.


“그러면 오늘 이곳에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떻습니까?”

“그러는 게 좋겠다. 해도 저물기 시작했으니까. 안전한 곳을 확보하는 건 중요해.”


김병식의 말에 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들 저희가 살 수 있는 거 아닙니까?”


병식은 말하면서 허수아비 앞의 진열대 앞으로 다가가 쭈그렸다. 마치 박물관처럼 유리 진열대 안에는 각종 무기들과 방어구가 놓여있었다.


“아니 이것들은 못 사.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저거야.”


고개를 저은 우진이 보란듯 진열대에 손을 대자 롤랜드가 X자로 손을 내저었다. 그러고는 허수아비가 상점의 벽장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룰렛 기계 세 대가 놓여있었다.


“엥, 뽑기입니까?”

“아마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점같은 거겠지.”


엘더월드의 상점의 종류에는 두 가지가 있다. 전시된 상품을 구입하는 일반 상점과 무엇이든 뽑을 수 있는 뽑기 상점.

그리고 허수아비 롤랜드의 상점은 뽑기 상점이었다.

아이템, 스킬, 그리고 스텟 세가지를 뽑을 수 있는 곳이었다.


하급 뽑기 : 200골드

중급 뽑기 : 1000골드

상급 뽑기 : 10000골드


“기계들을 보니 아이템이나 스킬, 스탯을 뽑을 수 잇다네. 다들 골드 얼마나 있어?”

“250골드 있으니 딱 한번 가능합니다.”

“저도 그 정도 있네요.”


그 말을 들은 김우진은 자신의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플레이어]

이름: 김우진

레벨: 5

스탯 : 근력(10), 체력(7), 민첩(8)

보유스킬 : 사냥개의 후각(F+)

보유골드 : 1042


“나는 1000골드 정도 있네.”


보유 골드를 확인한 우진은 기대보다 적게 벌은 골드에 얼굴을 찌푸렸지만, 나머지 둘은 자신보다 더 많은 골드에 놀랄 뿐이었다.


“크, 역시 형님은 대단합니다. 하지만 이제 두고 보십쇼. 제가 든든─한 전설 장비를 뽑아서 앞으로 형님을 지켜드리겠습니다.”


병식이 자신만만하게 버튼 위로 손을 올리고 말했다. 하급 뽑기 버튼을 누르자 딸그랑 소리가 들리며 룰렛이 촤르륵 돌아가기 시작했다.


띠리디리─ 띠─ 띠─ 띠─


“오오, 뭔가 나오려나 봅니다.”


고전 비트음이 울리자 병식은 알 수 없는 기대감에 차올라서는 주먹을 위 아래로 흔들며 기다렸다. 마침내 룰렛기계가 멈추더니 투입구로 물건을 내뱉었다.


덜커덩


병식의 기대를 배신하듯 튀어나온 건 철로 된 원판이었다.


“엉?”


원판은 구불구불한 직선의 홈이 파여있었다. 마치 맨홀뚜껑 같았다.

엉거주춤하게 원판을 든 병식의 모습을 보고 유나가 웃음을 터트렸다.


“풉.”

“다행히 방패네. 잘 어울린다.”


하지만 병식의 얼굴은 좋아보였다.


“이거 장난 아닙니다.”

“맨홀뚜껑 아니에요?”

“무슨 소립니까. 효과도 좋습니다!”

충격을 받은 병식이 말을 잇지 못하자 유나가 툭 내뱉은 말에 병식이 정신을 차리더니 아이템 창을 보여주었다.


[배수의 방패(일반)]

- 방패의 홈에 날붙이가 끼일 확률 증가

- 방어력 5


병식이 말한 대로 괜찮은 효과였다.


“탱킹에 도움이 되겠네.”

“이거 보십쇼. 형님도 좋다고 하시지 않습니까.”


“저는 스킬을 뽑아볼게요.”


이유나도 호기심이 동했는지, 다가와 버튼 위에 손을 올렸다. 부저가 다시 한번 울렸고 하급 뽑기 룰렛이 연달아 덜컹거리더니 출구에 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유나의 몸에서 푸른 빛이 피어올랐다.


‘희귀 스킬?’


엘더월드에는 아이템, 스킬, 스탯에도 등급이 있다.


일반은 흰색으로, 희귀는 파란색, 영웅은 보라색, 마지막 전설은 노란색으로 말이다. 현재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것을 감안한다면 파란색 희귀는 좋은 편에 속한다 할 수 있었다.


“어, 음··· 파이어?”

화륵

시스템이 나타났는지 허공을 응시하기 시작한 유나는 중얼거리자 허공에 불이 피어올랐다.


“마법입니까?!”

“불 마법 스킬을 뽑았어요.”

“잘됐네. 조종할 수 있겠어?”


병식이 가장 먼저 놀라고, 담담히 대답하는 유나에게 우진은 마법을 어디까지 조종이 가능한지 확인했다.


“잠시만요.”


이유나는 그렇게 말하고 몇 번 손을 휘저었다. 이내 불도 꼬리를 그리며 손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5분 정도 지나자 픽 하고 꺼져버렸다.


“아···.”


유나가 탄식을 흘렸다.


“마나가 다 되었다고 하네요.”

“회복시간은?”

“30분 정도면 다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러면 앞으로는 마법을 이용해서 싸우는 걸 연습해봐야겠네.”


“형님도 한번 뽑아보십쇼.”


병식이 재촉하지 않아도 할 생각이었다. 다만.

‘내가 뽑을 건 스페셜 뽑기지.’


고블린라이더를 잡고 얻은 골든티켓을 꺼내서 투입구에 넣었다.

지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티켓이 들어가고 나서 룰렛의 화면에는 SPECIAL 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스페셜 뽑기, 어디 한번 해볼까.”


우진은 버튼을 꾹 눌렀다.


촤르르르르륵─

빠르게 돌아가는 룰렛이 어느새 멈추더니 보라색 빛을 내기 시작하며 우진의 몸 또한 보란 빛이 감돌았다.


[스탯 ‘예리한 감각(영웅)’을 개방하셨습니다.]


‘이건?’


검사 캐릭터로 키우기 위해서는 필수로 얻어야 하는 스탯 중 하나였다.


‘게임에서는 단순히 회피율 증가였는데. 현실에서는 어떻게 되는 거지?’


우진은 감각을 느껴보기 위해 눈을 감았다. 점차 우진의 온몸이 예민해진 것처럼 주위 모든 것이 미세하게나마 느껴지기 시작했다.


“보랏빛은 뭡니까?”

“감각 스탯을 얻었다. 병식아, 나한테 한번 공격해볼래?”


병식이 우진에게 묻자. 우진은 새로운 스탯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대신 부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예? 제가 형님을 어떻게···. 에잇 저도 모릅니다!”


병식은 우진의 말에 눈을 찌푸리며 고민을 하더니 얼굴에 주먹을 휘둘렀다.


이 모든 게 마치 보이듯이 느껴졌다. 말 그대로 예리한 감각.


우진은 눈을 감은 채로 옆으로 고개를 숙이며 주먹을 피했다.


“이게 보이시는 겁니까?”

“보이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느껴지네.”


이 정도면 다른 몬스터가 기습해와도 쉽게 대응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데 병식아. 고민도 없이 바로 주먹을 휘둘러?”

“크흠. 흠. 때려보라고 하셨잖습니까···.”


고개를 돌리는 병식을 두고 우진의 시선이 중급 뽑기에 향했다.

“다음은···.”


‘성장하려면 초반에 빠르게 치고 올라가야 해. 이 무딘 날로는 강한 적들을 상대하기 힘들어.’

그러기 위해선 낡은 검을 대체할 새 무기가 있어야 했다. 이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았다.


다시 한번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 룰렛의 투입구에선 검이 떨어졌다.


[독사의 송곳니(영웅)]

- 관통 3 증가

- 하루에 두 번 스킬 : 맹독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뱀의 송곳니를 크게 키운 것처럼 흰색 도신이 길게 뻗어있었다. 검날 끝에는 투명한 보석이 장식되어 안쪽에서 찰랑거리는 밝은 녹색의 액체가 보였다.


“오오오! 괜찮은 무기 같습니다.”


병식의 반응에 우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이 기억하기에도 아주 좋은 무기였다.


‘무게중심이 살짝 뒤로 가 있네. 검 자체도 아주 가볍고.’


그렇게 생각하며 날에 비치는 눈을 바라보았다.

“나쁘지 않아.”


* * *


“끄으응. 벌써 아침이라는 게 말이 안됩니다.”

“준비해. 밖에 나가자마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00:13:42]


전체적인 준비를 끝내고 나가려고 하고 있을 때. 다른 생존자로 보이는 인물이 저 멀리서 달려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허억. 허억. 사람, 사람이다.”


회사원이었는지 더러워진 셔츠와 안경을 쓴 남성은 무기도 없이 이곳을 혼자 달려왔다. 저 뒤로 보이는 거미 괴물을 달고서 말이다.


“괜찮으세요?”

“일단 일로 오십쇼.”

유나와 병식이 다급히 다가가 쓰러진 남성을 데려와 벽으로 부축했다.

우진은 닫힌 상점 문 밖의 괴물을 보고 있었다.


-캬하아악


거미괴물, 자이언트 타란툴라는 상점에 들어간 남자를 인식하지 못하고 주위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저대로면 나갈 때 문제가 될 텐데.’


인상을 찌푸린 우진은 괴물을 데려온 남자에게 뭐라 말하려는 찰나.


“···우진씨? 우진씨 맞아요?”


헐떡거리는 남성쪽이 먼저 알아보았다. 남성은 김우진의 손을 덥석 잡았다.


“누구시죠?”

“저 승헌입니다. 손승헌. 검도장 수련생···.”

“아─.”


이제야 기억이 나는 것 같다.


‘분명 성인반 수련생이었지.’


“그런데 어쩌다가···.”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검도장이, 검도자ㅇ··· 쿨컥!”


손승헌은 말하다 말고 피를 토했다. 등이 보이도록 찢어진 셔츠를 들춰보자 등에는 두 개의 상처에서 어두운 녹빛의 독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무래도 도망치다가 물린 듯 했다.


‘마비독이다.’


“제, 제발. 애들 좀 구해주십쇼. 거, 거, 검도장에 거, 거, 거미가······.”


거친 호흡을 내쉬던 손승헌은 그 말을 끝으로 손을 축 늘어뜨렸다.


우득


세상이 변한 걸 알지만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우진이 해줄 수 있는 건 손승헌의 두 눈을 감겨주는 것 뿐.


‘검도장에 거미···.’

‘거미형이면 아직 안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안일했다.

어쩌면 가장 먼저 찾아갔어야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난 우진이 고개를 숙이며 둘에게 얘기했다,


“미안하지만 잠시 들러야 할 곳이 생겼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형님, 형님 일이면 제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같이 가겠습니다.”

“우진씨가 말했잖아요. 살아남으려면 몬스터를 잡아야 할 수 밖에 없다고요. 어차피 부딪히게 될 일이에요.”

이유나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둘 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감동에 젖을 시간은 부족했다.


상점을 바로 박차고 나가자 우진을 발견한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달려와 앞발을 들어 휘둘렀다.


“형님!”

“잔챙이는 빠져.”


서걱 하는 소리와 함께 거미의 두 양발은 우진의 새 검에 빠르게 잘려나갔다.


‘무슨 베는 속도가···?’


-캬하아악!


징그러운 8개의 눈이 커지며 난동을 피우려는 찰나 검이 괴물의 안면에 푹 박히더니 그대로 절명했다.

우진은 죽은 거미의 배를 한번 푹 찌른 뒤 뽑아냈다.


“먼저 가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아니 너무 빠르잖습니까······!.”


우진은 검에 묻은 거미의 피를 닦지도 않은 채 빠르게 달려갔다. 병식과 유나는 도로를 빠르게 주파하는 우진의 속도를 눈으로 좇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는 우진의 검 끝에 달린 녹색의 액체가 좀 더 짙어졌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없었다.



* * *


‘거미의 흔적은··· 여기군.’

거미의 발자국을 따라가자 점차 가로등에 걸려있는 거미줄의 양이 늘어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검도장은.


“······.”


마치 거미줄에 휩싸인 고치와 같았다.


“헤엑. 헤엑. 흐어억.”

“···우진씨. 여기가?”

곧이어 거친 숨소리를 내뿜으며 뒤늦게 도착한 병식과 유나가 합류했다.


우진은 건물 계단 옆의 간판에 붙은 거미줄을 치웠다.


낙원빌딩.


3층부터 지하 1층까지 지어진 빌딩의 맨 아래층이 바로 우진의 검도장이었다.


우진이 빌딩 문에 손을 가져다 대자 시스템이 떠올랐다.


[타란툴라의 둥지]

- 적정 레벨 8~10


[경고. 적정 레벨보다 낮습니다.]


‘이미 던전화가 진행되었다.’


“형님. 시스템도 경고하는데 괜찮은겁니까? 저희 레벨은 6입니다.”

“괜찮아. 나를 믿어. 레벨은 전부가 아니야.”


걱정하는 병식을 뒤로한 우진은 문을 밀어붙이자 거미줄이 늘어지면서 끼익하고 문이 열렸다.


본래대로라면 반지하로 내려가야 할 지하 계단.

그곳에선 8쌍의 붉은 눈들이 새로운 침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인물이 종말을 썰어버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입니다. 22.03.15 66 0 -
공지 3월 첫째주 화요일과 토요일은 글이 올라오지 않습니다. 22.03.01 29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입니다. 22.02.21 242 0 -
30 30화 22.03.13 96 2 12쪽
29 29화 22.03.12 98 3 11쪽
28 28화 +1 22.03.11 121 5 11쪽
27 27화 22.03.10 120 4 11쪽
26 26화 22.03.08 142 6 11쪽
25 25화 22.03.04 152 5 12쪽
24 24화 22.03.04 160 9 12쪽
23 23화 22.03.03 189 8 13쪽
22 22화 22.03.01 201 8 15쪽
21 21화 22.02.28 210 6 13쪽
20 20화 22.02.27 223 8 13쪽
19 19화 22.02.26 240 10 12쪽
18 18화 +1 22.02.25 271 11 12쪽
17 17화 22.02.24 400 11 13쪽
16 16화 22.02.23 290 9 13쪽
15 15화 22.02.22 308 10 14쪽
14 14화 22.02.21 330 9 13쪽
13 13화 22.02.20 369 13 12쪽
12 12화 22.02.19 383 12 12쪽
11 11화 22.02.18 403 13 12쪽
10 10화 +3 22.02.17 465 15 15쪽
9 9화 22.02.16 448 16 14쪽
8 8화 +1 22.02.15 479 14 11쪽
» 7화 +1 22.02.14 499 16 14쪽
6 6화 22.02.13 542 14 12쪽
5 5화 +1 22.02.12 592 16 14쪽
4 4화 +1 22.02.11 637 17 11쪽
3 3화 +2 22.02.10 691 19 15쪽
2 2화 +2 22.02.09 731 21 9쪽
1 1화 +2 22.02.08 1,005 2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