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 헌터 앙티테아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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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말이
작품등록일 :
2022.02.1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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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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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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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뇌절 주입(2)

DUMMY

지금 이 시점까지 와서도 협회장은 자세히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건 결국 손을 잡고 싶단 말 이면에 의심과 경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아군이라면 좀 빨리 어필해라, 이런 거 아닐까?


“제가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손을 잡고 싶으시대요.”

“저 민현주가 무서워하는 인간이 뭔지 아세요?”

“···갑자기요? 무슨 인간을 무서워하시는데요.”

“제어가 안 되는 인간이에요.”

“협회장님 정도면 최고 권력자 아닌가요? 그런 인간도 있어요?”

“일단 제 눈앞에 한 분 계시네요.”

“···저 같은 건 그냥 삐딱한 정도 같은데요.”

“문제는 언젠가 큰 힘을 갖추게 될 삐딱함이란 거겠죠. 남한도 씨의 경력을 좀 자세히 알아봤어요. 모든 임무에 공평하게 자신을 밀어 넣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남들이 꺼리는 일이든, 윗사람이 달가워하지 않을 일이든, 뭐든. 융통성 같은 건 하나도 없었죠.”

“자세히도 알아보셨네요.”

“그래서 고민 중이에요. 제가 보기에 남한도 씨는 방향성이 너무 뚜렷한 싹이에요. 지금이라면, 잘라버릴 수 있겠죠. 힘으로든, 뭐든.”

“···싹수 노래서 죄송하게 됐습니다.”

“후훗, 지금 보이는 건 방향뿐이에요. 색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협회장이 즐거운 듯 웃었다. 대화를 즐기는 것 같긴 한데 싹을 잘라버리니 어쩌니 하는 얘기를 듣는 사람으로선 오싹할 따름이었다.


경력을 알아봤다는 것도 힘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겠지. 국가 소속으로서 최전선에서 맡은 임무가 대부분이었다. 알고 싶다고 아무나 알 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맘 같아선 잘라버리고 싶은데 좀 아깝다는 말씀이세요?”

“정확하네요.”


손을 잡겠다는 건 역시 대등한 협력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말 잘 듣는 무기 하나가 필요하단 거네, 개열받게.


나는 일부러 크게 한숨을 쉬었다.


“하나만 짚고 넘어갈게요. 협회장님의 말씀은 전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계속 말씀하세요.”

“저번에도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전 C+등급이라는 목표치만 달성하면 진짜로 은퇴할 겁니다. 힘 같은 거 얻을 생각 없다고요.”


C+등급에 권한이 열린다는 계승 시스템, 그걸로 딴 사람한테 롤 언노운을 넘기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게 지금 내 계획이었다.


협회장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이든 난 훼방 놓을 생각도 없고, 수단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신가요?”

“진심이라고요, 진짜.”


협회장은 웃음기를 지우고 잠시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복잡한 생각이라도 하는지 눈의 초점이 왔다 갔다 움직였다.


“이건, 말도 안 돼······.”

“왜요?”

“남한도 씨는······. 정말 순수하네요, 여러 가지 의미로.”

“언제는 싹수 노랗다매요?”

“노랗다곤 안 했습니다.”

“그게 그거죠.”

“···어쨌든 놀랐습니다. 지금도 그런 얘기를 하실 줄 몰랐어요. 반년이나 절 찾아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군요. 다행이라 해야 할지, 답답하다 해야 할지······.”

“답답한 건 저도 답답하거든요?”


협회장은 골치가 아픈 것처럼 자신의 머리를 몇 번 짚더니 해탈한 듯 웃었다.


“남한도 씨, 제가 남한도 씨와 이렇게 선문답이나 하는 건 정말로 남한도 씨를 무서워하기 때문이에요. 남한도 씨가 이용당하는 걸 싫어하시는 것처럼 저도 이용당하기 싫으니까요.”


협회장의 이런 반응을 보니 점점 더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 롤 언노운은 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시스템인지도 몰랐다.


“그럼 이제 어쩌시게요.”

“계획대로 환심을 살 생각입니다. 선물을 하나 드리죠.”

“저 은퇴한다니까요? 필요 없어요.”

“선물이 뭔지 듣지도 않고요?”

“아, 괜찮다고요. 제가 차수현하고 상종하기 싫다고 했죠? 협회장님한테선 이상하게 차수현 냄새가 난다고요.”

“···말씀이 심하시네요.”

“아, 몰라요. 전 이만 갑니다.”

“선물은 아카데미 보관소로 보내겠습니다.”

“아아이, 진짜! 맘대로 하세요!”

“다시 이런 얘기하는 게 민망하지만, 남한도 씨는 결국 먼저 절 찾게 되실 겁니다.”

“안 뵐 거거든요?”

“남한도 씨가 지금처럼 차수현을 적대하는 이상, 결국 그렇게······.”

“적대 안 한다고요, 진짜아······.”


이로써 완벽하게 선을 그을 수 있게 되었다. 헌터 협회, 아니, 적어도 협회장은 차수현과 적대할 생각이라는 걸 알았다.


차수현의 그 넘사벽급 능력이 롤 언노운으로부터 비롯되었다면 협회장이 날 아군으로 삼고 싶어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변하지 않는다. 최대한 빨리 롤 언노운이라는 족쇄를 풀어내야 했다. 그 과정에서 협회의 도움을 받는 건 절대 금물이었다.


괜히 빚졌다가 코 꿰이면 나중이 괴로울 게 틀림없었다.


*


여러모로 복잡한 일에 빠져드는 느낌이지만 할 일은 해야 했다. 물밑에서 무슨 지랄들을 하든 나는 내 일상을 보내련다, 시부럴.


교관님에게 부탁받은 강의는 일주일에 4시간씩 총 32시간이었다. 7, 8교시 즉, 16시부터 18시까지 수강생들은 내 인솔에 따라 배정된 강의실 또는 훈련용 게이트에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좀 부끄럽지만, 일정 마력 수치 이상만 들을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음에도 신청자가 만석이었다. 25명만 받으려다가 항의가 너무 심해 5명 더 받아 30명이었다.


나 좀 인기 쩌는 듯?


물론 강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나름대로 준비는 열심히 했다. 판단하는 건 그냥 학생들에게 맡기면 된다.


첫 강의가 있는 당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오전 일정은 비워둔 채로 대기실에서 검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 헌터! 오늘 강의 있다면서요? 파이팅!”

“남 헌터님, 나중에 구경하러 가도 되죠?”


보조 헌터 동료들의 반응을 보면서 조금 안심했다. 이래저래 눈꼴신 짓을 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들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양이었다.


마주치는 학생들도 그렇고, 심지어는 김재혁 조교까지 스륵 나타나 응원을 던지고 갔다.


진짜 잘해야겠는데, 이거.


7교시를 알리는 종이 치고, 나는 시간을 거의 딱 맞춰서 배정된 강의실로 들어갔다. 이준택 교관님이 배려를 해주셔서 꽤 설비가 좋은 곳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30명이나 되는 학생들은 실컷 떠들다가 내가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수다를 뚝 그쳤다.


-턱.


교탁 위에 준비해온 자료를 내려놓고 꼿꼿하게 허리를 폈다. 수십 쌍의 눈동자가 일제히 내게 향했다.


와우, 압박감 쩔어. 헌터 그만두고 처음 샌드위치 파는 가게에서 빵 어쩌고 채소 어쩌고 소스 어쩌고 했던 주문과 맞먹을 정도로 부담스러워.


물론 강사로서 학생들의 주목을 받는 건 좋은 일이었다. 듣지도 않고 딴짓하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그럼 이 주목을 이어갈 인사를 힘차게 건네도록 하자.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마나로 강화한 성대로 학생들에게 또렷하게 인사했다.


“썹하!”


‘썹하’, 이것은 학생들이 날 부르는 애칭인 ‘썹샘’에 ‘하이’를 접목한 인싸식 인사법이었다. 외국식인 ‘와썹’을 연상시키는 아주 경쾌한 표현인 것이다!


며칠간 고민하며 떠올린, 그야말로 내 고뇌의 산물인데, 그런데······!


어라, 조용하네.


내 오른손이 살짝 들어 올려진 채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예상대로라면 모두 힘차게 ‘썹하아!’라며 반응했어야 했는데.


학생들은 모두 꿀 먹은 병아리?···가 되어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다못해 그냥 ‘안녕하세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몇 초 더 조용함을 견디다가 들어 올렸던 손을 조심스럽게 내렸다.


음, 이건 그거네.


첫날부터 조진 거네.


그래, 결심했어. 오늘이 바로 내 은퇴식인 걸로 하자.


교탁에 올려둔 자료를 다시 집어 들고 몸을 90도 돌려 출입문으로 걷기 시작했다. 안녕, 학생들. 의령 남 씨 67대손인 나 남한도는 이제 쥐구멍을 찾아 힘찬 모험을 떠날 거야.


“아니, 잠깐만요, 썹쌤! 가지 마요!”

“썹쌤! 썹하요! 썹하!”

“꺄하학하하하하하학! 아나, 썹쌤, 왜 그래요, 진짜아!”

“헌터님! 웃겼습니다! 웃겼다고요!”


학생들이 뒤늦게 발걸음을 막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그래, 난데없이 ‘썹하’는 무리수였지. 그냥 평범하게 인사하는 건데 괜히 나댔다.


“아닙니다, 여러분.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오늘 교권에 먹칠하고 말았군요. 강사 자리는 자진 퇴사하겠습니다.”

“퇴사가 아니라 사퇴 아닌가요?”

“···사퇴하겠습니다.”

“에이이! 썹쌤, 삐치지 마용!”

“아학하하핳하하핳! 썹쌤, 오랜만에 또 개웃겨, 진짜!”


학생들이 나서서 말려준 덕에 일단 다시 교탁 앞에 설 수 있었다. 으으, 쪽팔려. 맨 앞자리 중앙을 차지하고 앉은 시연 학생이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가까스로 마음을 다독였다.


“와이어 장비 강의를 맡은 남한도 헌터입니다. 반갑습니다.”


-썹하아!


“···출석 부를게요.”


에이씨, 한동안 이미지 또 조지겠네, 이거.


와이어 강의는 최저 마력 수치 제한을 걸었던 탓인지 5학년과 6학년이 대부분이었다. 그 외에 4학년이 3명, 밑으로는 없었다.


아는 얼굴이 꽤 많았다. 일단 시연 학생의 절친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미래 학생과 배수정 학생이 보였다. 토너먼트 4강에 올랐던 이은기 학생도 있었다. 이 친구는 몇 번 게이트에 같이 들어갔다.


뜻밖의 인물을 꼽으라면 강우 학생이겠지. 같이 다니던 친구들도 없이 혼자 구석에 앉아 드찢남의 존재감을 풍기고 있었다.


출석을 다 부른 후 가지고 온 자료를 강의실의 증강 현실 구현 장치에 연결했다. 내가 최신 설비를 이용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학생들의 입에서 ‘오오’하는 감탄사가 나왔다.


“자! 강의 시작하겠습니다. 스마트 안경 착용 전에 앞으로 있을 강의의 개요를 먼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처음엔 좀 삐끗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본 강의까지 망칠 생각은 없었다. 아예 마나까지 끌어올리며 정신을 집중했다.


“이번 강의는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첫 번째, 와이어 장비의 기본 구동. 두 번째, 2세대와 3세대 와이어의 기본 구동. 세 번째, 메인 장비와 와이어의 연계 구동. 네 번째, 와이어 종합 설계.”

“어? 헌터님! 와이어 기동은 언제 해요?”


그새를 못 참고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 있었다.


“와이어 기동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보다 더 위험 부담이 큰 기술입니다. 물론 체험 정도는 도와드릴 생각이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않을 거예요.”


학생들 사이에서 미미한 실망감이 퍼지는 게 느껴졌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거의 내 시뮬레이터 영상을 통해 와이어 장비를 봐왔으니 말이다.


와이어 기동 멋있지. 나도 안다. 하지만 실용성을 따지자면 최우선으로 익혀야 할 기술은 아니었다.


시뮬레이터에서 와이어 기동을 주로 사용했던 이유는 그게 그나마 가장 직관적으로 잘 구현되었기 때문이었다. 와이어 액션의 정수는 사실 와이어 기동에 있지 않았다.


“여러분, 얼마 전 뒤풀이 경기에서 제가 보여드린 모습 기억하시나요? 산악 지대였지만 타버린 나무가 대부분이라 와이어 기동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만약 제가 가진 게 와이어 기동뿐이었다면 그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을까요?”


내가 이렇게 묻자 다들 입을 꾹 다물고 말았다. 마지막에 방패와 와이어를 이용한 포박 기술은 꽤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장담하건대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을 테니까.


“그럼 오늘 챕터에 들어가기 전에 잡담을 조금 하도록 하죠.”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박수를 크게 한 번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은 혹시 ‘뇌절’이라는 말을 아세요?”


너무 뜬금없는 단어 선택이었을까. 학생들의 표정이 한꺼번에 벙쪘다. 음, 조금 피식하는 친구가 있었으면 했는데.


“대부분 아시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제가 한 번 설명해드릴게요. 뇌절이란 1절, 2절, 3절을 넘어 무리수를 반복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뇌가 끊어진 것처럼 생각이 정지된 상태를 말하기도 하지만 일단 저는 이 반복과 무리수에 조금 더 집중해보려 해요.”


그렇게 이어지는 소신 발언.


“저는 솔직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의 발전 원동력은 뇌절이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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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3) 24.03.17 2 0 13쪽
134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2) 24.03.12 4 0 12쪽
133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1) 24.03.03 6 0 13쪽
132 XX. 무모함의 잔재(3) 24.02.25 9 0 12쪽
131 21. 비점(4) 24.02.18 6 0 13쪽
130 21. 비점(3) 24.02.04 7 0 12쪽
129 21. 비점(2) 24.01.25 7 0 13쪽
128 21. 비점(1) 23.12.31 7 0 14쪽
127 XX. 무모함의 잔재(2) 23.11.19 12 0 1쪽
126 20. 2년 후(4) 23.10.30 11 0 12쪽
125 20. 2년 후(3) 23.10.30 8 0 13쪽
124 20. 2년 후(2) 23.08.25 14 0 14쪽
123 20. 2년 후(1) 23.08.10 16 0 13쪽
122 XX. 무모함의 잔재(1) 23.07.20 14 0 12쪽
121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8) 23.07.20 13 0 20쪽
120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7) 23.07.11 17 0 14쪽
119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6) 23.07.02 16 0 17쪽
118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5) 23.06.25 21 0 17쪽
117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4) 23.06.23 19 0 16쪽
116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3) 23.06.04 21 0 15쪽
115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2) 23.05.20 23 0 16쪽
114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1) 23.04.30 28 0 15쪽
113 18. Remind Me, Like A Dog.(3) 23.04.25 30 0 12쪽
112 18. Remind Me, Like A Dog.(2) 23.04.24 25 0 12쪽
111 18. Remind Me, Like A Dog.(1) 23.04.22 30 0 15쪽
110 17. 포장되는 거짓말(4) 23.04.18 28 0 13쪽
109 17. 포장되는 거짓말(3) 23.04.17 27 0 14쪽
108 17. 포장되는 거짓말(2) 23.04.15 32 0 12쪽
107 17. 포장되는 거짓말(1) 23.04.13 31 0 12쪽
106 16. 가을이었다(5) 23.04.10 32 0 16쪽
105 16. 가을이었다(4) 23.04.09 31 0 16쪽
104 16. 가을이었다(3) 23.04.07 29 0 15쪽
103 16. 가을이었다(2) 23.04.03 30 0 15쪽
102 16. 가을이었다(1) 23.03.31 31 0 13쪽
101 15. 오히려 안 좋아(12) 23.03.29 31 0 15쪽
100 15. 오히려 안 좋아(11) 23.03.27 35 0 15쪽
99 15. 오히려 안 좋아(10) 23.03.25 36 0 14쪽
98 15. 오히려 안 좋아(9) 23.03.22 34 0 14쪽
97 15. 오히려 안 좋아(8) 23.03.20 30 0 13쪽
96 15. 오히려 안 좋아(7) 23.03.07 32 0 12쪽
95 15. 오히려 안 좋아(6) 23.03.01 34 0 15쪽
94 15. 오히려 안 좋아(5) 23.02.23 31 0 15쪽
93 15. 오히려 안 좋아(4) 23.02.17 36 0 15쪽
92 15. 오히려 안 좋아(3) 23.02.09 37 0 14쪽
91 15. 오히려 안 좋아(2) 23.01.27 38 0 13쪽
90 15. 오히려 안 좋아(1) 22.12.29 40 0 12쪽
89 14. 몇 종류의 엇갈림(13) 22.12.26 39 0 15쪽
88 14. 몇 종류의 엇갈림(12) 22.12.11 43 0 14쪽
87 14. 몇 종류의 엇갈림(11) 22.12.05 39 0 14쪽
86 14. 몇 종류의 엇갈림(10) 22.12.05 41 0 13쪽
85 14. 몇 종류의 엇갈림(9) 22.11.22 39 0 12쪽
84 14. 몇 종류의 엇갈림(8) 22.11.22 35 0 13쪽
83 14. 몇 종류의 엇갈림(7) 22.11.22 40 0 15쪽
82 14. 몇 종류의 엇갈림(6) 22.09.06 50 0 13쪽
81 14. 몇 종류의 엇갈림(5) 22.08.31 62 0 13쪽
80 14. 몇 종류의 엇갈림(4) 22.08.31 51 0 13쪽
79 14. 몇 종류의 엇갈림(3) 22.08.18 59 0 12쪽
78 14. 몇 종류의 엇갈림(2) 22.08.07 56 0 12쪽
77 14. 몇 종류의 엇갈림(1) 22.08.05 6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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